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엔딩에 대한 바이오 웨어사의 여러가지 입장 발표들을 보면 항상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표현이 있습니다.
우리는 개발진의 예술적인 상상력에 의한 엔딩을 지지한다....
많은 분들이 어이 없으셨으리라 생각합니다.
왕따 찌질이 중학생이 일본 애니메이션을 감명깊게 보고선,
수업시간에 노트에다 끄적거린 것 같은 수준의 ㅂㅅ같은 결말에다 대고 예술을 운운하다니...
이 것들이 욕을 전 지구적으로 쳐먹더니 드디어 돌아버렸나 하는 생각, 한번쯤 해 보셨으리라 예상합니다.
그러나 조금 깊게 생각해보면 그들이 그렇게 주장할 수 밖에 없는 이유를 짐작해 볼 수 있습니다.
자... 그럼 그 이유를 설명하기전에 잠시 매스 이펙트 시리즈의 미래를 예상해 볼까요?
스토리 적인 것 말구요.
그런건 아래 것들이 고민하는 거지, 저런 주장을 해대는 경영진들이 스토리따위에 무슨 관심이 있겠어요?
두터운 팬층 + 잘 만들어진 세계관 + 세계적으로 높은 인지도 + 판매량으로 인해 보장된 흥행성 + 돈맛을 본 개발사 + 돈에 환장한 유통사 = ?
넵. 온라인 화입니다.
매스 이펙트 4 는 없습니다.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을 매스 이펙트 온라인이 쫄딱 망하지 않는 이상은요.
자 그럼 이번에는 개발팀의 입장이 되어 볼까요?
윗대가리들이 요구하는 대로 매스 이펙트를 온라인 화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일단 매스 이펙트 2 에서의 상황에서 온라인화에 방해가 되는 설정부터 없애야겠죠.
어떤게 있나 한번 봅시다.
첫째, 리퍼.
전 은하계의 지성을 가진 생명체를 모조리 멸하려 하는 정신나간 최강의 인공체들...
매펙 3에서 리퍼의 어이 없는 섬멸전 효율을 보긴 했지만, 서비스 시작하면 최소 몇년은 서비스 할텐데,
그동안 항성 한두개도 날려 버리지 못한다면, 리퍼로써의 아이덴티티에 문제가 있는 거죠...
그렇다고 개발팀이 고생해서 만든 항성을 없앨수도 없는 거고...
리퍼는 완전히 없애거나 운좋은 몇놈이랑 잔챙이들 쫄짜들이나 남겨둡시다.
둘째, 시타델 의회.
시타델 의회가 상징하는 바는 규율과 통제, 고도로 체계화된 중앙집중식 관리체제입니다.
맙소사.
바타리안 해적들이 식민지에 쳐들어 왔어요.
시타델로 신고해야겠네.
어머나, 쳐들어 오기도 전에 출동한 군대가 쓸어버렸어요.
우리의 MMO 유저들이 할게 없네요?
식민지 주민들이 순식간에 연결되는 양자통신을 이용하여 시타델에 신고하지 않고,
싸구려 방어복 입은 양아치스런 MMO 유저들에게 매달리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시타델을 없애면 돼요.
셋째, 매스 릴레이.
은하계 구석구석으로 뻗어있는 매스 릴레이가 건재하다면 유저들이 이동할 수 있는 공간도 그만큼 넓어지겠죠.
그치만 불쌍한 우리 개발팀들은 어쩌라구요.
그 넓은 은하계에다 항성들 집어넣고 도시와 미션들 구성하고 퀘스트들 집어넣고...
개발팀들 다 죽어나가고 개발기간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테니 걍 매스 릴레이를 날립시다.
한두개 살려 놓고 확장팩 낼때마다 릴레이 한두개씩 수리된 걸로 하면 되겠네요.
다만 아사리, 샐라리안, 크로건, 튜리안, 쿼리안등 다양한 종족들을 사용자가 선택 가능해야 하니,
반드시 얘들을 다 모아 놓은 후 매스릴레이를 날려야만 하겠습니다.
넷째, 쉐퍼드.
캬~ 멋지죠. 이 양반.
