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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쳐’ 시리즈 스토리 총정리 1부



 

 

 

연재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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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쳐 스토리 총정리 1부 - 현재 페이지 

- 더 위쳐 : 세계관

- 더 위쳐 : 운명의 검

- 더 위쳐 : 운명 이상의 것


■ 위쳐 스토리 총정리 2부

- 더 위쳐 : 마지막 소원

- 더 위쳐 : 가능성의 한계

- 더 위쳐 : 얼음조각

- 더 위쳐 : 엘프의 피


■ 위쳐 스토리 총정리 3부

- 더 위쳐 : 경멸의 시간

- 더 위쳐 : 불의 세례

- 더 위쳐 : 제비 탑

- 더 위쳐 : 호수의 여인

 

■ 위쳐 스토리 총정리 4부

- 더 위쳐 1

- 더 위쳐 2

- 더 위쳐 3



BGM ▶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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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서리>는 엘프의 세계를 멸망시켰다. 빙하기와 같은 그 기후 변화는 누구도 막을 수 없는 자연 현상이었다. 엘프는 생존을 위한 방법을 찾아야 했다.


다행히 엘프들에겐 시공간을 통제할 수 있는 희귀한 마법 능력을 가진 자들이 있었다. 엘프는 그들의 능력을 이용해 자신들의 세계 [A]를 버리고 새로운 세계 [B]로 이주했다. 그곳은 인간들이 사는 세계였다. 엘프는 인간을 말살했다. 그리고 그곳에 새로운 엘프의 세계를 세웠다. 그들은 아엔 운도드(Aen Undod)라 불렸다.



하얀 서리를 피해 새로운 세계로 이주한 엘프들



B의 세계에 정착한 아엔 운도드는 곧 두 파벌로 나뉘었다. 아엔 엘르(Aen Elle)와 아엔 셰이드(Aen Seidhe)였다. 엘르 파벌은 B의 세계에 완전히 정착했다. 반면 셰이드 파벌은 무슨 이유에서인지 다시 한 번 이주를 결심하고 차원 이동을 통해 또 다른 세계 [C]로 떠났다. C의 세계에는 이미 노움과 드워프라는 종족이 어디선가 먼저 넘어와 자리 잡고 있었다. 아엔 셰이드는 그들과 공존했다. 이 사건은 훗날 C의 세계에서 <대이주>라 기록된다.


 

B와 C의 세계로 갈라진 두 엘프족, <아엔 엘르>와 <아엔 셰이드>.



1500년 전, '천구의 결합(Conjunction of the Spheres)'으로 인해 C의 세계에 존재하지 않았던 이형의 몬스터들, 그리고 인간들이 추가적으로 넘어왔다. 그들은 각각 D, E, F 수많은 세계에 존재하던 자들이었다.


천구의 결합이란 수많은 평행우주가 충돌하면서 빚어지는 우주적 사건으로, 몇 천 년에 한 번씩 멀리 떨어져 있던 각 차원들이 아슬아슬한 간격을 둔 채 스쳐 지나가게 되는 현상을 말했다. 이때 다른 세계로 넘어가는 존재들이 많았는데 C의 세계로 넘어온 인간과 이형의 몬스터들이 바로 그랬다.


 

평행우주의 충돌 <천구의 결합>



인간들은 C의 세계에 문명을 형성했다. 그들은 엘프들에 비해 비교적 짧은 수명과 열악한 신체 조건을 갖고 있었으나 대신 특유의 번식력과 적응력을 무기로 새로운 환경에 누구보다 잘 적응했다. 엘프들은 이러한 인간들에게 호기심을 느끼고 그들에게 마법을 전수해주었다. (훗날 역사서에서 인간은 이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인간들은 이 마법의 힘과 자신들의 과학/기술력을 바탕으로 점차 세력을 넓혀갔다.


한편 <하얀 서리>는 A의 세계만 얼어붙게 만든 것이 아니었다. 하얀 서리란 '엔트로피'의 축적으로 발생하는 현상으로, 언젠가 모든 차원의 세계를 차례차례 집어삼킬 전 우주적 종말이었다. (※ 엔트로피란 물질의 자연적 변환 과정에서 '쓸모 없어지는 무언가'를 말한다. 현실에서 쓰이는 물리학 개념이나 위쳐의 세계관에서도 정확히 이 용어와 개념으로 쓰인다.)


급기야 B의 세계에도 서리의 기운이 불어오자 아엔 엘르는 셰이드와 마찬가지로 한 번 더 이주를 결심했다. 그러나 이번엔 상황이 달랐다. 긴 시간이 지나면서 시공간을 열 수 있는 힘을 가졌던 자들이 대부분 능력을 잃어버린 것이다. 단 한 명을 제외하고는. 바로 라라 도렌이라는 여인이었다.


라라는 어머니 샤드할의 희귀한 재능을 이어받아 시공간을 넘나들 수 있는 강력한 힘을 온전히 유지한 자였다. 아엔 엘르의 현자 아발라크는 그녀의 능력에 주목했다. 아발라크는 라라와 같은 능력자가 더 많아지면 종족 전체를 이주시킬 수 있을 것이라 판단하고 아엔 엘르의 총독 에레딘과 함께 '고대 혈통(Elder Blood)' 프로젝트를 계획했다. 미약하나마 시공간 능력을 아직 가진 자들을 라라의 혈통과 계속 교배시켜 능력을 강화하는, 일종의 마법 혈통 족보를 만들겠다는 계획이었다. 엘프들은 수명이 길지만 그들의 생명 번식 기간은 아주 일찍 끝난다. 더욱이 그들은 인간보다 아주 느리게 번식했다. 때문에 고대 혈통 프로젝트는 아주 신중하게 진행되어야 했다.


 

라라 도렌을 이용해 순혈 강화 계획을 세운 아발라크.



라라 도렌과 이어질 첫 번째 대상은 바로 마법사인 아발라크 본인이었다. 라라는 아발라크와 정략결혼을 해야 했다. 그러나 라라는 그것을 거부했다. 그녀는 C의 세계의 인간 마법사인 크레게난이라는 자와 사랑에 빠졌다. 그리고 곧 둘 사이에 아이까지 생기면서 아발라크의 고대 혈통 프로젝트는 시작부터 틀어지고 만다.


하지만 라라와 크레게난의 사랑은 훗날 인간과 엘프(셰이드) 두 종족 사이에 엄청난 파장을 불러올 비극의 시발점이었다. 라라의 주목을 시기하는 몇몇 엘프들이 그들의 종족과 관련 있었던 어떤 인간을 사악하게 살해하면서 많은 배반과 음모가 만들어졌고, 이는 결국 인간이 엘프를 극도로 증오하는 계기가 되었다. (구체적으로 어떤 사건인지 명확하지 않다. 훗날 인간과 엘프는 각자의 역사서에 일방적으로 상대를 비난하는 내용으로만 채워 넣었다.) 인간들은 라라를 사악한 마녀로 몰아세웠다. 크레게난은 변절자로 몰아 죽였다. 위협을 느낀 라라는 도망쳤으나 멀리 가지 못했다. 그날 밤 라라는 어느 숲 언덕에서 딸아이를 낳고 마지막 숨을 거두고 만다. 엘프는 인간들의 잔혹함에 분노했다. 인간들 역시 엘프를 증오했다. 그리고 전쟁이 일어났다.


