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P에서 [피파]를
PSP 진영도 이제 조금씩 킬러 타이틀의 수를 늘려가며 숨통을 트는 모습이다. 이 글이 포스팅 될 즈음이면 [아머드코어 포뮬러 프론트] 한글판이 발매되어 많은 팬들에게 기쁨을 선사할 것이고, 일본어가 은근히 걸림돌이었던 [진 삼국무쌍]이라든가 [루미네스]와 같은 기존 흥행작 역시 차례로 한글화 작업을 거쳐 정식으로 퍼블리싱 됨으로써 그간 아우르지 못했던 다수의 국내 사용자들에게 새롭게 어필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이 달부터는 대체로 질과 양 모두를 만족시켜온 EA의 게임들이 대거 투입될 예정이라, 소니 입장에서는 본격적으로 PSP 대작 소프트들이 출시될 올 3/4분기까지 조금 시간을 벌 수 있게 됐다.
소니와 PSP에게 가뭄의 단비와 같은 EA의 PSP 라인업은 현재 활발하게 마케팅 중인 [니드 포 스피드 언더그라운드 라이벌]을 시작으로 [피파 사커], [MVP 베이스볼], [NBA 스트리트 쇼다운] 등 자사의 기존 흥행작들 위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중에서 [니드 포 스피드]의 뒤를 이어 모습을 드러낼 작품은 바로 [피파 사커]. 1994년, 시리즈의 첫 작품을 선보인 지 벌써 10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플랫폼을 막론하고 대표적인 축구 게임으로 꼽히는 [피파] 시리즈의 PSP 판이다. PSP 용 [피파 사커]의 출시는 드디어 3D 그래픽의 [피파]를 휴대기에서 즐길 수 있게 되었다는 점과 비로소 PSP로 해 볼 만한 축구 게임이 등장했다는 점에 의의를 둘 수 있다.
기본적으로 [피파 사커]는 PS2로 출시된 [피파 2005]를 근간으로 하는 듯 보인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시리즈를 거듭하면서 발전해온 그래픽, 모션, 시스템 등 여러 특징들이 최신판의 모습과 가장 닮아 있기 때문이다. 비록 PSP로 오면서 3D 퀄리티에 다소 손실이 있어 보이고 어색한 신체 비례도 여전하지만, 사실적인 페이스 매핑과 다양한 모션, 실감나는 경기장 분위기 등 [피파] 시리즈의 비주얼적인 강점들은 나름대로 잘 계승하고 있다. 또 최근 [피파] 시리즈의 흐름대로 화려한 개인기는 아주 일부분으로 묶어두고, 되도록 공간 침투와 패싱 게임의 재미를 느낄 수 있게끔 밸런스를 조절하고 있는 것도 닮은 부분이다. 일부 국대팀이 빠지긴 했지만 K-리그를 포함, 전 세계 리그에 소속된 350여 개의 팀 로스터를 총 망라한 실명 라이센스 역시 [피파 사커]의 당당한 자랑거리다.
한편 [피파 사커]만의 오리지널리티도 눈에 띈다. 휴대기인 PSP의 하드웨어적인 특징을 잘 살린 메뉴들, 예컨대 BGM을 좀 더 편하게 감상할 수 있도록 한 \'EA 포켓 트랙스\' 나 무선 네트웍 대전을 치르기 위한 \'Head to Head 모드\', 그리고 새롭게 수록된 \'챌린지 모드\' 가 그것이다. 양질의 BGM을 수록해 온 EA 답게 이번 [피파 사커]에 수록된 BGM들도 꽤 괜찮은 곡들이 많은데, \'EA 포켓 트랙스\' 를 이용하면 플레이 리스트를 편집한 뒤 LCD를 끄고 MP3 플레이어를 쓰듯 음악만 쭉 감상하는 식의 활용이 가능하다. 무선 네트웍 대전은 근거리의 다른 PSP와 애드혹(Adhoc) 모드를 통해 연결됨으로써 가능하며, PSP 각각의 세이브 데이터에 네트웍 전적이 기록되므로 자신의 전적을 관리하는 재미도 있다. 또 새롭게 추가된 \'챌린지 모드\' 에서는 팀이 뒤지고 있는 경기의 후반전부터 시작해 역전승을 거둬야 하는 등의 임무를 부여함으로써 게이머에게 막연한 승리가 아닌 극적인 승리를 쟁취하도록 동기를 부여한다. 이것은 시즌 모드와 더불어 싱글 플레이의 재미를 더하는 EA다운 좋은 시도라고 할 수 있다.