근데 유감스럽게도 이전 시리즈 주인공이라 다들 감정이입이 너무 되기 십상이기에,
그냥 두었다간 유저들에게 있어 MMO 유저들의 본캐가 오히려 들러리가 되어 버린단 말입니다.
npc들에게 의뢰받아 MMO 유저들이 핵심 퀘스트들을 이끌어 가야 할텐데, 쉐퍼드 이 양반이 어디 가만 있을 양반입니까?
게다가 얼라이언스 사령부에 앉아 월급 받아 처먹으면서 퀘스트나 던져주는 쉐퍼드를 팬들이 좋아 할것 같지도 않고...
1,2,3 편에서 용모, 성별등을 별도로 설정하여 플레이한 유저들이
온라인에서 만날 표준화된 쉐퍼드를 지속적으로 만나게 될 때 느끼게 될 이질감도 고려한다면,
차라리 쉐퍼드를 죽여서 전설화 시키거나 은둔자로 만들어서 아주 가끔씩만 등장 시키는게 나을 겁니다.
자 이제 좀 정리 됐죠?
메스 이펙트를 온라인 화 시키려면 반드시 위 사항들을 고려해서 엔딩을 만들어야 합니다.
이와 반대로 MMO 로 만들기 위해 반드시 있어야 할 것과 그러한 것들을 만들기 위한게 아닌가 싶은 것들이 있는데,
그 것들은 확실한게 아니라 여기까지만 하겠습니다...
이제 바이오웨어의 경영진들은 매스 이펙트 3 의 엔딩이
작가들의 artistic vision (예술적인 상상력)에 의한 것이라고 주장할 수 밖에 없는 지 아셨나요?
그 들이 주장하는 대로 매스 이펙트 3 의 엔딩이
작가들의 artistic vision (예술적인 상상력)에 의해 만들어진 게 아니라고 한다면,
바이오 웨어가 팬들이 아끼던 한 시리즈를
그 들의 완벽하게 commercial vision (상업적인 미래상)에 때문에 처참하게 망쳐버렸다는 걸 들키게되거든요.
No artistic vision, only commercial vision.
MMO만들적에 리퍼가 대단히 큰 걸림돌이 되는건 확실하죠. 개인적으로 현재 매스이펙트 세계관자체는 확실히 프랜차이즈 확대하기 어려운 구조인게 맞습니다. 리퍼이후가 되면 무법시기를 놓고 행성하나에서 오픈월드로 총질이든 보통의RPG든 아니면 전략시뮬! 이든간에 참 만들기 편하거든요. 근데 릴레이부순건 너무 오바한듯
릴레이를 안 부수면 전 은하계를 오픈과 동시에 공개해야 하니까요. 필요에 의해 상황을 맞추다보니, 엄청난 과학력을 동원하여 우주에 깔아두었고 시리즈의 근간이 되는 거대 구조물들이 파괴 or 복종 신호 한번 보내는데 모조리 폭파되어야 하는 ㅂㅅ같은 전개가 나오는 거죠.
안부숴도 동시에 공개 안해도 됩니다. 와우가 노쓰렌드를 동시에 공개 안했어도 누구도 뭐라고 안했잖아요. 그냥 공개 안한곳은 관심갈만한 사건이 일어나지 않는 지역이다 정도 말만 하면 되죠.
재미있네요. mmo로 만들기 위해 반드시 있어야할 것이 뭔지 궁금하지만, 잘 읽었습니다.
별건 아닙니다. 언론과 부모들을 자극하지 않으면서 부담없이 학살 가능한 대량의 적들 입니다. 해적, 밀수업자, 용병들, 서버러스를 포함한 극렬 테러리스트들은 가끔이라면 상관 없겠지만 그런 놈들만 주구장창 쏟아지는 건 말이 안되니... '창조자들을 거역할 수밖에 없는 창조물들'이나 제이콥의 애비가 지내던 혹성처럼 독성있는 환경에 의해 포악해진 인류 정도면 괜찮지 않겠습니까?
