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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C] 남 신상 털어서 진실을 밝히는 추리 어드벤처, '페이크북'

조회수 9240 | 루리웹 | 입력 2024.08.17 (14:00:00)
[기사 본문] 2018년 모바일로 출시된 ‘서울 2033’. 해당 타이틀은 텍스트로만 구성된 게임 플레이와 함께, 잘 짜여진 이야기를 보여주면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았다. 당시 시장 상황을 고려하면 쉽지 않은 결정이기도 했다. 포스트 아포칼립스 서울을 탐험하는 스토리 텔링은 완전히 새로운 것은 아니었으나, 그 소재와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방식에 있어서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릴 수 있었다.

이후 구글 인디 페스티벌 등에서 이름을 알린 서울 2033과 그 개발사 반지하 게임즈. 이후에도 몇 개의 타이틀을 선보인 반지하 게임즈는 여전히 자신들의 정체성을 담아낸 타이틀을 개발하고 선보이고 있었다. 그리고 현재. 반지하 게임즈는 SNS를 소재로 하는 ‘페이크북’을 BIC 2024 현장에서 시연하기 위한 준비를 마쳤다.


‘페이크북’은 한 마디로 정리하면 'SNS 신상 털기 추리 어드벤처’다. 플레이어가 처한 상황은 다음과 같다. 사이버 렉카로 인해서 SNS에 신상이 박제된 주인공의 언니가 자살을 한 상황. 플레이어는 이 상황에 관련된 진실을 알리기 위해서 스스로 사이버 렉카의 길에 들어선다. 언니의 죽음을 알리기 위해, 국민 아이돌보다 더 인기를 얻기 위한 방법을 택한 것이다.

이와 같은 설정은 페이크북의 플레이 형태를 규정한다. 즉, 페이크북에서 플레이어는 ‘다른 사람의 요청을 받아 특정 인물의 신상을 터는 작업’에 착수한다. 요청자들이 보내주는 DM에서 단서와 원하는 정보를 파악한 다음, SNS를 돌아다니면서 관련 정보를 정확하게 취득하는 것이 된다.

따라서 페이크북은 필연적으로 포인트 앤 클릭의 형태로 만들어졌다. 게임 플레이가 이루어지는 공간 또한 하나의 브라우저 안으로 한정되어 있다. 많은 정보와 서로의 대화 속에서 정보를 찾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플레이어는 실제 SNS를 하듯이 그 안에서 일정한 흐름을 가지고 행동을 하게 된다. 관련된 다른 사람의 프로필 사진을 눌러서 정보를 확인하거나. 인물들 사이에 나눈 대화들을 이리저리 살피기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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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관성이 없어 보이는 인물 사이에 어떤 관계가 있는지. 왜 무언가를 숨기고 있는지 등은 이러한 과정을 통해서 살펴볼 수 있다. 가정을 하고 정보를 찾아가는 일련의 동작들은 추리를 하는 것과 일맥상통한다. 비록 다른 사람의 신상을 터는 것이기는 하지만 목표를 달성하는 재미는 확실하다. SNS라는 거대한 무대 안에서 플레이어가 돌아다니는 것은 형태가 다를 뿐, 다른 장르에서의 탐험과 같은 것처럼 다가온다.

SNS를 활용해서 숨겨진 진실을 찾는다는 플레이 요소는 영화 ‘서치’를 떠올리면 조금 더 이해가 쉬울 것이다. 2018년 개봉한 영화 ‘서치’가 SNS에 남겨진 흔적을 통해서 실종된 딸을 찾아내는 과정을 영화로 표현한 바 있다는 점을 생각해보자. 영화에서 보여지는 것은 SNS의 UI와 브라우저. 주인공의 얼굴 정도였다. 즉, 보여지는 화면이 SNS로 한정되더라도 이리저리 정보를 찾기 위해서 계정과 계정 사이를 돌아다니는 과정 자체가 무대를 옮기는 것과 같은 인상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이렇듯 페이크북은 정보와 정보 사이를 돌아다니는 과정 자체가 게임 플레이로 성립할 수 있다는 것을 십분 활용하고 있는 모습이다. 형태는 다르지만 텍스트 기반 추리 어드벤처 등이 이러한 플레이가 가능함을 이미 증명한 바 있으며, 그 과정에서 플레이어들이 인물들의 이야기와 숨겨진 진실을 바라보도록 유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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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는 생각보다 다양한 방식으로 파악할 수 있다. 계정과 계정 사이를 옮기는 파도타기를 하는 것을 시작으로, DM을 보낸 사람들의 요청에 따라서 무언가를 찾게 된다. 기본적으로 상대가 원하는 정보를 제시하는 것은 클릭으로 이루어지며, 중요한 정보를 클릭해 확인한 다음에는 DM에 해당 내용이 자동적으로 입력된다.

