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색 미크로
개인적으로 플라스틱에 색칠을한 실버는 싸구려처럼 보여 좋아하지 않는데 미크로의 경우 재질이 금속이라 실물을 보고나서 은색이 정답이었다고 느꼈다. 좀 과장되게 말하자면 멍하니 바라보고 있어도 뿌듯할 정도로 아름답다.
미크로를 구입하기 전까지 DSL을 구입하면 미크로는 필요 없다고 생각했지만 미크로를 구입하지 않으면 미크로의 맛을 느낄 수 없다. 차갑고 단단한 금속재질의 본체를 손에 쥐고 이제껏 본적이 없는 선명한 화면이 믿을 수 없을만큼 작은 본체에서 구동되는 것을 볼 때 비로소 미크로로 게임을 하는 즐거움이 어떤것인지 느끼게 되는것이다. 섬세함과 정밀함이 느껴지는 미크로는 닌텐도의 다른 제품과 달리 전연령을 대상으로 만들어진 기계라는 느낌이 들지않는다.
토르네코2
"영원한 그녀"덕분에 재미를 알게된 이상한던젼시리즈. 고딩시절 죽으면 레벨이 1로 돌아가버리는 이상한 시스템에 조금 즐기다 포기해버렸던 토르네코1. 하지만 그녀는 나와 같은시기에 토르네코1을 지하 99층까지 도달했었다고한다. 그녀는 적어도 내가 아는 사람중 이상한던젼시리즈의 최고수이다. 처음에 그녀에게 플레이 시킬 목적으로 GBA용을 구입했지만 GBA용은 세이브가 하나밖에 안되므로 하나를 더 구입했다. 하지만 휴대기(그녀의 경우는 DSL)의 작은 화면으로 장시간 즐기기에 눈이 아프다는 얘기에 PS판도 구입해서 선물했다.
공략본은 PS판용과 GBA판용인데 각각 105엔씩 주고 구입했다. 두권의 내용이 90%이상 동일하지만 자세히 비교해보면 기종에따라 아이템과 버그 이외에도 던젼의 데이타가 미묘하게 다르다. PS판 공략본의 커버안쪽에 황금의 곡괭이 버그에 관한 설명과 "버그발생시 츈 소프트로 메모리카드를 보내면 수정된 데이타를 넣어드립니다"라는 안내가 있었다. 딱 10년전 게임인데 지금도 그 서비스는 받을 수 있을까.
캐슬바니아 아카쓰키의 메누엣트
MSX2시절, 정품인줄알고 사용했던 1메가 복사팩(재미나, 아프로만...)으로 조금 즐겨봤던 악마성 드라큐라... 이후 해본적이 없는 시리즈였는데 보통 2000선에서 거래되는 게임이 900엔에 진열되어있어 얼른 구입했던 게임이다. 적당한 난이도에 재미있게 즐기고 있지만 방향감각이 제로인 나에게는 길을 찾는게 힘들다. 유명한 게임이니 특별히 할 말은 없다.
F-ZERO CLIMAX
구입후 방치했던 게임이지만 구입가격이 아까워 억지로 즐겨보고 새로운 재미를 느끼고 있는 게임이다. 현재 갖고있는 GBA게임중 가장 재미있는 게임이라고 평가하고 싶다. 이 게임의 재미를 느끼기 위해서는 일정수준 이상의 조작이 가능해져야 하는데 이게 만만치 않다. 하지만 슬라이드턴과 와이드턴등의 감각이 어느정도 익으면 의도한 주행이 가능해지며 새로운 세계가 열리게 된다. 포기하지 말고 그립D의 차량으로 서바이벌의 가장 낮은 레벨이 클리어 가능한 수준까지 연습해보자. SFC로 처음 돌린 게임도 본체와 동시♡매되었던 F-ZERO였고 GBM으로 처음 돌린 게임도 F-ZERO CLIMAX다. 개인적으로는 특별한 의미가 있는 게임.
