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를 제일 좋아하는데
가끔 사무실에서 일도 없고... 한가하면
글이나 써볼까 합니다
어차피 흘러가는 시간 내버려두기도 그렇고...
아래는 살짝 쓴 내용입니다.
차가운 비가 내렸다.
자욱이 피어오른 잿빛 먼지도 쓸어내릴 만큼 차가운 비가 폐허가 된 도시를 적셨다.
"지휘관 님. 여기......"
한 인형이 지휘관에게 다가왔다. 모델명 G36. 지휘관의 믿음직한 1제대 소속 인형이자 부관이기도 한 그녀는 굳은 표정으로 찾아온 물건을 건넸다. 지휘관은 G36의 두 손에 담긴 물건을 바라보다 결국 시선을 돌리고 말았다. 더 이상의 수색은 의미가 없다. 그걸 증명하는 물건이 눈앞에 있었다. G36은 시선을 돌린 지휘관을 올려다보았다. 무심한 표정을 짓는 그녀의 얼굴을 타고 빗줄기가 흘러내렸다. 그게 눈물일 리는 없지만 그녀 역시 상심하고 있는 것은 분명했다.
"수색을 중단할까요?"
G36이 다시 한 번 지시를 요청했다. 지휘관은 얼굴을 한번 손으로 쓸어올리고는 원망스러운 눈빛으로 앞을 내다보았다. 무너진 건물 잔해를 치우며 수색에 나서는 인형들이 있었지만 지휘관의 눈에 인형들은 보이지 않았다. 자신이 사랑하는 인형을 집어삼킨 원망스러운 건물 더미만 보일 뿐이었다. 더이상의 수색작전의 의미가 없다는 것을 지휘관은 깨닫고 있었다. 하지만 일말의 희망이라도 있을 것이라고 믿고 싶었다. 그러나 그건 불가능하다고, G36이 가져온 물건이 말해주고 있었다.
지휘관은 몸을 돌려 G36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그녀가 들고 있는 물건을 건네 받았다. 팔뚝 중간 부분이 끊겨나간데다 손가락 몇 마디가 사라진 손. 온기라고는 찾아볼 수도 없었고 그저 싸늘한 한기만이 느껴졌다. 그녀의 것이 아닐 것이다. 그렇게 믿고 싶었지만 네번째 손가락에 끼워진 서약반지는 그녀의 손임을 확실하게 해주었다.
"수색은 종료한다. 전원 기지로 복귀할 수 있도록."
터져나오려는 감정을 꾹 눌러내리고 지휘관은 명령을 하달했다. 그리고 손이나마 꼭 껴안아보았다. 잃어버린 그녀의 온기라도 다시 느낄 수 있으리라 생각했지만 차디찬 한기만이 느껴졌다. 그리고 그 한기는 그녀가 죽었음을 분명하게 해주었다.
"스타......"
그녀는 반짝이는 별이 되길 원했다. 지휘관은 그녀가 세상에서 가장 반짝이는 인형이라고 생각해왔다. 그리고 가장 아름다운 자신의 사랑이라고 여겨왔다. 하지만 이제 ST AR-15는 없다. 그녀는 죽었고 이제 지휘관은 선택을 해야 했다. 지휘관은 이미 마음을 굳혔고, 선택을 내렸다.
철혈을 박살낸다.
그것이 지휘관의 선택이었다.
스타는 사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