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서막
필자의 게임인생도 어느덧 15년이 되간다. 그 동안 별의 별 게임을 다 해봤고 돈도 많이 써봤고 부모님께 욕도 많이 먹어봤다..-_-;
어느덧 게임은 내 생활의 일부가 되어버렸고 나의 가장 중요한 취미중 하나가 되어버렸다.
어떨 땐 즐거움을 주고 가끔은 짜증을 주는 여러 게임을 해오다... 2004년..닌자가이덴이란 게임을 만났다.
2.왜 닌가가이덴이어야 하는가?
앞서 언급했다시피 필자는 여러 매니아분들과 마찬가지로 할 게임, 못할 게임 가리지 않고 즐겨왔다. 좋은 게임도 있었고 쓰레기통에 던져도 분이 안풀릴 게임도 해봤는데 닌가가이덴을 플레이하는 하면서 그 동안 즐겼던 엑션게임들이 한 순간 머릿속에서 지워지더라...
하드웨어의 성능을 최고로 끌어올린 그래픽, 대전게임을 방불케하는 압도적인 스킬, 그리고 절대 빠지지 말아야 할 압도적인 난이도....;;
어쨌든 처음 플레이 했을 때의 충격을 잊을수가 없다.
3.닌자가이덴만의 게임성
사실 닌가가이덴이 귀무자나 시노비등등 기타게임의 패러디에 불과하단 쓴소리가 많다. 사실 틀린 말도 아니다. 게임이라는 한정된 장르를 떠나 여느 다른 예술도 완벽한 동창성은 없다는게 필자의 주관이다. 오죽하면 모방은 창조의 어머니란 말이 나왔겠는가?
특정 게임을 비방할 생각은 전혀 없지만(귀무자, 시노비 역시 훌륭한 게임이다.) 각자가 가진 독창성을 무시한 언급은 죽어라 고생하면 만든 계발자를 두 번 죽이는 일이다. 어떤 게임이든 파고들어보면 각자의 독창성이 있기 마련이다. (물론 가끔 쓰레기같은 게임도 있지만...)
그래픽:엑박이란 하드웨어의 힘이 어느 정도인지 단적으로 보여준 게임 중 하나가 닌자가이덴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뛰어나다. 물의 질감이나 구름등 배경 하나하나가 모든 것을 말해준다.
사운드:상황에 맞게 긴박감과 여유로움(닌가하면서 여유로울 때가 거의 없지만;;)을 잘 표현했다고 본다. 특히나 칭찬하고 싶은건 각각의 무기가 가진 타격감인데 일례로 용검과 쌍절곤, 비오그리안 프레일, 대검, 목검, 수리검, 풍차수리검, 활등의 효과음, 타격감이 전부 다르다. 확실하게 베는 맛과 패는 맛, 긁는 맛(비오그리안 프레일)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 이 시점에서 묘한 타격감으로 욕을 바가지로 먹은 모게임이 떠오른다..흠...
엑션:사실 엑션게임에서 가장 중요한건 두말할 필요 없이 엑션성이다. 아무리 그래픽,사운드,캐릭터가 뛰어나도 엑션이 형편없으면 이미 물건너간 배다.
그런점에서 닌가만의 확고한 차별성은 액션에 있다. 앞서 언급했다 싶이 적지 않은 무기에 적지 않은 기술이 존재한다. 가끔 중복되는 기술도 있지만 어자피 비슷한 계통의 무기들이니 패스~
이로 인해 다른 엑션게임에선 보기 힘들었던 화려하고 무식한(;) 콤보들이 존재한다. 이로써 적들은 “그냥 빨리 죽여주쇼~” 하고 싶은 심정이 들 정도로 화려하다.(물론 이것도 어느 정도 실력이 있어야 가능한건 두말하면 입아프다.)
수많은 기술들이 있어도 쓸일이 없으면 소용없듯 기술 하나하나가 상황에 맞게 유용하게 쓰인다. 덕분에 적들의 AI도 상승하는 효과까지~
4..다 좋은데 난이도가 문제라고?
