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타무라 : "촬영 시작합니다- 준비해주세요!!!"
후타무라 : "스타트--!!!"
미츠키 : "솔직히 대답해... 왜 남겨둔거야...?"
주인공 : "난 거짓말 하지 않았어. 내 스스로의 생각을 말하는 것 뿐이야."
미츠키 : "아니. 난 무의식속에 있는 당신의 목소리가 듣고 싶어..."
미츠키 : "의무 따위가 아닌, 의식해서가 아닌... 목구멍 끝에서 밀려올라오는 숨결을...!"
하나조노 선배 : "부장님 애드립이 지나친 것 같은데 괜찮을까요?"
부장 : "상관없어, 계속 가..!"
후타무라 : "카메라 돌고 있습니다!"
미츠키 : "그것은 당신의 목구멍 끝에서부터... 태어나는 떨림..!!"
부장 : "커어어엇트으--!!"
미츠키 : "....!"
후타무라 : "지금 장면, 꽤 박력있었죠?? 마지막 애드립도 살려둘까요?"
부장 : "그래, 그러는 게 좋겠어."
하나조노 선배 : "철수!! 기재를 옮겨라!!"
영화연구회 일동 : "예엡!!"
부장 : "...후아아아암...."
(섬에서 치뤄진 촬영은 무사히 끝났다.)
(미츠키에게 무슨 일이라도 생기지 않을가 걱정을 했지만.. 다행이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미츠키가 그날 보았던 것은 단순한 환상이었던 것인가..?)
(그리고 나에게 떨어진 화분도 그저 우연이었떤 건가...?)
(그런 생각들도 까맣게 잊어버리고 말 정도로.. 미츠키의 얼굴에 미소가 되돌아왔다.)
(이런 미소를 언제까지 볼 수 있을까?)
(나는.. 언제까지 미츠키의 미소를 바라보는 게 가능할까..?)
(아무쪼록.. 어느날 갑자기 미츠키의 기억이 돌아온대도...)
(그 순간에도 지금과 똑같은 미소가 사라지지 않기를 기도한다.)
미츠키 : "하아~~ 피곤하다, 피곤해. 역시 돌아오니까 긴장이 팍 풀리는 느낌~~"
미츠키 : "뭐, 내 집은 아니긴 하지만!"
미츠키 : "..?? 뭐해, 그렇게 멍하니 서서??"
(그래.. 오늘부터 다시 미츠키와 단 둘만의 생활로 돌아오는거구나... 크흑..)
미츠키 : "마음같아서는 맥주로 시원하게 건배~~!! 하고 싶긴 하지만... 콜라도 괜찮지?"
주인공 : "아, 응."
미츠키 : "자아, 기다리셨습니다-!"
(뭐지..? 뭔가 이상한데...?)
(예전과는 다르게... 조금씩 미츠키가 있는 걸 의식해버리고 있어...)
미츠키 : "꿀꺽.. 꿀꺽.... 푸핫--!! 그래!! 바로 이 한 잔을 위해 지금껏 버텼다-!! 라는 느낌!! 최고야-!!"
미츠키 : "후우.. 날씨도덥고 땀도 많이 흘렸고.. 목욕물이나 받아놓을까?"
주인공 : "어, 어?? 목욕물??"
(아직 시간이 이렇게 이른데 벌써...?? 가, 아니지;;)
(뭘 이렇게 긴장하고 그러는 거냐;; 의식하지 마라.. 의식하지 마라...)
미츠키 : "........"
미츠키 : "...저기, 말야."
주인공 : "어..?"
미츠키 : "나하고 키스한거, 그렇게 후회 돼..?"
주인공 : "어..!?"
미츠키 : "그냥.. 평소하고 분위기 달라진 것 같아서. 싫어하는건가... 생각도 들어버려서.."
주인공 : "아니야, 그런 건 아냐 절대로."
미츠키 : "정말?"
주인공 : "정말이고 말고."
미츠키 : "하아.. 그렇구나. 다행이다."
미츠키 : "기뻤어. 날 지켜주겠다는 너의 말."
미츠키 : "기억같은 거, 돌아오던지 말던지 전혀 상관없다고 생각이 들었거든.
기억이나 불안감이나... 그런 건 모두 잊고서
지금까지 있었던 것 처럼 이렇게.. 즐겁고 행복하게 이야기를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야."
미츠키 : "그런데, 서로를 의식해서 삐걱거리면 무슨 재미야?"
나는.. 촬영 여행을 가기 전 처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싶어. 그러면 안 될까?"
주인공 : "미안;; 의식하고 있는 거 티가 났었구나. 미츠키가 그렇게 이야기해줘서 고마워."
미츠키 : "아니야. 나야말로 지금까지 고마웠는걸. 과거 기억이 하나도 없는 수상한 사람을 정말로 잘 챙겨줬잖아.
영화연구회 사람들하고도 알게 되어서 서로 많이 친해지기도 했고.."
미츠키 : "그리고 타인에 대해 연기를 한다는 게 이렇게나 즐거운 일이라곤 생각치도 못했어.
이런 경험을 나에게 줘서 정말로 고마워. 그리고.. 앞으로도 잘 부탁할게."
주인공 : "울고 싶어지만 언제던 말해. 이야기 들어줄테니깐."
미츠키 : "그, 그거야 가끔그런거거든!! 평소엔 울보 아니거든!!"
주인공 : "호오... 하긴 그렇지. 미츠키가 울보라는 사실은 다른 사람들이 절대로 모르니까."
미츠키 : "바보..."
'띵동-'
(하..... 왜 현관벨이 이 타이밍이 울리는 건가...)
주인공 : "누구세요-?"
목소리 : "옆집에 사는 무라야마 라고 합니돠~~ 집 비우신 동안 택배를 맡아놨는데요~"
주인공 : "아..! 실례가 많았습니다. 잠시만요-"
'띠리리리---'
주인공 : "아니, 전화까지;; 갑자기 왜이렇게 분주해졌지;;"
주인공 : "여, 여보세요?? ...엑, 부장님?? 이 시간에 왠일로 전화를..."
미츠키 : "....??"
주인공 : "아뇨, 아무도 없죠. 네. 잠시만요, 밖에 택배를 맡아주신 분이 계셔서요."
목소리 : "아직인가요-"
주인공 : "네, 네. 지금 열게요-!"
부장 : "어머나- 천천히 해도 되는데."
주인공 : "엌.. 부, 부장님 이셨어요?? 아니 그럼 무라야마 씨라는 사람은..."
부장 : "옆집에 사는 무라야마 라고 합니돠~~"
주인공 : "아니, 뭐하시는 거예요;;"
(우와, 미츠키 보고 나가달라고 말을 안 해서 다행이지...;;)
부장 : "자, 그럼 들어간다."
주인공 : "예..?? 아, 아뇨 지금은 좀 그래서...!!"
부장 : "뭘 그렇게 당황해? 내가 보면 안 되는 물건이라도 있나 봐?"
주인공 : "그런 게 어디있겠어요;;"
부장 : "그럼 상관없지 뭐."
주인공 : "아니, 그래도!! 부장님 잠시만요!!"
부장 : "잘 지내셨나요?"
미츠키 : "아하하하핫.... 잘 지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