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다이의 아픈 손가락 블루 프로토콜, 중국서 ‘스타 레조넌스’로 재탄생
반다이남코의 야심작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졸속 서비스 끝에 종료 수순을 밞은 ‘블루 프로토콜’이 돌아온다. 서비스 재개가 아닌 ‘스타 레조넌스’라는 새로운 이름과 게임성으로.
최근 텐센트 산하 상하이 보쿠라 테크놀로지는 반다이남코와 협력하여 PC 및 모바일 MMORPG ‘스타 레조넌스(星痕共鸣, 성흔공명)’를 개발 중이라 밝혔다. 이는 ‘블루 프로토콜’의 모태가 되는 ‘프로젝트 블루 스카이’ 세계관을 공유하나 기존과 완전히 다른 게임이라고(与目前在日本发行的游戏完全不同).
'스타 레조넌스' 퍼스트 트레일러 (영상 출처: TapTap 유튜브 채널)
‘프로젝트 블루 스카이’의 필두로 기획된 ‘블루 프로토콜’은 반다이남코온라인이 다년간 투자 및 개발에 전력한 액션 MMORPG다. 이로써 세계적인 흐름인 라이브 서비스 대열에 전격 합류하겠다는 구상이었고, ‘로스트아크’로 유명한 스마일게이트와 손잡는 등 해외 진출까지 착실히 준비했다.
앞서 본지 체험기서 살폈듯 ‘블루 프로토콜’은 한 편의 애니메이션이 연상되는 디자인과 호쾌한 액션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반면 두어 세대 전 MMORPG를 보는듯한 낡은 게임성이 우려스러웠는데, 실제로 일본 현지서 비슷한 맥락의 문제가 꾸준히 지적됐다. 뿐만 아니라 부실한 엔드 콘텐츠 탓에 얼마간 게임을 즐긴 유저조차 이탈하며 라이브 서비스를 이어갈 동력이 완전히 상실되고 말았다.
‘블루 프로토콜’의 흥행 실패는 반다이남코온라인뿐 아니라 반다이남코스튜디오 전체에 타격을 줬다. 지난 6월 재무보고서에 따르면 영업 손실이 39억 8,300만 엔(약 379억 원)에 달하며, 이는 반다이남코스튜디오가 2012년 출범한 이래 처음 겪는 적자다. 결국 시모오카 소우키치 총괄 PD가 직접 사과문과 함께 오는 1월 18일부 서비스 종료 소식을 전했다. 호화 성우진을 기용했다고 알려진 스마일게이트의 현지화 운영도 아쉽게 불발됐다.
‘스타 레조넌스’에 대한 보다 자세한 사항은 상하이 보쿠라 테크놀로지 공식 웹사이트서 확인 가능하다.
김영훈 기자 grazzy@ruliweb.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