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달의 고난
매립지 공사가 한창인 낙동강 하류, 미꾸라지 등 민물
먹잇감이 바닥난 자그마한 수달이 횟집 창을 넘어와 처음
에는 바닷장어 같은 것을 물고 가기에 애교로 봐주었더니
조금씩 대담해져 이제는 네다리로 수조 안을 첨벙대며 보
리새우, 우럭에다 값비싼 감성돔까지 물고 가니 덫을 놓을
수도 없고 아무리 천연기념물 330호에 멸종위기 1호라지
만 이래도 되는 거냐며 손해배상 청구할 데라도 있으면 가
르쳐달라고 횟집 주인은 TV 카메라 앞에서 연신 울상을
짓는 것이었다.
하동
이시영, 창비시선 4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