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부터 정말 목이 빠지도록 기다렸던 하얀 강철의 X(a.k.a. 루미너스 어벤저 iX)를 클리어하였습니다.
아직 100% 클리어를 한 건 아니지만 어지간한 건 다 끝냈다고 생각되니
그 40여 시간에 걸친 여정(?)을 쭉 돌아보고자 합니다.
타이틀 화면의 우측 상단에 있는 익스 마크에 관해서는 나중에 좀 더 자세히 다루겠습니다.
게임 시작 후 제일 먼저 보게 되는 것은 무려 10개로 늘어난 세이브 슬롯.
이 정도면 혹시라도 이지나 하드 같은 추가 모드가 생겨도 넉넉할 것 같습니다.
문제는 건볼트 1이나 爪와 달리 세이브 데이터를 복사할 방법이 없다는 점.
1번 파일의 진행 상황은 묻지도 따지지 않고 1번 슬롯에, 그것도 자동으로 저장됩니다.
자신이 원하는 단계의 백업 데이터를 만들 수가 없는 겁니다.
자동 저장이 생긴 건 참 좋은데 만능은 아니어서 아쉽습니다.
건볼트 팀이 준비한 또 하나의 화면. 제작진이 RoRo 볼링에 재미라도 붙였는지 배틀포트 로로가 신나게 구릅니다.
그리고 충격과 공포의 세 번째 타이틀 화면 ㅋㅋㅋㅋㅋㅋ
오오니시 리에 씨의 떡큐라를 여기서 다시 볼 줄은 아무도 예상 못했을 겁니다.
근데 로로 날아댕기는 거 넘모 귀엽잖어... 저걸로 굿즈 같은 거 만들어 주면 출시일에 한 3개는 살 듯.
먼저 게임플레이 이야기를 좀 하자면:
1. 레벨 디자인은 건볼트 爪에 비하면 확실히 아큐라 지향형입니다.
초기 상태의 GV를 데리고 오면 여러모로 곶통스러웠을 듯합니다.
그러니 아큐라의 우월한 기동성을 잘 써먹으면 됩니다.
2. 카게로우가 자주 씹힙니다.
일단 블리츠 소모량이 2배로 늘어나서 팍팍 쓰기 힘든 건 그렇다 치고...
보스든 잡몹이든 카게로우가 안 먹히는 공격을 더 많이 하는 느낌.
심지어 블리츠 잔량을 0으로 고정시키는 경우도 자주 터져서
GV의 오버히트와 비슷한 감각을 생각보다 자주 맛볼 수 있었습니다.
진짜로 이걸 노린 게 아닌가 싶기도......
3. 텍스트가 엄청 줄어들었습니다.
라이브 노벨을 확 폭파시킨 결과물이겠죠. 로로의 내비게이션도 그렇게 안 많고.
그런데 글을 좀 필요 이상으로 줄여서 허전하네요.
건볼트 爪에서는 EX 웨폰의 효과에 관한 설명을 한 줄은 넣어줬는데 여긴 그런 거 없고,
보너스 패널을 주워도 로로는 'ㅇㅇ 보너스 먹었네' 말고는 반응이 없고,
건볼트 1의 작은 보석과 달리 타이틀 화면의 익스 마크에 관해서는 힌트조차도 안 주고...
무엇보다도 보스들의 대사가 급격하게 적어지면서 공기 냄새가 짙어졌습니다.
이번에도 늘 그랬듯 매력적인 캐릭터가 천지에 널렸는데 그걸 다 살려내지 못하는 느낌.
(한줄 요약: 이솔라쟝의 자세한 이야기를 듣고 싶어요...)
4. 퀘스트도, 소재 아이템도, 메모리도 없습니다.
이전에 별의별 이상하고 답없는 퀘스트를 해서 그런지 이건 좀 반갑습니다.
어느 스테이지, 어느 퀘스트에서 어떤 소재를 주는지도 알 필요 없습니다.
그냥 적들이 떨구는 돈만 모으면 모든 게 해결됩니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크레딧을 딱 424,999만 모으면 장비 제작은 끝납니다.
건볼트 팀이 DLC 장비 같은 걸 안 만들면 말이죠.
