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가면 니넨 대가리부터 박자.”
“아~...”
“어차피 우리 셋 다 지옥행일테니 못 만나려나?”
“하, 알게 뭐야, ㅆㅂ, 뒤져보면 알겠지.”
하준은 이번엔 라자르에게 달려들었다.
옆에서 막으려고 저지하는 벨리코프는 주먹을 피하고 걷어차서 날려버리고, 그대로 걷어찬 발 그대로 진각을 밟으며 라자르에게 주먹을 날리려 했었다. 같은 슈퍼솔져래봐야 기업인 출신의 샌님에 불과했다. 그래서 어차피 한 주먹 거리도 안 될 거, 라자르를 이참에 아예 한 번에 날려버리려 하였다.
그런데 그 다시 또 그 순간...
- 턱!!!
“으응?!?!”
“야이 새끼야, 니만 싸움 잘 하는 줄 알아?!?! 쿨럭!!!!...”
“어디 지 혼자서만 특수부대 출신줄 아는 갑네, 어?!?!?!”
"나한테 그렇게 두들겨 맞아놓고 아직도 싸울 힘이 남아있나봐, 아앙?!?!"
"아무렴...!!"
"하루 종일도 할 수 있어(I Can Do This All Day)...!!!!!!!!!!!!!!!"
쓰러진 벨리코프가 자신의 다리를 잡고 놔주지 않아 주먹을 날리지는 못했다.
하준 못지 않게 끈질길 생명력을 가진 것은 벨리코프도 마찬가지였으니깐.
“고맙다, 벨...!!!”
그리고 날아오는 라자르의 주먹.
- 파앙-!!!!!!!
라자르가 날린 주먹에 그대로 얼굴에 직격하고, 하준은 그대로 고개가 까딱 하고 넘어갔다.
허나 방심할 틈도 없이, 하준은 다시 고개를 바로 잡으며 살기충만한 얼굴과 눈빛으로 달려들었다. 오히려 맞으면 맞을수록, 더욱 살기를 가지고 그 둘에게 덤벼드는 것이었다.
이번엔 역으로 라자르의 얼굴에 주먹을 갈겨버렸다. 아직이라는 듯 입에서 퉤-! 하고 피를 벹어내고는, 자신의 다리를 잡고 균형을 흔드려는 벨리코프에게 그냥 아예 대놓고 넘어질 각오로 얼굴을 밟으려 들었다.
“끝이다, 최유진...!!!”
그러자 그걸 눈치챈 벨리코프가 민하준의 발목만 살짝 비튼채로 빠져나왔다. 아마 그대로 하준이 체중을 실어서 그의 얼굴을 짓밟았다가는 아무리 슈퍼솔져라 할 지라도 안면이 함몰될 것이다. 벨리코프는 친구에게 죽기도 싫고, 자신의 그 잘난 얼굴이 상처 입는 것 또한 싫었기에, 그의 발목을 겨우 비틀어 구사일생으로 살 수 있었다. "
그렇게 비틀어져 되려 쓰러져버린 하준은, 벨리코프가 다시 재차 반격할 기회도 없이 그 자리에서 다시 일어나 그 둘을 바라보았다. 그리곤 아무 소리도 없이 조용히 씨익- 하고 웃어보였다. 라자르와 벨리코프는 하준의 그 웃음을 보고는 순간적으로 소름이 돋는 듯 하였다. 그 웃음. 철충 앞에서나 보여주는, 살기충만한 광기 어린 웃음. 군인이 아니다. 살인마의 미소였다, 그것은.
하준은 자리에서 일어나 여유롭게 머리를 이마에서부터 쓸어내리며 말하였다.
“하아...”
“지금까지 ㅆㅂ 왜 호구같이 참고살았나 몰라.”
“그냥 진즉에 이렇게 쇼부를 볼 걸.”
하준이 그렇게 말하자, 벨리코프가 무어라고 말하려고 하였다.
“야, 너 이 ㅆ...”
“싸물어.”
“너 진짜 그러는 거 아ㄴ...”
“아가리 싸물라고. 대화로 풀 시점은 지났으니까...!!!!!!!!!!!!!!!!!!!!”
그렇게 그는 다시 둘에게 바람을 가르는 소리를 내며 달려들었다.
