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점
1. 지금까지 나온 전세계 게임 역사상 최고의 그래픽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RT표현이 뛰어났습니다. 4장 히든맵인 지운산 단풍 풍경은 정말 오랬만에
게임그래픽으로 충격을 받은 장면이었습니다. 14700K/4090/LG 48GQ900으로 플레이했습니다.
2. 그래픽만 뛰어난게 아니라 연출도 엄청 뛰어났습니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3장 보스 황미 2페 클리어후 3페로 넘어가는 부분과 무협영화같았던 이랑진군과의 대전,
마지막보스인 대성의 빈육체와의 대전 부분이었습니다. 즉, 전체적으로 눈이 엄청 즐거웠습니다.
3. 순수한 전투 재미가 뛰어났습니다.
무기가 1종류뿐이라 단조로울까도 생각했지만
3가지 자세 및 다양한 법술 및 변신술/영혼술을 사용하는 재미가 있었고, 특정 보스에게 잘먹히는
플레이스타일이 존재하는 등 맞춤형 전략을 찾아나가는 재미 또한 뛰어났습니다.
많은 리뷰에서 부실한 타격감을 지적하던데,
제 경우에는 약공격 1,2,3,4타이후 마지막 내려찍기와 강공격 차지 찍기,
그리고 각종 변신술과 영혼술의 타격감은 충분했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약공격 한 타 한타에 타격감을 신경썼다면 뭔가 끊기는 느낌이 들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4.압도적인 보스 숫자.
저는 이 게임이 서유기의 81고난을 인게임에 그대로 구현해서 보스 숫자가 81마리라길래
당연히 개구라 혹은 중국 특유의 과장인줄 알았습니다.
왜냐하면 다들 아시겠지만 한 게임에 보스 숫자가
30마리만 넘어가도 엄청나게 많은 거고, 81보스는 터무니없는 숫자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색칠놀이도배/초반에 보스로 나왔던놈들 나중에 잡몹화/ 또는 단체등장
혹은 기존 보스에서 약간만 바뀐 아종 도배 등으로 81마리라고 때운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생각하는게 아마 당연할겁니다.
그런데 실제로 진엔딩까지 플레이해보니 두꺼비 6형제랑 떠도는영혼/금지장로 말고는
색칠놀이가 없더라구요.
색칠놀이 외에 둘째를 제외한 거미자매 처럼 전투가 없는 보스,
그리고 호선봉/아빠호선봉 처럼 스타일이 좀 비슷해보이는 놈들 역시 다 중복으로 친다 해도
확실히 65종 이상이라고 말할 수 있는 압도적인 보스 숫자였습니다.
이런 압도적인 보스 숫자를 바탕으로 잡몹 전투 비중은 줄이고 늘 새로운 보스 전투 위주로 레벨이 디자인되어 있어
지루할 틈이 없었습니다.
단점
1. 스토리텔링이 너무 부실합니다.
서유기 이후의 스토리를 다뤘는데,
사실 한국인 입장에서 그 방대한 서유기 전권을 읽어본사람은 많지 않을거라 생각합니다.
다만 어린 시절에 짧은 서유기 요약본이나 만화로 간략화된 버전을 접해본 사람은 꽤 있겠죠.
저는 후자에 속했습니다.
제천대성 손오공이라는 이름은 들어 봤고, 삼장법사와 함께 모험을 떠나
여러 고난을 겪으며 경을 찾는 스토리라는것은 알지만 그 안에서 벌어지는 수많은 세세한 부분까지는 모릅니다.
아마 서유기 관련해서는 저같은 케이스가 많을겁니다.
삼국지로 치면 유비관우장비가 도원결의해서 의형제가 된 후에 수많은 우여곡절을 겪고 촉한을 건국한다는 건
알지만 그 "수많은 우여곡절" 은 잘 모르는 상태라는거죠.
그런데 검은신화 오공에서는 유저가 서유기의 수많은 세세한 등장인물과 스토리들을 다 알고 있다는 전제 하에
이야기가 진행됩니다.보든 중요 보스가 과거 서유기 때 벌어졌던 이후의 상태에서 다이렉트로 스토리가 이어지기 때문에
원작을 자세히 모른다면 쌩뚱맞다고 느껴지기 쉽습니다.
또한, 과거 일에 대한 자세한 설명 없이 지나가는 은유적인 말투로 퉁치는 부분이 너무 많습니다.
결국 [아 무슨말하는지 모르겠다 그냥 저놈 잡자] 식으로 플레이하게 됩니다.