그리고 이번에는 장비를 착용하는 데에 아무런 제한이 없습니다.
그냥 돈 주고 만들어놓기만 하면, 입고 싶은 거 다 껴입고 날뛰어도 용서가 됩니다.
용량 제한 따위 진즉에 초월한 아큐라의 우월한 과학력에 감사합시다.
문제가 있다면 커스터마이즈 화면이 너무 깔끔하다는 것 정도. 장비의 종류가 좀 많이 적습니다.
OD 하이 프라우드와 OD 샤프 네일을 빼면 공격력 증가 어빌리티가 단 하나도 없어요.
건볼트 爪에서는 장비가 너무 많아서 화면이 지저분했는데, 이번에는 그야말로 정반대입니다.
설상가상으로 경험치/크레딧 획득량 증가 어빌리티도 없어서 노가다를 피할 수가 없습니다.
레벨 99 찍겠다고 SP 미션 6을 몇 바퀴나 돌았는지...;;
5. 요정의 노래가 드디어 장비 아이템과 완전히 분리되었습니다.
게임하면서 듣고 싶은 노래, 듣기 싫은 노래를 훨씬 쉽게 골라낼 수 있습니다.
장비 아이템으로 노래 정하느라 다른 장비를 포기한다? 이번엔 그딴 거 없습니다.
6. 쿠도스 시스템이 많이 단순해졌습니다.
가드 카운터 위치 잡거나 시크릿 요소 찾느라 머리 싸맬 필요가 없습니다.
이제 그딴 걸로 쿠도스는 주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스테이지마다 뭔가 있긴 하니 심심할 때 찾아다니는 재미는 여전합니다. 변태 아저씨라든지...)
어지간한 스테이지는 공중 콤보랑 보너스 패널, 스킬 피니시면 충분합니다.
직접 해보니 쿠도스 모드를 APATHY로 설정해도 전 스테이지 S+가 비교적 잘 나옵니다.
......정말 더럽고 치사한 곳에 박혀 있는 보너스 패널을 다 찾으면 말이죠 orz
아니면 헤븐 or 헬이라는 기적의 어빌리티를 달고 다니거나...
아주아주 감사하게도 타담타님이 보너스 패널의 위치를 깔끔하게 정리해주셔서
다 찾는 데 시간이 그리 많이 걸리지는 않았습니다.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https://bbs.ruliweb.com/nds/game/84114/read/9430101
종합하자면 건볼트 爪의 아큐라를 기반으로 시스템이 많이 깔끔해진 느낌입니다.
지저분한 것들을 과감하게 쳐내고, 고쳐야 할 것들은 고쳐놓고, 살려야 할 요소는 살리고.
안 죽여도 되는 것까지 조금 죽이고(......).
※ 걸 건 시리즈의 화면이 아닙니다.
그 와중에 하타케야마 선생님의 손을 빌려 이런 건 또 기가 막히게 잘 살려놨습니다.
선생님 본인은 이걸 직접 그려놓고서는 불건전하다고 자학 개그 중.
빨리 일본에서 직구한 패키지가 왔으면 좋겠네요. 세일러복을 내놓아라!
"자고 있는 로로쟝을 몰래 카가미모찌 위에 장식했다가 혼났어... 반성하고 있어요..."
(상상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둘 다 커여워
"호박 안에 로로쟝을 넣어서 로로쟝 랜턴! ...같은 건 어떨까."
(점점 마이너즈의 장난감이 되어가는 로로쟝)
그 외에도 옷이 다수. 코하쿠쟝 은근히 부자인 모양입니다.
여기까지는 RoRo 커플룩을 제외하면 정해진 날짜에 그냥 주는 것들이죠.
제가 이 겜을 100% 클리어했다고 말을 못하는 건 바로 아직 얻지 못한 수영복 때문입니다.
웨딩드레스는 그냥 랜덤으로 주는 것 같네요.
타이틀로 돌아갔다가 1번 데이터를 다시 로드했더니 갑자기 이게 딱...
다른 분들의 사례를 보니 그냥 미션 하나 돌고 베이스 메뉴로 돌아왔을 때 얻은 경우도 있더군요.