이후 플레이어가 의뢰를 받아 획득한 다른 사람의 이야기는 플레이어가 가지고 있는 사이버 렉카 계정 ‘저승사자’에 박제된다. 시연 기준으로는 어떤 인물들이 사귀고 있다는 사실 정도를 박제하는 데에 그친다. 하지만 작품에 가장 메인이 되는 스토리는 여전히 남아 있다. 언니를 자살로 몰고간 연예인과 그 팬덤에게 진실을 박제해 복수하는 것. 바로 이것이 페이크북의 이야기를 끌고 나가는 가장 큰 목적이며, 서브 스토리를 달성하더라도 해당 목표는 여전히 남아 있을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조금은 당혹스러운 화면 구성이지만, 플레이어가 방향성을 잃지 않는 데에는 지금까지 설명한 요청자들의 DM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무엇을 파악해야 하는가?를 알려준다고 할 수 있는데, 어떤 것을 중점적으로 보아야 하는지. 파도타기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을 간접적인 튜토리얼을 통해서 설명하는 역할을 담당하기도 한다. 그렇기에 이리저리 눌러보는 것에 그치지 않고 조금 더 많은 소재와 정보. 이야기들을 적확하게 전달할 수 있는 게임 디자인을 보여주고 있다.

시연의 경험은 바로 여기서 재미를 느끼도록 설계되어 있다. 처음 로그인 화면부터 시작해서 메인 스토리를 전달하는 것도 직접적이며, 플레이어가 이리저리 프로필들을 옮겨다니는 과정이 매력적으로 그려진다. 탐험하고 방황을 하면서 무언가를 깨닫고. 추리하며. 확인하는 일련의 흐름이 아주 적절하게 설정된 것처럼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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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게임 플레이의 전반적인 흐름이 플레이어들에게 익숙하게 다가온다는 점이 중요하다. 누구나 SNS를 해봤던 경험은 있을 것이며, 동시에 다른 사람이 무엇을 하는지 찾아보는 것을 해본 적이 있다는 점에서 그러하다. 일종의 염탐 혹은 궁금증에서 이루어진 일상적 행위들을 추리 어드벤처와 접목시켰다는 사실이 익숙함과 놀라움을 동시에 전하고 있는 셈이다.

페이크북은 소재 면에서는 놀라움을 주면서도 한편으로는 단순한 목적과 플레이 형태를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그 사이사이를 채우는 이야기들이다. 이전 작품들에서 인상적인 이야기를 선보였던 반지하 게임즈의 강점을 드러낼 수 있는 지점이기도 하다.

가장 큰 목적은 ‘언니의 죽음을 알리는 것’ 이지만, 팔로워를 모으는 과정에서 수많은 이야기들을 접하게 된다. 이러한 이야기들은 플레이어의 관심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정해진 이야기를 따라가는 것에 그치지 않고 여러가지 서브 스토리를 마주할 수 있다. 이러한 서브 스토리 등은 화면 내에 있는 여러 요소들이 영향을 미친다. 플레이어의 관심에 따라서 다양한 정보를 습득할 수 있고 때로는 광고에서도 정보를 습득하고 활용할 수 있는 여지를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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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내에 등장하는 수많은 SNS 계정은 텀블벅 후원자들의 프로필 사진이나 개발자들이 지인들에게 수집한 일상 사진을 바탕으로 생성형 AI(스테이블 디퓨전)를 돌려 제작되기도 했다. 이러한 사진은 개발진 지인을 넘어서 반지하 게임즈 팬들에게서 받은 사진도 사용되어 있는 상태다. 이외에도 인플루언서나 CEO, 웹툰 작가의 사진도 존재하며, 후원 내역에 따라서 게임 내에 인플루언서로 등장하기도 한다. 실제 시연 도중에는 자신의 사진이 사용된 사람들이 찾아와 자신이 게임에 등장한 것을 확인 했을 정도다.