아쉬운 완성도
휴대기에서 인기 3D 축구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은 분명 큰 발전이고 행복이지만, 아쉽게도 [피파 사커]에서는 적지 않은 단점들이 발견되는 것이 사실이다. 우선 앞서도 언급했듯이 PS2 플랫폼의 전작에 비해 3D 그래픽의 전체적인 퀄리티가 떨어지고 종종 프레임 스킵도 눈에 띄며, 라인 아웃이나 득점 상황이 되어 컷 신이 등장할라치면 게임의 흐름을 끊을 정도로 긴 UMD 로딩이 일어남으로써 실망감을 증폭시킨다. 게다가 선수들이 확대 표현되는 컷 신들은 그나마도 움직임이 지나치게 느려서 긴 로딩의 보람이 없다. 스포츠 게임, 그것도 축구 게임이 수시로 혹은 결정적인 순간에 \'느려진다\'는 것은 조작감과 박진감이 떨어진다는 것을 의미하므로 재미를 반감시키는 치명적인 요소가 된다.
아울러 개인적으로 [피파 2005]에서는 선수들의 A.I.가 지나치게 정해진 포메이션을 유지하려는 성향을 보이는 것이 굉장히 아쉬웠는데, [피파 사커]의 A.I. 역시 마찬가지의 패턴을 보여 안타깝다. 즉 실제 축구에서와 같이 종종 단독 찬스도 나오고, 토탈 사커 혹은 빠른 역습이 특정 팀의 전술이 되기도 하는 등 좀 더 다양한 상황이 벌어지면 좋겠으나, [피파 사커]에서는 이런 상황이 벌어지기 어렵다. 도중 차단으로 아무리 빠른 역습 찬스를 만들어도 상대 진영의 포백 라인은 좀처럼 공격에 참여하지 않은 채 언제나 견고히 유지되고 있고, 결국 느리게 올라오는 동료 선수들과 스루 패스나 공간 침투, 사이드 어택 등 몇 가지 한정된 해법을 활용해야 하는 등 전체적인 경기 흐름이 큰 변수 없이 단조롭다.
조작에서도 불평할만한 부분이 하나 있다. PS2의 컨트롤러에 있던 두 개의 아날로그 스틱이 PSP로 오면서 한 개로 줄어든 탓에 [피파 사커]는 선수 이동을 아날로그 스틱에 맡기고 트릭 컨트롤을 십자키에 매핑했는데, 이로서 선수 이동시의 조작은 자연스러워진 반면 경기 중 트릭을 발동시키기 위한 조작 편의성은 잃었다. 왼손 엄지로 아날로그 스틱을 조작하다 순간적으로 정확하게 십자 버튼을 누르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반대로 십자 버튼을 조작하다 종종 스틱을 특정 방향으로 가볍게 퉁겨 주는 것은 기존 \'프리스타일 컨트롤\'처럼 상대적으로 쉽다. 이는 플랫폼이 바뀌며 조작계가 달라졌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부분이었겠지만, 적어도 옵션 메뉴에서 십자키와 아날로그 스틱의 기능을 바꿀 수 있도록 해 두었다면 그래도 사용자가 좀 더 나은 선택을 직접 할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
이 밖에 적극적으로 한글화 작업을 했던 [니드 포 스피드]나 PS2용 [피파 2005]와 달리 [피파 사커]에서는 한글을 전혀 찾아볼 수 없고(중계도 영어), 심지어 최근 다시 라이센스를 취득한 한국 국가 대표팀도 여전히 등장하지 않아 섭섭하다. 일본을 포함한 많은 아시아 국가들과 네덜란드 등 일부 유럽 국가 대표팀이 등장하지 않는 것으로 미루어볼 때 [피파 사커]가 [피파 2005]를 베이스로 제작된 것은 틀림없어 보인다.