빨리 수영복도 내놔라 운빨킹갓겜 ㅠㅠ
스토리는 어느 정도 예상한 대로 스메라기를 악의 축으로 몰고 가는 이야기입니다.
인티 크리에이츠도 스포일러는 스메라기 따위나 한다 그러죠.
스포하는 사람들은 단체로 스메라기 입사 확정이네요. 개꿀 아닌가...
꾸벅을 해도 저 정도밖에 안 내려가는 205cm 기럭지깡패 다이나인;;
킹갓 EX 웨폰인 오비탈 에지를 빨리 얻기 위해 익전사 중에서는 사장님을 제일 먼저 잡았습니다.
다이나인을 스메라기로부터 지키려 하는 모습이 안타까웠지만 어쩔 수 없이 격파.
진짜 오비탈 하나 있으니까 게임이 넘모 편안해지더군요.
공격범위가 좀 지나치게 넓은 감도 있지만 건볼트 爪의 아발란체 소드 대용으로 충분히 써먹을 만합니다.
보스랑 싸우기 전까지는 다른 무기를 거의 안 써요.
두 번째 표적은 가족 하나 때문에 테러 조직에서도 구르고 스메라기에서도 구르는 리벨리오.
저 애매한 시선 때문에 괜히 더 안타깝게 느껴집니다.
하지만 스페셜 미션에서 이 놈의 강화판과 맞장을 뜨면 빡이 칩니다.
넌 별로 안 불쌍해... 그냥 격파ㅎ
보스를 3명 잡고 나니 건볼트 1처럼 긴급 미션이 생겼습니다. 갑자기 웬 전염병...
그리고 갑자기 분위기 오네-쨩...
뜬금없이 언니를 찾으며 후반부 스토리를 위한 밑작업에 들어가는 코하쿠쟝이었습니다.
시내에 약도 못 구하러 가는 마이너즈 꼬꼬마들을 위해 익스 아큐라가 출동.
파란 피카츄가 또 깝치긴 했으나 쿨하게 씹어드렸습니다.
도중에 폭주하면서 셉티마 반응이 비정상적으로 뛰었지만 문제없습니다.
그런데 발광하던 피카츄가 코하쿠의 이름을 듣고 더 발광합니다.
오네-짱 떡밥이 부상하자마자 저러니 노림수가 뻔히 보였지만, 코하쿠쟝의 약이 더 급하니 내버려두고 도주.
그리고 문제의 코하쿠쟝은...?
응 부활ㅋ!
급전개 오져따...
그렇게 호박양은 오네-쨩 떡밥을 뒤로 하고 순식간에 되살아났습니다.
이게 어딜 봐서 병상에서 일어난 사람이야......ㅋㅋㅋㅋ
이후 아큐라는 버터플라이 이펙트를 찾아 조사를 재개합니다.
그런데 시작하자마자 아가씨를 잃은 가여운 흑우가 돌아왔습니다.
잘 보면 예전과는 CG가 살짝 달라졌죠.
왼족 어깨와 왼손의 접시, 익전사의 깃펜 등 자잘한 변화가 잘 살아 있습니다.
열심히 실드를 쳐준 아가씨가 없어지니 얄짤없이 스메라기에 끌려간 모양입니다.
대기업 사장 부려먹다 죽으니까 그 비서까지 잡아가는 스메라기 인성 수준...
...그리고 그걸 또 사장님의 복수를 위해 받아들인 충직한 흑우 ㅠㅠ
변신하고 나서 목소리가 격앙될 때마다 음성이 조금씩 변조되는 연출이 포인트입니다.
"나 같은 로봇과는... 처음 만나봤어... 길이 달랐더라면, 그 녀석과도 친해질 수 있었을까...?"
다이나인은 이 대사 때문에 더더욱 인상깊게 남았습니다. RoRo가 적의 격파를 아쉬워하는 건 처음 보는 것 같아요.
리벨리오도 그랬지만 익전사란 것들이 가만 보면 참 애잔합니다. 물론 크림 같은 애들은 말고...;;
천국 가서 아가씨랑 행복하게 사세요...
