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요
이번에 살펴볼 게임은 2022년 7월 29일 발매된 제노블레이드 시리즈의 최신작, 제노블레이드 크로니클스 3입니다. 제노블레이드 시리즈는 이전 작품을 플레이하지 않아도, 스토리를 이해하는데 큰 문제가 없다고 말하는 분들이 꽤 되는 작품이죠.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1과 2를 플레이한 뒤에 3을 플레이하는 걸 추천드립니다. 꼭 필요한 내용은 다시 언급해주지만, 이전 작품에 대한 오마쥬를 비롯해서 후반부에 대한 감상이 조금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죠.
프롤로그
아그누스와 케베스, 두 개의 대립된 세력이 끊임없는 싸움을 반복하는 세계 아이오니온. 서로 다른 세력에 속해있는 주인공 세력이 전투를 치루던 도중, 의문의 괴물에게 습격당하게 됩니다. 압도적인 적의 공격에 위기 상황에 직면한 순간, 우로보로스 스톤이 동작하면서 합체를 하게 되는데요. 결국 간신히 위기를 벗어나는 데는 성공하지만, 함께 생활하던 동료들에게 쫓기는 신세가 되어버립니다. 결국 어찌할 방도가 없어진 주인공 일행은, ‘진정한 적’을 찾기 위해 ‘대검이 꽂힌 땅’으로 여행을 시작하게 됩니다.
장점
1. 서브 퀘스트를 통해 변화하는 인물 관계
제노블레이드 크로니클스 3에 등장하는 많은 NPC들은 서브 퀘스트를 플레이하면서, 성장하는 모습이나 서로간에 갈등을 해소하는 등 유기적인 모습을 보여주는데요. 서브 퀘스트가 끝날때마다 이런 인물간의 관계 변화를 시각적으로 보여주면서, 보다 캐릭터를 살아있는 것처럼 느끼게 만들어줍니다.
이러한 점으로 인해서 제노블레이드 크로니클스3의 서브 퀘스트는, 메인 퀘스트보다 게임에 더더욱 빠져들게 만드는 요소가 되죠. 거기에 더해 점점 복잡해지는 인연맵을 보는 것도 큰 재미에 속합니다. 메인 스토리도 메인 스토리지만, 오히려 서브 퀘스트가 본편인 느낌이 들 정도죠.
2. 곳곳에 배치된 컨테이너와 유해 포인트
유해 포인트는 끊임없는 전투가 이뤄지고 있다는 아이오니온의 세계관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플레이어가 오픈월드로 구성된 맵을 구석구석 탐색하도록 유도하는 포인트죠. 유해 포인트에서 환송을 할수록 콜로니 인연도를 올라가게 되는데, 콜로니 인연도가 올라가면 이동속도가 상승하는 등 진행에 도움이 되는 파티 스킬도 획득할 수 있죠.
컨테이너 역시 유해 포인트와 비슷한 역할을 하는데요. 각 콜로니에 물자 보급을 하던 중 분실된 물품이라는 설정으로, 플레이어가 맵을 구석구석 탐색하도록 만드는 장치입니다. 물론 세력 다툼이나 서브 퀘스트 관련 이벤트 등, 맵을 돌아다니는 재미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포인트 두 가지는 역시 유해 포인트와 컨테이너였던 것 같네요.
3. 간결하면서도 머리를 써야하는 체인어택 시스템
이번에는 세 개의 롤에 따른 특성을 조합해서, TP를 100 이상으로 만드는 것만 생각하면 되도록 변경됐습니다. 기본적인 시스템은 상당히 쉬워진 셈이죠.
하지만 체인어택에서 큰 데미지를 노리려면 TP를 뻥튀기해야 하는데요. 극한의 효율을 내기 위해서는 우로보로스 오더, 파티의 구성 등 여러가지로 신경써야 합니다. 거기에 더해 히어로가 기술을 발동할 때는 각기 다른 부가 효과가 발생하므로, 히어로 퀘스트를 진행할수록 여러가지 전략을 고려할 수 있게 됩니다. 처음 접하는 사람부터 어느정도 익숙해진 사람들까지 두루 만족시킬 수 있는 시스템인 셈이죠.
단점
1. 가이드대로 조작하지 않으면 진행되지 않는 튜토리얼
이전 시리즈와는 다르게 튜토리얼이 등장하면, 튜토리얼에서 시키는대로 조작해야만 진행이 되는데요. 물론 그냥 넘겨버리게 만들어두면 시스템을 이해하지 못한 채 진행하게 되는 경우가 생기므로, 게임 이탈률을 막으려는 시도가 아닐까싶긴 합니다. 튜토리얼을 넘기기 전에 한번 확인하라는 의미겠죠. 하지만 플레이어가 조작하려고 할 때는 의도가 있기 마련인데, 튜토리얼때문에 하려던 걸 멈추고 다른 걸 해야될 때는 짜증나기 마련입니다. 뭘 하려고 했건 일단 튜토리얼이 끝난 다음에야 진행할 수 있으니까 말이죠.
2. 일부 히어로 퀘스트
제노블레이드 크로니클스 3에 등장하는 서브 퀘스트들은 각각 NPC 사이의 관계를 분명하게 변화시켜나간다는 점에서, 이전 시리즈의 서브 퀘스트와는 차이를 보입니다. 서브 퀘스트를 통해 성장하는 NPC들의 모습이나 발전하는 인간관계를 지켜보다보면, 많은 NPC들이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느껴지죠. 하지만 일부 히어로 퀘스트의 경우에는 몹시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줍니다.
주인공을 포함한 히어로 캐릭터들의 클래스 레벨을 올리기 위해서는, 각성 퀘스트를 진행해야 하는데요. 그러다보니 해당 캐릭터에 대해 더 이상 풀어낼 얘기는 없지만 각성 퀘스트를 안만들수는 없었는지, 정작 당사자가 활약하는 장면은 잠깐 스쳐지나가거나, 너무 짧아서 굳이 별도 퀘스트로 등장해야하는지 의뭉스러운 퀘스트가 두 개 정도 등장합니다. 히어로 수도 많고 서브 퀘스트 수도 많다보니 정말 빙산의 일각이지만 말이죠. 어쩌면 대부분의 퀘스트가 잘 만들어져있기 때문에, 실망스러움이 더 크게 느껴지는게 아닌가 싶네요.
정리
정리해보면 제노블레이드 크로니클스 3의 가장 큰 장점은 역시, 등장인물들을 유기적으로 만들어주는 서브퀘스트였습니다. 거기에 더해서 방대한 맵을 탐색하는 데 재미를 더해주는 유해 포인트와 컨테이너도 좋았구요. 간결해졌지만 처음 게임을 시작하는 플레이어부터, 익숙해진 플레이어까지 만족시킬 수 있는 체인어택 시스템도 훌륭했죠. 변경된 튜토리얼 방식이나 몇몇 히어로 퀘스트는 실망스러웠지만, 앞에 장점들을 보면 충분히 눈감아줄만한 요소가 아닐까 싶습니다. JRPG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나 제노블레이드 크로니클스 시리즈를 플레이하셨던 분들에게 추천드립니다.
이상으로 제노블레이드 크로니클스3의 리뷰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검은곰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