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바꾸고 싶다면 스스로 경계를 넘어라
제목: 멋진 이 세계 -Final Remix-(The World Ends with You -Final Remix-)
개발사: 스퀘어 에닉스
기종: 닌텐도 스위치
언어(일본): 일본어 자막/일본어 음성
언어(글로벌): 영어, 프랑스어, 이탈리아어, 독일어, 스페인어, 중국어 자막 / 영어 음성
출시일: 2018년 9월 27일(일본)/2018년 10월 12일(글로벌)
장르: 액션 RPG
등급: CERO A(일본)/12세 이용가(한국)
닌텐도 DS 최고의 RPG 게임 중 하나로 손꼽히는 멋진 이 세계가 닌텐도 스위치로 돌아왔습니다. 단순한 이식작을 넘어, Final Remix만의 다양한 추가 요소까지 들어가, 원작을 플레이했던 유저들의 호기심 또한 불러일으켰는데요. 원작과 어떤 점에서 달라졌는지를 중심으로 리뷰를 해볼까 합니다.
더욱 깔끔해진 그래픽
(왼쪽부터 DS판/모바일판/스위치판)
발매전 홍보 때부터, 프리뷰 기사나 공식 홈에서 향상된 그래픽에 대해 설명할때, DS와 비교를 하고 있었기 때문에, 혹시 모바일판이 리소스를 그대로 쓰는게 아닐까 하는 의심이 들었습니다만, 막상 실제로 해보니 배경 텍스처와 캐릭터 스프라이트의 해상도가 모바일판보다도 더욱 향상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더욱 빵빵해진 사운드트랙
DS시절부터 멋진 이 세계는 대용량 카트리지를 거의 음악으로 채웠을 만큼 음악에 대한 고집이 남달랐습니다.
그래서인지 게임OST 발매 이후에도 꾸준히 어레인지 앨범이 나왔습니다. 그 고집은 이번 파이널 리믹스에도 이어져, 기존 DS판, 모바일판보다 더욱 풍성해진 OST를 자랑합니다.
게임 하나 나오는 동안 OST만 6개 이상 나왔다.(아마 파이널 리믹스 곡들 넣어서 또 새로 낼 듯)
설정에서 게임의 BGM을 오리지널 곡으로 할지, 어레인지 곡으로 할지 선택이 가능하다.
게임 내에서 OST를 들을 수 있는 음반 아이템
이 중에 디스크가 두장으로 되어 있는 아이콘은 오리지널/어레인지 설정에 따라 다른 음악을 들을 수 있다.
음반 아이템의 번호가 DS판은 34번까지(이중 6곡은 일본판과 북미판의 수록곡이 다름), 모바일판은 69번까지 있었고, 이번 파이널 리믹스는 92번까지 존재합니다. 거기다 어레인지 버전이 따로 존재하는 곡을 따로 계산할 경우 여기서 훨씬 더 늘어납니다.
모바일 버전과 달리진게 없는 조작법
멋진 이 세계는 원래 DS에서 터치 조작 위주로 플레이하는 게임이었고, 이 점은 모바일판에서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스위치 이식에 맞춰, 테이블 모드나 TV모드에서도 플레이할 수 있도록 컨트롤러 조작에도 대응하게 되었습니다.
DS에선 위쪽화면은 십자키로, 아래쪽 화면은 터치로 전투를 한다.
그러나 모바일로 이식되면서 위쪽 화면을 삭제하고, 오로지 아래쪽 화면의 터치 전투만 남게 되었다.
닌텐도 다이렉트에서 처음 공개되었을 땐 DS판의 십자키 전투가 부활하는 듯 했으나, 결국 제품판에는 탑재되지 않았다.
조이콘 조작이 추가되었다고는 하나 사실상 커서를 터치 대신 자이로로 움직을 수 있을 뿐, 터치 조작과 자이로 조작은 크게 다를게 없습니다. 거기다 터치와 달리 마찰이 없어서 관성을 제어하기 힘들어져, 정밀한 조작을 하기 힘듭니다. 비유를 하자면 벽화를 그릴 때 벽에 직접 붓을 대는 것과 멀리서 물총으로 쏴서 그리는 것의 차이라는 느낌입니다.
