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편의 멋진 서부 느와르 영화가 생각나게 만드는 화면인데...>
<서론>
닌텐도 e-shop에 2000원에 팔고 있는 Gunman Story에 대한 이야기를 해봅시다.
이 게임은 원래 Gunman Clive라는 제목으로 ios /android 에서 먼저 출시된 게임을 3DS에 이식한 게임입니다.
게임의 내용은 이렇습니다. 악당에게 잡혀간 애인인지 동생인지 술집 잡부인지
게임에서는 전혀 설명해주지 않는 여자를 크라이브라는 이름의 총잡이가 구한다는 내용이죠.
미리 말하자면, 제가 컨트롤한 크라이브는 여자를 구하지 못했습니다.
그 전에 제가 이 똥 같은 게임을 제 3DS에서 지워버렸기 때문이죠.
<본론>
게임의 상상력과 허구성? 예 인정합니다. 그러나 그러한 것들은 모두 타당한 근거 위에 확립되어야 하고 그걸 우린 당위성이라고 하죠.
그러나 이 게임은 그러한 모든 당위성을 발로 걷어차버립니다.
서부를 배경으로 한 게임에 당신이 총잡이라면 악당은 누가 되길 기대하십니까?
기관총을 든 사나이? 화가 난 인디언? 황야의 무법자?
그런 것도 좋지만 강아지와 오리, 펠리컨, 토끼, 박쥐는 어떠십니까?
예 맞습니다. 이 게임에서 당신은 서부의 총잡이가 되어 아무런 죄가 없어보이지만 당신을 향해 뛰어오는 온갖 잡동물에 대항하여 싸워야 합니다.
<진정한 총잡이가 되고 싶으십니까? 사악하고 귀여운 오리를 물리치고 Badass가 되세요!>
물론 무법자 따위의 적들도 나오지만 실제로 게임을 해보신다면 무법자보다는 박쥐나 펠리컨이 더 위협적인 적이란 것을 알게 될 것 입니다.
크라이브가 쳐죽이려는 악당이 타잔이라도 되나요?
아무것도 알 수 없습니다. 개발자들만 알고 우리에게 이야기 해주지 않는 무언가가 있거나, 아니면 아무 생각없이 집어넣었겠지요.
누군가는 "이렇게 유머러스 하고 가벼운 느낌의 게임에서 너무 진지한걸 바라는게 아니냐?"라고 제게 물으실수 있겠지만..
제 대답은 이렇습니다. "캐슬 크래셔와 비교해보세요."
<캐슬크래셔의 한장면...이 장면 하나로도 이 게임의 분위기를 알 수 있다.>
캐슬크래셔는 가볍게 할 수 있는 횡스크롤 게임이라는 점과 동물들이 주인공을 죽이려 한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캐슬크래셔를 해본 사람이라면
아무도 침흘리는 미친 거대 고양이가 눈에서 레이저를 뿜어내어 주인공을 죽이려 한다는 사실에 의문을 품지 않습니다.
왜냐? 첫째. 밝고 발랄한 색채로 게임의 분위기를 좀 더 가볍게 만들어 놓았다.
둘째. 게임 자체에 코믹한 연출과 기믹을 엄청나게 넣어놓았다.
한 마디로 캐슬크래셔는 병맛나는 분위기를 "나 약빨았다!"며 대놓고 보여주고 있지만 건맨 스토리는 전혀 그렇지 못하다는 것입니다.
그 누가 서부 분위기 펄펄 나는 거친 스케치풍의 황무지를 배경으로 삼아 이 멋드러진 총잡이를 움직여 눈알 없는 단색의 오리를 쏴죽이길
기대하고 있을까요?
건맨 스토리는 자신의 색깔을 좀 더 확실히 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당위성에서 맛이 간 부분은 이 뿐만이 아닙니다.
주인공이 총을 정면으로 밖에 쏘지 못합니다!
1987년에 나온 콘트라도 대각선으로 총을 쏘는데! 정면으로 밖에 총을 쏘지 못한다구요!
그런데 적으로 나오는 무법자들은 정면 뿐만 아니라 대각선으로 총을 쏴 갈깁니다. 심지어 은,엄폐까지 해가면서
주인공의 배때지에 총알을 박으려 노력하는걸요!