 

인간과 엘프 사이에 시작된 전쟁



전쟁은 인간들의 압도적인 승리였다. 이 시기 찬란했던 엘프 제국의 틀은 거의 무너지고 말았다. 엘프 장로들은 자신들의 땅을 버리고 숲으로 들어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한 여성 엘프가 그것에 적극 반대했는데, 바로 에일렌이라는 자였다. 그녀는 젊은 엘프들을 설득하여 인간들과 최후의 항전을 펼쳤다. 하지만 결과는 역시 좋지 않았다. 압도적인 전력의 차이가 있었기에 두 번째 전쟁도 엘프의 패배로 끝났다. 이후 대다수의 엘프들은 인간의 노예로 전락했고, 나머지 엘프는 장로들이 주장했던 대로 인간의 발길이 닿지 않는 숲으로 숨어 들어갔다. 


물론 모든 엘프가 숨거나 노예가 되는 운명에 순응한 것은 아니었다. 일부의 엘프들은 평소 인간들의 압제와 차별에 분노한 드워프, 노움 등 비인간(Non-human) 족들과 손을 잡았다. 그리고 게릴라 단체인 <스코이아 텔>을 만들어 인간들에게 계속 대항했다.



비인간 연합 <스코이아 텔>의 탄생



한편 라라가 낳았던 아이는 북부의 인간 왕국 중 하나인 <르다니아>의 여왕에게 입양되었다. 성장한 리안논은 또 다른 북부 왕국인 <테메리아>의 왕 고이데마르와 정략결혼을 하게 되었고, 이후 피오나와 아마벳이라는 두 아이를 낳았다.


사실 고대 혈통의 명맥은 완전히 끊긴 것은 아니었다. 비록 인간의 피가 섞였다고는 해도 라라의 피가 가진 힘은 여전히 유효했다. 다만 유전적 특징이 있어서 이 능력은 모계로만 유전되었으며, 무조건 나타나는 게 아니라 세대를 걸러 격세로 나타나거나 여러 형제자매 중 한 명에게만 발현되기도 했다. 북부 왕국 사이에서도 이 힘은 매우 귀하게 받아들여졌다. 특히 이 고대 혈통에 주목한 것이 중북부 대륙에 위치한 왕국, <신트라>였다.


리안논의 두 아이 중 맏딸인 피오나는 신트라 왕국의 코람 2세와 혼인하여 코르벳을 낳았고, 코르벳은 다고라드를 낳았다. 리안논의 아들 아마벳은 뮤리엘을 낳았고, 뮤리엘은 아달리아를 낳았다. 그리고 다고라드와 아달리아의 근친혼이 이루어지면서 결국 고대 혈통은 신트라 왕국에 모두 모이게 되었다. 두 라라의 자손이 낳은 딸의 이름은 칼란테였다. 칼란테는 신트라의 여왕이 됐지만 마법적 재능은 없었다. 리안논 - 뮤리엘 - 아달리아를 거쳐온 고대 혈통의 능력은 대를 걸러 칼란테의 외동딸 파베타와 손녀 시릴라(애칭 시리)에게 발현되었다.


 

신트라 왕가로 이어진 고대 혈통의 족보



엘프의 제국이 사라진 이래 수많은 갈래로 나뉜 인간들은 서로를 향해 검을 겨누기 시작했다. 인간들이 지배한 대륙은 크게 북부와 남부로 나뉘어 있었다. 남부는 <닐프가드 제국>으로 통일되었지만 북부는 여러 왕국들로 분열되어 세력 다툼을 벌이고 있었고, 끊임없는 전쟁에 설상가상 전염병과 기근까지 돌아 정국이 좋지 못했다.


 

남부 대륙을 통일한 <닐프가드 제국>



닐프가드 제국은 오랜 시간 동안 끊임없이 북쪽을 향해 군사적 침략과 정치적 기동을 통해 세력을 확장할 틈을 엿보았다. 에비그 합병을 시작으로 매츠트, 메틴나 및 나자이르 지역을 차지했으며, 1262년에는 닐프가드의 젊은 황제 에미르 바 엠레이스가 마침내 아무런 사전 예고 없이 아멜 산맥을 통해 신트라 왕국을 침공함으로써 북부와의 전면적인 전쟁을 시작했다. 이른바 '1차 북부 대전쟁'이라 기록된 사건이었다.


 

닐프가드의 황제 에미르



에미르는 칼란테의 죽은 딸 파베타와 결혼했었기에 신트라 여왕과는 장서 지간이었다. 그러나 사이가 틀어진 지금 에미르에겐 망설임이 없었다. 닐프가드 제국군은 마르나달 협곡에서 신트라 군을 상대로 압도적인 전력 차이를 보이며 대승을 거두었다. 패배한 칼란테 여왕은 목숨만을 부지한 채 살아남은 병사들과 함께 수도 신트라로 후퇴했다. 그러나 결국 신트라마저 함락되고 자비 없는 대학살이 일어나자, 치욕을 견딜 수 없었던 칼란테 여왕은 성채 절벽에서 뛰어내려 자1살하고 만다.


사실 에미르 황제는 신트라 왕국에서 자신의 친딸을 찾고 있었다. 딸의 이름은 시릴라 엘렌 리안논. 칼란테 여왕의 손녀이자, 현존하는 고대 혈통의 마지막 후예였다. 그녀는 많은 이들에게 주목받는 최중요 인물이었다. 아버지인 닐프가드의 황제는 물론, 고대 혈통을 원하는 아엔 엘르의 엘프들도 그녀를 쫓고 있었다. 그러나 그녀는 그 모든 것으로부터 도망쳤다. 그녀가 만나길 원하는 사람은 따로 있었다. 고양이와 같은 동공을 가진 백발의 남자 게롤트. 그와 소녀의 인연은 2년 전 어느 숲속에서였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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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게롤트, 당신이 혹시 내 운명이 아닐까요?"


9살 난 꼬맹이가 심사숙고한 끝에 내뱉은 그 비장한 한마디는 철저히 묵살당했다. 게롤트는 대꾸도 하지 않았다. 듣기는 한 건가? 바짝 약이 오른 소녀는 게롤트의 정강이를 걷어차기 위해 다가갔다. 그리고 돌부리에 걸려 혼자 허우적대다 흙바닥에 얼굴을 처박았다. 다행히 그 요란한 퍼포먼스는 게롤트의 관심을 끄는데 성공했다. 게롤트는 인자한 눈빛으로 말했다.


"걸음마부터 다시 가르쳐주랴."

"내가 묻지 않았습니까! 당신이 내 보모가 말한 '예정된 운명'이 아니겠느냐고!"


