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 불문 인기와 폭넓은 층이 즐길 수 있는 플레이, '데스노트 킬러 위딘' 인터뷰
비슷한 장르들이 여럿 존재하는 시장 상황에서 이와 같은 역할 구분과 승리 조건 등으로 나름의 정체성을 부여한 셈이다. 오는 11월 5일 발매를 앞둔 데스노트 킬러 위딘은 단순하지만 복잡한 플레이 구조를 통해 플레이어들에게 원작에 기반한 재미를 제공하고자 준비하고 있다.
갑작스러운 공개. 그리고 데스노트라는 매력적인 IP를 더한 마피아 게임은 과연 어떤 것을 노리고 만들어지고 있었을까? 이와 관련하여 데스노트 킬러 위딘의 개발을 담당하고 있는 미야자키 아오바 메인 프로듀서와 오카베 키신 어시스턴트 프로듀서와의 인터뷰를 통해서 해당 작품이 지향하고 있는 플레이와 개발 방향성에 대해서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었다.
(좌측부터) 미야자키 아오바 메인 프로듀서 / 오카베 키신 어시스턴트 프로듀서
● 데스노트 IP를 활용한 게임의 장르가 어떻게 될지 궁금했다. 이런 범인찾기, 파티게임, 사회적 추론 게임 장르로 마피아 게임 스타일을 선택한 이유는?
= 원작과 애니메이션이 끝난 지 15년 이상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세대를 불문하고 높은 인기를 자랑하는 '데스노트'에 주목한 것이 시작이었습니다. 저희는 현재 팬부터 이전에 '데스노트'를 좋아하셨던 팬들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층이 즐길 수 있는 게임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데스노트'다운 심리전을 즐기면서도, 코로나 시기 게임 장르로서 영역을 넓혔던 마피아 게임을 기반으로 개발을 시작했습니다.
● 전체 인원을 10명까지로 설정한 이유가 궁금하다.
= 개발팀 내에서 테스트 플레이를 거듭하며, 각 진영과 역할의 밸런스와 함께 플레이 상대를 찾는 허들이라는 측면을 고려해 4~10명이라는 플레이 인원을 설정했습니다. 다만 서비스 시작 후 유저의 플레이 방식과 요청에 따라 키라 진영과 L 진영의 인원수 등 게임 밸런스를 조정할 수도 있습니다.
● 테스트 플레이에서는 키라가 유리하다는 느낌이 강했는데, 익숙해지면 반반 정도 나올 거라 예상하면 될까.
= 최소 인원으로 플레이하느냐, 최대 인원으로 플레이하느냐에 따라 체감하는 게 달라질 거라고 생각하지만, 개발팀 내부에서 세부적인 테스트 플레이와 검증을 진행해, 기본적으로는 키라 진영과 L 진영의 승률이 50 대 50이 되도록 밸런스를 조정했습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서비스 시작 후 유저의 플레이 방식과 요청에 따라 키라 진영과 L 진영의 밸런스를 조정할 수도 있습니다.
● L과 키라 양 진영 간 밸런스 조정을 위해 특히 신경 쓴 부분이 있다면?
= 기존의 마피아 게임을 기반으로 하면서도, 강자(마피아) vs 약자(시민)이라는 구도가 아닌, 강자+강자(키라+키라 신자) vs 강자+약자(L+조사원)라는 '데스노트'만의 구도에 신경을 썼습니다.
키라와 대적하는 L을 조사와 추리를 유리하게 이끌 수 있는 강자로 설정하고, 키라가 L을 찾아내 심판하는 데 있어 강력한 도움을 줄 수 있는 키라 신자를 아군으로 설정했습니다. '데스노트'의 세계관을 따라가면서도 기존의 마피아 게임과 차별화를 시도했고, 또한 양 진영의 파워 밸런스가 동등하도록 밸런스를 조정했습니다.
● IP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두 대척점인 야가미 라이토와 엘 로우라이트가 게임의 주요 비주얼을 채웠다. 다만 메인 게임 플레이는 니아의 상징인 손가락 인형이다. 손가락 인형 아바타로 게임을 구성한 이유, 그리고 니아 등 원작 속 인물들의 추가 등장 여부가 궁금하다.
= 본 작품에서는 플레이어가 새로운 키라 혹은 L이 되어, 테이블 게임의 보드 위에서 손가락 인형을 사용해 서로를 의심하고, 속이고, 파헤치는 전략을 즐겨 주셨으면 했습니다. 먼저 작중에서 니아가 사용하는 손가락 인형을 기반으로 기본 손가락 인형 아바타를 제작했습니다.