2대 1로 싸우고 있것만, 군 생활의 대부분을 보병으로, 특수부대로 야전에서 보낸 민하준 원수의 피지컬을, 해군 출신의 둘이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 아니다.
그저 눈 앞에 둘을 죽이기 위해 눈에 뵈는 것이 없는 그를 막을 수 있는 것은, 지금으로서는 그 어느 누구도 할 수 없는 짓이었다.
“정신 좀 차리라고!!!! 전쟁에서 아무도 안 죽을수 없다는건 니가 제일 잘 알잖아!!!!”
“그 딴건 내 알바 아니야!!!!”
“저 씹새끼가 내 동생이랑 부하를 죽였다는게 중요한거지!!!”
“그렇게치면 너는?!?!?!”
“너는 뭐 아닌 줄 알아?!?!?!”
벨리코프가 받아치고, 라자르가 주먹으로 가격하며 밀어낸다.
하지만 그런 와중에도 하준은 카운터를 꽂아넣어 두 사람에게 연속으로 유효타를 넣었다.
“그래. 나도 똑같지.”
“그러니깐 하다못해 같이 지옥으로 끌고 들어가려는거지. 안 그래??”
이번에는 두 사람이 하준에게 한 꺼번에 달려들었다. 더 이상의 피할 곳 없이 난타전으로 이어지는 싸움. 본래라면 2대 1이라 분명히 불리해야 할 싸움이지만, 서로가 때리고 맞는 한 치의 방어가 없는 난타전임에도 불구하고 민하준은 둘에게 밀리지 않았다. 물론 분명히 상태는 민하준이 더 나빠보였지만, 라자르와 벨리코프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준을 이길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악귀.
살인귀.
증오와 분노에 미쳐 복수의 화신이 된 살인귀는, 어떠한 유효타를 갈겨도 마치 좀비처럼 다시 일어나 자신들에게 반격을 가할 뿐이었다.
그렇게 얼마 간의 난타적이 쉬지 않고 이어졌다. 벨리코프가 한 눈에 보기에도 민하준 원수의 상태는 점점 나빠지면 나빠졌지, 결코 좋아져 보이지는 않았다. 당장 벨리코프 눈에 들어온 민하준 원수의 상태는 왼쪽 발목 부상, 머리부위 타격허용 14회, 명치밎 상반신 급소 타격 27회, 팔, 다리를 포함해서 전력으로 후려갈긴 타격, 52회. 유효타만 무려 100회에 가깝게 갈겼다. 아마 저 정도면 경상이 아니라 중상일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아직도 움직이고 있었다. 아무리 지구상 최강의 인류라고 칭하는 제1세대 슈퍼솔져 출신이라고는 하지만, 저 정도로 두들겨 맞아서 만신창이가 되었음에도 살기를 풀풀- 흘리며 달려드는 모습은, 모르는 사람이 지나가다가 봐도 비정상으로 비춰질 것이다. 반대로 말하면 어쨋건 라자르와 벨리코프의 유효타가 먹혀들어가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였다. 하준은 마치 벌집에 쏳인 것처럼 온 몸을 두들겨 맞아 피를 흘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두 다리고 멀쩡하게 서서 다가오고 있었다.
“그만하자, 너 이러다가 진짜 죽어...!!!”
“죽으러 온거다. 네 놈들은 내 길동무고.”
“이 ㅆㅂ 진짜...!!!!”
“합참차장!!!! 정신 안 차릴 거야?!?!?! 어?!?!?!?!”
“난 정신 멀쩡해!!!! 저항군이고 나발이고, 내가 있을 곳은 없어!!!!”
“내가 있어야 할곳은 동생 옆이지. 여기가 아니라고. 알아들어?!?!?!”
물론 두 사람도 민하준 보다야 상태가 나을 뿐이지, 그렇게 좋은 상황은 아니었다. 민하준 저 ㅁㅊㅅㄲ가 완전히 전력으로 후려갈겨댄 덕분에, 몇 대 맞지 않았다 하더라도 한 방 한 방의 데미지가 상당한 편이었다. 애초에 제압이 될지도 의문이다.
