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투스 키보드는 IT제품치고는 드물게도, 오래된 제품이나 최신 제품이나 성능차이가 별로 없는 제품 군입니다.
1~2년만 되도 구형 취급받는 스마트폰과 비교하면 매우 독특한 모습이죠.
블루투스 제품의 가장 큰 특징은 배터리 효율 향상인데, 2009년에 출시된 블루투스 키보드도 AAA 건전지 2개로 한 달은 거뜬히 가니 성능차가 피부로 와닿지는 않습니다.
이처럼 기술적 격차가 크지 않기 때문에 중소기업 브랜드가 힘을 발하는 분야이기도 합니다.
블루투스 키보드는 종류도 다양하고, 가격대도 천차만별입니다.
이어폰처럼 매니아 층이 두터운 편도 아니기 때문에 개개인의 추천 외에 객관적으로 제품을 선별할 수 있는 기준이 모호한 편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좋은 블루투스 키보드를 고르는 방법을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블루투스 키보드는 보편적으로 팬터그래프(Pantograph)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흔히 생각하는 노트북 키보드와 같다고 보시면 되는데요.
두께가 얇기 때문에 키압을 구분하기 어려워 FPS나 리듬게임용으로는 적합하지 않습니다.
대신 타이핑하는데 힘이 적게 들고 소리도 작기 때문에 장시간 문서작성용으로 적합합니다.
블루투스 키보드는 종류가 정말 많습니다.
얼핏 보기엔 다 비슷비슷해 보이지만 세부적으로 따지면 사이즈, 무게&배터리, FN키, 멀티페어링, 접이식, 거치대 유무, 터치패드 유무 등 정말 다양한데요.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사이즈
블루투스 키보드는 사이즈별로 크게 18~20cm, 24~26cm, 28~30cm 정도로 나눌 수 있습니다.
18~20cm는 말 그대로 휴대용 사이즈로, 스마트폰용 키보드로 많이 나옵니다. 접이식 키보드들도 이 사이즈로 나오는 경우가 많은데, 과장 보태지 않고 여성용 파우치에 들어갈 정도로 작기도 합니다.
사이즈가 워낙 작아 자판배열이 꽉 짜여 있으며, 공간 확보를 위해 CTRL, ALT와 같은 중복 키는 빠지는 경우가 많습니다.(방향키의 자리를 확보하기 위해 주로 오른쪽 shift키가 희생되곤 합니다.)
전체적으로 손가락을 오므린다는 느낌으로 자판을 쳐야해서 꼭 실사용을 해보고 사는 것이 좋습니다.
24~26cm는 일반적인 노트북 키보드 사이즈입니다. 일반적인 풀 사이즈 키보드에서 오른쪽 숫자키 패드를 빼고 크기를 70~80퍼센트 정도로 줄여서 나온 사이즈라 보시면 됩니다. 휴대용과 사무용의 중간쯤 사이즈로 일반적으로 가장 선호되는 사이즈입니다. 이때부터는 기본 무게가 300g 전후로 책 한권 가량의 무게가 됩니다.
28~30cm는 완전한 풀사이즈 키보드로 게이밍 키보드도 이쪽에 속합니다. 이 정도 사이즈에선 무게도 있는 편이기 때문에 휴대용이라 보기 어렵습니다. 터치패드가 포함된 제품을 보실 수 있으며 기계식 키보드도 주로 이 사이즈로 출시됩니다.
무게&배터리
소형 키보드는 80~120g 이며, 24cm가 넘어가면 대부분의 키보드가 300g 에 달합니다. 300g 이상이 넘어가면 가방안에 넣었을 때도 전공서적 하나가 더 들어간 것마냥 확실히 무게감이 느껴집니다.
배터리의 경우 충전식, 건전지식 두가지인데 사실 둘 다 차이가 없을만큼 배터리 수명이 깁니다. AAA 건전지도 최소 1~4개월은 가기 때문에 오히려 충전식보다 나을 수 있습니다.
FN키
최근 출시되는 블루투스 키보드들은 모두 스마트폰을 염두하기 때문에 F1~F12키에 볼륨조절, 와이파이 연결 등의 스마트폰용 기능키가 심어져 있습니다.
많은 키보드들이 F1~F12키를 FN키를 눌러 쓸 수 있게 만들어져서, F숫자키를 쓸 때 상당히 불편할 수 있습니다.(예를 들어 이러한 키보드들은 ALT + F4키를 사용할 수 없습니다. FN + ALT + F4키를 누를 경우 '고스트키'로 인식되어 입력이 불가능합니다.)
다만 이것은 기술적 난이도라기보단 기능적 편의성에 의한 것으로, 태블릿을 사용하시는 분들에게는 오히려 더 장점으로 여겨질 부분도 많습니다.