그리고 테이블 게임의 보드 위에서 플레이하기 좋고, 손가락 인형과도 밸런스가 잡힌 데포르메 캐릭터 디자인을 만들었습니다. 손가락 인형과 데포르메 된 아바타를 사용해 플레이하는 모습은 섬뜩한 분위기를 자아내면서도 왠지 모르게 재미있는 심판의 연출 등으로, ‘데스노트'다운 긴장감과 게임으로서의 친근함이 조화를 이루는 것을 목표로 하여, 지금의 형태를 갖추게 되었습니다. 또한 '데스노트' 세계관을 기반으로 다양한 아이디어를 개발팀과 끊임없이 논의하고 있습니다.
● 기본적인 게임 전개가 손가락 인형 아바타로 진행되기에, 데스노트 IP의 강점인 매력적인 캐릭터성이 게임 내에 제대로 표현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데스노트 IP를 사랑하는 팬들을 위한 요소들로는 어떤 것들을 넣었는지 소개 부탁한다.
= 앞서 말씀드린 대로, 본 작품에서는 플레이어가 새로운 키라 혹은 L이 되어 심리전과 전략을 즐겨 주셨으면 했습니다. 물론 게임 플레이 중에 '데스노트'의 분위기와 세계관을 체험할 수 있는 구조도 곳곳에서 취하고 있기에, 그 점도 팬 여러분께서 즐겨 주셨으면 합니다.
'정체를 들킬지 몰라', '언제 데스노트로 심판당할지 몰라'와 같이 항상 긴장을 늦출 수 없는 긴장감과 어딘가 불온함이 감도는 맵 분위기 등, 실제로 작중의 등장인물들이 경험했을 것 같은 분위기를 플레이 중에 체감할 수 있게 했습니다.
그 외에도 작중의 명장면을 기반으로 한 컷 인과 연출, 보이스 등 '데스노트' 팬 분들이 기뻐해 주실 요소도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습니다.
● 반대로, 대중적인 주제를 가져가는 여타 마피아 게임들과 달리 ‘데스노트’라는 IP를 알지 못하는 이들이 접근하기는 다소 어려울 것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데스노트 IP를 모르는 게이머들도 킬러위딘을 재미있게 즐길 수 있게 하기 위해 특별히 공을 들인 부분 등이 있는지 궁금하다.
= 코로나 시기 이후 대중화되어 진입 장벽이 낮은 게임 장르를 채택했으며, '데스노트'를 모르시는 분들이라도 본 작품을 즐길 수 있도록 밸런스와 난이도를 염두에 두고 설계했습니다. 또한, '데스노트'를 모르시는 분들도 기본적인 내용을 이해하실 수 있도록 튜토리얼에 설명을 추가하는 등 공을 들였습니다.
● ‘마피아 게임’ 장르는 어몽어스 이후 정말 다양한 작품에서 활용되며 고도화됐다. 모든 참가자 개개인에 서로 다른 승리 조건을 부여하여 모든 참가자가 매 경기마다 새로운 재미를 얻게 하는 구성의 게임도 서비스되고 있다. 이에 비해 킬러 위딘은 키라와 신도, L과 조사원으로 구분된 구성이 다소 단조롭다는 느낌이 든다. 이 부분을 개선하거나 역할을 더 세분화할 계획이 있나?
= 키라, 키라 신자, L이 사용할 수 있는 '커맨드 카드' 이외에도 키라, 키라 신자 사이에서 쓸 수 있는 '무전기'를 사용한 연계와 '데스노트 건네기', L의 '수사 지시', '감시 카메라', '회의 유도' 등, 중요한 역할이 취할 수 있는 행동은 유사한 장르의 타이틀과 비교해도 손색없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데스노트'의 세계관을 기반으로 다양한 전략 아이디어를 개발팀과 끊임없이 논의하고 있으며, 서비스 시작 후 유저의 플레이 방식과 요청 사항도 수시로 체크할 예정입니다.
● 짧은 체험 후 가장 아쉽다고 느낀 부분은 실제로 가장 많은 시간 플레이하게 될 것으로 보이는 ‘조사원’의 게임 플레이였다. 행동 페이즈에서 할 수 있는 조사는 아날로그 스틱을 조금 조작하는 것이 전부였고, 키라측이 발동한 커맨드카드에 대응할 때는 그저 화면의 게이지가 천천히 차오르는 것을 바라보고만 있어야 했다. 조사원의 게임 플레이에 재미 요소를 더할 수 있도록 행동 페이즈에서의 활동을 구체화할 계획이 있는지 궁금하다.
조사원의 게임 플레이 묘미는 주체적으로 추리에 참여하고 증거를 수집하는 것입니다. 조사원이 취하는 액션은 의도적으로 단순하게 만들었습니다. 따라서 보이스나 기본 채팅을 통해 커뮤니케이션하고, 다른 플레이어의 수상한 행동을 체크하며, 주체적으로 추리하실 수 있습니다. 다만 서비스 시작 후 유저의 플레이 방식과 요청에 따라 밸런스를 조정할 수도 있습니다.
