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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어 여러분, 안녕하세요! 레전드 오브 룬테라 크리에이티브 리드 메건 보위입니다. 오늘은 니달리의 레전드 오브 룬테라 출시와 관련해 더 자세한 배경을 설명해드리고자 합니다. 아직 안 봤거나 골자만 궁금하면 니달리 업데이트를 빠르게 다룬 영상을 확인해보시기 바랍니다.
니달리를 선택한 배경과 새로운 요소
리샤 두 님의 레전드 오브 룬테라용 니달리 초기 컨셉 아트
2009년 말 리그 오브 레전드에서 니달리를 처음 출시한 이래 라이엇의 자원, 전략, 문화에 걸쳐 정말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세계관 안에서 니달리의 자리를 다른 관점에서 살펴보는 동시에 니달리의 정체성을 더 파고들되 리그 오브 레전드에서의 매력을 유지해야 했습니다. 니달리의 외형에서 드러나는 구식 설정(예를 들어 ‘정글의 여왕’)에서 탈피하고 니달리의 개성을 강조하고 싶었습니다. 리그 오브 레전드의 니달리와 레전드 오브 룬테라의 니달리는 동일인입니다. 다만 니달리의 여정에서 보여주는 시점이 다를 뿐입니다.
챔피언을 레전드 오브 룬테라로 이식할 때 널리 사랑받는 캐릭터의 살펴보지 않은 부분에 집중하면 위험할 수 있음을 알았습니다. 단지 추가하고 향상하는 작업만 진행하려고 해도 플레이어로서는 사랑하는 것을 빼앗긴다는 느낌이 들 수 있습니다. (리그 오브 레전드에서 이즈리얼로 수백 게임을 플레이한 저로서는 처음에 이즈리얼 업데이트를 완전히 부인했습니다.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자 업데이트에 적응했으며 ‘새로운’ 이즈리얼도 멋지다고 생각하지만, 최초의 충격은 확실히 받아들이기 힘들었으며 오랫동안 친구들에게 불만을 늘어놓곤 했습니다.)
저희 역시 플레이어로서 모든 새로운 요소에 극심하게 세심한 주의와 사랑을 기울입니다. 다른 챔피언을 이식할 때도 이렇게 새로운 방향을 살펴본 적이 있습니다. 베인은 완전한 감시자의 모습으로 데려왔으며 필트오버 가요계 여왕의 모습을 벗은 세라핀의 뿌리를 보여주었습니다. 지금까지 이러한 추가 설정에 대한 플레이어 반응이 좋았던 만큼 니달리 역시 같은 수준의 공감과 흥미를 이끌어낼 수 있기를 바랍니다.
재차 말씀드리자면 캐릭터에 무언가를 더할 다양한 방법을 찾는 동시에 아무것도 빼지 않으려고 노력합니다. 니달리의 경우 복장의 야성, 특유의 말총머리, 밝은 눈, 자연적인 아름다움을 유지하고자 했습니다. 맹렬한 태도, 재치, 기지, 자부심도 그대로 남겼습니다. 레전드 오브 룬테라의 니달리는 여전히 우리에게 친숙하고 사랑받는 그 니달리입니다. 단지 마법이 더 강해졌으며 혈통의 힘을 보여주는 모습을 취했을 뿐입니다(하지만 본인은 아직 자신의 기원이나 이러한 능력을 지닌 이유를 모릅니다).
리샤 두 님의 레전드 오브 룬테라용 니달리 쿠거 형태 초기 컨셉 아트
레전드 오브 룬테라에서는 카드 일러스트와 플레이버 텍스트, 음성 대사 상호작용 등으로 니달리가 세파를 어떻게 헤쳐 나가는지 자세히 들여다볼 수 있습니다. 1레벨 일러스트에서는 니달리의 애정 어린 모습이 드러납니다. 니코와 함께 차분하고 다정한 모습입니다. 2레벨 일러스트에서는 야성의 힘이 보입니다. 자신이나 무리에게 위협적인 존재라면 누구든지 망설이지 않고 잔혹하게 처단합니다. 포식자인 동시에 수호자이기도 한 무리어미 니달리의 모습입니다.
니달리에게 더한 새로운 차원은 니달리가 인간에게 신뢰를 주는 모습에서도 드러납니다. 니달리는 니코를 우리에서 빼낸 필트오버 여성 아누라를 신뢰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아누라는 밀렵꾼에게 속아 자신이 원정 연구에 거든다고 착각했지만, 니코와 더불어 온갖 다른 생명체가 밀렵꾼의 천막에 갇힌 모습을 보고 진실을 깨닫습니다. 외부인에 대한 니달리의 경계심이 모든 인간을 싸잡아 불신하는 게 아님을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경계심은 고향을 지나가는 사람 중 의도가 선한 경우가 거의 없어서 학습된 반응입니다.
니달리의 굴과 쿠거 가족을 보여줄 기회도 있었습니다. 장난스럽고 포동포동한 새끼 파카아의 모습뿐만 아니라 당당하고 맹렬한 성체의 모습까지 볼 수 있습니다. 가족이 니달리의 동물 형태에 끼친 영향과 공통 특징, 무리에서 니달리의 혈통이 어떻게 돋보이는지 등이 드러납니다.
