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하자드 RE:3, ‘카를로스’의 변화 이유
1995년 캡콤에 입사하여 아트 디자이너로 '디노 크라이시스' 시리즈 등의 제작에 참여했다. 프로듀서로서는 PS2판 '바이오하자드 4' 이후 '바이오하자드 5', '바이오하자드 레벨레이션즈' 등의 타이틀을 거쳐 '바이오하자드 7'과 '바이오하자드 RE:3'을 개발했다.
● 바이오하자드 RE:2는 속편과의 연결고리를 매끄럽게 하고 외전(오퍼레이션 라쿤 시티) 내용을 일부 반영하는 등 변경점이 있었다. 이번에는 어떨까?
외전에서는 게임적인 즐거움을 우선시하여 기존 시리즈의 설정을 적용하지 않은 경우도 있지만, 리메이크는 넘버링 시리즈를 기반으로 하였기 때문에 기존 설정을 중시하여 제작하고 있다는 정도로 말씀 드리고 싶다.
● '카를로스 올리비에라'의 경우 원작과 너무 상이한 모습을 보여준다. 의도된 것인가?
원작의 캐릭터도 중요하지만, 이번(RE:3)에는 용병으로서 많은 경험을 한 카를로스의 인물 설정을 중시하여 디자인 했다. 그 결과 어른스럽고 더욱 진지하며 신뢰할 수 있는 캐릭터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 바이오하자드 RE:3의 연출 등에 있어 특별히 신경 쓴 캐릭터가 있다면?
질과 카를로스가 역시 이야기의 주축이 되는 캐릭터이기에 특히 신경을 써서 연출했다. 카를로스의 경우 엄브렐라라고 하는, 질이 적대하는 조직에 소속되어 있지만, 게임을 진행해가면서 서서히 신뢰를 얻어간다. 카를로스 또한 (질을) 현장에서 믿을 수 있는 동료로서 신뢰하게 된다.
● 일전에 공개된 헌터의 스크린샷을 보고 기대하는 사람이 많다. 공격 패턴이나 움직임 등에서 바뀐 점이 있는지?
헌터γ(감마)와 헌터β(베타)의 이미지는 크게 달라질지도 모르겠다. 헌터β는 기존 이미지처럼 빠르고 위험한 B.O.W.라는 이미지가 있다고 생각되지만, 헌터γ는 오리지널보다 더욱 크리처 요소를 강화시켰기에 첫 인상이 다르게 느껴질 것으로 생각한다.
● 원작에서는 긴급 회피의 성능이 지나치게 좋았다. 혹시 바이오하자드 RE:3에서는 조정이 이루어질까?
게임(RE:3)에 맞게 조정을 했으니, 액션성을 원하는 플레이어분들은 부디 잘 사용해주시기 바란다.
● 원작의 경우 액션이 강조되면서 호러가 희석되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RE:3에도 액션을 강화했다고 설명한 바 있는데, 호러 요소에 대한 보완책은?
플레이어가 이동할 수 있는 거리가 더욱 넓어졌으며 속도감도 올라갔기에 RE:2보다 액션성이 강조되었다고 생각하지만, 카메라 시스템은 RE:2와 동일하고 그래픽 또한 RE ENGINE으로 포토 리얼리즘을 계승하고 있으며 사운드도 잘 마무리 지었기 때문에 전작과 같이 호러 요소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 원작은 어느 곳을 먼저 가느냐에 따라 조우하는 NPC와 이벤트가 달라지거나 아이템 배치가 바뀌는 라이브 셀렉션 시스템이 특징이었다. 이러한 요소도 그대로 계승했나?
이번 작품은 최선의 시나리오를 중시하여 제작했기 때문에 분기 시스템을 채용하지 않았다.
● 네메시스의 AI가 개선되었다고 했다. 바이오하자드 RE:2의 T-103 AI를 바탕으로 개선한 것인가? 또 AI의 발전이 플레이어에게 어떤 호러 요소를 제공할 수 있을까?
네메시스는 타일런트 이상으로 다양한 공격을 해오기 때문에 일률적으로 비교하는 것은 힘들다고 생각한다. 보이는 것처럼 무시무시한 외모와 거구만이 아니라 게임 내에서 잠시도 방심할 수 없는, 어디로든 덮쳐오는 공포가 네메시스 고유의 포인트라고 생각한다.
● 네메시스가 원작의 로켓 런처 외에 화염 방사기도 사용하는 듯한데, 또 어떤 무기를 사용하나? 덧붙여 원작에서 네메시스가 문을 넘어 오는 장면이 꽤 충격적이었지만, 바이오하자드 RE:3에서는 문을 부수고 들어오는 씬 같은 것도 볼 수 있을까?
게임 내용에 관련된 부분은 답해드릴 수 없으니 직접 경험해보시기 바란다.
● TGS 발표 당시 별도의 게임처럼 소개됐던 '바이오하자드 레지스탕스'가 포함됐다. 원래부터 그렇게 기획한 것인지 아니면 추후 결정된 사안인지 궁금하다.
이번 프로젝트는 처음부터 온라인 게임을 구현할 예정이었지만, 레지스탕스가 지금의 시스템으로 결정되기까지는 조금 시간이 걸렸다.
● 본편 DLC 외에 바이오하자드 레지스탕스를 위한 과금 요소도 존재하는가?
RP 부스터를 구입함으로써 게임 클리어 시 입수하는 RP(리절트 포인트)를 효율적으로 늘리는 것이 가능하다.
● 여담이지만 원작의 인기 이스터에그로 ‘사내 카레 정식이 너무 맛없으니 어떻게 해달라’는 간판이 있었다. 이후 실제로 개선된 것으로 아는데, 이 부분도 그대로 살렸나?
(맛이) 개선되었기 때문에 남아있지 않다. (웃음)
[바이오하자드 RE:3 스크린샷]
[바이오하자드 레지스탕스 스크린샷]
이장원 기자 inca@ruliweb.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