또한, 닌텐도 다이렉트에서 처음 공개되었을 땐, 모바일 판에선 삭제된 DS판의 십자키 전투가 부활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결국 이 계획은 취소된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빠르게 카드를 선택해야 하는 필살기 모드에서는 압도적으로 터치가 유리하다.
개인적으로 세로 모드를 통해 DS 방식으로 플레이 할 수 있기를 바랬다...
터치 모드와 조이콘 모드는 따로 옵션에서 설정팔 필요 없이, 조이콘이 연결되면 조이콘 모드, 화면을 터치하면 터치모드로 바로 전환됩니다. 조이콘 모드에서는 DS판처럼 아날로그 스틱으로 필드에서 캐릭터를 이동시키거나, 미니 게임(마블 슬래시)에서 버튼으로 스킬 사용이 가능해집니다. 문제는 터치 모드로 전환되는 순간 컨트롤러의 접속을 가차없이 끊어버리고, 조이콘의 전원을 꺼버립니다. 필드 이동이나 미니 게임 스킬 등은 터치모드에서도 버튼 조작이 가능했다면 훨씬 편했을텐데 아쉬운 부분입니다.
화면에 손가락 하나라도 대는 순간, 얄짤 없이 모든 버튼 조작은 먹통이 된다.
또한 전투에서도, 배지 아이콘을 터치하는 것으로 발동하는 배지(주로 회복 계열)를 단축키에 등록해서, 배지를 터치하는 대신 버튼으로 사용이 가능했다면 더 편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DS판에서는 일시정지 중에 뱃지 레이아웃을 원하는대로 재배치할 수 있었다.
이를 이용해 아이콘 터치형 배지를 보다 누르기 편한 위치에 배치하는 것도 가능했으나
이 기능은 모바일판에서 삭제되었고, 스위치판에서도 부활하지 않았다.
완전히 삭제된 통신 컨텐츠
DS판의 경우 DS의 근거리 무선 통신을 이용한 컨텐츠가 존재했으며, 포켓몬의 통신 진화처럼 통신을 통해서만 진화가 가능한 배지 또한 다수 존재했습니다.
그러나 모바일로 이식되며 이러한 통신 컨텐츠가 대부분 삭제되었고, 스위치판에선 그나마 남아있던 통신 컨텐츠가 아예 완전히 삭제되었습니다.
통신 컨텐츠 중 하나였던 프렌드 숍
엇갈림 통신으로 엇갈린 다른 플레이어가 엇갈린 시점에 장비중이었던 장비를 구입할 수 있다.
특히 일부 얻기 어려운 배지의 경우 그 중 하나를 플레이어에 따라 랜덤하게 상점에서 손쉽게 구매가 가능했기 때문에
프렌드 숍을 이용하면 보다 쉽게 레어 뱃지를 얻는 것도 가능했다.
그러나 해당 기능은 모바일판에서 삭제되었고, 스위치판에서도 부활하지 않았다.
박진감 넘치는 알까기(...)게임 마블 슬래시
이 마블 슬래시 또한 DS판에서는 근거리 통신을 통한 4인 대전이 가능했다.
그러나 모바일/스위치판은 오로지 CPU를 상대로 싱글플레이만 가능하다.
모바일판에선 프렌드 숍은 삭제되었지만, 블루투스로 다른 플레이어와 통신하면 OST 해금이 가능했다.
물론 모바일판 또한 휴대기기로 나오긴 했지만, 그래도 모처럼 게임기인 스위치로 이식되었는데, 모바일판에서 삭제된 통신 컨텐츠를 부활시켜주었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개인적으로 스위치에서 마블 슬래시 통신 대전을 할 수 있기를 기대했던 사람이라...
