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는 다른 내용을 쓸 생각이었지만 오늘 마침 얘기가 나왔으니 ㅇㅇ
파엠의 주제의식에 대해서 써보려고 합니다.
본게임 관련해서는 겜게에서 많이 얘기했으니까 잡게에선 각성을 예시로..
파이어 엠블렘 각성의 설정이 일본 자위대같아서 불편하다는 얘기를 루리웹에서 들은 적이 있어요.
과거의 잘못때문에 군대를 없애고, 치안을 유지하기 위해 크롬이 자경대를 편성하고.
더불어 적국인 페레지아는 과거 이리스의 침략 사실을 계속 언급하며 복수를 위해 이리스를 공격하니
걍렐이 나름 사연이 있는 캐릭터로 그려지고, 이리스 측 역시 반성의 모습을 비치기는 해도
보기에 따라선 "일본은 과거를 반성했는데 옆나라에서 계속 시비를 거네~"식으로 나오는 현재 일본에 겹쳐 보일수도 있겠다..싶었음.
그러나 이런 생각도 각성의 드라마CD 2탄을 들으면 약간 달라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각성 스토리가 전달력이 부족해서 드씨같은 걸로 보완해야 한다는 점이 참 그렇긴 하지만..ㅇㅇ)
드씨 2탄의 배경은 게임 내의 10장 직후. 에멜리나를 잃고 분노하는 크롬을 데리고 도주하는 부분인데요
심각한 부상과 피로때문에 크롬 일행은 인근의 한 폐촌에서 하룻밤을 묵기로 합니다.
그러나 그 마을은 이리스의 침공으로 인해 수많은 사람이 죽어 폐촌이 된 지역. 마을 한켠에는 돌을 쌓아 만들어진 수많은 무덤이 세워져 있었습니다.
리즈가 무덤에 꽃을 따다 바치는 한 켠에서 크롬은 에멜리나의 죽음에 대한 흥분과 역사적인 지식의 부족이 겹쳐
이렇게 된 것도 페레지아가 침략을 해서 그런것이 분명하다며 페레지아를 악으로 몰고 화를 내지만
"만일 그렇다 해도 무고한 사람들이 죽어나가는 전쟁을 일으킨 이상 그것은 서로가 함께 일으킨 어리석은 행위"라는 루플레의 반박, 그리고
타이밍 나쁘게 루플레가 풍토병에 걸려 쓰러지는 바람에 그 말싸움은 멈추고 맙니다.
심해지는 비, 식량도 떨어진 판에 병으로 죽어가는 루플레..절체절명의 상황에
일행은 어쩔 수 없이 옆마을의 주민들에게 풍토병에 듣는 약에 대해 물으러 가게 됩니다.
페레지아 국민의 마을인데다, 침략때문에 피해를 입은 사람들이니 이리스에 대한 분노도 클 터. 들키지 않도록 변장을 하고요.
언뜻 일이 잘 풀리는 듯 했지만,
사실 변장한 리즈와 솔이 찾아간 마을 사람들은 그들이 이리스 군인 것을 눈치채고 있었습니다.
크롬 일행이 약초를 찾아나서 자리를 비운 동안, 루플레를 지키는 비올과 리즈. 그 셋이 있는 폐촌에, 돌연 군대가 몰려듭니다.
수십이 넘는 발소리...아무리 만렙 비올이라 해도 쓰러진 루플레와 리즈를 끼고 그 대군을 피해 도망치기는 힘들 터.
눈치챈 마을 사람들이 페레지아군에게 밀고했구나. 이대로 끝나는가... 싶던 순간,
찾아온 것은 이리스군을 죽이기 위한 군대가 아닌, 마을의 촌장 할머니와 에멜리나의 죽음에 감명을 느낀 페레지아 군인들.
놀라는 주인공 일행에게, 할머니는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처음에는 복수를 위해 밀고하려고도 생각했다. 하지만 너희들이 무덤에 바친 꽃을 보고, 마음을 바꾸었다" 고.
