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츠키 : "죄송해요, 늦었습니다-"
부장 : "아니야, 괜찮아. 이제 막 시작했어."
미츠키 : "우와- 완성 되었네요 영화."
주인공 : "아직은 아냐. NG씬만 잘라내서 붙여놨을 뿐이니까."
미츠키 : "헤에.. 그렇구나. 그런데.. 다른 사람들은?"
주인공 : "이제 후타무라가 올 건데..."
'띠리리리-'
부장 : "그래, 나. 무슨 일이니? 이미 시작했어."
부장 : "!? 무슨 소리야 그게!? 후타무라?? 죽게 될 거라니...!? 여보세요, 여보세요..!!"
부장 : "끊어졌어.. 죽게 될 거라니, 무슨 일이 생긴 것 같아..!"
주인공 : "네에??"
부장 : "걱정되니까 가보고 올게. 후타무라 군 기재실에 있었지?"
주인공 : "저도 가겠습니다, 미츠키는 여기서..."
미츠키 : "싫어!!"
미츠키 : "날 두고 가지마..!! 나를 혼자 두지 마...!!"
부장 : "알았어, 나 혼자 다녀올테니 두 사람은 여기서 대기해. 무슨 일이라도 있으면 바로 연락할게."
주인공 : "네, 알겠습니다."
미츠키 : ".........."
주인공 : "걱정 마. 나 여기 있으니까."
미츠키 : "응... 미안해.. 갑자기 소리 질러서... 그치만 지금은 무서워서.. 혼자 있고 싶지 않아..."
주인공 : "그래. 네 옆에서 떨어지지 않을테니 안심해도 돼."
미츠키 : "응..."
주인공 : "아참 그렇지, 여기를 좀 봐줄래?"
미츠키 : "어..?"
주인공 : "편집 도중에 눈치 챈 건데, 뭔가 좀 이상해서 말야."
나도 깜빡 놓쳐버렸어. 카메라에 신경쓰고 있던 터라 미처 못 봤던거라 생각해."
미츠키 : "뭐가..?"
주인공 : "이 영화의 여주인공 말야. 장면 장면마다,
오른손잡이 였다가 왼손잡이 였다가를 반복하고 있거든."
미츠키 : "...!!"
주인공 : "넌 어느 손잡이야?"
영상 속 목소리 : "아, 맞아요. 아카사카 씨를 말씀하시는 거죠?"
주인공 : "넌 이 사람이 누군지 알고 있지?"
미츠키 : "몰라.."
주인공 : "그래? 난세이 통합병원의 모리사키 선생님이라고 하는데, 여기 좀 봐줄래?"
모리사키 : "이름이 분명... 그래요, 시호 였죠."
주인공 : "시호..? 아니에요, 시호가 아니라 미츠키..."
모리사키 : "미츠키는 시호의 언니랍니다. 이미 장례를 치른지 오래되었어요."
주인공 : "네?? 장례라니, 죽었다는 말씀이신가요??"
모리사키 : "설마.. 아무것도 모르고 찾아 온 건가요? 언니에 대한 일도, 그리고 시호가 앓고 있는 병에 대한 것도요?"
주인공 : "자, 잠시만요... 그러니까 미츠키... 아카사카 미츠키란 사람은..."
모리사키 : "이미 이 세상엔 없습니다."
주인공 : "말도 안 돼... 그렇다면 그 동생이라는 사람은..."
모리사키 : "시호, 말인가요?"
주인공 : "네, 그 시호라는 사람은 살아있는겁니까?"
모리사키 : "당연하죠. 아무 일도 없다면야..."
주인공 : "사실을 말씀드리면, 지금 제 근처에 미츠키라는 사람이 함께 있습니다."
모리사키 : "네에?"
주인공 : "그런데 그 사람은.. 기억상실증이에요."
모리사키 : "기억상실이요..?? 그럼, 그 미츠키란 사람이 여기 병원에서 사용하는
서류봉투 속에 들어있던 사진 속 인물이란 말씀이신가요?"
주인공 : "네, 아마도 같은 인물이라 생각합니다."
모리사키 : "설마, 또...? 정말로 그 사람이 자기자신에 대해 미츠키라 밝혔단 말이죠?"
주인공 : "네.. 그래서 다른 건 다 잊었어도 이름만은 기억하고 있다고 제게 가르쳐 주었어요."
모리사키 : "..........."
주인공 : "선생님, 그런데... 아까 병이라고 말씀하셨지 않나요? 그 병이라는 게..."
모리사키 : "그전에 당신은 시호.. 그러니까 아카사카 씨와 어떤 관계죠?"
(그래, 의사라면 자신의 환자에 대한 이야기를 타인에게 함부로 말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니까...)
주인공 : "이, 일단은 사귀는 사이 입니다;;"
모리사키 : "............"
모리사키 : "당신에게 만큼은 가르쳐줘야 할 지도 모르겠군요. 그녀의 병은 육체적인 것이 아니라 마음의 병이에요."
주인공 : "마음의 병...?"
모리사키 : "이 자료는 아카사카 씨의 진찰 기록을 편집한 내용입니다.
- 자, 당신이 지내 온 과거를 차례대로 이야기 해보세요.
* 저희들이 다섯살 때.. 부모님은 교통 사고로 두 분 모두 돌아가셨습니다....
* 그 일로 인해 저 시호와, 언니 미츠키는... 중학교를 졸업할 때 까지 시골 할아버지 댁에서 자랐어요...
* 중학교를 졸업한 후, 저희는 상경하여 작은 연립주택을 빌리고... 각자 다른 고등학교로 진학을 하게 되었습니다...
* 다행스럽게도 부모님께서 남긴 보험금 덕분에 생활이 곤란하진 않았어요...
** 우린 말그대로 사이좋은 자매였어. 그런데 어느날 말이야.. 미츠키에게 남자친구가 생긴 거 있지?
** 그런데 말야?
** 그 사내놈이 여자를 등쳐먹는 악질이라서...
** 상처입은 미츠키는 그대로 남자들을 못 믿는 노이로제에 빠져버리고 말았어..!!
** 그리고 시간이 흘러서는... 남자에게 이상하리 만큼 적개심을 품는 성격으로 변해버렸지...!!
** 그 다음엔 어떻게 되었을 것 같아....?
** 미츠키 년..!! 남자를 증오하는 것에 더해서 내가 남자하고 이야기 하는 걸 봤다는 이유로
** 집에 들어온 나를 미친듯이 때렸어...!!
** 하하하하...!! 아하하하하핫!!!!
** 헛소리 집어치워!!! 이 모든 것들은 전부 시호를 위해서!!!
** 내가 사랑하는 시호만큼은 내가 당했던 꼴을 겪게 만들지 않을거야!!!
** 남자와 친해지면 나중에 분명 끔찍한 일을 당하겠지...?? 그러니까!!!
** 그렇게 되기 전에... 내가 시호에게 따끔히 벌을 주면 시호는 남자를 멀리 할 거야... 그렇지??
** 그걸로 시호가 비참한 꼴을 겪지 않는다면 그것보다 경사스러운 일은 없지 않겠어???
** 그런데...!!
** 그 년은 내가 하는 말 따윈 듣지도 않았어...!! 계속 남자 놈과 붙어다녔지...!!
** 실망했어... 정말... 시호에게는....
** 나는 남자에게 배반당하고... 그리고 자매인 시호마저도 나를 버렸어!!!!
** 그래... 난 버림받았어...!! 그러니까...!!
** 그러니까... 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