게롤트는 소녀의 얼굴에서 흙을 털어낸 후 대답 대신 어깨 위에 목마를 태웠다. 잿빛 머릿결을 가진 이 작은 소녀는 정말로 귀찮은 꼬맹이었다. 그녀는 매우 건방지고 도도했다. 신트라 왕국의 공주라는 신분이 있으니 그럴 법도 했지만 이런 상황에선 골칫거리일 뿐이었다. 그리고 그놈의 예정된 운명... 짚이는 바가 없는 건 아니었지만 만약 그렇다 해도, 이제 더 이상 게롤트는 운명을 믿지 않았다.


 

게롤트와 시리의 첫 만남



게롤트가 그녀와 처음 만난 곳은 브로킬론 숲이라는 드라이어드들의 영역이었다. 게롤트는 나무 요정 드라이어드의 여군주 에이트네에게 한 가지 '서신'을 전하기 위해 숲에 들어섰다. 그 서신 전달은 브로킬론 숲의 남동쪽에 있는 브루게 지방의 영주 벤츨라프가 맡긴 의뢰였다. 당시 브루게와 브로킬론은 영토 문제로 다툼이 있었고, 벤츨라프 영주는 게롤트의 서신을 통해 브로킬론의 영토 상당수를 내줄 것을 에이트네에게 요구하고자 했다.


시리 공주가 숲에 들어온 사연은 더 단순했다. 가출이었다. 신트라 왕국의 칼란테 여왕은 손녀딸 시릴라와 이웃 나라 베르덴의 왕자를 정략결혼시키기 위해 그녀를 베르덴으로 보냈다. 시리는 그게 싫어 도중에 탈출을 했고, 그러다 드라이어드들의 영지인 브로킬론 숲으로 들어서게 되었다.


 

<신트라 왕국>이 위치한 중북부 대륙의 모습.



게롤트가 숲에서 시리를 처음 발견했을 때, 그녀는 거대한 지네 괴물에게 공격을 받고 있었다. 게롤트는 괴물을 처치하고 아이를 구했다. 그러자 꼬마는 게롤트에게 자신의 신분과, 정략결혼이 싫어 도망치다 숲에서 길을 잃었다는 사연을 늘어놓었다. 게롤트는 그녀를 버려두고 갈 수 없어 함께 길을 나섰다. 그리고 곧 후회했다. 소녀는 특유의 근엄한 어조와 건방진 태도로 게롤트를 계속해서 자극했다. 결국 게롤트는 참다 참다 폭발하여 그녀를 무릎 위에 엎어놓고 예의 바르게 행동하지 않으면 가죽끈으로 때려주겠다며 혼쭐을 내어 버르장머리를 고쳐주었다. 일국의 공주로썬 난생처음 겪는 봉변이었다.


"신사님, 배가 고파요..."


게롤트에게 이놈 저놈 하며 하대하던 신트라 왕국의 공주가 '나의 배를 채워달라'는 요구를 마침내 매우 공손하게 해왔다. 교육은 효과가 있었다. 곧 시리와 게롤트는 꽤 가까워졌고, 가는 길에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예를 들면 돌아가신 시리의 어머니가 마법사였다는 이야기라던가, 아버지가 어릴 적에 어떤 저주 마법에 걸려 고생했었다는 이야기, 또는 시리를 돌봐주었던 보모가 해준 이야기들이었다. 특히 보모는 '당신은 운명이 정해진 예정된 아이'라는 말을 시리에게 자주 해주었다고 했다. 그 이야기들을 들은 게롤트는 순간 오래전의 일을 떠올렸다. 9년 전에 자신이 데려가길 포기했던 '운명의 아이'가 이 소녀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스쳤다.


 

흠터레스팅...



그 운명의 고리는 시리의 아버지인 에미르의 이야기부터 시작됐다. 20여 년 전, 닐프가드 제국의 황제 페르거스 바 엠레이스는 황위를 노린 찬탈자에게 살해당했다. 당시 13세에 불과했던 황태자 에미르 바 엠레이스는 찬탈자의 부하 마법사 브라덴스에게 저주를 받아 고슴도치 모습의 털복숭이 괴물이 되었다. 다만 저주가 완전하진 않아서 낮에만 괴물의 모습이었고, 밤에는 사람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소년 에미르는 닐프가드를 탈출하여 한동안 저주와 방랑 생활로 많은 고생을 했다. 낮에는 숨어 다녀야 했고, 밤에는 신분을 숨기고 '듀니'라는 가명을 쓰며 끼니를 때우기 위해 목숨을 걸었다. 그야말로 처참한 생활이었다. 그런데 우연히도 그는 방랑 중에 로에그너 공작이란 자의 목숨을 구하는 기연을 겪게 된다. 이때 에미르는 로에그너에게 응당한 은혜의 대가, 즉 '운명의 아이'를 요구했다.


운명의 아이란, 그들의 세계에 암묵적으로 존재하는 '의외성의 법칙(Law of Surprise)'에서 비롯되는 전통이었다. 그들이 사는 세계에서 어떤 사람이 누군가에게 은혜를 입으면, 은혜를 준 자가 어떤 '의외의 결과로 얻는 예상 외의 무언가'를 요구할 수 있었다. 받는 자나 주는 자나 그야말로 우연의 운명에 맡기는 것이라 무엇을 얻을지는 알 수 없지만 대개 어린아이를 얻는 경우가 많았다. 그렇게 얻은 아이를 사람들은 흔히 '운명의 아이'라 불렀다. 주는 입장에선 그게 설령 자기 자식이라 할지라도, 은혜를 받은 자는 그 요구를 거부할 수 없다. 인류의 역사만큼이나 오래된 전통이기에 설령 한 나라의 왕이나 군주라 하더라도 예외 없었다. 그 전통을 무시하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조롱거리였다. (게다가 단순히 미신적인 전통이 아니라 실제로 기묘한 운명이 작용한다.)


그런데 로에그너 공작은 신트라 왕국의 여왕, 칼란테의 남편이었다. 최근 신트라 왕조의 모계 혈통에는 종종 엄청난 마법적 재능을 가진 아이가 태어나곤 했기에 그들의 자식 사랑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로에그너는 그런 귀한 혈통의 자식을 생면부지의 털복숭이 괴물에게 맡기겠다는 약속을 하게 된 것이다.


 

남편 때문에 귀한 자식 뺏기게 생긴 칼란테 여왕



에미르가 로에그너 왕에게 요구한 것은 '집에 돌아가 맞이하는 당신이 예상하지 못했던 것'이었다. 로에그너 왕은 승낙했다. 그리고 집에 와서 아내 칼란테가 딸 파베타를 낳는 장면을 목격했다. 즉 에미르의 운명의 아이는 신트라의 여왕 칼란테와 로에그너 사이에 태어난 공주 파베타였다. 로에그너는 아내의 분노가 두려워 차마 사실을 말하지 못했다.


그리고 15년 후, 에미르는 신트라의 만찬장에 갑작스럽게 나타났다. 에미르는 로에그너에게 오래전의 약속을 상기시키며 파베타와의 결혼을 요구했다. 전혀 준비되지 않은 이야기에 만찬장은 당연히 큰 소란이 벌어졌지만 사실 파베타는 이미 에미르와 1년 전부터 교제해오던 사이였다. 심지어 파베타는 에미르의 아이를 임신하고 있었다.