SNS 신상털기라는 조금 자극적인 소재. 하지마 플레이 흐름을 보면 추리 어드벤처의 형태를 따르고 있는 반지하 게임즈의 최신작 ‘페이크북’. 현재 공개된 빌드 만으로도 독특한 형태와 매력적인 이야기를 선보였던 반지하 게임즈의 장점이 돋보이는 타이틀이 될 것이란 생각이 든다.

페이크북은 오는 8월 27일까지 텀블벅 펀딩을 진행 중 인 상태다. 현재 시점 기준으로는 모금액의 500%를 넘겨서 몇 개의 추가 콘텐츠 제작이 확정되어 있으며, 텀블벅 페이지에서는 간단한 데모 또한 체험이 가능하다. (웹브라우저에서도 플레이가 가능하다) 게임 본편의 발매는 9월 30일로 예정하고 있으며, 메인 스토리와 더불어 열 다섯개의 옴니버스 에피소드를 최종적으로 선보일 예정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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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필권 기자   mustang@ruliweb.com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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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댓글 15
BEST
이런 게임 많았는데 신박하다는 거 보면 얼마나 인디게임이 활성화가 안돼있단거지 ㅋㅋ
루리웹-3875968962 | (IP보기클릭)182.215.***.*** | 24.08.17 22:04
BEST
서치 게임판 같네요
VKRKO | (IP보기클릭)112.149.***.*** | 24.08.17 15:18

신박하네

-말리- | (IP보기클릭)58.237.***.*** | 24.08.17 14:31

발상 진짜 신박하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린다냐 | (IP보기클릭)125.140.***.*** | 24.08.17 15:09
BEST

서치 게임판 같네요

VKRKO | (IP보기클릭)112.149.***.*** | 24.08.17 15:18
[삭제된 댓글의 댓글입니다.]
-ᅠᅠᅠᅠᅠᅠᅠᅠ

itch 말씀하시는 거군용

유니세슘 | (IP보기클릭)114.199.***.*** | 24.08.20 18:08

데모 재밌습니다 추천

Omarge | (IP보기클릭)123.212.***.*** | 24.08.17 17:16

옥수수나무 | (IP보기클릭)211.200.***.*** | 24.08.17 17:30

베리드스타즈도 스토리상 이거랑 비슷한 컨셉이었는데 더 업그레이드 된 느낌이군요

키쥬 | (IP보기클릭)211.112.***.*** | 24.08.17 20:03

이거 되게 재밌겠네요

헤네아 | (IP보기클릭)122.38.***.*** | 24.08.17 20:43

느낌만 보려고 데모 해봤는데 구현을 잘 해놔서 느낌이 사네요. 후딱 플레이 해보고 싶습니다.

김별명 | (IP보기클릭)1.246.***.*** | 24.08.17 20:44
BEST

이런 게임 많았는데 신박하다는 거 보면 얼마나 인디게임이 활성화가 안돼있단거지 ㅋㅋ

루리웹-3875968962 | (IP보기클릭)182.215.***.*** | 24.08.17 22:04

도토리카 돌려줘요....

정킈 | (IP보기클릭)122.252.***.*** | 24.08.17 22:30

Fake Boob

llillliill | (IP보기클릭)59.11.***.*** | 24.08.18 01:24

텀블벅 링크 가보시면 데모 있는데 다운로드 안하고 웹에서 실행되는 방식이라 쉽게 경험해보실수 있습니다. 또 펀딩 목록 중엔 npc 출연권도 있어요

INSTALL | (IP보기클릭)175.196.***.*** | 24.08.18 18:20

영화 댓글부대 생각나네 ㅋㅋ

靑之彈丸 | (IP보기클릭)61.105.***.*** | 24.08.19 11:07

2016년 레플리카라는 게임이 있었는데 거기서 영감 얻은듯

루리웹-6887294481 | (IP보기클릭)175.203.***.*** | 24.08.20 15:45
댓글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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