이런 부분은 게임 속 세계의 당위성을 무너뜨릴 뿐만 아니라(주인공은 어깨가 결려서 팔을 90도 이상 들수가 없답니까?)
플레이어로 하여금 불공평함을 느끼게 하는 똥 같은 부분입니다.
하지만 이 게임이 똥 같은 점이 이 뿐일까요?
가장 기본적인 무기는 딱총이지만 건맨스토리는 여러분에게 그 외의 다른 무기들을 제공합니다.
그 중 가장 쉽게 얻을 수 있는 산탄총을 써보고 저는 그 조악한 성능에 놀랐지만 그보다 절 놀라게 한 것이 있었으니
바로 총알이 산탄형태로 발사됨에도 불구하고 총의 형태는 여전히 권총이라는 점입니다.
개발자는 산탄총알로 바뀌었을때 더 강해졌음을 직관적으로 알 수 있게끔 케릭터에게 샷건을 쥐어줄 수 있었지만,
그 대신 아주 모습이 약간 변한(총열이 조금 더 넓어진) 권총으로 이를 대신 했습니다.
세상에, 아 참고로 말하자면 이건 3D게임이에요. 새로운 총과 그에 대응하는 케릭터 모션을 도트 하나하나 찍어서 만들어야 하는 2D게임이
아니란 말입니다. 그게 그렇게 어려웠습니까? 정말로요?
<총알은 산탄 형태로 나가지만 권총이란다. 샷건 같은건 내게 있을 수 없어.>
샷건 뿐만 아니라.. 유도탄 비스무리 한 것이나 박격포 같은 형태의 총알도 있지만...말해서 뭐하겠습니까. 다 권총이죠.
<결론>
아주 슬픈 현실 하나 상기시켜드리자면, 현재 닌텐도 E샵에서 2000원을 가지고 살 수 있을만한 게임이 거의 이것 밖에 없다는 점입니다.(정다수)
저는 8000원 짜리 밀고당기고(이 게임은 꽤나 훌륭합니다!)를 사고 2000원이 남았는데 이 남은 2000원은 거의 반강제적으로
이 게임을 살 수 밖에 없게 만듭니다. 이 쿠소게임은 별다른 매력없이 그거 하나로도 소비자들을 유혹하는 겁니다.
이 게임이 단점만 있는 핵토사물 같은 게임이냐? 그건 아닙니다.
1. (제대로 못살리긴 했지만) 스케치 풍의 그레픽은 나름 독특한 느낌을 가지며
2. (3DS한정) 있는 그대로 그냥 발매한게 아니라 입체 효과를 넣어서 발매했고
3. (3DS한정) 조작감도 나쁘지 않습니다.
어쩌면 스마트폰 게임이었을 땐 그다지 나쁜 게임이 아니었을 수 있습니다. 심심할 때 간혹 한 판씩 폰을 손에 쥐고 할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좀 본격적으로 해보려고 3DS를 부팅한 게이머에게?
이 게임은 위에서 이야기한 엉성함과 더불어 너무나 가볍게만 느껴집니다.
3DS게임 Gunman Story에 대한 비평이었습니다.
저는 갑자기 후반에 뜬금포로 우주로 날아가는거랑 대각선으로 못쏘는게 불만이였고 말하신데로 왠 동물들이 갑툭튀 하는건 좀 이상하더라구요 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다 깨면 다른 캐릭을 선택할수 있는데 다른 캐릭에 오리도 있더라구요
사실 전 하드 모드로 기차가 변신하는 로봇까지 가고 그만두었습니다. 우주로 날아가는 것까지 보았다면 비평조차 안했을것 같군요 희희
그래도 2천원대 dl중에선 젤 잼있긴 하던데요 또 다른 단점이 있다면 너무 짦아요 금방 끝남요
앵그리너드 보는 줄 알았음
제가 굉장히 좋아하는 리뷰어 입니다...아아 ♡
이거말고 2천원짜리 버드매니아도 있죠 ㅎㅎ
그렇네요. 건맨스토리가 버드매니아보다재밌을거라고 생각한 저의 불찰...
동물학대는 싫어서 안받으려고요 ㅋ
죄없는 동물들은 왜이리 족치게 만들어놨는지.
산탄총이 아니라 덕건인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