 

 

이런 모습으로도 15세 소녀를 꼬시는 능력 무엇



칼란테 여왕은 대노했다. 파베타가 어떤 아이인가. 그녀는 단순히 일국의 공주가 아니었다. 파베타는 북부 왕국 사이에 수백 년 전부터 이어져온 고대 혈통의 유일한 승계자였다. 그 혈통의 재능을 이어받은 자는 누구도 가지지 못한 엄청난 마법력을 보유했다.


칼란테의 명령을 받은 기사들이 즉시 에미르를 에워쌌다. 그러나 기사들이 간과한 게 있었다. 그 자리에서 가장 강력한 힘을 가진 것은 파베타였고, 파베타는 에미르의 편이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파베타는 아직 마법 능력을 조절하지 못했다.


 

울 옵빠한테서 떨어져 이 xx들아!!



사태가 극단으로 치닫기 전, 상황을 수습한 것은 의외의 인물이었다. 만찬장에 합석해 있던 게롤트는 그 자리에서 에미르를 구하고 파베타를 진정시켰다. 한참 후에야 이성을 찾은 칼란테 여왕은 결국 파베타와 에미르의 결혼을 허락했고, 그로 인해 에미르의 저주도 풀렸다. 의외성의 법칙에 따라 얻은 운명의 아이(파베타)를 얻는 것이 에미르의 저주를 푸는 열쇠였기 때문이다. 이 모든 것은 게롤트가 그 자리에 없었다면 해내기 힘든 일이었다. 즉 게롤트는 에미르의 은인이었다.


에미르는 자신이 했던 것과 똑같은 약속을 해야 했다. 그는 생명의 은인인 게롤트의 요구로 파베타가 임신한 아이를 그에게 주기로 약속했다. 물론 게롤트가 그러한 요구를 한 것은 에미르처럼 키잡 이성적 상대를 찾기 위함이 아니라, 그의 직업인 <위쳐>의 숙명 때문이었다.


 

날 이런 페도와 같은 취급하지 말라고...



위쳐란, 일종의 돌연변이 전사들이었다. 그들은 이형의 몬스터들을 사냥하기 위해 모두가 고의적인 유전자 조작과 특별한 훈련을 받았다. 덕분에 수명이 엄청나게 늘어났으며 회복력과 면역력 또한 좋았다.


다만 위쳐가 얻은 힘의 대가는 바로 '아이를 낳지 못한다'는 점이었다. 그것은 후계자를 양성하기 힘든 위쳐에게 있어서 치명적인 결함이었다. 위쳐는 아주 위험한 훈련 과정을 거쳐 극소수만이 살아남는다. 때문에 보통 고아, 사생아들이 주로 지원하는 직업이었다. 세간의 시선도 그리 좋지 않았다. 늑대파, 독사파, 살쾡이파 등 몇 개의 종파로 나누어진 그들은 대륙 곳곳에서 의뢰를 받고 일을 해주는 해결사 식의 생활을 해가고 있었지만 많은 업적을 쌓아도 사회적 위치는 높지 못했으며 은근히 세상으로부터 멸시의 대상이 되곤 했다.


이처럼 직업적 영광도 없고, 위험하고, 아이도 낳지 못하니 그야말로 미래를 버린 자들 말고는 아무도 지원하려 하지 않았다. 때문에 위쳐들은 맥을 이어가기 위해 종종 '의외성의 법칙'으로 얻은 아이들을 데려와 위쳐로써 훈련시키곤 했다. 게롤트가 운명의 아이를 요구한 것도 그러한 맥락에서였다.


 

괴물 사냥꾼 위쳐의 숙명



파베타는 예정대로 딸 시리를 낳았다. 에미르는 시리와 파베타를 데리고 닐프가드로 돌아가려 했다. 그러나 갑작스러운 사고로 파베타는 돌아가는 길에 배 위에서 사망하고 만다. 파베타를 죽인 것은 다름 아닌 에미르였다.


사실 에미르는 시리에게 혈연관계라는 것 이상으로 집착을 보였다. 심지어 그는 딸과 근친결혼을 마음먹고 있었다. 오래전 들었던 어느 엘프 여마법사의 예언 때문이었다. 그녀는 '에미르가 세상의 절반을 지배하고 그의 손자, 즉 시리의 아들이 온 세상을 지배할 것'이라 예언했다. 그 예언을 되새긴 에미르는 자신의 딸을 왕비로 만들어 반란이 끊이지 않는 신트라의 완전하고 안전한 복속을 꾀함과 동시에 호시탐탐 권력 확장를 도모하는 닐프가드 귀족 가문들의 발호까지 차단하고자 했다. 그러나 분위기가 이상한 것을 감지한 파베타는 배에 오르기 전에 시리를 몰래 친정인 신트라에 보내버렸다. 닐프가드로 돌아가는 배 위에서 이 사실을 알게 된 에미르는 격분하여 파베타와 다투다가 그만 그녀를 갑판 위에서 밀어버렸는데, 그 탓에 결국 파베타는 물에 빠져 죽고 만 것이다. 


당황한 에미르를 도운 것은 빌제포츠라는 마법사였다. 그는 에미르를 진정시키며 태풍으로 배가 침몰한 것으로 위장하여 선원들을 비롯한 목격자를 모조리 없애버렸다. 그리고 앞으로 에미르가 황가에 복귀하는 것을 돕겠다고 자청했다. 그가 이처럼 에미르에게 접근한 것은 다분히 의도적이었다. 그는 에미르와 마찬가지로 시리를 원하고 있었다. 조금 다른 이유로.


북부 왕국 '마법사 형제단(Brotherhood of Sorcerers)' 소속의 빌제포츠는 대륙에서 상대할 자 몇 없는 가히 최강의 마법사였다. 그런 그가 주목한 것은 자연스레 신트라 왕가에 계승되고 있던 라라 도렌의 혈통이었다. 그는 자신이 그 힘을 갖는다면 세상의 지배자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에미르에게 접근했다. 에미르는 자신이 닐프가드의 황제로 복귀하는 것을 도와주겠다는 강력한 마법사의 제안을 당연히 거절하지 않았다. 



시리를 노리고 에미르에게 접근한 마법사 빌제포츠



저주를 풀고 닐프가드로 돌아온 에미르는 제국 내의 친황제파들을 모아 황위를 찬탈했던 반역자와 그 세력들을 남김없이 처단했다. 특히 자신에게 저주를 걸었던 브라덴스는 화형으로 복수했다. 그리고 37세의 나이에 마침내 황제에 즉위한다.


에미르의 통치 능력은 뛰어났다. 그는 풍부한 삶의 경험과 타고난 리더십으로 닐프가드를 초강대국으로 만들었다. 훗날 닐프가드의 역사가들이 그를 가장 위대한 황제로 평가하게 된 것도 무리가 아니었다. 다만 한 가지, 그는 신트라에서 생면부지의 위쳐에게 했던 약속을 지킬 생각이 전혀 없었다. 세간의 시선이나 혹시 모를 운명의 벌 따위도 전혀 두렵지 않았다. 그에게 있어 아내 파베타가 낳은 아이는 자신의 야망을 실현할 매우 소중한 '도구'였다.