● 경기 후 얻는 보상으로 대사 카드가 포함됐다. 마이크를 활용하기 어려운 게이머는 회의 페이즈에서 대사로 다른 참가자들과 소통해야 하는데, 키보드로 자유롭게 소통하는 여타 방식에 비해 다소 번거로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플레이어가 각자 원하는 대사를 직접 만들어 저장해둘 수 있게 하는 등, 소통의 재미를 더할 수 있는 방안을 고려 중인지 궁금하다.
= 특별히 플레이어가 직접 텍스트를 작성하여 저장하는 구조 등은 추가되어 있지 않습니다. 그 대신 기본 채팅의 배리에이션을 다수 준비해 두었고, 회의 중에 말하는 내용 외에도 '데스노트' 팬이라면 꼭 사용하고 싶은 명언 등을 추가해, 채팅을 통한 커뮤니케이션의 재미를 확보했습니다.
● 마피아 게임 장르의 흥행에 가장 필요한 것이 접근성이라고 본다. 더 많은 게이머들이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도록 현재 준비 중인 게임의 전개 방식 등이 있는지, BM은 어떻게 계획 중인지 소개 부탁한다.
= PS4와 PS5에서는 PS Plus '월간 게임'에 발매 후 약 한 달 정도 추가됩니다. 본 작품은 크로스 플레이를 지원하기 때문에 PS4 및 PS5의 월간 게임으로 대규모 유저를 확보할 수 있다면, Steam 버전의 유저 활성화로도 이어질 것입니다. 게임 장르의 특성을 고려해, 먼저 많은 유저가 접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생각했고 이러한 방안을 도입하게 되었습니다.
● 각 역할이 해야 하는 일들이 명확하게 구분되어 있다. 이렇게 각 역할이 수행하는 일들을 나누어 디자인한 이유가 궁금하다.
= 기존의 마피아 게임을 기반으로 하면서도, '데스노트'만의 설정과 세계관을 염두에 두어, 각 역할에 맞는 특성을 부여했고, 임무를 디자인했습니다. 본 작품에서는 각 플레이어가 새로운 키라, 키라 신자, L, 조사원으로 플레이에 몰입할 수 있도록, 각 역할에 맞는 임무를 설계했고, 그 역할에 충실한 플레이를 할 수 있는 것을 목표로 했습니다.
● 개발진이 생각하기에 가장 이상적인 플레이 흐름. 게임 디자인을 오롯이 반영하는 게임 플레이 흐름은 어떻게 진행될 것이라 보는지 궁금하다.
= 키라 진영, L진영 모두, 각 진영과 역할에 맞는 특유의 능력을 남김없이 사용해 플레이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라고 생각합니다.
키라 진영에서는 키라 신자와 무전기로 협력하면서, 커맨드 카드를 사용해 조사를 방해하고, 그 틈을 이용해 조사원을 제거해 가는 것. 그리고 의심의 눈이 키라에게 향한 타이밍에 키라 신자에게 데스노트를 건네어 역할을 교체하여, 다시 조사와 추리를 혼란에 빠뜨리고 L을 서서히 몰아넣는 플레이가 이상적인 흐름입니다.
한편, L 진영에서는, L의 커맨드 카드나 조사 지시를 구사해, 신뢰할 수 있는 조사원을 아군으로 삼고, 감시 카메라나 회의 유도를 사용해 키라의 행동이나 언행을 제한하고 정체를 밝혀내는 플레이가 이상적인 흐름이라고 생각합니다.
● 수사 레벨 / 신세계 레벨을 통해서 후반부로 들어갈수록 사용할 수 있는 커맨드 카드 등이 늘어난다. 이 구조를 설계하는 데에 많은 고심을 했을 것 같다. 이렇게 각 능력을 제한하고 활동을 통해 할 수 있는 일을 늘려나가도록 설계한 이유가 궁금하다.
= 첫째, 각 진영에 임무 수행의 필요성을 부여하기 위함입니다. 조사 진척 레벨/신세계 진척 레벨 모두, 주요한 임무를 수행하여 레벨을 올릴 수 있고, 사용할 수 있는 커맨드 카드가 늘어납니다.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상대를 속이거나 증거를 모아 추리를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꾸준히 임무를 수행해 커맨드 카드를 입수해 후반의 우위를 확보하는 것도 중요하게 만들어 게임 플레이의 깊이와 전략 요소를 강화했습니다.
● 게임의 주 이용 타깃을 누구로 잡았는지 설명을 해주었으면 한다.
= 본 작품은 이전부터 '데스노트'를 좋아하시는 분들, 마피아 게임을 좋아하시는 분들을 주요 타깃으로 삼았습니다. 또한, 게임 장르의 특성을 고려해, 이런 타깃의 유저나 스트리머 분들이 다른 유저에게 추천하고, 본 작품의 인기나 인지도가 입소문을 통해 퍼지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정필권 기자 mustang@ruliweb.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