(통신 기능의 완전 삭제에 따라, 통신을 통해 진화하는 배지의 진화 조건은 전부 변경되었습니다.)
아싸들은 오히려 좋아합니다.
떡밥 투성이의 무성의한 추가 에피소드(스포일러 주의)
이 단락은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스포일러를 원치 않으시는 분은 바로 다음 단락으로 건너 뛰어주세요.
원작 유저들의 가장 큰 기대를 받은 추가 에피소드 "A NEW DAY"는 조금 실망스러운 모습이었습니다. 라스트 보스를 제외한 모든 리소스가 기존 요소에 묘한 보라색 필터링을 입혔을 뿐이고, 신규 맵도 없고, 라스트보스도 사실상 움직임이라곤 없는 떠다니는 석상이나 다름 없었습니다.
보라색 필터링 입힌 NPC
보라색 필터링 입힌 몬스터
보라색 필터링 입힌 뱃지까지...
신캐릭이라고 홍보한 코코 또한 서비스 종료한 "멋진 이 세계 Live Remix"의 스프라이트를 그대로 재활용했을 뿐이다.
코코에 의해 부활하는 미나미모토, 수수께끼의 붉은 교복 소녀
스토리 또한 트레일러에서 호기심을 자극해 놓고는 그 어떤 떡밥도 회수를 안합니다. 트레일러에서 가장 궁금증을 불러일으킨 위의 장면들은 결국 추가 에피소드에서 해당 장면들이 쿠키 영상처럼 나오면서 스토리가 끝나는 수준입니다. 위의 장면들 때문에 추가 스토리를 기대한 입장에선 많이 아쉽네요.
사실상 후속작 떡밥 + 원작 유저의 구매를 유도하기 위한 미끼라는 이미지입니다.
A NEW DAY에서 얻을 수 있는 신규 뱃지들은 이펙트도 화려하고 성능도 좋은 편
그리고 진짜 돈이 엄청 잘벌린다. 1만엔 뱃지를 드롭하는 적이 쏟아져나오는 데다 분열까지 해대니...
결론
원작이 워낙 훌륭한 작품이기에 원작을 안해본 분들에게는 충분히 추천할만한 작품입니다.
이미 한번 리마스터된 모바일판과 비교해도 그래픽도 사운드도 더욱 향상되었으며, 거기에 퀄리티야 어떻든 추가 에피소드까지 수록되었습니다.
그러나 그 이상을 기대했던 팬들에겐 다소 아쉬운 작품이었던 것 같습니다.(한글화되지 않은 점도 물론 아쉽고...)
추가 에피소드는 후속작을 염두해둔 듯한 스토리였기에 조만간 좋은 소식이 들려오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정성글 추천! 한글로 나왔으면 꼭 해봤을텐데 너무 아쉽습니다 ㅠㅠ
개인적으로 마음에 안 드는 게 BGM 오리지널/어레인지 선택이 메뉴에서 굳이 음악 찾아들을 때에나 의미있는 옵션인 점입니다 이벤트시에 DS판이랑 다르게 난데없는 전투용 BGM이나 신곡이 막 섞여나오는데 이게 안 바뀌니까...
배송오기전에 궁금해서 추가 시나리오 영상 봤는데 정말 어이 없더군요. 저 헤드폰 낀 여캐가 첫 공개때 딱 저 장면만 노출되서 설마 했는데 진짜 분량이 저거 밖에 없을줄은....작년 말에 나온 닷핵gu쪽 추가 시나리오는 볼륨은 짧아도 보스도 새로 만들어두고 나름 팬서비스 신경 쓴 느낌이였는데 이쪽도 오랜만에 나오면서 팬서비스 요소라곤 안보이고 거치시 조작도 포함해서 그냥 무성의하게 후속작 내기전에 형식적으로 내보자라는 마인드로 만든게 아닌가란 생각이 듭니다..
굉장히 재밌게즐겼던 게임이라 구입 고민중인데 추가시나리오 부분이 좀 맘에 많이걸리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