하지만 신트라에 숨은 시리를 당장 찾아올 방법이 여의치 않자, 에미르는 일단 비슷한 나이대의 다른 여자아이를 '시리'로 위장하여 그녀와 결혼을 선포한 후에 소문이 나지 않도록 멀리 보내버리고 비선 조직을 동원해 진짜 시리를 계속 추적했다.


 

시리에게 강한 집착을 보이는 에미르. 초상화 왜 저래?



칼란테 여왕이 시리를 일찍부터 이웃 나라의 왕자와 연결시키려 한 것은 그런 상황에서 시리를 보호하기 위함이기도 했다. 그러나 할머니의 마음은 손녀에게 전달되지 않았다. 시리는 정략결혼을 거부하고 가출하여 숲속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게롤트를 만났다.


게롤트는 시리로부터 여러가지 이야기를 듣고는 그녀가 오래전 자신이 에미르로부터 약속받았던 운명의 아이임을 직감했다. 하지만 게롤트는 언제부터인가 운명을 거스르고 싶다고 생각했다. 오래전 에미르에게 정례적으로 운명의 아이를 요구했던 것은 본인이었지만 지금은 생각이 달랐다. 


다음날, 게롤트는 목적대로 드라이어드의 여군주 에이트네를 만났다. 게롤트는 영토 문제에 관한 벤츨라프의 서신을 전달해주었으나 에이트네는 절대 인간과 영역 경계선에 대해 합의하지 않을 거라며 고집을 피웠다. 게롤트는 인간과 합의를 하지 않으면 점점 희생이 커질 것이라며 설득을 시도했지만 에이트네는 더욱 화를 내며 게롤트와 함께 온 시리를 드라이어드로 만들어버리겠다고 말했다. 그녀가 브로킬론 숲으로 온 것 역시 운명이라는 이유에서였다.


시리는 울먹거리며 게롤트에게 도움을 청했다. 게롤트 또한 시리의 운명의 고리였다. 하지만 게롤트는 오히려 시리가 이곳에 있는 것이 안전할 거라 생각하여 그녀를 숲에 놔두고 떠날 생각을 가진다. 그러자 에이트네는 게롤트에게 왜 예정된 운명을 거스르냐며 시리의 의사를 존중하기로 마음을 바꾸고 그녀에게 물었다. 정해진 운명의 끈으로 이어진 게롤트를 따라갈 것인지, 아니면 이곳에 남아 드라이어드가 될 것인지. 당연히 시리는 어릴 적부터 보모에게서 들었던 자신의 예정된 운명을 따라가겠다고 답했다. 시리의 대답을 들은 에이트네는 게롤트에게 더 이상 운명으로부터 도망치는 것을 그만두고 함께 떠나라며 숲에서 나가는 길을 열어주었다.


 

드라이어드의 여군주 에이트네



숲을 빠져나온 게롤트와 시리는 얼마 후 일단의 무리들과 시비가 붙는다. 그 인간들은 드라이어드의 땅을 차지하기 위해 인간 상인들의 시체를 만들어 거짓 조작 사건을 꾸미고 있었다. 전투가 벌어지자 시리는 어딘가로 도망갔고, 게롤트는 숲속에서 나타난 드라이어드들과 함께 적들을 물리쳤다. 


전투가 끝나고 게롤트는 도망친 시리를 찾아 나섰다. 그녀는 얼마 전에 게롤트가 들려주었던 동화의 교훈대로 나무 위에 올라가 숨어 있었다. 시리가 나무 밑으로 내려오고 나자, 한 사람이 나타났다. 그는 게롤트의 오랜 친구이자 시리의 가정교사인 에르미온이라는 자였다.


 

고된 여정을 함께 한 시리와 게롤트



시리가 나무 아래에서 잠시 눈을 붙이고 있는 사이, 에르미온은 게롤트에게 시리를 데리고 함께 신트라 왕국으로 돌아가자고 권유했다. 그의 말에 따르면 칼란테 여왕은 더 이상 시리의 정략결혼을 원하지 않았다. 오히려 시리를 지키기 위해서라면 게롤트와의 예정된 운명을 따라가게 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었다. 사실 게롤트는 이미 오래전에 신트라 왕국을 방문하여 칼란테에게 운명의 아이를 포기하겠다고 선언한 적이 있었다. 다만 운명의 신이 자신을 쫓아온다면 감내하겠다고 했을 뿐이었다. 당시 칼란테와 게롤트는 심도 깊은 대화를 나누었고, 그때까지 위쳐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었던 칼란테는 생각을 바꿔 언제든 결심이 서면 신트라를 다시 방문해달라고 했다. 운명의 아이는 계속 그대를 기다릴 것이라는 첨언과 함께.


따라서 에르미온의 권유는 새삼스러운 것도 아니었다. 하지만 게롤트는 이번에도 거절했다. 게롤트가 가진 운명에 대한 가치관은 확고한 것이었다. 그는 시리를 위쳐로써의 고달픈 삶을 살게 하고 싶지 않았다. 소녀는 이제 갓 10살도 되지 않은 아이였다.


게롤트는 이내 말을 타고 도망치듯 그들에게서 벗어났다. 등 뒤로 어느새 잠에서 깬 소녀의 울먹이는 소리가 들려왔다. 소녀는 게롤트가 떠나지 않기를 바랐다. 게롤트 역시 그녀에게 누구보다 정이 든 상태였다. 그러나 게롤트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떠났다. 그녀는 신트라 왕국으로 돌아가야 했다.

 
 

운명을 부정하고 다시 헤어진 게롤트와 시리



그로부터 약 2년 뒤, 닐프가드의 황제 에미르는 10만 대군을 동원해 신트라를 침공했다. 우선 시리를 되찾기 위해서이기도 했지만 신트라를 시작으로 나아가 북부 전체를 병합하는 것이 그의 목표였다.


신트라는 오래 버티지 못하고 무너졌다. 갑작스러운 닐프가드 제국의 침공에 북부 연합은 소든 지역을 통해 일군의 군 병력과 북부 측 마법사들을 집결시켰다. 닐프가드 제국도 소든 상부 지역에 병력을 모았다. 소든 지역에서 일어난 첫 번째 전투는 닐프가드 제국군의 승리였다. 그러나 이후 소든 하부 지역에 위치한 소든 언덕에서 일어난 두 번째 전투에서 북부 연합이 승리하면서 최종적으로 북부 왕국은 닐프가드 제국의 침략을 막는데 성공한다. 북부의 승리에 큰 역할을 한 것은 무엇보다 마법사 형제단과 같은 북부의 마법사들이었다. 그렇게 1차 북부 대전쟁은 종결됐다.


에미르는 신트라를 병합했다. 그러나 시리는 행방을 찾을 수 없었다. 그녀는 어디에도 없었다.


