주사위 사기로 고통받는 분이 많은 거 같아서 적어보는 팁 몇 가지.
앱 까는게 귀찮아서 대충 카메라로 찍었더니 화질이 살짝 구린 점 양해바랍니다.
보시다시피 올드 월로우로 털어먹는 구조의 불속성 덱입니다...만 사실 올드 월로우 없이도 무난하게 승리하는 경우도 빈번하게 나옵니다. 플레임 로드랑 리폼을 넣고 싶은데 어직 먹지를 못했네요. 만약 있었다면 파이어 자이언트랑 섀터 대신에 들어갈 겁니다.
아무튼 덱 보면 아시겠지만 뭐 특별히 전략이랄 것도 없이 무난하게 힘으로 밀어붙이는 덱이란 걸 아실 겁니다. 여기서 팁.
1. 토지 레벨 업은 최대한 뒤로 미뤄라. 레벨 업보다 우선해야할 것은 연쇄다.
이런 류의 보드게임은 상대방이 내 땅을 밟았을 때 크게 한탕 털어먹는 재미가 있기 때문에 그 도파민에 중독돼서 덱에 홀리 워드나 슬로우 같은 스펠을 넣거나, 마력을 모으는 족족 토지 레벨업에 투자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그럴수록 내 땅은 지키기 어려워지고 상대방이 내 땅을 안 밟아주면 하릴없이 카드나 버리면서 뺑뺑이만 쳐야 됩니다. 이동제어류 스펠을 손패에 많이 들고 있을수록 덱파워도 떨어지는 건 덤이죠.
그러니 우선은 침착하게 연쇄를 먼저 노려야합니다. 그걸 위해서 덱은 우선 한 속성으로 통일하는게 좋구요, 최소 4연쇄 이상 올리기 전에는 마력이 남아돌아도 토지 레벨업은 피하는 게 좋습니다. 초반에 올드 월로우 바로 떴다고 신나서 토지 레벨 업하고 깔아봤자 연쇄가 안 되면 털어먹는 마나량도 높지 않고, 상대방이 카운터 아이템을 뽑기라도 하면 섀터로 대처할 새도 없이 털릴 수 있습니다.
일단은 연쇄를 올리면서 지속적으로 짤짤이를 넣어주면서 상대방의 템을 야금야금 갉아먹어줍니다. 일단 내 손패에 방어 아이템 2개 이상 모이기 전까진 고레벨 토지는 안 만드는 게 나아요.
2. 손패는 항상 침략용 크리쳐 1~2마리, 침략용 아이템 1개, 방어용 아이템 2개 정도는 유지해라. 또한 게임이 후반으로 치달을수록 현재 마나는 반드시 300 이상은 유지하자.
사실상 억까를 방지하는 가장 중요한 팁입니다. 카드 게임에서 손패 관리의 중요성은 뭐 다들 아실테지만 컬드셉트는 카드 게임+보드 게임이라 주사위 억까를 당하면 요새나 캐슬을 눈 앞에 두고도 1 1 1이 연속으로 나와서 밟지 못하는 사태가 충분히 발생할 수 있습니다. 최악의 경우 손패에 상대방 아이탬을 카운터칠 수 있는 카드가 있어도 마나가 없어서 못 쓰게 됩니다.
크리쳐를 까는 것도 마찬가지. 초반에는 일단 연쇄를 올려야하니 토지의 중요도나 속성에 상관없이 크리쳐를 깔고 보는게 이득이지만 후반으로 가면 중요도가 낮은 토지는 빈땅이라도 그냥 밟고 넘어가는 게 낫습니다. 재수없게 상대방 고레벨 토지를 밟았을 때, 침략할 수 있는 크리쳐와 아이템, 또 그걸 사용할 수 있는 마나는 항상 준비해둬야 합니다.
그리고 고수 셉터 분들이라면 이미 아시겠지만, 컴퓨터는 내 손패에 들고 있는 아이템을 '소모시킨다'는 발상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공격무효, 스크롤무효 아이템을 각각 하나씩 들고 있으면 내 땅을 밟아도 웬만하면 통행료 지불하고 그냥 지나갑니다.
3. 고레벨 토지는 만드는 것보다 뺏어먹는 게 이득.
게임 템포가 전작들에 비해 매우 빨라져서 회차 돌면서 쌓이는 마나량도 많고, 그만큼 적들도 빠르게 고레벨 토지를 깔아줍니다. 그러니 내가 올린 토지에 적이 멈춰서는 경우보다 상대방이 올린 토지에 내가 멈춰서게 되는 경험을 더 많이 하실 겁니다.
그러므로, 내 토지를 레벨업하는데 마나를 너무 소모하지 않는게 좋습니다. 이 게임에서 마나를 가장 크게 소모하는 행위가 토지 레벨 업이니만큼, 그 토지를 지키지 못하면 반동이 너무 크게 오기 때문이죠. 반대로 상대방의 고레벨 영지를 내가 털어먹으면 그만큼 엄청난 피해를 줄 수 있습니다. 그렇게 뺏어먹은 토지를 내 속성으로 바꿔서 연쇄시키면 총마력량 변동이 어마어마합니다. 꼴찌에서 단숨에 1위로 올라가기도 합니다.
해서, 손패가 꼬여서 내 땅을 지키는 것도, 적 땅을 뺏는 것도 여의치 않을 땐 차라리 그냥 마나를 들고 있는 게 낫습니다. 재수없게 적 땅 밟으면 일단 침략해서 적 아이템 소모시키고 얌전히 통행료 지불하고 지나가십시오. 그게 내 고레벨 토지를 빼앗기는 것보단 백번, 천번 나아요. 뺏기면 다시 되찾아오는게 더 어려운 데다가 상대방이 단숨에 승리조건을 달성해버려서 그대로 게임이 끝나버릴 수 있습니다. 상당히 빡치겠지만 역전할 찬스는 반드시 옵니다.
아참, 상대방 고레벨 토지 근처에 멈춰서면 내 크리쳐를 미리 깔아두시는 것도 중요 팁입니다. 크리쳐 이동을 통해 침략하면 침략이 실패해도 통행료를 지불할 필요가 없으니 상대방 아이템을 갉아먹는 용도로 활용할 수 있고, 노쇠나 마비 상태이상을 걸 수 있다면 다음 번 침략이 아주 수월해지죠.
글이 상당히 길어졌는데 3줄 요약.
1. 토지 레벨업하는데 마나 쓰지 마. 일단 연쇄부터 올려.
2. 손패는 침략용 크리쳐 1~2마리, 침략용 아이템 1개, 방어용 아이템 2개 정도는 항상 유지. 마나가 없어서 못 쓰는 멍청한 짓은 절대 하지 말 것.
3. 고레벨 토지는 만드는 게 아니라 뺏어먹는 거다.
끗.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