여기서 잠깐 BGM 이야기를 하자면,
개인적으로 스테이지 BGM 중에서는 다이나인의 스테이지, 제2 데이터 시설의 BGM을 가장 좋아합니다.
망설임이 없는 경쾌한 템포가 살짝 슬픈 멜로디와 어우러지니 '절실함'이 느껴진다고나 할까요.
한시라도 빨리 버터플라이 이펙트를 찾아내려는 아큐라와, 당장이라도 원수를 갚을 기세로 나타난 다이나인.
이 두 사람이 충돌하는 제2 데이터 시설에 딱 맞는 곡이 아닐까 싶습니다.
다시 스토리로 돌아와서...
익전사를 4명 잡고 나면 코하쿠가 로로쟝에게 버터플라이 이펙트가 뭔지 슬쩍 물어봅니다.
그리고 돌아온 답변은 전 세계의 셉티마를 감시/컨트롤할 수 있는 영구 평화 유지 장치.
스메라기가 지들 입맛에 맞는 평화를 유지하기 위해 쓰는 물건입니다.
이쯤에서 건볼트 1의 이야기를 떠올려보면, 버터플라이 이펙트의 기능은
시덴이 생전에 추진했던 디바 프로젝트의 목표와도 일맥상통합니다.
한명 한명이 위험한 능력자들을, 스메라기에서 모조리 지배하는 것으로 세계 평화를 도모하기.
능력자의 '관리'를 부르짖던 시덴이 그토록 원했던 일이죠.
왜 쫓는지는 몰라도 버터플라이 이펙트가 뭔지 대충은 알았으니
다섯 번째 익전사, 마피아라서 선뜻 호감이 안 가는 바쿠토를 잡으러 왔습니다.
하는 일만 달랐어도 흠잡을 데 없는 인물이 됐을 것 같은데 말이죠...
결과적으로 이솔라쟝은 익전사 중에서는 가장 마지막에 쓰러뜨렸습니다.
이솔라쟝의 스테이지인 초전파탑 츠쿠요미도 BGM이 좋더군요.
하지만 스테이지 BGM보다 더 중요한 건 KAWAEEEEEEE한 이솔라쟝의 공연(?).
공연에서 제일 기억에 남는 파트는 역시 EXSIA 비트가 내지르는 정체불명의 함성 소리.
그걸 게임에 수록한 건 대체 누구 아이디어인가... 그리고 무엇보다도 대체 누구의 목소리인가......
그리고 스페셜 미션에서 이솔라쟝이랑 다시 싸울 때
앵콜이라면서 스페셜 스킬을 2연속으로 쓰는 거 보고 기절초풍ㅋㅋㅋㅋㅋㅋㅋㅋ
이렇게 스쳐지나가는 나머지 익전사 셋을 매장하고 나니
아큐라가 드디어 버터플라이 이펙트가 있는 곳을 알아냈습니다.
보스 3명 잡을 때마다 펼쳐지는 엄청난 급전개... 따라잡는 것만으로도 벅찹니다 ㅎㅎ
관리 AI 데머즐: ㅎㅇㅎㅇ 전 세계 마이너즈 여러분 슬슬 때가 됐으니 다 죽어주십쇼ㅎㅎ
전염병 때도 그랬지만 스토리의 진행 속도가 거의 이오타급이네요.
그나저나 진지한 장면에 이런 웃긴 몹을 보스로 던져놓으면 어떡해...
심지어 자이언트 로로의 보스전이 끝나고 나면 더 어메이징해집니다.
아큐라가 앵커 넥서스 다굴빵을 쳐맞게 생기니 진짜 로로쟝이 헤딩으로 가짜의 뚝배기를 깨버립니다.
어찌나 단단하신지 들이받고도 본인은 멀─쩡.
로로쟝 파괴력 뭔데 진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렇게 된 이상 스메라기로 간다
정말 라이트스피드도 백번을 울고 갈 전개 스피드.
관리 AI를 파괴해야 하는데 때마침 버터플라이 이펙트랑 같은 벙커에 있어서 바로 출격합니다.
이번에는 아큐라의 무사 잠입을 위해 마이너즈 꼬꼬마들이 미끼가 되어줍니다.
다행히 사망 플래그는 아니었고 웬일로(?) 다 멀쩡히 살아요.
