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3 확장팩 나오고 좀 안됐을때 이야기임
시즌 몇이었는지는 기억 안나는데 래더 초기에 빠르게 성장해서 친구를 버스태워주려고 한 적이 있음.
플레이타임 고작 7시간 차이라
막 내가 존나 쎈것도 아닌지라 온갖 똥꼬쇼를 벌이면서 위태위태하게 친구를 균열버스 태워주고있는데
갑자기 처음보는 사람이 방에 들어와서 슬금슬금 옆에서 경험치랑 템을 주워먹고있음.
친구의 배틀넷 계정 친구인가 싶어서 물어봤는데 친구는 자신도 모르는 사람이라고 말함.
방을 잘못팠나 싶어 방폭하고 다시 팠음.
균열 다시돌기 한 10분 지났는데 아까 그 처음보는 사람이 다시 들어오더니 또 다시 경험치랑 템을 주워먹기 시작함.
솔까 2인으로도 꽤 빡센 난이도였기에 여기서 짜증이 좀 치솟았음.
그래서 님 누구냐고 물어봤음.
'누굴거같은데? ㅋㅋ'
라길래
'누군지 모르겠는데 말 안해주시면 방폭할게요'
라고 대답함.
그랬더니
'하던가 ㅋㅋㅋ 계속 쫓아가지 뭐 ㅋㅋ'
이지랄함.
바로 방폭하고 다시파서 균열돌기 시작한지 한 5분?
아까 그새끼가 또 들어와서 은근슬쩍 버스에 낌.
'저희 친구파티니까 나가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라고 부탁함.
'안나갈건데?ㅋㅋㅋ'
이런 대답이 돌아옴.
이새끼때문에 한 30~40분가량 5번 이상 방폭하고 다시파다가 개빡쳐서 담배피우러갔음.
죤내 빡담하고 나오는데
저쪽 구석자리에서 언놈이 통화중인게 들림
'이 븅신새끼들 계속 방 다시파는데? ㅋㅋㅋ'
?
뒤로 가봤더니 웬 삐쩍꼬른 새끼가 디아블로3 돌리고있음
아이디 보니까 아까 계속 들어오던 그새끼임
내 친구한테 채팅으로 인성질중임
내 자리로 돌아갔더니 그새끼랑 친구랑 채팅이 많이 격해진 모양임
'내가 계속 들어오는데 내맘인데 뭐 어쩔건데 ㅋㅋㅋ 븅신들아'
라길래
'말이 안통하시네... 제가 자리로 찾아갈까요?'
라고 채팅쳤더니
'와보던가 븅신아 ㅋㅋㅋ'
라고 말함
금마 자리로 가서
'왔다 어쩔래'
라니까
어리둥절해서
'예?'
하는데
'니가 채팅으로 와보래메 왔다고'
말하니깐 눈깔이 펠프스처럼 헤엄침
이새끼나 우리나 사실 당시 사태가 완벽하게 파악된건 아니었는데
이새끼쪽은 완전 날벼락이었을거임
디아블로3엔 보다시피 가까운 플레이어랑 매칭이라는 기능이 있음.
무슨기능이냐면
같은 로컬 네트워크에서 플레이하고 있는 사람을 방에 초대하거나 방에 들어갈수 있는 기능임.
그게 설령 비공개 방이라도...
디아3하면서 그 기능은 쓸 일이 없다고 봐도 무방하기때문에
같은 피방에 있었던 그놈은 아무생각없이 버튼누르고 우리 방에 들어왔던거고
인성질 죤내 하면서도 상대가 자기들 바로 5m옆에 떨어져있었을거라고는 예상도 못했던것임
그런데 얼굴볼일 없다고 인성질 죤나 박던 새끼가 즉시 현실에서 매칭이 되어버렸다고
무슨 기분일까 그게 씨1발 전혀 1미리도 예상이 안된다
대충 당시 반응으로 예상하건데 뇌가 작동을 정지하는 기분이었을것임
말을 존나 더듬으면서 아니 그게 저기 말고는 아무말도 못하더라고
'야 왜 얼굴 맞대니까 말을 못하냐? 뭐? 븅신?'
친구가 뛰어와서 나 말리면서
'그러니까 좀 매너좀 하지 그러셨어요 아무리 인터넷이라도...'
하니깐
'죄송합니다...' 하고 고개 푹 숙이고 피방 나감
내 단골피방이라 이후로도 마주치게 됐는데
한두번 얼굴 다시 마주치더니 안오더라
왜 감당못할 일을 벌일까
인터넷 여포가 현실에선 찌질이인건 흔한 경우죠 ㅋㅋㅋ 불쌍한 사람들입니다
쟤도 참 애처로운 인생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