 

신트라의 멸망으로 끝난 1차 북부 대전쟁



한편 게롤트는 외곽의 어느 늪지대에서 유르가라는 상인과 마주하고 있었다. 유르가는 자신의 전 재산을 실은 마차의 바퀴가 늪에 빠져 곤혹을 치르고 있었고, 게다가 주변엔 괴물들이 득시글 했다. 때마침 위쳐가 지나가는 것을 본 유르가는 게롤트에게 괴물들로부터 자신을 지켜달라 요청했다. 그리고 그들의 세계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듯, 대가로써 운명의 서약을 약속했다. 그 내용은 '나중에 집으로 돌아갔을 때 맞이할 전혀 예상하지 못한 것'이었다. 


게롤트는 내키지 않았지만 어쨌든 괴물들과 싸워 유르가를 구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큰 부상을 입게 되었고, 유르가는 그런 게롤트를 마차에 태운 뒤 신속하게 그곳을 떠났다. 상황이 일단락되자 유르가는 한가지 사실을 고백하는데, 사실 유르가의 아내는 불임이었다. 따라서 집에 가봤자 예상하지 못한 아이란 건 없을 게 뻔했지만 대신 유르가는 자신의 둘째 아이를 주겠다고 했다. 게롤트는 자신의 목숨을 보살펴주었으므로 유르가에게 이젠 보상이 필요 없다고 했지만 유르가는 계속 둘째 남자아이를 주겠다고 고집했다. 직업상 나름대로 산전수전을 다 겪은지라 아들이 위쳐가 되는 것도 나름 괜찮은 길이라 생각한 것이다.


그리고 얼마 후, 마차 안에서 잠시 눈을 붙였다가 깬 게롤트는 자신을 치료하기 위해 유르가가 부른 한 여인을 만나게 된다. 바로 게롤트의 어머니이자 마법사인 비세나였다.


 

게롤트의 친모 비세나. 위쳐의 마법사들은 대개 긴 수명을 갖고 있다.



비세나는 전국을 누비며 부상당한 사람들을 무료로 치료하면서 살아가고 있었다. 게롤트는 평생토록 갈망하고 그리워했던 어머니와 재회했다는 사실에 눈시울을 붉히며 격한 감정을 표출했다. 게롤트는 어머니와 아주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 했다. 그러나 비세나는 그런 게롤트를 못내 뿌리치고는 마법 주문으로 그를 잠들게 한 후 다시 홀연히 떠났다.


(※ 작중에 명확히 표현되진 않지만, 이 만남으로 게롤트 역시 운명의 끈으로 이어진 예정된 아이였다는 것이 암시된다. 해외 팬들 사이에서는 아마도 베스미어가 의외성의 법칙으로 얻어낸 운명의 아이가 게롤트가 아닐까 하는 추측이 신빙성을 얻고 있다.)


 

홀연히 떠나버린 게롤트의 어머니



게롤트는 이 일을 계기로 운명에 대한 가치관을 다시 바꾸게 된다. 그는 곧장 신트라로 향하려 했다. 시리를 데려가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유르가의 집 근처 거리에서 재회한 단델라이언으로부터 게롤트는 뜻밖의 소식을 전해 듣는다. 신트라는 닐프가드의 침략으로 멸망했으며, 대학살이 일어나 여왕도 성벽에서 투신했다는 사실이었다. 살아남은 왕족은 없었다. 게롤트는 자신의 운명을 다시 한 번 저주했다.


게롤트는 유르가의 둘째 아이라도 받고자 그의 집으로 향했다. 가는 길에 게롤트는 단델라이언과 운명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그는 이전과 생각이 달라져 있었다. 게롤트는 자신과 운명의 끈으로 이어져있다곤 해도 '예정된 운명으로는 충분하지 않으며, 그 이상의 무언가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윽고 함께 유르가의 집에 도착한 일행은 유르가의 아내인 첼린다를 만났다. 그녀는 전쟁으로 죽은 줄로만 알았던 남편이 살아 돌아오자 매우 기뻐했다. 그리고 남편에게 한 가지 사실을 알려주었다. 자신이 최근 전쟁고아를 한 명 입양했다는 것이다. 집으로 돌아갔을 때 예상치 못한 아이... 유르가는 운명의 힘이 이토록 강하게 작용한다는 사실에 새삼 놀라워했다. 첼린다는 곧 그 아이가 아들들과 함께 집으로 돌아올 것이니 잘 대해달라고 말했다. 때마침 유르가의 아들들이 돌아왔다. 집앞의 숲터에서 감격의 재회를 나누는 가족의 뒤로 잿빛 머리칼과 큰 초록색 눈망울을 지닌 꼬마 숙녀가 보였다. 아이는 멀찍이서 뒤돌아서있는 백발의 위쳐를 발견하고는 큰 목소리로 그의 이름을 불렀다. 한시도 잊은 적이 없는 뒷모습이었다. 자신의 부르는 소리에 게롤트는 뒤를 돌아보았다. 그곳에 울먹이며 서있는 시리가 있었다.


 

결국 다시 만난 시리와 게롤트


시리는 코를 훌쩍이며 말했다.


"거 봐요. 내가 당신의 운명인 게 맞죠?"


게롤트는 비로소 짧게 답했다.


"시리, 너는 운명 이상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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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80 | 쓰기
1


