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본출처 : https://blog.naver.com/rdgcwg/222495950486
최근 한국게임업계가 떠들썩하다보니 (사실 그것도 NC 한정이겠지만) 지난번 '희대의 망겜 혹은 스캔들'편에 제법 많은 코멘트들이 달리더군요. 단순히 게임을 못만든다는 의미가 아니라 유저에게 거짓말하고 기만하는 등의 문제들이 함께 산제했기 때문에 더욱 민감한 듯 싶습니다. 이번에도 지난번에 못다한 몇 몇 게임들을 포스팅해보도록 하겠습니다.
-희대의 망겜 혹은 스캔들1 - https://blog.naver.com/rdgcwg/222488169752
PS유저라면 꼭 해봐야 할 게임, 역사상 최고의 게임 중 하나, 2013년 최다 고티 등 '라오어'는 전 세계의 유저들을 열광시켰습니다. 깊이있는 이야기와 거기에 녹아든 캐릭터, 그리고 생생한 전투와 포스트 아포칼립스를 표현한 배경은 진정한 공포가 무엇인지 느낄 수 있게 해줬습니다. 특히 조엘과 엘리가 발전해나가는 관계성을 지켜보는 것은 이 게임의 백미중 하나였죠. 그런 역대 최고의 게임이 후속작을 발표하자 유저들은 난리가 났었죠. 그리고 긴 기다림 끝에 뚜껑을 열어보니 막상 유저들에게 열화와 같은 욕설을 먹기 바쁜 게임으로 변해 있었습니다. 게임이외의 면에서도 잡음이 없진 않았습니다. 무기한 출시 연기라든지, 닐 드럭만의 언행 등이 도마에 올랐지만 사실 가장 큰 문제는 게임 자체에 있었습니다. 특히 초장부터 어이없이 골프채로 주인공 조엘을 죽이고, 엘리와 애비의 뜬금없는 교차플레이, 길게 늘어지는 스토리 등 납득할 수 없는 연출들이 산재해 있었습니다. 특히 전투나 배경, 전투, 음악 등 하나하나 뜯어보면 나무랄 데 없었기에 더욱 아쉬울 수 밖에 없는 게임이었죠. 여기에 더해 유저들과는 정 반대로 출시된 해 최다 고티를 수상하며 유저들의 화에 기름을 부어버렸죠. 덕분에 판매량은 초기 400만장에서 늘어나지도 않았고, 한국에선 콜렉터 에디션이 최소가격 5000원대에도 판매가 되며 체면을 구겨버렸습니다.
지금 보면 2020년에는 게임사에 참 많은 일들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워크래프트3 리포지드'는 2002년 출시되었던 '워크래프트3'의 리마스터버전입니다. 거의 모든 리마스터되는 게임들이 그렇듯이 '워크래프트'는 과거 상당히 인기있던 시리즈였습니다. 지금은 인기가 죽었지만 스타크래프트와 함께 RTS장르의 정점에 서있던 게임 중 하나였고 현재 세계에서 가장 인기있는 게임인 '롤'이나 '도타'의 모태가 되었던 모드도 바로 '워크래프트3'에서 나왔습니다. 그런 게임이 리마스터되어 다시 나온다니 당시의 추억을 가지고 있던 아재들은 모두 환호할 수밖에 없었죠. 하지만 게임출시와 함께 이런 환호는 비난으로 바뀌었습니다. 어떻게 그런 일이 일어날 수 있겠냐마는 20년 가깝게 흐르고 출시된 게임은 오히려 퇴보된 게임성을 보여주었고, 개적화된 게임은 프레임 드랍과 버그 투성이였기에 미완성된 상태로 게임이 출시되었다는 비난을 받게되었습니다. 특히 블리즈컨에서 보여주었던 초반 컷신은 문자그대로 사기였습니다. 정말 워크래프트1부터 즐겼던 유저로서 블리자드의 성장을 지켜봤던 게이머로서 추억의 게임과 회사가 무너지는 꼴을 보는 것은 가슴아픈 일이 아닐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주류까지는 아니지만 언젠가부터 한국에서도 FPS라는 장르가 서서히 인기를 끌기 시작했죠. 피씨방에서도 순위권에 오르기 시작했고 고정팬층이 생긴 것입니다. 그리고 그 과도기에 300억 대작 '서든어택2' 출시가 발표되었습니다. 사실 처음엔 기대치가 큰 게임은 아니었는데 오히려 게임 출시후 파장이 더 큰 게임이었죠. 한국을 대표(?)하는 3N의 게임사였던 넥슨에서 서비스를 담당했고 그래도 한국FPS로선 인기있는 게임인 서든어택의 후속작이라는 점, 300억이라는 제작비용에서 솔솔풍기는 블록버스터급 규모냄새, 그리고 출시전 공개되었던 캐릭터 역시 제법 매력적이게 뽑혔죠. 하지만 게임이 출시된 후 한국게임의 총체적 난국을 보여줬습니다. 좋은 캐릭터는 선전성 논란으로 날라갔고, 300억이라는 제작비는 어디에 퍼부었는지 모를 정도였으며, 각종 고증논란과 페이투윈, 그리고 각종 버그와 좋지 못한 게임성 등은 유저들에게 각종 조롱짤을 생산시켰습니다. (정말 사진 올리기도 민망할 정도의 짤도...ㅠㅠ) 결과는 86일만에 서비스 종료. 300억 대작의 말로는 처참했습니다.
이 게임의 트레일러가 나왔을 때 저는 정말로 기대했습니다. 화려하고 그래픽에 호쾌한 전투, 그리고 시원한 비행 등 코옵게임으로서의 미덕을 갖춘 게임으로 보이기에 충분했기 때문이었죠. 하지만 역시 EA(?)에서 EA(?)했다라는 소릴 들으며 시원하게 말아먹었죠. 과거 SF명작 '매스 이펙트'시리즈를 만들었던 게임사라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허술한 스토리라인은 둘째치고라도 각종 버그와 콘솔에서는 크래쉬로 아예 게임을 진행할 수 없거나 벽돌로 만들어버리는 마법의 게임으로 돌변하고 말았죠. 각종 업데이트와 패치 후에 즐길 수 있을 정도가 되자 초반 5시간은 재미있는 게임이라는 평이지만 여전히 돈주고 하기는 아까운 게임이라는 평이 많았습니다. EA에서도 업데이트와 앤썸넥스트 프로젝트를 중단시키며 이젠 그 누구의 관심도 받지 못하는 게임이 되어버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