익스 따위를 위해 죽을 수는 없다는 마리아 양의 굳은 의지가 통했나 봅니다.
그리고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른 오네-짱 떡밥.
마이너즈 꼬꼬마들이 지금 사는 기지로 이사 올 때 미끼가 되주셨다는 코하쿠의 언니분.
그 분의 펜던트를 받고, 아큐라는 3개의 스테이지로 구성된 스메라기 지하 비밀기지로 향합니다.
다 좋은데 펜던트에 새겨진 꽃이 아무리 봐도 ViVid.......
벙커에 쳐들어가자마자 폭주 피카츄 재등장.
그의 폭주 또한 셉티마를 컨트롤할 수 있는 버터플라이 이펙트의 힘이라고 합니다.
즉 버터플라이 이펙트는 쓰기에 따라 타인의 셉티마를 고양시킬 수도 있는 것.
이거 하나 때문에 '그 분'이 떠오르네요.
무능력자들을 몰아내기 위해 능력자들을 인위적으로 진화시키려 했던 그 분.
그걸 지금 버터플라이 이펙트와 블레이드가 반쯤 실천에 옮기고 있습니다 ㅇㅅㅇ
지난번에는 폭주 피카츄도 이겨버린 아큐라가 이번에는 웬일로 무릎을 꿇어버립니다.
그 순간 펜던트가 툭─, 블레이드의 가면이 툭─ 하면서
드디어 오네-짱 떡밥이 회수되기 시작합니다.
그게 바로 나다
가면 깨지자마자 정상인으로 돌아온 폭주 피카츄 aka 블레이드 양.
알고 보니 미끼 노릇 하다가 스메라기에 잡히고
셉티마 인자 이식 실험도 당하고 세뇌도 당하고
명불허전 스메레기......
앞으로는 스메레기라 부르도록 하죠.
뒤늦게라도 제정신으로 돌아오셨으니 마이너즈 꼬꼬마들은 언니분에게 맡기고
아큐라는 벙커 안으로 계속 파고듭니다.
중간에 익전사의 홀로그램이 셋이나 나타나지만 차례차례 조져버리고
마침내 '버터플라이 이펙트'를 찾았습니다.
코하쿠에게도 제대로 말을 안 하길래 대체 뭔가 했더니
사이버 디바의 셉티마 홀더=미틸의 뇌를 부품으로 꽂아놓은 악마의 머신.
결국 이것도 사이버 디바와 엮인 물건이니
시덴이나 판테라가 알았더라면 자기가 차지하려고 죽자고 싸웠겠네요.
딱 걔네들이 원하는 이상적인 물건인지라...
ワタシヲコロシテ
나를 죽여줘
싫어... 건볼트 팀 이 악마자식들아......
결국 오라버니의 손으로 여동생의 숨통을 끊게 됐습니다.
지옥 밑바닥도 우습게 뚫고 내려가는 스메레기 ㅂㄷㅂㄷ
アリガトウ
고마워
(얘랑 싸울 때는 주크박스로 요정의 노래를 전부 끄고 갑시다. 한창 분위기 무거울 때 로로쟝 노래 나오니까 진짜 혼돈 그 자체...)
님아 자비좀.. 속 뒤집힌다ㅠㅠ
버터플라이 이펙트를 파괴하고 다음 스테이지로 넘어갈 때가 되면
미틸이 저 상태로 수십 년이나 갇혀 있었다는 사실도 드러납니다.
동시에 토크 이벤트에서 슬며시 던져진 아큐라의 나이에 관한 떡밥도 급부상.
하여간 미틸과 블레이드를 포함해 수많은 사람을 괴롭혀온 관리 AI '데머즐'은
아큐라와 플레이어의 어그로를 정말 미치도록 끌었으니 맞아 죽을 일만 남았습니다.
모든 것의 원흉 '데머즐'... 스메라기의 관리 컴퓨터고 나발이고...
그 원흉... 내가 토멸하겠다!
정말 오랜만에 보는 토멸 선언.
참고로 제2 데이터 시설 잠입 전에는 옛 라이벌 따라서 선처 드립도 쳐주십니다.