BEST
크~~~ 갓쳐!!!!!!
으아아하푸움 | 59.22.***.*** | 18.12.21 13:17
BEST
크.... 3부터 입문해서 배경스토리를 전혀 몰랐는데 이렇게 기막힌 스토리가 있었을 줄이야.... 너무너무 재밌습니다. 다음편도 기다릴께요.
UltraManiA200 | 1.253.***.*** | 18.12.21 16:57
BEST
와우실록을 완성시키신 후 바로 위쳐사기를 쓰고 계시다니...역시 전생에 사관이셨던 분~~
밤맛탕 | 118.37.***.*** | 18.12.21 17:50
BEST
오 이제 위쳐입문하는 분들 이거보고 하시면 엄청좋을듯. 고생하셨습니다.
리브릴체 | 47.75.***.*** | 18.12.21 16:08
BEST
갓하도르 ㅊㅊ
루리웹-3494514402 | 211.36.***.*** | 18.12.20 22:08
BEST
갓하도르 ㅊㅊ
루리웹-3494514402 | 211.36.***.*** | 18.12.20 22:08
항상 잘보고 있어요~
루리웹-1903702428 | 175.223.***.*** | 18.12.21 00:17
갓쳐~
피터슨팔로워 | 110.70.***.*** | 18.12.21 12:35
워 빠져드네요 이게 게임 스토리인건가요? 소설 원작과는 다른 스토리인거죠?
푸른앵초 | 223.39.***.*** | 18.12.21 13:06
푸른앵초
이 부분은 소설 원작 스토리에요
나두선생 | 14.48.***.*** | 18.12.21 14:30
푸른앵초
소설 원작 내용입니다.
루리웹-5431204117 | 59.31.***.*** | 19.01.01 12:38
BEST
크~~~ 갓쳐!!!!!!
으아아하푸움 | 59.22.***.*** | 18.12.21 13:17
BEST
오 이제 위쳐입문하는 분들 이거보고 하시면 엄청좋을듯. 고생하셨습니다.
리브릴체 | 47.75.***.*** | 18.12.21 16:08
BEST
크.... 3부터 입문해서 배경스토리를 전혀 몰랐는데 이렇게 기막힌 스토리가 있었을 줄이야.... 너무너무 재밌습니다. 다음편도 기다릴께요.
UltraManiA200 | 1.253.***.*** | 18.12.21 16:57
BEST
와우실록을 완성시키신 후 바로 위쳐사기를 쓰고 계시다니...역시 전생에 사관이셨던 분~~
밤맛탕 | 118.37.***.*** | 18.12.21 17:50
밤맛탕
사마천...? 그렇다면!
미르나래왕 | 223.39.***.*** | 18.12.22 10:20
미르나래왕
No~No~ 우리나라니깐 김부식의 삼국사기... 나하도르님은 전생에 문관귀족이었음~
밤맛탕 | 118.37.***.*** | 18.12.22 11:17
3사놓고 아직 안하고 있었는데 매우 좋은글 감사합니다
WHITE ALBUM | 223.62.***.*** | 18.12.21 18:13
2부가 기다려집니다!
에어콘옥수수 | 175.223.***.*** | 18.12.21 18:55
쓰,,벌 넌 운명이상이야~~~!!!!!
뒷집누나 | 218.52.***.*** | 18.12.21 18:58
좋은글 감사합니다. 이렇게 다시 보니 위쳐 또 땡기네요..
관 념 | 175.223.***.*** | 18.12.21 19:43
드디어 올 것이 왔네요.... 앞으로도 너무너무 기대됩니다!! 외쳐 갓쳐!!!!!!!!!!!!!!!!!!!!!!!!!!!!!!!
참치냠냠 | 114.30.***.*** | 18.12.21 19:54
크. 너무 작위적이긴한데 위쳐 세계관에서 운명이라는게 크게 작용하나 보군요.
▶◀푸뇽푸뇽 | 223.62.***.*** | 18.12.21 20:29
위쳐는 묻지도 따지지지말고 추전
레드데드리뎀션2 | 223.62.***.*** | 18.12.21 21:23
크으 위쳐뽕에 취한다
미르나래왕 | 223.39.***.*** | 18.12.22 10:19
요 부분 스토리 궁금하신 분은 원작 소설 읽어보시는 걸 추천 드립니다. 한국에도 번역되서 책으로 나와있습니다 ㅎㅎ
Miles | 182.230.***.*** | 18.12.22 11:31
Miles
오.. 소설의 전반적인 재미도는 어떤가요? 판타지 아주 좋아하는데, 막상 소설을 보면 딱딱한 것들이 많아서..
The2ndRUNNER | 121.159.***.*** | 19.01.02 08:55
The2ndRUNNER
생각보다 재미있어요 ㅋㅋ 이야기 짜임세나 스토리 전개도 그렇고, 작가 특유의 말장난 같은 개그 코드도 꽤 많아서 해외 판타지치고는 쉽게 읽었습니당 이야기 짜임세나 게임하고 비슷한 느낌을 원하시면 단편집(이성의 목소리, 운명의 검)을 보시는 걸 추천드리고, 그냥 쉽고 재미있는 판타지 소설을 원하신다면 위쳐 사가 시리즈(엘프의 피-경멸의 시간-불의 세례) 읽어보시는 거 추천 드립니다.
Miles | 210.109.***.*** | 19.01.02 09:03
Miles
오오. 답변 감사합니다. 위쳐 사가 시리즈를 알아봐야겠네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The2ndRUNNER | 122.37.***.*** | 19.01.02 09:28
The2ndRUNNER
The2ndRUNNER 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Miles | 210.109.***.*** | 19.01.02 09:48
2부는 언제 나오나요 ㅠㅠ
토범태영 | 112.160.***.*** | 18.12.22 16:17
역시 최고의 스토리네요.
나우테스12 | 219.251.***.*** | 18.12.22 16:45
스토리는 정말 좋은데 이걸 쓴 원작자란 놈이....
철수캡코 | 203.226.***.*** | 18.12.23 08:39
철수캡코
원작자 인성은 나도 마음에 안들지만 능력은 진짜 기가 막혀요.. 소설보고 나서 게임하면 글 쓰는 실력이 작가의 하위호환이란게 확연히 느껴짐
Sunfyre | 39.122.***.*** | 18.12.23 10:08
철수캡코
인성은 그래도 괜히 폴란드 국민작가로 불리는 게 아니죠..
루리웹-5431204117 | 59.31.***.*** | 19.01.01 12:39
글 재밌게 봤습니다
정신줄절단기 | 175.223.***.*** | 18.12.23 13:35
빠..빨리 다음거..하악..
헬보이 | 118.217.***.*** | 18.12.23 22:20
다시 위쳐3를 해볼까
Trap_the_Vibe | 220.82.***.*** | 18.12.24 01:41
에미르...이자식 제정신이 아니구만
레비테이론 | 211.218.***.*** | 18.12.24 05:14
번역된 책 중, 운명의검에 저 시리랑 게롤트의 인연 부분이 있어요 위쳐3에도 이 글 마지막 재회 장면을 만든건지는 모르겠는데 비슷한 회상이 나옵니다
박규리강지영 | 39.118.***.*** | 18.12.24 07:56
시리 초상화보고 첨엔 시리 아닌줄암..ㅋㅋㅋ 무슨 처키도 아니고 ㅋㅋ
미친빌런 | 119.207.***.*** | 18.12.24 15:41
위쳐 탄생에 엘프 마법이 섞여있단 떡밥을 보면 천구의 결합 당시에는 엘프랑 인간은 살기위해 연합했던것 아닐까 싶더군요.
ㅁㅂㅁㅁ | 220.81.***.*** | 18.12.24 20:01
뭐야 위처3 시작하면 시리 훈련하는 부분부터 나오길래 아예 3에서 첨 나온건줄 알았는데 1,2탄 내내 만나서 데려오는 것까지만 진행된거였나...
[鍊]페이퍼백[R.U.] | 121.88.***.*** | 18.12.25 01:16
와.. 넘나 재밌어서 다른 것도 안 하고 이것만 정독했네요.. ㄷㄷ 잼게 봤습니다. 다음 편도 기대하며 추천!!