MMO 를 낼 계획을 그렇게 구체적으로 짜놓고 실행에 옮긴건 아닐거라 봅니다. 이번에 작가 몇명이 비공식 인터뷰를 했는데 인터뷰를 들은 팬들이 받은 느낌은 작가들도 엔딩을 그렇게 좋아하지는 않아보인다 였다네요. 게임 제작 후반부로 접어들면서 시간 압박을 많이 받았다고도 하는걸 봐서 바웨의 경영진들은 게임을 빨리 내길 원했고 그러다보니 게임 마무리를 못한거죠. 매팩 세계관이 MMO 만들기 좋긴 할텐데 당장 2-3년뒤에 매팩MMO 를 내는건 바웨입장에서 구공화국MMO 를 자기손으로 부수는 꼴이 되기 때문에 경영진쪽도 그런짓은 안할것이라 봅니다. 지금 와우 이후로 서양에서 가장 성공적인 MMO 인 구공화국을 만든 회사가 당장 매팩시리즈의 다음게임을 MMO 로 만들거라고 생각하시는건 아니시겠죠. 매팩4는 나올거라고 봅니다. 그 이후에 MMO화를 하면 몰라도..
와우 이후로 서양에서 가장 성공적인 MMO 인 구공화국이라... 솔직히 말해서 출시된 지 4개월이 아직 안된 상황에서 하기엔 좀 민망한 이야기군요. 게다가 지금의 바이오 웨어가 블리자드 처럼 장인 정신을 가진 것도 아니고, 오히려 구공기 온라인이 성공한다치면 기존 게임들의 온라인 화에 더욱 더 목을 멜수도 있죠. 돈맛을 안 개발사와 돈독이 오른 유통사가 만났으니 패키지보다 온라인이 돈이 되는 구나 싶으면 무슨 짓을 못하겠습니까? 구공기 온라인으로 재미 좀 봤으니, 다음 작품은 2-3년 뒤 드래곤 에이지 온라인이나 발더스 게이트 온라인으로 내고, 다시 2-3년 뒤 매스 이펙트 온라인이 될 수 도 있겠죠. 외전격의 작품이나 새로운 시대의 세계관을 설정하기 위한 4가 나올 수도 온라인 이전에 나올 수도 있겠지만, 이번 엔딩이 온라인 화를 노린 것이란 제 생각은 변함이 없네요. 물론 약 처먹은 개연성이나 병맛나는 중2병 스멜은 시간 압박의 영향과 리드 디렉터 케이시 허드슨과 수석작가 맥 월터의 책임이겠지만요.
2-3년뒤에 바로 MMO 를 내버린다면 이전 MMO 가 망했다는 소리밖에 안되니 게임 회사입장에서 타격이 이만저만이 아닐겁니다. 와우가 몇년째 가고 있는지 생각해보세요. 블리자드가 디아블로를 MMO 로 만들었습니까 스타를 MMO 로 만들었습니까. 온라인이 돈이 되는것도 대박을 쳐야 돈이 되지 2-3년뒤에 드에 온라인 2-3년뒤에 매팩온라인 이런거 쉽게 못합니다. 온라인화가 생각이 없는건 아닐건데 당장 구체적으로 온라인화를 노리고 이번 3 엔딩을 똥망화 시킨건 아닐거라는 겁니다.
바이오웨어가 장인정신이 예전만 못해서 저도 안타깝긴 한데 매팩3만 놓고 봐도 엔딩 이전까지의 스토리텔링을 봤을때 바이오웨어가 장인정신을 아예 안가진 돈만 아는 회사 취급또한 저는 동의하지 않습니다. 물론 똥망 엔딩과 팬들의 반발에 대응하는 방식 등등 이번에 맘에 안드는게 많긴 하죠. 전 일단 여름까진 기다려줘 보렵니다. 여름에 내놓는 확장 엔딩 dlc 를 보고 님의 No artistic vision, only commercial vision 에 동의하게될 가능성도 얼마든지 있습니다.
구공온 망해가는걸로 아는데요 초기에비해 사람이 많이 빠져나가서 무료 이벤트도 할 정도니깐요
개발자가 이야기 했던 내용이 생각나는군요....베데스다의 오픈월드를 꼭 해보고 싶다... 폴아웃이나,엘더스크롤과 같은 오픈월드의 매스이펙트 를 기대합니다. 아직 멀었겠지만...
예?? 역대 최고의 제작비를 들여서 만든 구공온이 망해가고 있는데 바웨가 다른 온라인게임을 만든다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