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피에 썼던 글이긴 한데, 게시판도 있고 하니 한 번 게시판에도 그대로 긁어와 봅니다.
스텔라 블레이드 엔딩을 본지는 며칠 됐는데, 안 써 두면 게임하면서 느꼈던 감상들을 잊어버릴 것 같아서 부랴부랴 써 봅니다.
쓰고 있는 시점에 이미 좀 잊어버린 게 많네요 ㅋㅋㅋ
일단 엔딩 자체는 선택지 따라 갈리는 것까진 알고 있었는데, 진엔딩 선택지 조건 같은 걸 보지 않고 선택했다가 노멀 엔딩을 본 상태입니다.
적당히 장/단 점으로 나열해서 써 보자면
-장점-
1. 듀얼 센스 진동을 생각보다 활용을 잘 함.
이게 의외로 되게 놀랐던 건데, 개인적으로 플스5 사서 듀얼 센스를 제대로 활용했다고 생각되는 게임들이 정말 몇개 없었거든요.
듀얼센스 체감형 게임으로 수록돼 있던 '아스트로 봇 맞나요? 이 게임과 바이오하자드RE4 정도가 유일했던 거 같은데.
달릴 때 진동은 물론이고 특히 주변에 바디/베타 코어 등을 채워주는 강하 부대원들이 있는 근처는 진동만으로도 근처에 있고 없고를 알 수 있을 정도로 꽤 인상적이었습니다.
2. OST
게임 하고 한동안 스텔라 블레이드 OST만 듣고 다녔을 정도로 개인적으론 엄청 좋았습니다. 일각에선 게임이나 스테이지 분위기와 안 어울린다 어쩐다 하는 평도 있던 거 같지만, 저는 딱 한 스테이지 제외하고는 잘 매치됐다고 생각됩니다.
특히 좋아하는 음악은 자이온 2차 OST
3. 생각보다 다채로운 보스전
물론 한번 클리어했던 보스가 다시 강화돼서 나타나는, 일부 재탕 보스들도 있지만 그런걸 감안해도 생각보다 다양한 패턴과 각양각색의 외형을 지닌 보스들이 나왔다고 생각됩니다.
개인적으로 그나마 최근에 제대로 즐겼던 액션 게임이 데빌메이크라이5였는데, 진짜 보스 재탕의 극을 보여준 작품이라 별로 좋아하지 않았던 기억이 있어서 더 와 닿았습니다.
데멕5의 보스들은 정확히 말하자면 신규 보스랄 게 없고 다 전작의 보스들 거의 그대로 들고 와선 패턴만 몇개 더 추가한 느낌이 너무 강했거든요. 성의가 안 느껴진다고 해야 하나.
4. 탐험하는 느낌을 잘 전달해주는 스테이지 구성
개인적으로 3D 플랫폼 류 게임을 좋아합니다. 그래서 어릴 적에 페르시아왕자 시간의 모래 시리즈도 미쳐서 했었고요.
그래서 다른 데빌메이크라이 팬들에겐 크게 불호로 평가 받는 dmc의 플랫폼 형식의 스테이지 구성도 아주 좋아했었습니다.
그리고 오랜만에 플랫폼 형식으로 잘 구성된 스테이지를 가지고 있는 액션 겜을, 그것도 국산 겜으로 즐길 수 있어서 아주 좋았습니다.
5. 도전 욕구를 자극하는 보스전
이걸 위에 언급해야 하나 따로 써야 하나 고민하다 보스 러쉬도 따로 나온 마당에 빼는게 맞는 거 같아서.
보스전들이 하나하나 다 재밌고 매력있고 해서 여러 조건으로 도전하게 하는 도전욕을 불러 일으키는 것들이 있습니다.
예전에 데빌메이크라이3를 할 때 보스전에서 1데빌암 스타일 제한 등으로 플레이하던 느낌이 들더라고요.
6. 다채로운 수집품
오랜만에 플스2 시절 게임 수집품들 모으는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그땐 DLC가 없어서 게임 안에 여러 수집품들을 넣었던 느낌인데.
DLC로 푸는게 아닌 게임상에서 다 수집이 된다는 게 오랜만에 파고들면서 겜 했네요.
특히 캔은 수집할 때 뜬금없는 포즈를 취하는 깨알 요소가 재미를 더했습니다.
수집 완료 후 얻는 복장이 미쳐버린 건 덤.
-단점-
1. 일부 너무 싱거운 보스들
위에서 잘 만들었다고 칭찬했던 보스전인데...
일부 보스는 너무 싱거울 정도로 쉬운 보스들이 있더라고요.
하셨던 분들은 아마 어느 보스전들인지 아실 것 같습니다.
2. 포토 모드의 부재
이건 뭐 길게 말할 거 없을 것 같네요.
와씨 솔직히 이 게임에 포토 모드 없는 건 거의 직무 유기 아닌가?
일하십시오, 키무라 횬타이.
포토모드의 부재로 이쁘게 찍을 수 있는 사진들이 이벤트 밖에 없다는 이 슬픈 현실.
그 외 단점들은 생각나면 더 쓸 것 같습니다.
어쨌든 총평을 하자면
"오랜만에 플스2 시절 감성으로 즐길 수 있었던 재밌는 게임"
플스2 시절 감성이 결코 낡았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위에서 언급했던 수집품들의 경우도 그렇고 어릴 적 플스2를 처음 사고 즐겼던 게임들에서 느꼈던 두근 거리는 그 감성으로 즐길 수 있었다는 얘기죠.
이런 감성을 해외 게임이 아닌 국산 게임에서 느낄 수 있었다는 점이 무척 신선했고 한편으론 자랑스러웠습니다.
국뽕이나 그런걸 덜어내고 보더라도 결코 못 만든 게임이란 생각은 안 들었거든요.
지금은 뉴겜플 하드로 다시 하는 중인데, 트로피도 3개밖에 안 남았겠다...부지런히 또 엔딩을 봐야겠습니다.
이번엔 진엔딩 봐야지.
수고하셨습니다 장단점이 공감이 많이 갑니다 특히 트위터에 맛진 스샷들 보면 포토모드가 정말 절실해요 이제 뉴겜플 하드로 진엔딩 쌩하드로 배드 가시죠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