[피파 사커]는 PSP로 출시됨으로써 갖게된 의의에 비해 상대적으로 마음에 걸리는 단점들이 많은 편이다. 의의도 오리지널리티도 좋지만 다른 것들은 모두 무시하고라도, 게임이 전체적으로 \'느리다\' 는 인상을 주는 것만은 반드시 개선을 하고 나왔어야 하지 싶다. 올 가을 출시될 예정이라고 하는 코나미의 [위닝 일레븐] PSP 판도 지금의 [피파 사커]와 같이 느려진다거나 프레임 스킵이 눈에 띈다거나 하면 분명히 많은 혹평을 받을 것이므로 이 부분에 특히 신경 써 주길 바란다. L2, R2 버튼이 없어진 것만으로도 이미 [위닝 일레븐] PSP판은 조작계가 틀어져 특유의 게임성 일부를 잃어버렸으니 더더욱.
PSP로 위닝 않나오나 ㅋㅋ
올 가을 출시될 예정이라고 하는 코나미의 [위닝 일레븐] PSP 판 이라고 나왔는데요-_-;;
뭔가 아쉬운 게임
잘 쓴 프리뷰같군요. 그러나 좀 지적하나만하지요. 요즘 피파를 얘기하면서 위닝도 같이 얘길하는데.. 여기서도 L2R2버튼 얘기가 나오는군요. 도대체 그얘기해서머하자는 것입니까? 그거 없어져서 특유의 게임성이없어졌다는 소릴하는데 그럼 그게임은 PSP용으로 만들지말라는겁니까? 아니면 PSP를 다시만들어 그버튼을 달라는겁니까? 좀 있는데로 받어들이여야하지않겠읍니까?. 현실적으로 불가능한것을 자꾸 들추면 머하자는것인지 모르겠군요.
여러문제점이있지만 그래도 재미있음...다음 작품엔... 느려지는것과 프레임 스킵만 제대로 고쳐지면 충분히 소장가치가있는 게임이 될듯~
x버튼이 듀얼패드랑 같다는것도 나를 열받게 한답니다..
그냥 게임이나 합시다 .
L2 L1 키 분명히 있습니다 . L2 L1키를 2번 (더블클릭)하면 된다는 인터뷰 내용이 있습ㄴㅣ다 물론다른사이트이긴 하지만 분명히 있습니다
ㅋㅋ 피파 2000부터 봤지만 기분 이상하던뎅~ 소장가치있다는 TOLKIEN님 리플에 찬성~^^ 둑이던데~ㅋㅋ
역시나 뭔가 아쉬운점이,,,,
아쉽운점이 더 많아서.
예전엔 피파가 더 잼있었는데 이제 위닝으로 다 넘어온듯
그래픽 갈수록.. ㅋㅋ
역시나 뭔가 어색한점이..
피파의 맛도 있긴한데... mbc겜에서 떳떳하게 얍삽 크로스 올리고 헤딩골넣고 무표정하고있는거 보면 ..
위닝이 대세인가 ㅋㅋㅋㅋㅋ
2008년 위닝 대세...ㅋㅋㅋ
아무리 psp라고해도 그래픽은 안습... 그리고 무릎 구부리고 있는거좀 어떻게 할수 없나?? psp는 위닝이 진리인가..
역시 위닝을 따라가긴 힘들다. 피파 그냥 접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