Smart CHO | 121.173.***.*** | 18.12.25 01:37
워메 감사합니다. 즐찾
토오노 아키하 | 61.77.***.*** | 18.12.25 01:47
위처가 이런 내용이었구나!!
소고기먹자 | 122.36.***.*** | 18.12.25 09:28
3편 출시 전에도 한 루리인이 스토리 요약본을 올려서 재미있게 봤었는데 몇년만에 또 이렇게 심도있는 요약본을 보게 되네요 위쳐 팬으로서 너무 감사합니다
바닐라 스카이 | 14.51.***.*** | 18.12.25 12:43
바닐라 스카이
위쳐 세계관은 정말 흥미롭습니다 특히 여러 세계가 충돌하며 넘나들 수 있다는 점이 그렇죠 그리고 또 장대한 역사를 가진 배경 설정이나 각각의 역사에 얽힌 이야기들의 충돌도 너무 재미있어요 어떤면에서는 톨킨의 반지의 제왕과도 비슷한 이야기 구성을 가지고 있는 것 같기도 하더군요 케릭터들은 또 얼마나 매력적인지... 게임 시리즈가 마무리되어서 정든 3D 케릭터들을 다시 볼 수 없다는 게 눈물나게 그리울 정도였고 배경 그래픽은 단순히 매력적인 걸 뛰어넘어 하나의 혁명이었고 전환점이었다고 봅니다 작품 속에 등장하는 여러 지역들이 업계에서도 역대급인 퀄리티로 게임 속에 구현되어 있어서 멋진 세계관과 케릭터들을 담기에 부족함이 없었죠
바닐라 스카이 | 14.51.***.*** | 18.12.25 13:25
바닐라 스카이
게임을 단순히 한 가지 해석으로만 표현할 수 없는 이유가 바로 그 카테고리 안에 이런 명작들이 포진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게이머가 아니라도 이 시대의 문화인이라면 한 번쯤 해볼 만한 작품 헛소리가 아니고 정말로 웬만한 미드보다도 낫습니다
바닐라 스카이 | 14.51.***.*** | 18.12.25 13:46
바닐라 스카이
격하게 동의하고 공감합니다 ㅎㅎ
ident2ty | 61.75.***.*** | 18.12.28 00:15
바닐라 스카이
완전 공감합니다. 최근 위처3 본편 끝내고 나머지 퀘 돌심장 하는 중인데 예니퍼 시리 등 동료들이 왜케 보고 싶고 외롭던지
연사시 | 39.7.***.*** | 19.01.01 16:24
어우 ~ 스토리가 진짜 매력적이네요 요약과 정리를 너무 잘해주셔서 시간가는 줄 모르고 봤습니다. 이전 겜들 스토리 요약 올린 주기를 보니 2~3일 간격으로 2부가 올라 올것 같은데 이번주안에 올라 올지 기대 되네요 ^^;
경리식당 | 112.187.***.*** | 18.12.26 11:22
참 소중한 글이네요 감사합니다
모래괭이 | 124.197.***.*** | 18.12.27 08:47
정말 감사합니다.
Christina21 | 220.123.***.*** | 18.12.28 21:03
오오 드뎌 위쳐 세계관을 한눈에 보게 될 줄이야! 감사 또 감사
tentaclaus | 182.218.***.*** | 18.12.31 13:27
감사합니다. 소설로 보기에는 엄두가 안나는데 이렇게 전체 스토리를 알게되네요. 내용을 보니 시리를 에미르에게 보내는 엔딩은 안되는 엔딩이네요.(전 시리가 죽는 엔딩으로 끝냈지만 ㅠ) 에미르 ㄱㄱㄲ!
shutup | 121.131.***.*** | 18.12.31 18:19
와 2부 간절하게 기다립니다
포풍 | 121.155.***.*** | 19.01.01 08:32
당신이 루리웹의 사마천입니까!?
루리웹-5822602898 | 112.214.***.*** | 19.01.01 10:11
핏줄이 뭐라고
후후후...카미유 비단 | 220.90.***.*** | 19.01.01 19:24
크.....
Mockingjay_B | 114.201.***.*** | 19.01.01 19:37
최고입니다... 위쳐 세계관이 잘 보이는 정리 너무 감사해요
루리웹-6719499216 | 118.209.***.*** | 19.01.03 09:14
크 위처 다시 해보려고 깔았다가 그냥 지웠는데 다시 설치하고 싶게 만드네요. 하면서도 이게 무슨 내용이지? 하면서 그냥 넘어갔던 내용들이 어느정도 정리가 되는듯 합니다. ㅎㅎ다시 설치해야하나.......
rumpsugar | 180.231.***.*** | 19.01.03 09:57
스토리 재밌네요 헐
deja vu | 112.175.***.*** | 19.01.03 10:00
난 이 사람 재능이 너무 아까움. 여기서 글로 스토리 정리할게 아니라 영상편집기술 배워서 유튜버가 되면 ㄹㅇ 때돈을 벌텐데.
루리웹-7860165963 | 219.249.***.*** | 19.01.04 03:26
루리웹-7860165963
맞음 루리웹 운영진 좋은일만 시키지 말고 유튜브에 올리는게 좋을듯
루리웹-4371531960 | 182.172.***.*** | 19.01.07 00:00
3편부터 시작해서 세계관을 잘 몰랐는데 너무 감사합니다
메시트로우 | 106.248.***.*** | 19.01.04 09:23
게임 시작할떄 정독하겠습니다.
위드동 | 218.152.***.*** | 19.01.04 10:10
게형은 너무 착해ㅠ
황금골빠른손 | 61.253.***.*** | 19.01.04 15:12
책한번 찾아보고 위쳐3 다시해야겠네요
프건충 | 119.69.***.*** | 19.01.04 22:15
재밌게 잘 보았습니다! 헌데 엘프가 인간에게 졌을때는 c세계에 넘어가서 진건가요? b세계에서는 인간을 말살시켰다고 해서요
시베리안허스키 | 180.228.***.*** | 19.01.05 16:54
글이 술술 읽히네요. 까먹었던 내용도 복기하고 좋았습니다.
보나파르트위즐 | 120.142.***.*** | 19.01.06 15:36
어디까지가 위쳐3까지 내용일까요
Mark HarryHunt | 223.62.***.*** | 19.01.06 22:33
Mark HarryHunt
여기 나온 내용은 모두 위쳐3 이전의 이야기입니다.
슬러렁타령 | 222.98.***.*** | 19.01.07 12:48
전투만 재밌었다면 좋았을텐데
BioSoul | 101.235.***.*** | 19.01.08 09:07
이야... 진짜 잘봤습니다.
희망가 | 211.36.***.*** | 19.01.08 13:27
우아 짱이에요!!
마이리페 | 211.187.***.*** | 19.01.09 09:32
ㅊㅊ
섹시한그녀 | 125.128.***.*** | 19.01.10 20:35
꿀잼이네
망겜즈위버 | 180.68.***.*** | 19.01.12 12:35
Ciri, you are something more.
고담나이트 | 123.111.***.*** | 19.01.15 15:53
정리하신거 동영상편집해서 유튜버 하셔도 최소 30만 각
브록레스너 | 59.12.***.*** | 19.01.15 20:59
와우 위쳐3 신나게 하면서 과거 이야기나 세계관이 궁금했는데 정리 너무 잘하신거 같아요!! 최고네요!!
루리웹-2255095341 | 59.10.***.*** | 19.01.16 01:52
정리해주셔서 너무나도 감사합니다
낙대21 | 110.70.***.*** | 19.01.19 20:06
b세계의 라라가 c세계의 크레게난을 만나서 딸을 낳은곳은 c세계인가요?
장수 | 223.62.***.*** | 19.02.12 20:40
감사히 잘봤습니다
MongTeSKyu | 165.132.***.*** | 19.03.03 12:56
위처 스토리 총정리 ㅇㄷ
아가바앙 | 59.17.***.*** | 19.05.06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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