니달리와 니코의 사이
니코를 출시한 후부터 니코가 니달리를 끔찍하게 좋아한다는(솔직히 누구나 마찬가지 아닌가요?) 사실은 알려져 있었습니다. 니코는 니달리와 소통한 적이 있는 유일한 챔피언이므로 둘의 관계를 꼭 이야기로 풀어보고 싶었습니다. 니달리의 상황과 타인을 대하는 태도를 숙고하는 데 오랜 시간을 기울였습니다. 외부인을 거의 받아들이지 않고 알려진 친구가 없는 니달리가 이렇게까지 니코를 신뢰할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결국에는 굉장히 개방적이고 다정한 니코의 성격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변신 능력과 타인의 영혼을 흡수하는 능력 덕분에 니코는 공감 능력이 뛰어나며 사람을 보는 눈이 아주 좋습니다. 니코는 직감적으로 니달리의 거친 겉모습을 꿰뚫어 보고 표면 아래에서 뛰는 따뜻하고 강한 마음을 알아본 것입니다.
니달리와 니코는 반대라서 끌리는 경우라고 생각합니다. 둘은 서로를 통해 주변 세계를 알아갑니다. 니달리는 조금 더 마음을 열 필요가 있지만, 필트오버 밀렵꾼에게 붙잡힌 일화에서 드러나듯이 니코는 조금 더 남을 의심할 필요가 있습니다.
니코와 니달리의 관계는 이제 막 꽃을 피웠으며 둘의 인연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발전할지는 당사자도 아직 모릅니다. 하지만 둘이 서로를 지극히 아낀다는 점이 중요합니다. 니달리 자신마저 아직 완전하게 이해하지 못한 감정입니다. 하지만 니달리에게 가족이 아니면서 목숨을 걸고 지킬 존재는 아마 니코가 유일할 것입니다.
흥미로운 개발 일화
2018년에 니달리 이야기를 쓰면서 저는 당시로서 보여준 적이 없었던 니달리의 면모를 묘사하고 싶었습니다.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보고 지나치지 않는, 온화하지만 확고한 여성의 모습을 그리고자 했습니다. 니달리는 도마뱀 같은 바스타야 쿠울칸을 무장한 밀렵꾼으로부터 구출하고 쿠울칸의 총상을 보살펴줍니다. 둘은 (밀렵꾼들을 완전히 박살 내기 전에) 잠시만 이야기를 나눌 뿐이지만, 짧은 대화에서 최상위 포식자와 상냥한 수호자라는 니달리의 양면이 드러납니다. 조금뿐일지라도 니달리가 어떠한 부류의 사람을 믿는지 보여주기도 합니다. 쿠울칸의 레전드 오브 룬테라 일러스트에서는 니달리의 형제자매인 새끼 파카아가 위험에 처하지 않게 지키며 생명의 은인 니달리에게 은혜를 갚으려는 모습으로 등장합니다.
니달리의 새로운 모습과 성격을 개발하면서 새로운 음성과 이야기를 리그 오브 레전드에도 도입할 수 있게 협력하고자 리그 오브 레전드 팀을 연락했습니다. 원래는 니달리의 리그 오브 레전드 음성 대사 업데이트와 레전드 오브 룬테라 출시를 동시에 내놓을 계획이었지만, 일정이 맞아떨어지지 않았습니다. 결국에는 두 게임에 걸쳐 완전히 동시에 출시하기보다 니달리의 새로운 음성 대사를 하루빨리 플레이어에게 선보이는 게 낫겠다고 판단했습니다. 귀가 예리하고 리그 오브 레전드에서 니달리로 플레이한다면 레전드 오브 룬테라에서도 니달리의 목소리를 알아보실 수 있습니다!
마치며
지금 게임 내에서 니코와 니달리가 나오는 카드 뒷면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라이엇에 합류한 후 9년에 육박하는 시간 동안 라이엇의 사랑받는 캐릭터가 IP와 함께 발전하는 모습을 꿈꿔왔습니다. 게임이 다르면 챔피언과 캐릭터를 다른 관점에서 보여줄 수 있습니다. 레전드 오브 룬테라는 챔피언이 사는 세계를 더 자세히 살펴볼 기회를 제공합니다. 깊이를 더하면 캐릭터의 현실성을 향상하고 게임 내 역할을 초월해 새로운 방식으로 캐릭터에 공감할 수 있습니다.
니달리는 언제나 살펴볼 만한 흥미로운 요소가 많은 챔피언이었습니다. 예를 들어 불가사의한 기원, 문명에 대한 불신, 명석한 지성, 예리한 직감 등이 있죠. 무엇보다 뼛속까지 생존자입니다. 어려운 삶을 살았음에도 불구하고 원할 때는 상냥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야성의 심장을 지녔지만, 유별나고 각별한 소수에게는 마음을 열기도 합니다.
니달리의 맹렬함이나 따뜻함, 경계심이든 다른 측면이 됐든 마음에 와닿는 부분을 니달리에게서 찾으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 니달리도 나름 괜찮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