검은신화 오공의 스토리를 칭찬하는 리뷰가 많은데, 아마 원본 서유기에 조예가 깊은 유저가 평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스토리텔링 관련해서 대비되는 게임은 위쳐3라고 생각합니다.
역시나 위쳐 원작소설 안읽고 플레이하는사람이 많았을 텐데, 그런 사람들을 위해 큰 세계관만 위쳐 원작을 따르고
대부분은 과거와 관련이 없는 스토리로 진행되며, 원작의 이야기가 필요한 부분에선 세세한 과거 설명이 들어갑니다.
그래서 원작을 안 읽고 플레이해도 이야기를 이해하는데 문제가 없었습니다.
검은신화 오공은 이 부분이 아쉬웠습니다.
2. 지도나 미니맵이 없는것이 너무 불편합니다.
저는 지도나 미니맵이 있어야 되는 게임이 있고 없어도 되는 게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가령 언차티드 시리즈는 완전 일자형 진행 게임이며, 가끔씩 있는 샛길에는 게임에 필수적이지 않은
단순 수집요소만이 존재합니다. 이런 게임에는 지도나 미니맵이 없어도 됩니다.
엘든링은 오픈월드 입니다. 유저들이 자신만의 루트로 스스로 공략해야하는 게임이며, 무언가 기준이 없다면 길을 헷갈리기 쉽습니다.
이런 게임에는 지도나 미니맵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검은신화 오공을 보자면 [반푼월드] 에 해당한다고 생각합니다 .
1장은 그래도 일자에 가까운 진행이지만 2장부터는 갈림길이 너무 많고 맵 크기도 상당히 크며
설상가상으로 퀘스트 가이드 같은것도 없기 때문에 그냥 맨땅으로 모험해야 하며,
어디를 지나갔는지, 어떤 엔피씨를 만났으며 어떤 상자를 이미 먹었는지 등도 전혀 알려주지 않습니다.
[이왕 하는거 구석구석 돌아다니며 웬만한걸 놓치지 않고 싶다] 는 유형의 저같은 게이머에게는
엄청난 불편함으로 다가옵니다. 게다가 그런 숨겨진 요소들이 단순 수집요소가 아니라
게임 내 주요 스킬이나 주요 아이템인 경우가 허다합니다.
수박밭 퀘스트 안 했다고 메인스킬 중 하나인 금지술을 못 얻다뇨?
설사 구석구석 안 빠지고 뼈빠지게 돌아다녀서 위에 수박밭 처럼
[누가 봐도 보스가 있어야할것 같은 공터] 를 발견했는데
게임 내 만나는 순서를 지키지 않아 보스몹이 젠되지 않는 경우도 비일비재합니다.
그런 것에 대한 가이드도 지나가는 엔피씨의 은유적인 표현 외엔 일체 없으며,
심지어 각 장의 마지막 보스를 잡아버리면 증발해 버리는 보스나
퀘스트들도 다수 있었습니다.
결국 웬만한걸 놓치지 않으려면 공략을 보는것이 강제되며, 그 세부공략을 보는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각종 스포나
다음 보스에 대한 영상을 봐버려 신선함이 줄어들게 됩니다.
그렇다고 맨땅으로 한다? 놓치는 부분이 너무 많아집니다.
여러 게임에 대한 조예가 깊고, 수많은 소울류 게임들을 마스터한 유명 스트리머가 맨땅으로 검은신화 오공을
나름 세세하게 진행하였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정풍주 없이 2장보스 황풍대성을 상대하는 영상에서 이 불합리함을 강하게 느꼈습니다.
많은 리뷰에서 단점으로 지적되던 투명벽 문제도 사실 지도나 미니맵이 있었더라면 나오지 않았을 불만이었다고 생각합니다.
3. 엄청난 그래픽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실했던 사운드.
사운드가 생각보다 부실했습니다. 게임의 상당 부분이 단순 타악기 소리이며, 그나마 노사운드인 부분도 많았습니다.
그래도 중요 보스나 장과 장사이 컷신 애니 부분에는 사운드가 들어가 있지만, 그래픽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신경썼다는 게 확연히 느껴졌습니다.
사운드로 칭찬을 받았던 스텔라 블레이드나, 중국 게임 중에서는 사운드에 공을 들였기로 유명한 원신 같은 게임과 비교해보면
많이 심심하게 느껴지는 부분이었습니다.
4. 없다시피 한 원거리공격과 파쿠르 요소
게임 내에 원거리공격을 하는 잡몹들과 보스몹이 많이 등장하는데,
주인공인 천명자는 아주 제한적인 방법 외에는 원거리공격을 할 수 없게 되어있습니다.