그 이야기를 전해들은 크롬은, 초반에 자신이 감정에 맡긴 채 내질렀던 발언을 반성하고 생각을 바꾸게 됩니다.
그리고 각성 게임내의 2부에선 에멜리나의 마음을 이어받음과 동시에 자기 나름의 정의를 찾아, 약한 자를 구하는 성왕으로 성장하죠.
파엠의 캐치 프레이즈는 '사랑과 용기의 SRPG'입니다.
커플링, 막장 드라마같은삼각관계, 짝짓기도 저 '사랑'이란 테마에 포함되기는 하지만...
그 외에도 FE에서 말하는 사랑이란 "평화를 바라는 마음"이라고도 생각해요.
서로의 정의를 위해 칼을 맞대지만, 서로의 처지를 이해하고 있기에 쓰러트리는 것이 슬퍼지는 적.
언뜻 봐선 악당으로 그려지고, 악당처럼 최후를 맞지만 이후 짧은 이야기로 그렇게 변해버린 이유나
혹은 그럴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알게되어 씁쓸한 기분을 느끼게 하는 적 등...파이어 엠블렘에는 유난히 그런 캐릭터가 많습니다.
용기로 무장하고 거대 세력을 싸워이겨 최종적으로 해피엔딩을 맞이하기는 합니다만,
플레이어는 지금껏 쓰러트려온 많은 적들을 단순한 악이라곤 느낄 수 없게 되죠.
그들도 방법은 잘못되었지만 가족의 평화, 조국의 평화, 세계의 평화를 바라던 인물이었다는 것을 이해하고
주인공의 승리에 대한 기쁨 이상으로 모두의 평화를 무너뜨리는 전쟁의 그릇됨에 대한 메시지를 느끼게 됩니다.
위에서 이야기한 드라마CD...그리고 본편에서 역시
"침략의 사실은 정당화되지 않는다. 그에 대한 증오심으로 또다시 피를 흘리려는 것 역시 잘못되었다.
그러나 사랑(여기선 피해자들의 무덤에 바친 꽃으로 상징됨)이 전해진다면, 언젠가 용서하고 화합할 수 있다"를 말하고 있습니다.
if도 마찬가지로 사랑과 용기의 SRPG 파이어 엠블렘답게, 단순히 암야가 지배욕으로 가득한 악이기 때문에 싸우는 것은 아닐거라 생각합니다.
다만 백야가 되었건, 암야가 되었건 과거의 과오나 일그러진 부분이 존재하기 때문에 슬픈 전쟁이 일어났을 뿐.
그런 상황 속에서 주인공이 어떤 선택을 하고, 어떤 방식으로 평화를 되찾게 될지 기대하며 남은 12일을 기다릴 생각입니다.
참고로 오늘 예시를 든 파이어 엠블렘 각성 드라마CD는 현재도 절찬 판매중이며
위의 내용은 Vol.2 불요불굴의 페레지아 스톰에서 들을 수 있습니다.
파이어 엠블렘 각성 드라마CD는 총 4부작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1/2편이 부모세대, 3/4편이 자식세대.
개그 위주인 1,4편과 시리어스 위주인 2,3편으로 나뉩니다만
각성을 재밌게 플레이하신 분이라면 시나리오의 보강이란 의미에서도 2, 3편은 꼭 한번 들어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자세한 사항은
http://red-store.jp/fe/vol1/index.html 드라마CD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해주세요^^
이상 파엠 홍보부였습니다 퍽
파이어 엠블렘 if 발매일까지 ······12일
기승전파엠드씨홍보 퍽
결론:주제의식은 개뿔 드씨나 사세요 지금 구하긴 힘들겠지만 운좋게 4편 초회판 구하면 코자키 오리지널 그림 그려진 드씨 수납박스도 받을 수 있습니당
님 실은 닌텐도 직원이죠?
닌텐도 직원이면 매달 게임 살 돈때문에 걱정하지 않습니다(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