분위기 파악 못하고 계속 깝치는 홀로그램들...은 사뿐히 즈려밟고 갑니다.
한참을 내려가야 바닥이 보이는 지하 기지의 최심부에 도달했습니다.
그리고 그곳에 나타난,
시덴과 판테라가 각자 하려던 걸 혼자 다 하고 있던,
관리 AI '데머즐'의 정체는......
푸른_뇌절_아시모프.wtf
형이 왜 거기서 나와......
알고 보니 하얀 강철의 X는
GV와 시안이 얄짤없이 살해당하는 건볼트 1의 노멀 엔딩에서 이어지는 이야기.
스메라기를 집어삼켜 스메레기로 만든(?) 아시모프가 GV와 시안의 대타로 찾아낸 것이 블레이드와 미틸입니다.
......그리고 그 둘을 데리고 시덴이랑 판테라가 하려던 짓들을 혼자서 다 해먹고 계십니다.
무능력자들은 쓸어버리고, 능력자들은 자기가 통치하기.
한마디로 그냥 끔찍한 혼종;;;;;;
보스전은 그야말로 건볼트 1에서 비중을 못 챙긴 무기들의 대잔치입니다.
사람한테는 안 쏜다던 대전차 라이플을 평타처럼 쏴대는 게 참 재미있습니다.
그리고 설정화만 그려놓고 건볼트 1에서 한번도 안 썼던 수류탄과 나이프가 등장.
도트를 잘 보니까 이를 수납하는 파우치도 새로 찍었더군요. 치밀한 건볼트 팀...
있는 무기 없는 무기 죄다 꺼내 쓰는 와중에 이게 빠지면 섭하죠.
......그런데 이번엔 크로스 디재스터로 캔슬을 해버릴 수가 있네요.
하지만 잔넨! 방금 싸운 것도 홀로그램이었습니다!
응 나도 사이보그라서 별로 안 아프단다ㅋ
건볼트 1 엔딩으로부터 한 100년 정도 지났으니 몸뚱아리가 그냥 닝겐일 수가 없죠.
그럼 아시모프는?
스스로를 전뇌(電腦)로 바꾼 이 모습이야말로! 뇌격 능력자로서 가장 순수해진 궁극의 모습!
나야말로 모든 셉티마 홀더의 수호자!
전인(電人) '데머즐'이다!
자기 몸에다가 꼭 테세오같은 짓을 해놨네요 ㅎㅎ
이젠 뭐 ASIMOV.exe라나 DEMERZEL.exe라고 불러야 하나?
호또바시레 암드 블루!
솔직히 모니터 안에서 그딴 소리 해봤자 하나도 안 멋있어...
느그 제자처럼 밖에 나와서 싸우라고......
솔직히 아시모프 2차전의 연출은 기대했던 것보다 빈약했습니다.
공격도 제자인 GV와 비교하면 좀 밋밋한 느낌이 있고
데머즐 본인은 컴퓨터 안에서 그다지 역동적으로 움직이지를 않으니
'필사적으로 싸우고 있다, 강하다' 같은 느낌이 잘 안 들어요.
생긴 건 보로스를 닮았는데 간지는 따라잡지 못하는 듯...
그 와중에 보로스모프(?)의 발악기는 또 볼틱 체인ㅋㅋㅋㅋㅋ
무난합니다.
조금만 연습하면 정말정말 무난하게 피할 수 있습니다.
나중에 보스 미션 가서 이놈의 강화형과 싸우면 얘기가 좀 다르지만요.
보스전은 가볍게 이긴 아큐라지만 눈깔 하나 날려먹고도 배운 게 없는지
기습적으로 날아온 후뢰강에 속수무책으로 당했습니다.
덤으로 로로도 한방
제길... 나도 대미지가 심하다...
오토 메인터넌스(Auto Maintenance)와 이머전시(Emergency)를 기동──
완전히 복구될 때까지... 당분간 슬립... 하겠다...
이때 퍼질러 자기 시작한 게 굿도락의 패착이 되었습니다.
데머즐이 쳐자는 와중에 어디선가 로로쟝의 노래를 캐치한 코하쿠쟝.
