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사막 신규 캐릭터, 야성적인 북구 여전사 ‘가디언’
‘검은사막’에 열아홉 번째 캐릭터가 공개됐다. 새하얀 머리카락과 다부진 근육을 수놓은 푸른 문신 그리고 어깨 위로 걸친 곰가죽이 인상적인 북구 여전사다. 공식 명칭은 수호자를 의미하는 가디언(Guardian)으로 밝혀졌다.
가디언은 전체적으로 야성적인 인상과 도끼를 주무기로 다룬다는 점에서 위자드-위치, 닌자-쿠노이치처럼 자이언트와 짝을 이루는 것처럼 보인다. 다만 설정상 자이언트와 별다른 접점이 없고, 쌍도끼 대신 한 자루 도끼와 방패를 들은 터라 전혀 다른 전투 방식을 보여줄 가능성도 있다. 수호자라는 명칭을 감안하면 오히려 수비적인 역할이 어울리기도 한다.
공개된 가디언의 배경 설정에는 ‘이 세상에 신은 없다’란 문구가 반복적으로 등장한다. 그녀는 신도 태워 죽일 수 있는 신성한 불꽃 ‘이닉스’를 되찾기 위해 끝없는 겨울의 산에서 내려왔다고 한다. 현 시점에서 확인할 수 있는 정보는 인게임 모델링 한 장과 배경 설정뿐이며, 보다 자세한 사항은 추후 ‘검은사막’ 공식 웹사이트에서 확인 가능할 전망이다.
‘검은사막’ 열아홉 번째 캐릭터 가디언의 배경 설정은 다음과 같다.
이 세상에 신은 없다.
오므아의 검은피는 눈처럼 하이얀 살을 태우고
끝없는 겨울의 산에서 용의 이빨이 잠든 땅으로 가는 길을 그렸다.
신성한 불꽃을 훔친 벼룩 같은 놈의 후예들에게
용의 저주는 아직 끝나지 않았음을 보여주기 위해.
이 세상에 신은 없다.
오므아의 검은피는 벼룩 같은 놈에게 물려받은 뼈를 녹여
신이 그녀의 양날개를 꺾고 네 발을 잘랐을 때의 고통을 보여주었다.
신성한 불꽃을 되찾지 못한다면 옛 황금산의 영광이
끝없는 겨울에 묻혀 영원히 볼 수 없음을 보여주기 위해.
이 세상에 신은 없다.
오므아의 검은피는 침묵만이 흘렀던 피를 잠식하고
벼룩 같은 놈이 그녀와 약속을 저버렸을 때의 분노로 가득 찬 목소리를 뱉어냈다.
신에게 목숨을 잃었던 오므아를 다시 살리고
그리고 마침내 그녀를 지배한 흑정령과 계약하여 그 힘으로 신성한 불꽃을 되찾기 위해.
이 세상에 신은 없다.
처음 알을 깨고 하이얀 세상을 마주했을 때 에워싸던 따듯한 살얼음으로
오므아의 피로 온몸에 새긴 기억의 단편을 꽁꽁 얼려 낙인을 찍었다.
계약과 동시에 망각의 소용돌이를 헤엄치겠지만 이 모든 것을 기억하기 위해.
이 세상에 신은 없다.
마침내 오므아의 검은피가 온몸에 붉은꽃을 피웠다.
이제 우리는 이 황금산을 뒤로하고 세상 밖으로 나간다.
흑정령과 계약해 그 지배와 위대한 힘에 몸을 맡긴다.
그리고 신도 태워 죽일 수 있는 신성한 불꽃, 이닉스를 되찾아 이 세상 모든 신을 단죄하리라.
이 세상에 신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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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달이 어두운 날 밤 즈비에르 구릉지의
한 어린 수인족이 끝없는 겨울의 산을 올려보며 속삭였다.
"아아, 신이여.... 그 자취를 감추소서."
"신성한 불꽃의 주인, 가디언이 고대용의 피를 뒤집어쓰고 사명의 눈을 떴으니"
김영훈 기자 grazzy@ruliweb.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