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쿠마 씨가 촬영장으로 복귀했다.)
(팔에 깁스는 아직 풀지 않았지만 얼굴을 찍어야 하는 씬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내가 대역으로 촬영을 마친 상태라 문제는 없었다.)
(문제라면 영화 제출일까지의 날짜가 빠듯하다는 게 더 크다.)
(오랜만에 보는 미츠키의 얼굴.)
(여전히 활발하게 지내는 것 같다. 하지만 부장님의 시선을 의식해서인지 좀처럼 내게로 다가오진 않았다.)
(나 같은 건.. 아무래도 상관없는 그런 존재가 되어버린걸까..)
주인공 : "아..."
후타무라 : "스타트--!!"
(하아.. 상대역이라고는 해도 부럽기그지없다...)
(뭐, 그래도 정신적으로는 내쪽이 더 우위에 있다구.)
부장 : "커어어엇트으!!"
후타무라 : "넵-!! 촬영은 모두 마쳤습니다!!
영화연구회 일원분들 그리고 배우분들 모두 고생많으셨습니다-!"
미츠키 : "오랜만이야~"
주인공 : "보고 싶었어."
미츠키 : "응. 나도.. 보고 싶었어. 들어가도 될까?"
주인공 : "부장님이 뭐라 안 하셔?"
미츠키 : "영화 자체는 아직 미완성이긴 하지만, 내 촬영분은 끝났으니까 상관없잖아?"
주인공 : "그렇게 되나..?"
(그래, 아무렴 어떠냐. 그런 문제보다 미츠키와 같이 있고 싶다는 마음 쪽이 지금 나에겐 더 크다.)
미츠키 : "아니, 이게 다 뭐야?? 내가 잠깐 없는 사이에 이렇게나;;
이런것만 먹어서는 제대로 영양 보충을 할 수가 없다구."
주인공 : "미안;;"
미츠키 : "것참, 어쩔 수 없다니깐. 오랜만에 내가 실력 발휘를 해야겠는걸~"
미츠키 : "촬영분 편집작업이 아직 남아있지? 작업해도 괜찮으니까 이쪽은 신경쓰지 않아도 돼."
주인공 : "그럼 부탁 좀 할게."
미츠키 : "알겠슴다~ 잔뜩 기대하고 있어~"
'띠리리리리---'
주인공 : "...? 네, 여보세요?"
주인공 : "어? 사쿠마 씨?? 이 전화번호는 어떻게 알았어요?"
사쿠마 : "당연히 하루카 씨(부장)에게 물어봤지."
주인공 : "무슨 일로 전화를 다 했어요?"
사쿠마 : "아카사카 미츠키 라고 알지? 그녀의 예전 이야기로 할 말이 좀 있다만."
주인공 : "예전..? 과거 말입니까?"
사쿠마 : "전화로 이야기하기는 힘들어. 가능하다면 너와 나, 둘이서만 얼굴을 봤으면 하는데."
주인공 : "그건, 상관없습니다."
사쿠마 : "대학 근처에 빈 병원 건물 알고 있지? 그곳으로 혼자 나오도록 해."
주인공 : "네. 그런데.. 그쪽이면 오토바이를 타고 가야 하는데
지금 시간이면 바이크를 빌리기도 난감해서 시간이 좀 걸리겠는데요..??"
주인공 : "네, 그럼 두 시간 정도 후에 뵙죠."
주인공 : "미안, 미츠키! 학교 근처에 있는 병원으로 사쿠마 씨가 갑자기 좀 보자고 해서.
식사는 다녀온 다음에 해도 괜찮을까?"
미츠키 : "응, 알았어..."
주인공 : "별 일 아닐거라 생각은 하는데.. 만약에라도 내가 안 돌아오거나 하면 부장님께 연락 좀 넣어줘.
만나는 장소가 빈 병원 건물이라고 하면 바로 아실테니깐."
미츠키 : "잠깐만...."
미츠키 : "예전에 오토바이로 날 치려고 했던 사람... 사쿠마 씨인 것 같은 기분이 들어."
주인공 : "뭐...?"
미츠키 : "오늘 촬영하면서 떠올랐어. 그때 범인하고 똑같은 그 느낌을..."
미츠키 : "그러니까... 조심해."
주인공 : "그래, 알았어. 설마 죽기야 하겠냐만은 그래도 충분히 조심할게."
주인공 : "그럼 다녀올게."
명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