멀티페어링
멀티페어링은 하나의 키보드로 최대 3대의 기기와 연결해, 단축키만 눌러 연결 기기를 전환할 수 있는 기능입니다. 이걸 지원하지 않으면 기기를 바꿀 때마다 매번 페어링을 새로 해야 합니다.
블루투스 기기의 구/신 기종을 나누는 기준이기도 하며, 태블릿, 노트북 사용자에게는 거의 필수적인 기능입니다. 저가형의 제품들은 이 기능을 건너뛰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멀티페어링이 가능한 제품들을 고려한다면 선택폭이 확 줄어들게 되고, 가격도 대폭 올라가게 됩니다.
개인적으로는 블루투스 키보드의 가장 중요한 기능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멀티페어링이 되는 제품' 중에서 키보드를 선택하는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특수 기능 여부(접이식, 거치대, 터치패드 유무)
휴대용 키보드중엔 접이식, 롤(roll), 그리고 드물지만 레이저 키보드도 있습니다. 접이식 키보드는 좌우로 접히는 힌지 형태가 대표적이며, 최근에는 롤리키보드처럼 돌돌 말리거나 펼쳤을 시 이음새 부분이 보이지 않게 된 제품도 출시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브랜드는 피스넷, LG전자 롤리 등이 있습니다.
거치대가 달려있는 키보드는 무척 소수입니다. 야외에서 활용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8인치 이상의 태블릿을 거치할 경우 무게가 쏠려 키보드가 넘어지게 됩니다. 500g 전후의 태블릿의 무게를 받기 위해 별도의 지지대가 있거나, 키보드 자체가 무거운 경우도 있습니다. 이곳에서 가장 유명한 제품은 로지텍 k380입니다.
일부 제품들은 키보드에 터치패드가 부착되어 있어 마우스 대신 활용하게 나온 경우도 있습니다. 이 경우 터치패드는 주로 방향키 오른쪽에 위치하기 때문에 일반 유선 키보드와 비슷해집니다. 로지텍 제품 K400R이 유명합니다.
위 사항들은 블루투스 키보드에 대한 선별 기준을 모두 언급한거라 보셔도 됩니다.
이 중 구입시 중요한 것과 무시해도 되는 것은 다음과 같습니다.
중요한 것
- 사이즈는 타이핑시 손가락 피로를 결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굉장히 중요합니다. 24cm 전후를 추천드리며, 이보다 더 작아지면 손가락이 피곤하고, 이보다 더 커지면 휴대성이 떨어집니다.
- 무게는 휴대성을 고려할 때 필수적인 부분입니다. 대부분의 제품들은 무게에 대해 거의 언급하지 않습니다. 24cm 기준으로 300g 미만의 무게로 들어가야 하며, 그 이상일 경우 휴대용은 포기해야 합니다. 제가 로지텍의 k480을 선호하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고요.
- 멀티페어링은 태블릿이나 노트북 사용자라면 무조건 멀티페어링 제품으로 가야 합니다.
무시해도 되는 것
- 배터리는 충전식이나 건전지 식이나 똑같이 오래 갑니다. k480은 AAA 건전지 장착시 무려 2년 가까이 배터리가 유지됩니다. 오히려 이러한 경우엔 배터리 노후화를 생각하면 건전지를 활용하는 쪽이 더 나을 수 있습니다.
- FN키는 거의 모든 블루투스 키보드가 F숫자키를 FN키를 눌러서 할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저가형이나 프리미엄 급이나 거의 똑같기 때문에 F숫자키를 일반 키보드처럼 활용하고 싶으신 분들은 28cm 대의 게이밍 키보드를 보시는 쪽이 좋습니다.
있으면 좋으나 없어도 무방 : 거치대, 접이식, 터치패드
정리하면 블루투스 키보드는 '24cm 대 사이즈, 300g 미만, 멀티페어링 가능' 이 세가지면 브랜드 상관없이 보편적으로 우수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의외로 이 기준을 충족하는 제품들을 찾아보기가 어려운데요.
2018년 상반기 기준으로삼지아이티의 피스넷 폴더노트, LG전자의 롤리 키보드2 KBB-710, 비프렌드의 BT1277S정도가 위 세가지 기준을 충족하는 제품입니다.
이 중 제가 갖고 있는 제품은 비프렌드의 BT1277S 입니다.
다음은 본격적으로 제품 포스팅에 들어가겠습니다.
제가 쓰는 블루투스 키보드는 Fn키 쓸 때 Fn키하고 해당 Fn키(Fn#)를 같이 누르는 게 아니고 Fn키를 켜두면(on/off LED 있음) 그냥 Fn#키만 누르면 작동돼서 Alt+F4 이런 거 쓰는 데 문제가 없어요 좋은 정보 글인데 끝부분이 약간 광고처럼 보이기도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