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bbs.ruliweb.com/game/82261/board/read/9427472?
저는 몇주 전 위의 링크에서 제대로 된 건볼트 한글화의 조건을 써냈습니다. 그리고 한국닌텐도가 이곳의 조건을 상당 부분 만족시키는 것 같습니다. 현재 인티의 건볼트 스위치 스트라이커 팩 한글 사이트에 나온 PV만 공개되어 있어 자세한 사항은 발매 후 평을 보고 확인해야겠지만, 일단 저의 의견은 '상당히 만족스럽다'입니다. 하나하나 조건을 따져가며 알아보도록 하죠. 아래의 링크는 건볼트 스트라이커 팩 한글 설명 페이지입니다.
1. 모든 스크립트 보존: 게임을 진행하면서 일본판처럼 목소리와 스크립트가 전부 나오는 듯 합니다. 토크룸의 대사도 전부 다 번역되어 있는 듯 합니다. 저의 토크룸 번역이 헛수고가 된 셈이네요...
2. 발번역 및 오타 없애기(사실 진짜 발번역은 아니지만, 좀 거슬린다에 가깝습니다. 다만 위의 링크의 조건과 똑같이 쓴 것임을 양해 부탁드립니다.): 현재 딱 열받는 점은 모르포가 그대로 르호로 나온다는 것 하나뿐입니다... 그걸 빼면 오타는 별로 없는 듯 합니다. 샤오우는 샤오로 나오는데, 이건 일본판에서도 불리니 별로 거슬리지는 않습니다. 또한 카레라의 무사도 말투도 상당히 잘 살린 듯 합니다. 데이토나는 데이트나로 그대로 나오긴 합니다만... 르호에 비하면 애교죠... 시덴은 노바로 나오지만, 이건 북미판 인명을 그대로 쓴 것이니 데이트나, 르호같은 케이스는 아닙니다. 아시모프는 아시모브이긴 하지만, 이것 역시 영어를 그대로 읽은 것이니 논외로 치고요.
3. 한국의 관례 그딴 거 생까고 원문 분위기 맞게 번역하기: 오우카는 GV에게 존댓말을 씁니다. 상, 쨩, 쿤 같은 일본의 호칭은 좀 어색했는지 나오지는 않지만, 일단 경어체, 반말체를 살린 것 만으로도 만족합니다. 근데 쿤을 군으로 쓰는 것은 무난할 듯 한데...
4. 후리가나를 살리기: PV의 글씨에는 잘 나와 있지만(다만 아래의 큰 글씨는 일본어로 나옵니다) 게임 내 스크립트에서는 후리가나를 살리지 못한 듯 합니다. 하지만 한국어를 후리가나로 살리는 것은 글씨가 잘 나오지 않아 힘들 것 같긴 합니다. 단순히 A라고 쓰고 B라고 읽는 형식에서 A나 B 중 하나를 선택해도 분위기와 컨셉을 잘 살리는 방법인 것 같아 불만은 없습니다.
5. 일본의 숙어에 대한 보충 설명: 이 부분은 PV에서 나오지 않아 말씀드리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게임이나 스토리를 전개하는 데 큰 문제는 없어 보이는 말들이니 괜찮을 듯 합니다. (예시: 아큐라의 '바보와 연기는 높은 곳을 좋아한다'는 일본 속담으로, 권력을 탐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하지만 그냥 아큐라가 비유적으로 부정적 의견을 내포한다는 것 정도로 해석하는 것 이상도 이하도 아니니 별 문제는 없습니다.)
6. 가우리, 테세오의 대사 번역: 가우리는 원문의 분위기를 잘 살렸고, 테세오는 원문은 적당히 존댓말 반말 섞어가며 통신체를 사용하며 속을 박박 긁는데, 한글판은 반말을 쓰지만 역시 해석에 큰 지장을 주지 않을 정도로 통신체를 사용하며 전체적으로 트롤링하는 분위기는 잘 살리는 듯 합니다.
현재까지 1번과 6번은 제대로 조건을 만족하고 있고, 2번은 인명만 제대로(데이트나, 르호는 좀...) 번역이 안됐고(그래도 목소리는 일판이 나오니 다행입니다.), 3번 역시 상당 부분 만족하고 있습니다. 4번은 후리가나를 쓰지는 않았지만, 의미는 제대로 살리고 있고, 5번은 말씀드리기 어렵습니다.
3줄로 요약해 본다면
1. 르호만 빼면 매우 만족!
2. 한닌이 드디어 번역을 제대로 했구나!
3. 패치로 르호를 제발 모르포로 바꿔줘!
빈약한 저의 긴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10월 4일이 빨리 오면 좋겠습니다.
아쉽지만 한닌과 건볼트 한글화는 상관이 없는듯 합니다
생각해 보니 그렇군요. 그렇다면 그냥 건볼트 스트라이커 팩은 1편 스팀판과 3DS판보다 훨씬 잘 된 한글화라고 말해야 겠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