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된 스튜디오 중 3분의 1이 쇠퇴 및 폐쇄, 닌텐도 산하는 성공 또는 안정
인수된 게임 스튜디오 중 약 3분의 1이 폐쇄된 반면, 닌텐도가 인수한 6곳은 '쇠퇴나 폐쇄 사례가 전무'한 것으로 조사됐다.
게임 기업에 의한 인수는 개발 스튜디오에 어떤 결과를 가져올까? 라이엇 게임즈(Riot Games), 크라이텍(Crytek), EA 출신의 개발자 세바스찬 카도소(Sebastian Cardoso) 씨가 2000년 이후 이루어진 게임 개발 스튜디오 인수 사례를 조사한 결과, 대상 283개사 중 93개사(32.9%)가 폐쇄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닌텐도 산하로 들어간 6개 사례는 모두 '성공' 또는 '안정'으로 평가되었으며, '쇠퇴'나 '폐쇄'로 분류된 사례는 하나도 없었다.
11월 2일에 공개된 이 조사 결과는 인수 이후 게임 작품의 매출과 평가, 스튜디오의 존속 상황 등을 추적한 것이다. 2026년 10월 30일 시점의 정보를 바탕으로 각 스튜디오를 '성공', '안정', '쇠퇴', '폐쇄'의 4단계로 분류했다.
(https://gamestudiounlocked.substack.com/p/the-tragic-fate-of-game-studios-after-an-acquisition)
조사 대상 283개사 중 폐쇄된 93개사 외에도 79개사가 '쇠퇴'로 분류되었다. 이 둘을 합치면 전체의 60.8%에 달한다. 단, 여기서 '쇠퇴'란 작품의 매출이나 평가가 악화된 경우뿐만 아니라, 모회사 조직으로 통합되거나 독자적인 작품 개발에서 타사 작품을 지원하는 업무로 전환된 경우까지 포함한다. 이는 조사자 나름의 독자적인 기준에 따른 평가이며, 인수가 곧 쇠퇴나 폐쇄의 원인이었음을 증명하는 것은 아니다.
인수한 기업에 따라서도 결과는 크게 달랐다. 닌텐도가 인수한 스튜디오는 조사 대상 6곳 모두가 '성공' 또는 '안정'으로 평가된 반면, 액티비전 블리자드(Activision Blizzard)가 인수하거나 소유했던 17개 사례는 모두 '쇠퇴' 또는 '폐쇄'로 분류되었다. 카도소 씨는 스튜디오의 규모, 설립 연수, 과거 실적보다는 '어떤 기업에 인수되었는지'가 이후의 결과를 예측하는 데 중요한 지표가 되었다고 분석했다. 닌텐도가 중시해 온, 인수 전부터의 협업 관계
닌텐도가 과거에 밝힌 인수 이유를 살펴보면, 이미 오랜 기간 협업 관계를 맺어온 개발사를 자회사로 편입해 왔음을 알 수 있다.
2021년에는 '루이지 맨션' 시리즈 등을 제작한 캐나다의 '넥스트 레벨 게임즈(Next Level Games)'를 자회사로 편입했다. 당시 넥스트 레벨 게임즈의 일부 경영진이 주식 매각을 희망함에 따라, 닌텐도는 이번 인수를 통해 개발 노하우와 인재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자사 개발팀과의 협력 및 인적 교류를 통해 개발 속도와 품질을 향상하겠다는 목적을 설명했다.
2022년에 자회사로 편입된 'SRD'는 약 40년간 닌텐도의 게임 소프트웨어 개발에 깊이 관여해 온 기업이다. 이 경우에도 인수 목적으로 경영 기반 강화, 장기적인 개발 자원의 안정적 확보, 개발 효율성 향상 등이 꼽혔다.
또한 닌텐도는 2024년 11월 경영 방침 설명 자료에서, 향후 추가적인 M&A 가능성을 배제하지는 않으면서도, 새로운 인재들이 자사의 '물건 만들기(제품 개발)' 문화를 충분히 이해할 수 있도록 조직의 유기적인 확대를 우선시하겠다고 밝혔다.
그 이후로도 협업 경험이 있는 개발사를 자회사로 편입하는 움직임은 계속되었다. 2025년 11월에는 '스플래툰' 시리즈 등의 개발에 협력해 온 '반다이 남코 스튜디오 싱가포르(Bandai Namco Studios Singapore)'의 주식 취득을 발표했다. 이는 기존의 지속적인 거래 실적을 바탕으로 개발 체제를 강화하기 위한 목적이었다.
카르도소(Cardoso) 씨 또한 성공적인 인수 사례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특징으로, 이전부터 협업 관계에 있던 스튜디오를 인수한다는 점과 기존 개발 체제를 존중한다는 점 등을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