마더1+2
마더1을 클리어 후 2를 즐기고 있다. 솔직히 패미컴판 DQ등과 너무나도 똑같은 전통적RPG이므로 진행이 따분한 편이다. 유일한 장점이라면 적이 보이므로 갑자기 전투가 일어나는 스트레스는 없다는 정도일까. 하지만 몽환적이고 근미래적인 분위기의 배경음악과 전투시의 몽롱한 배경은 초현실주의적인 예술감각이 느껴질정도로 훌륭하다. 단조로운 게임이지만 부분부분 감탄이 나오는 부분이 있어 구입이 후회되지는 않는다.
아스트로보이 철완아톰
간단레벨로 클리어 후 완전 방치. 못만든 게임은 아니지만 솔직히 트레져의 명성에 걸맞는 게임인지는 좀 의문이다. 간단 레벨로 시작하면 누구라도 이틀정도에 클리어가 가능한데, 그 이후로 레벨을 올려 다시 도전해도 어렵기만 할 뿐 새로운 재미를 찾을 수가 없다. 원래 이런 게임인지, 제대로 즐기는 방법을 아직 찾지 못했기 때문인지, 어느쪽인지 잘 모르겠다.
혹시 미크로를 구입한다면 반드시 구입해야하는 물건들이다. 미크로의 훼이스 플레이트만의 구입은 거의 불가능하므로 가능한한 전면보호타입의 필름을 붙여놓는편이 좋다고 생각한다. 플레이트의 기스에 크게 개의치않는다면 다이소에서 팔고있는 100엔짜리 미크로용 보호필름(액정사이즈)도 있지만... 또한 미크로는 플레이트 내부로 먼지가 들어가기 쉽다는 단점이 있는데 블로워를 구입하면 플레이트를 분해해 간단히 먼지를 제거할 수 있으므로 편리하다.
블로워는 디지탈카메라용품중 아무거나 구입해도 되겠지만 예전 2채널에서 화제가 되었던 "블로워는 UN의 점보허리케인!"이라는 스레가 기억에 남아있었으므로 일부러 신쥬쿠 요도바시에 가서 UN의 점보허리케인을 구입했다. 블로워에 따라 공기분사시 분말이 나오거나 노즐이 튀어나오는 제품이 있는등 대충 만들어진 제품이 많은데 점보허리케인의경우 니콘의 크리닝셋트에도 들어있는등 품질이 뛰어나다고한다. 확실히 처음 사용시에도 미세한 분말같은게 나오지 않고 노즐도 본체와 일체형이라 안전해 보인다. 노즐의 금색링이 포인트.
미크로는 스피커가 모노랄인데다 볼륨도 작으므로 가급적 이어폰 사용을추천한다. 사진은 미크로에 맞춰 구입한 이어폰으로 오디오테크니카의 CK300M이다. 가카쿠를 참고해 구입한 제품으로 가격은 엄청나게 저렴하지만(2000엔 이하), 타사의 저가 커널형과 달리 고, 중, 저음의 발란스가 상당히 좋고 개방적인 음색을 갖고있어 이 가격대에서는 가장 추천이 많은 커널형 이어폰의 하나이다. 케이블이 최근추세(?)에 맞게 아이포드의 이어폰처럼 좌우의 길이가 같은데 개인적으로 이런 타입이 좋다.
글이 길어졌는데 결론은... 미크로로 게임을 즐기는건 DSL로 어드밴스게임을 즐기는것과 전혀 다르다는거다. 이제와서 미크로를 추천하기도 상당히 애매하다고 생각하지만 신품을 구입하려면 아마 지금이 마지막이라 생각한다. 혹시라도 망설이고 있다면 당장 사서 색다른 즐거움의 세계를 경험해 보라고 얘기하고 싶다.
좋은글 감사합니다. 죄송하지만 구입처좀 갈쳐주실수 있으신지요~
GBM본체는 아마존의 개인판매자에게 구입했고 소프트와 공략본은 집 근처(도쿄)의 중고소프트 판매점인 후루혼이치바, 게오, 북센타의 3군데에서 샀습니다. 자전거로 갈 수 있는 중고소프트 판매점이 다섯군데나 있다는게 현재 살고있는곳의 가장 좋은 점이군요. 주택가에 있는 게임숍이 신쥬쿠, 아키바의 중고매장보다 가격도 월등히 저렴하고...
답변 감사합니다.
미크로 처음사면 좀 감동임 진심 ㅋㅋ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