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베필5에 뉴비분들이 늘어나고 있는것 같아 분대장의 역할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합니다.
64명의 거대한 인원이 플레이하는 전장에서 잘조직된 분대는 때때로 경기의 주도권을 바꿀정도로 강력한 역할을 합니다.
브레이크스루 보다는 컨퀘스트, 특히 전략컨퀘스트의 경우 여기저기 널려있는 무주공산 거점은 분대 하나면 충분히 교란하고 점령할수 있기 때문에 잘 조직된 분대여부가 승패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고 해도 과언이아닙니다.
전장의 상황에 따라 부지런히 움직이면서 효율적인 전투를 벌이는 분대가 승패를 좌우하기 때문에 저는 경기시작전 점수판에서 상대방에 고랩분대장이 있는지를 먼저 확인합니다. 경험많은 분대장은 전장의 상황을 보면서 다양한 전략과 전술을 구사할수 있기 때문이죠.
분대장 역할의 중요성은 예전글 '패배하는 팀의 특징에서 언급'하였기 때문에 오늘은 제가 지켜봐온 고랩 분대장들의 사례를 들어보겟습니다.
1. 고수들은 항상 맵을 보면서 현재 상황을 파악하고 주요한 거점이 어딘지를 끝임없이 탐색하고 관찰합니다.
- 적 병력이 몰려있는 곳이 어디인지, 무주공산인 적 거점은 없는지를 보고 목표를 설정합니다. 컨퀘스트는 다수의 목표를 점령하고 유지하는것이 게임의 룰이기 때문에 전장의 상황을 보고 적절한 탈환 목표 및 거점의 방어여부를 종합적으로 판단하고 명령을 내립니다.
- 아군의 위치, 목표거점까지의 이동시간등을 고려해서 이미 아군이 장악할것 같아 먹을게 없다고 판단되는 거점으로는 이동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비어있는 아군의 거점에 적이 올것이 예측되었다면 어리둥절해보이지만 방어명령을 내리기도 합니다.
- 컨퀘스트에서 가장 답답할때는 몰려다니면서 무주공산 거점을 방치할때인데, 고수들은 빈틈을 찾고 유목민처럼 부지런히 움직이면서 명령을 내립니다. 아군의 항공기에서 낙하해서 먼 무주공산을 점령하는 전술을 펴는 고수도 있습니다.
2. 분대증원장비 포인트를 계속 염두하면서 적절한 타이밍에 사용하거나, 자신이 사용할수 없을때는 다른 분대원에게 역할을 넘김니다.
- 분대점수는 분대원들이 모은 점수이기 때문에 분대장은 사용의 권한뿐 아니라 책임도 있습니다. 고수들은 분대포인트를 남김없이 알뜰하게 사용해서 경기 종료시에 거의 남아있지 않습니다.
- 특히 분대장이 비행기나 탱크를 타고 있는 도중에라도 증원지원이 필요한 상황이 되면 지체없이 분대원에게 분대장을 넘깁니다. (비행기는 그나마 항공정찰을 하면서 적절한 목표를 찍을수 있지만, 탱크는 보급과 이동에 시간이 걸리고 전투에 집중해야 되기 때문에 판세를 보기 어렵습니다.)
- 분대장으로서 분대증원장비의 함정 또는 유혹은 V1이나 전술탱크 호출에 대한 집착입니다. V1 킬욕심에 타이밍을 놓치거나 일촉즉발의 상황에서 상당한 이동시간이 소모되는 전술탱크를 호출하기도 하는데, 고수들의 지역포격은 킬보다는 거점에서 일시적으로 적병력을 몰아내서 타이밍을 만들어 방어위기를 모면하거나, 점령시 아군에게 거점진입의 신호를 보내는 전술적 판단으로 사용합니다.
3. 분대원들이 무엇을하고 있는지를 항상 보면서 움직입니다.
- 분대원의 병과조합을 보고 자신의 역할을 선택하기도 하는데, 모두 돌격병이라면 의무병이나 보급병을 하기도 하고, 정찰이 필요하거나 부활신호기가 필요한 격렬한 상황이라면 정찰병을 하기도 합니다. (이건 뭐 올라운드 플레이어인 고랩이기때문에 가능하긴 하겠죠? ^^)
- 분대원중에 항공이나 기갑이 있다면 이들을 염두한 목표를 설정하고 최대한 분대 전투력이 집중될수 있도록 합니다. 분대에 전차가 있다면 공병으로 들어가서 지원하거나, 심지어는 대공포를 잡기도 합니다. (저는 고랩분대장이 분대 항공기를 지원하기위해 대공포를 잡고 있다면 가차없이 친구신청합니다.)
- 분대원중에 저같은 개척자가 있다면 항상 주시합니다. 전세를 바꿀수 있는 중요한 위치에 침투해서 좋은 타이밍을 잡고있다면 가차없이 분대원에게 명령을 내려 환기시키고 심지어는 본인도 재배치해서 따라붙기도 합니다.
한팀의 32명씩 64명이 겨루는 경기다 보니 모든팀이 하나처럼 움직일수는 없지만, 중간중간 고수들의 활약은 전세를 좌지우지 하죠. 베필의 또다른 재미가 바로 이런게 아닐까 싶어서 경험을 토대로 말씀 드려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