다른 꼬꼬마들은 하나도 안 들리는데 왜 너만 들리는 거니...
혼자서 아큐라와 로로를 쫓아 스태프 롤 화면에서 달리기 시작합니다.
이때 흘러나오는 로로쟝의 노래는 다름아닌 희망등[서치라이트].
서치라이트가 주크박스에 왜 없나 했더니 엔딩곡이었습니다 ㅡㅡ
코하쿠의 스프라이트와 배경에 서서히 컬러가 나타나는 연출이 인상적입니다.
그 와중에 성우 목록 맨 밑에 깨알같이 실린 마키노 히데키 OJISAN...
슬럼가의 변태 아저씨 동상 하나 때문에 참여하셨다죠 ㅇㅅㅇ
이 장면은 주변의 4시모프보다는 최심부까지 어떻게 내려왔는지가 더 신경쓰이네요.
굿도락이 총을 쏴보지만 쏜살같이 달려온 언니분이 처리해버렸으니까 안심.
화면이 암전돼서 뭘 했는지는 모르겠는데, 눈 앞의 굿도락 1명을 순식간에 없애버리십니다.
대체 아큐라는 이런 화력깡패를 어떻게 이긴 걸까요 ㅇㅅㅇ
이 장면이 버터플라이 이펙트 戰을 빼면 가장 소름 돋았던 부분입니다.
스토리야 뭐 뻔하디 뻔했지만 BGM 사용이 정말 기가 막혀서 말이죠.
이벤트에 쓰이는 블레이드와 코하쿠의 테마곡을 각각 들어보면 뭔가 비슷한 부분이 있었는데,
이 장면에서 톱니바퀴 끼워맞추듯이 두 곡을 섞어놓은 BGM이 재생됩니다.
오네-쨩 떡밥을 BGM에도 숨겨놓는 치밀함에 감탄하고 갑니다.
스테이지 BGM에 제2 데이터 시설, 보스전 BGM에 버터플라이 이펙트가 있다면
이벤트 BGM에는 이게 있습니다.
이제 블레이드는 웬수 같은 데머즐을 후드려패는 일만 남았습니다.
그리고 언니가 굿도락을 맴매하는 동안 코하쿠쟝은...
드롭 아이템(?) 디바이드를 건지고
데머즐과 아큐라 군이 사이좋게 퍼질러 자는 사이
막타를 꿀꺽했습니다^^
그리고 웬일로 다 같이 집에 돌아오는 훈훈한 결말 ㅇㅅㅇ
그 와중에 블레이드는 무려 4시모프의 다굴빵을 상대하고 왔는데도 깔끔 그 자체.
아무리 봐도 내가 아는 건볼트 시리즈가 아니야...
츠다 요시히사의 개입이 줄어들어서 그런지 비교적으로 행복하게 끝이 났네요.
여기까지 하면 타이틀 화면에 익스 마크의 일부분이 나타나고,
엔딩을 본 세이브 데이터에서 스페셜 미션 1~6을 플레이할 수 있게 됩니다.
그리고 스페셜 미션을 전부 클리어하면 보스 러시,
보스 러시까지 끝내면 각각의 보스전만 뚝 떼어놓은 VS 미션 10개가 추가됩니다.
단, 보스 러시는 한번이라도 보너스 패널을 100% 수집한 적이 있어야 나타납니다.
그리고 VS 미션은 타이틀 화면의 익스 마크가 완성됐을 때만 나타납니다.
익스 마크를 완성하는 과정은 위와 같습니다.
보스 러시를 하려면 보너스 패널을 한번이라도 다 모아야 하니
필연적으로 왼쪽에 있는 두 조각이 먼저 튀어나오겠네요.
가장 큰 난관은 역시 스코어 어택이 아닐까 싶습니다.
무조건 레벨 1로 시작하고 리트라이가 안 되며, 어빌리티는 오직 오토 호버만 쓸 수 있습니다.
카게로우나 송 오브 디바 따위 없고 아무리 돈이 많아도 커스터마이즈 불가능.
한 가지 꼼수를 소개하자면, 리트라이는 안 되더라도 리스타트는 가능합니다.
