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 : "...일이 이렇게 된 겁니다. 거짓말이라 생각하실수도 있지만 미츠키는 정말로 기억상실증이에요."
부장 : "그래... 자초지종을 듣고 보니까 거짓말 하는 것처럼 보이진 않네.
그래서, 이녀석하고는 언제부터 딱 붙게 된 거니?"
미츠키 : "..!! 아, 아직 제대로 붙은 적은 없거든요..."
부장 : "뭐어..??"
부장 : "아하하하하핫 너도 참, 그렇게 진지하게 대답하지 않아도 돼."
주인공 : "하하하하... 그럼 부장님? 이번 건에 대해서는 용서를 해주시는 거... 맞죠?"
부장 : "아니."
부장 : "일단, 뭐가 되더라도 규칙은 지켜야 한다고 봐.
그리고 일전의 영화 촬영에서도 여주인공과 카메라맨이 붙어다니던 통에 사고가 일어났었지."
부장 : "따라서, 어떤 일이 있더라도 조심에 조심을 해야하고
이번 영화 촬영에선 그 어떤 자그만 사고라도 일어나선 안 된다고 생각해.
이 영화만큼은 제대로 완성을 해내서 발표를 마쳐야 하니까. 그것이 이 영화의 시나리오를 맡은
나의 책임이기도 하며, 동시에 동아리를 지속시킨다는 부장으로서의 사명이기도 해."
부장 : "미츠키는 굉장히 어려운 역할을 별안간 맡게 되었음에도 생각 이상으로 잘 해내주고 있어.
그러니.. 지금까지의 일에 대해선 내 가슴속에만 담아두도록 할 거야.
단, 앞으로의 일에 대해서는 규칙상, 너의 두 사람을 그냥 못 본 척 지나갈 수는 없어."
부장 : "내 아버지가 경영 중인 위클리 맨션이 있어. 일단 미츠키는 그곳으로 이사를 할 것. 이건 부장 명령이야.
물론 영화가 완성된 이후에는 두 사람 마음대로 해도 좋아.
하지만 그 전까진, 동아리 규칙을 따라줬으면 해."
(그날 이후로 나와 미츠키는 서로 떨어진 생활을 하게 되었다.)
(없어야 비로소 깨닫게 된다는 말도 있지만, 미츠키의 존재는 내 생활속에서)
(상상 이상으로 커다란 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다는 것을 새삼스레 느끼게 되었다.)
(내 자신이 원래 혼자 생활하고 있었다는 것을 까맣게 잊어버릴만큼, 두 사람이 있었던 것이 당연했던 일상들.)
(그러나 그것은... 밖에서 바라본다면 너무나도 부자연스러운 형태가 아니었을까 생각을 한다.)
연인 사이도아닌, 남자와 여자가 같은 공간에서 생활을 한다는 형태...)
(그 부자연스러운 형태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서 조금씩 부풀어 올라, 끝내 터져버리고 만 것이다.)
(마치 풍선처럼... 펑, 하고...)
(펑...)
(그 일이 있은 후, 며칠이 지나고 어떤 이의 악질적인 장난이 시작되었다.)
(우편함에는 고양이 시체가 들어있었고...)
(현관문에는 욕설과 폭언을 담은 낙서까지 그려져 있었다...)
(부장님은 가슴속에 담아두겠다 말씀하셨는데.. 정말로 그래주셨던 걸까..?)
(어딘가에서 나와 미츠키가 일찍이 동거를 하고 있었다는 사실이 들켜버렸을지도 모른다.)
(이런 장난을 치는 건 아무리 생각해도 동아리 멤버 중 누군가가 아닐까 하는데...)
(하아...;; 점점 생각하기 싫은 방향으로만 사고력이 뻗어나아간다.)
주인공 : "....어?"
주인공 : "어라..? 이거 좀 이상한데...?"
'뚜루루루---"
주인공 : "네, 여보세요. 아, 후타무라냐.."
주인공 : "어?? 촬영 재개라고?"
(촬영이 재개 된다는 소식도 물론 기쁘지만... 무엇보다 기쁜 건 미츠키를 다시 볼 수가 있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