저렇게 좀비처럼 달려드는 것을, 과연 죽이지 않고 제압할 수 있을까. 저건 자신들처럼 군생활 중에 몇 년 정도 한게 아니라, 전장에서 아주 활보하고 돌아다닌 괴물 새끼중 하나였다. 그러니, 야전 감각의 축적치도 다를 수 밖에 없었다. 벨리코프와 라자르야 지나가다 몇 번 해군 특전대에서 근무해본 경력이 전부이지만, 하준은 아예 특전사에서 몇 십년을 눌러붙어서 살았던 놈이었다.
당연히 셋의 피지컬이 다를 수 밖에 없었다.
“니 아내들이 이 꼬라지 보면 참 잘도 말하겠다.”
“알바인가?”
“닌 나한테 뒤져서 저 세상 가면, 느그 할아버지랑 부모님이 친구 아픈것도 몰라주고 후벼파기만 했다고 아주 갈구겠네?”
“선 넘지 마라, ㅁㅊㄴ아.”
“선은 니가 먼저넘었지 이 씹새끼야.”
하준의 패륜 발언은 점점 수위가 올라가고 있었다.
“왜? 팩트로 후리니깐 ↗같냐?”
“그만 하랬다.”
“너그 할아버지 이름에 먹칠 안 하게 살았어야지. 안 그래?”
“숨 버려가면서 살려놓은 아들이 친구 상처 후벼파면서 사생결단 냈다는 소리 들으면 참 누구 부모님이 저 세상에서 좋아하시겠다. 안 그러냐?”
“너그 할아버지보다 먼저 돌아가신 아버지가 보시면 참 좋아하겠다, 어??”
“그만 하라고!!”
“하하하하!!!!”
“하아... 미친 새끼...”
미쳤다.
완전히 미쳐버렸다.
자신의 오랜 친구를 향해 패드립 몇 번 던지니깐 부들부들 떨면서 화를 내는 모습이 참으로 우스웠다.
벨리코프는 하준이 자신의 아버지가 어떻게 돌아가셨는지를 아는 주제에 저렇게 패륜성 발언을 마구잡이로 내던지는 것에 환멸이 날 지경이었다. 때리고 싶은 마음 조차 들지 않을 정도로.
하지만 그의 발언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야. 거기 시발 머리 긴 애.”
“니도 똑같아, 이 새끼야.”
“난 저 새끼 부모님을 아니깐 이렇게 하는 소리고, 넌 ㅆㅂ 니 꼬라지 보니깐 너그 부모 안 봐도 상태가 어떨는지 훤히 보인다.”
“뭐...?”
“낳아놓고 신경도 안 쓰고, 돈으로 메이드나 유모 좀 붙혀주면 될 거라고 생각했었나보지. 내가 모를 것 같았냐?”
“그러니깐 딱 그대로 나와서 돈이면 다 될 줄 아는 기업인 새끼가 된 거고.”
“그만해...!”
“내가 뭐 틀린 말 했냐?”
“시발 그래가지고 뭣도 모르는 모르는 여자한테 엄마~ 엄마~ 나 좀 안아줘요~ 젖먹여주세요~ 응응~ 이러면서 달려든거고.”
“그 입 안 닥쳐?!?!?!?!?!?!?!”
“오호~ 덤빌 줄은 아는 거 보니 기저귀는 안 채워도 되는 모양이네!”
“좋아, 시발 어디 한 번 덤벼봐, 이 새끼야!!!!”
“지옥으로 보내줄 테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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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원 완결입니다.
이후 프리퀄 느낌의 후일담 두 편을 끝내고 바로 분늑송으로 들어갈 예정입니다.
감사합니다.
분늑송도 참 재밌는 이벤트였죠.
서사적으로 훌륭한 이벤트죠
브레이크가 떨어진 자는 이리도 추하구나...
아니 제 손으로 브레이크 잡아 뜯은건가.
브레이크를 잡을 생각 조차 안하는...
하준이 결국 일냈네 일냈어... 그동안 행동 보면서 쟤 일낸다 라고 생각 했는데 기어이... 라자르가 없었어도 늦든 아니든 결국 폭발할 문제였던건가...
오히려 라자르가 없었다면 조용히 휴화산처럼 가만히 있었을 일이었기도 했죠...
응애... 앞으론 다른 라오소설도 두려워서 못읽겠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