사실 필자가 어렸을 때(나이를 많이 먹은것도 아니지만..^^) 오락실을 가면 살벌한 난이도로 플레이어를 유린하는 게임들이 많았다. 일일이 열거하기도 그렇지만 돈은 없었고 시간만 많았던 그 시절(;;) 어떻게 하면 잘할 수 있을까..하는 생각에 플레이하고 또 플레이했다..흠..
처음 닌가를 했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아니, 오히려 더 심한 압박감이 느껴졌는지도 모른다.
누구말처럼 죄없는 패드 패대기 치(....일뻔 했으나 고비는 여러번 넘겼다;;)일 정도로 그 압도적인 난이도는 이미 게임계에 유명인사가 되었다. 여느 게임처럼 주인공에게 반항한번 제대로 못하고 엑스트라로 끝나는, 앞에서 얼쩡거리다 인생 종치는 적이 아니라 각자의 임무가 있고 가족(..이 있는지는 모르겠다...-_-;)이 있고 지금까지 뒷골목 건달짓으로 갈고 닦아온 노하우가 있다. 고로 결코 만만하게 죽기를 바라고 있지는 않는다는 말이다. 이로 인해 너무 쉽게 풀리는 게임의 부작용인 쉽게 질리는 감을 확실히 뽑아버렸고 몰입도나 긴장감을 높였다.(사실 닌가를 하면서 패드에 땀이 맷히지 않았던 게이머가 있을까?)
이점이 라이트유저에겐 치명적일 수 있다. 아니 굳이 라이트유저가 아니라도 충분히...
하!지!만!
필자가 처음했을 때만 해도 살인적인 난이도에 혀를 내둘러야만 했다. 지금은?
노멀,하드,베리하드를 클리어하고 나니 정답은 하나였다. 패턴!!
분명 적들의 AI가 높은 건 사실이지만 반복적으로 하다보면 인간의 두뇌가 아닌 이상 패턴이 정해져있다. 그로인해 각각 적들이 갖고 있는 딜레이를 노려 요리하는 재미가 더해진 것이다. 그러다 보니 지금은 베리하드를 해도 여유롭게 할 정도의(물론 어느정도 긴장은 하지만..) 수준까지 와있더라...
닌가가 단순히 힘들어서 못해먹겠다, 즐기려고 게임했는데 욕만 나온다..하는 분들이 계신다면, 끈기를 갖고 다시 도전해 보라는 말을 하고 싶다. 필자가 처음 노멀로 클리어했을 땐 클리어타임이 26시간이였다. 하지만 지금은? 베리하드를 해도 적당히 노가다하면서 해도 6~7시간이면 끝난다.
이처럼 닌자가이덴은 그 동안 나왔던 단순히 버튼 연타만으로도 쉬이 끝나는 게임들을 비웃기라도 하듯 압도적인 난이도로 플레이어를 유린, 그리고 스릴을 주고 있는것이다.
5.닌자가이덴으로 다시 본 TEAM NINJA
사실 필자는 철권을 주로 했고 DOA에 관한 편견을 갖고 있었다. 소장은 하고 있었지만 거의 플레이는 하지 않고 있었다. 그런중 닌자가이덴을 하고 팀닌자만의 개성을 느낄 수 있었고 그로인해 DOA만의 장점도 찾을 수 있었다. 누이 좋고 매부좋은 격이랄까나?
6..마치며..
이런 작품을 플레이한다는 것은 한 사람의 게이머로써 축복이 아닐 수 없다. 고생 끝에 낙이 온다는 말은 닌가를 두고 하는 말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그 몰입감은 타의추종을 불허한다. 아직도 닌가가 힘들어서 못해먹겠다는 분들이 있다면....눈딱감고 게임오버 수십번(;;) 당해보란 말을 하고 싶다. 결과는? 어느세 예전에 당했던 만큼보다 더한 벌을 내려주고 있는 자신을 보게 될 것이다. 스트레스가 어느세 카타르시스로 변해있을 것이다.
장문의 압박을 이겨내고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