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과 파리
그는 똥파리
전신이 금박이지
꾀병으로 보석이 되고
억울하다고 왱왱거리지
똥파리는 네 다리와 주둥이로 똥을 찍어
나의 세 번째 시집에 수를 놓지
대한민국 17대 대통령
이명박은 절대 무죄!
똥파리는 죽지 않지
똥파리의 수명은 이 시보다 길지
노무현은 내 가슴에 침을 쏘았지
잉잉대는 벌의 날갯짓은 음악과도 같고
왱왱거리는 파리의 날갯짓은 에프킬라를 부르지
벌은 꿀을 모으고
파리는 똥을 모으지*
* 이 시는「2008년 2월 25일」이라는 제목으로 2008년 11월 24일 <한겨레>
독자 투고란에 먼저 발표된 뒤, <실천문학> 2009년 겨울호에「17대 대통
령 취임 일주년에」로 제목을 바꾸어 다시 발표했던 시의 후속작이다.
눈 속의 구조대
장정일, 민음의 시 2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