물론 원거리공격이 주가 되면 재미없겠지만, 그래도 귀찮은 잡졸들을 종종 원거리로 처리한다던가,
보스의 특정 패턴을 원거리로 저격해서 끊는다는, 이런 류 게임에서 많이 보이던 재미요소가 없다는 것에 살짝 실망감이 들었습니다.
또한, 벽타기나 줄타기 같은 파쿠르 요소가 아예 없는데, 명색이 원숭이이기도 하고, 원작에서도 번개같은 몸놀림으로
유명한 캐릭터라는 걸 생각하면, 단순 달리기랑 점프만 있으며, 흔한 매달리기조차 없다는것은 김이 새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총평
단점이 명확한 게임이었지만 그래도 엄청난 그래픽과 압도적인 연출, 게임 자체의 순수 재미가 최고였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갓오브워나 엘든링보다 재미있었습니다.
점수로 평하자면 10점 만점에 9점 되겠습니다.
오 많은부분을 꼬집어 주셨네요 잘보고 갑니다 ^^
명작 임은 분명하다고 생각합니다.
이것도 프롬뇌마냥 영산도의 각각의 설명,서유기원전,아이템 설명등 종합해서 1장부터 각 챕터 설명한 글을 디갤 오공갤에서 봤는데 읽고 2회차 시작하니 너무 재밌네요 4장 저팔계 스토리가 젤 씁쓸하고 슬픈듯
영신도까지 다 읽기는 너무 빡세더라구요. 시간 내서 영신도만 한번 정독해보려 합니다.
저도 개인적으로, 엘든링보다 재밌게 하고 있음요.^^
엘든링이랑은 그래픽이 심하게 차이나기도 하고, 전투 스타일이나 난이도가 제 취향에는 오공 쪽이 더 잘 맞더라구요.
10점 만점에 9점을 주셨는데 단점이 이렇게 많다는건 정말 잘만든 겜인데 너무 아쉽다는 뜻이겠죠 ㅋㅋㅋㅋㅋ
단점이 크게 느껴지는만큼 장점도 크게 느껴졌습니다. DLC가 출시된다면 무조건 구매할 정도급은 된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부분 동의합니다. 저는 스토리가 어떻게 되는건지 하나도 모르겠더라구요.. 사실 갓오브워 도 스토리는 전혀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에 제가 문제 같긴 합니다만.. 재미가 너무나 확실하기 때문에 끊을수가 없는 것 같습니다
게임하기전에 서유기 읽고, 중간중간 영신도까지 꼼꼼히 읽었다면 스토리를 더 잘 느낄 수 있었겠지만 그러진 못했습니다.
왕령관이 저는 제일 충격적인 캐릭터였음 ㅎㅎ
임팩트 있었죠. 전체적으로 보스 몹 아트들이 중복 거의 없이 매우 뛰어났다고 생각합니다.
NPC 와의 대화를 끝까지 자세히 들으셨다면 수박밭 미션은 놓칠수가 없답니다 게임을 좀 빨리 진행 하고 싶은 욕심 때문에 놓칠수 있는게 많아요 처음에 시작 할때 딱 감이 오더라구요 아 이게임은 모든 나오는 끌씨 스킵 하면 내가 놓치는게 많겠구나 하구요 요괴 하나 잡을때 마다 영신도 보면서 다 읽어 보고 그러면서 했습니다 인물 관계도 라든가 이런건 인터넷 찾아 보면서요 오공 죽고 500 년이 지난후 이야기 인데 팔계 나오고 부터 많은게 궁금 해지더라구요 그래서 인지 1회차만 거의 90시간 이상 했던거 같아요.
저는 2장즈음부터 안되겠다 싶어서 공략 보고 했습니다. 스트리머 영상도 엄청 많이 봤는데 수박밭은 실제로 놓치는 스트리머들이 꽤 되더라구요.
저랑 진짜 비슷하게 느끼셨네요. 대다수가 비슷한 것 같습니다. 단점도 보이고 군데군데 짜임세가 부족하긴 하지만 수작을 넘어서 명작이라는 생각입니다.
국산 고전게임인 창세기전 2,3나 악튜러스를 플레이했을때 들었던 감정과 비슷했습니다. 그때도 각종버그및 여러 불편요소, 어긋난 레벨디자인 등 단점이 명확히 존재했지만 다 하고나서는 "아, 이정도면 평생 생각날 명작이겠구나" 하는 느낌 말이죠. 검은 신화 오공에서 간만에 비슷한 느낌을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