그리고 베이스 메뉴로 돌아오지 않고 리스타트를 하면
모아둔 경험치와 레벨을 유지한 상태로 재도전할 수 있습니다.
아큐라가 사망하면 베이스 메뉴로 돌아오기 전에 잽싸게 리스타트를 해줍시다.
레벨이 초기화되지 않으니 좀 더 넉넉한 HP로 다시 시작할 기회가 주어집니다.
물론 이딴 노가다를 하느니 그냥 노 대미지 플레이가 될 정도의 실력을 기르는 게 빠릅니다 ㅡㅡ
이상의 과정을 전부 마친 이후의 미션 선택 화면입니다.
탭이 8개, 스테이지가 29개로 늘어난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스페셜 미션에서는 익전사들의 강화형이 등장하지만
보스 러시 미션이나 VS 미션에서는 다행히(?) 엔딩 보기 전과 스펙이 같습니다.
※ 보스 러시에서 데머즐은 지 혼자 강화된 모습으로 등장합니다.
마지막까지 성질 더러운 스메레기 그 자체......
※ VS 미션도 ENGAGE를 ZR 버튼을 누른 채 실행하면 강화된 보스가 등장합니다.
이제 아무런 과정도 거치지 않고 스메레기를 참교육할 수 있습니다!
이 기나긴 여정 끝에 전자 샌드백이 완성되었습니다.
저도 재밌게 플레이했습니다 ㅎㅎ 이제 스페셜미션도 깨야하는데 난이도가 자비 없게 올라가겠죠;;;
자비 없습니다... 리벨리오도 그렇고 인텔스도 그렇고 강화 수준이 건볼트 爪의 DLC 칠보검급... 그나마 다이나인이랑 바쿠토가 양심적인 수준이려나요.
버터 플라이 전 할때 보스 모습만 봐도 (뇌 니까...) 저게임이 정말 12세이용가 인가 순간 의심했네요 ㄷㄷ
이 게임 제작사가 그로테스크한 걸 아무렇지도 않게 뚝딱뚝딱 만들어낸 경험이 있는지라... 그걸 필터링(?)을 안 하니 이런 참사가 벌어지네요 ㅂㄷㅂㄷ
다이나인 스테이지에 나오는 커다란 스크린 전원에 스파크 스텔라를 쓰면 모르포가 나오는것도 재미있었습니다
가끔 나와주는 로로쟝이 포인트!
원판의 아큐라가 다이나인을 보면 뭐라 할지 궁금하네요
노획해서 연구하다가 뽑을 자료 다 뽑아내고 폐기...?
확실히 기존 건볼트 시리즈의 라이트노벨 대화가 없어진게 제일 아쉽네요 (아마 성우 값 아낄려는 건가...) 그래고 전작의 건볼트 2작품과 비교하면 하나의 작품으로서 완성도가 제일 좋아 보인것 같네요 개인적으로요 (1탄은 원래 계획에는 없는 아시모프 보스전 전개 때문에 마음에 안들고... 2탄은 후반부 스토리와 히든 엔딩 때문에..)
확실히 건볼트 시리즈 중에서는 스토리가 무난하게 마무리된 것 같습니다. 좀 너무 무난해보이기도 하지만 이전처럼 막나가지도 않으니 만족하렵니다 8ㅅ8
웨딩드레스 스킨 날짜 궁금합니다 스팀 이미지 발견있음
날짜에 상관없이 그냥 랜덤이 아닐까 싶네요... 저도 별다른 날짜 조작 없이 그냥 얻어가지고 ㄷㄷ
조건없어요? 올클리어하면 웨딩드레스 얻을수있나요?
정확한 조건은 잘 모르겠습니다. 일단 기기 날짜와는 크게 관련이 없어보이고... 클리어를 해야 주어지는지도 불명확합니다.
4,5,6번 덕에 진짜 편-안 깔끔해진 인터페이스와 글씨체덕분에 눈도 편-안 간만에 출근길에 삼다수로 2 해봤는데 이 ㅈ같은 그립감으로 겜을 어캐했나 의문이듭니다 ㅋㅋㅋㅋ
전적으로 공감합니다.. 삼다수로 DLC까지 어떻게 다 깼는지 기억도 안 나요... ㅇㅅ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