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하면
이양반만 생각하면 된다.
장개석은 정치를 시작한 이후 죽을 때 까지 파시즘을 못 벗은 사람이였고
거기에 생전 무식하고 군인출신이라 잔학함이 심해서
대만을 생지옥으로 만들었다.
김일성에게 인민재판이 있었다면 장개석에게는 함포사격이 있었다.
2.28 사건이 발발하고 민주화의 열망이 가득하던 타이페이시를
장제스는 말그대로 군화발로 짓이겨버렸다.
타이페이에 함포사격을 갈긴 것이다.
원래는 죽은 사람이 들고 있어야 하는 영패를 산 사람 등에 꼽아놓고
아무리 봐도 민간인인 백색테러범들이 사형을 집행하는 장면이다.
그나마 덜 흉한 사진으로 가져온게 이거다.
당시에 사형을 집행하는 방법은 단 하나,
"보통화 또는 광동어를 못하는 사람"이면 그냥 쏴죽였다.
이 과정에서 한국인 3명도 희생당했다.
결국 대만은 "식민지"가 되어 버렸고,
국부천대로 본토에서 쫒겨온 장개석은
본토 국회의석을 모두 종신직으로 바꿔 자기 충견들을 앉혀놓은 명목상 의회를 "입법원"이라 만들고
자기 아들이 죽기 직전까지 계엄령을 풀지 않았다.
그동안 온갖 구실을 붙혀 죽인 사람들의 이야기는 많은 미디어에서 언급되었고
특히 최근에 나온 "반교 - Detention - "이라는 게임이 그 참상을 가장 잘 보여주고 있다.
대만에서 정치가 의미 없어진 이후
사회는 그저 "깨끗해 보이기만 하는 사회"였나?
그것조차 제대로 지켜내지 못했다.
당시 대만은 중국 본토보다 높은 살인범죄율을 보였었고
홍콩, 마카오, 대만 삼각주로 활동하는 폭력조직들의 안방이 되었으며
정부는 폭력조직을 통제하기보다 자기 편에 끌어들여 백색테러용으로 써먹었고
정부에 반기를 들면 아무리 유명한 사람이라도 고기덩어리가 되는 일이 비일비재했다.
이런 억압과 폭정이 꽤 오래갔다.
결국 이 폭정을 끝낸 것이 장개석의 아들 장경국이라는 것도 아이러니하다.
위 사진은 "메이리다오"라는 잡지이고,
저 4권이 해당 잡지의 전권이다.
겨우 이 잡지 4권을 출판하고, 저녁에 시위를 한 죄로 문화인 7명이 징역 12년 ~ 14년을 선고받았다.
아 물론
당시의 총통이였던 장경국 / 행정원장이였던 이등휘는 독립파였고, 조만간 대만의 긴장을 완화할 계획이였기 때문에
아이러니하게도 메이리다오 사건은 대만 민주화를 지지하는 보수파의 큰 명분이 되었고
이등휘를 필두로 하여 계엄령 해제, 야당 허용, 2.28 사건 사과를 진행했다.
장개석이 데려왔던 보수파들이 다 늙어 죽었기 때문에 이룰 수 있는 민주주의였다.
메이리다오 사건 관계자들은 빠르게 사면, 복권되었으며
이 때의 사건 주동자들과 변호인단을 중심으로 만들어진것이
현재 집권당인 민주진보당이다.
그리고 천수이볜이 집권함으로서 드디어 민주주의가 꽃폈는데
이 집권도 순탄치 않았다.
집권당이였던 국민당 후보 선출 과정에서, 타이페이 성장(도지사) 쑹추위가 가장 인기가 좋았는데
공천에서 부주석인 롄잔이 후보로 낙점되었다.
당연히 이등휘의 입김이 있었다는 것이 중론이고
쑹추위는 무소속 출마를 강행
표가 갈려서 천수이볜이 집권한다.
천수이볜이 부패사건으로 인해서 구속되어버렸고
그 과정에서 노망이 난 건지 "대만은 미국 영토이기 때문에 대만법원 판결은 무효" 같은 소리를 하면서
(실제로 법리적으로 검토되어야 될 학설이기는 하나, 대만 총통을 한 사람이 입에 담을 말은 아니다)
대만 민주주의 세력을 혼자서 말아 잡수신다
마잉주는 이분 덕분에 편하게 총통 생활을 했으며
경제를 그렇게 말아먹고도 재선까지 한다.
물론 마잉주도 집권 후반기 지지율이 4%까지 떨어지며 망언 행보를 이어갔고
이후 대만 출신, 행정가 출신인 차이잉원이 총통에 오르고
2기 부총통을 역임한 라이칭더가 후임 총통에 올랐다.
장개석의 증손자이자 장징궈의 손자인 장완안이 정치계에 얼굴을 내밀었지만
할아버지와 같은 온건노선으로 대만 민주주의를 위협할 것 같지는 않으며
홍콩 민주화 시위에 지지를 보내는 등 확실히 증조부와는 다른 길을 걷고 있다.
그리고, 1980년대 대만 민주화 열풍 속에서
소제조업과 전자조립업에만 갇혀있는 대만의 새로운 먹거리를 찾기 위해
이등휘 총통 주도로 대만 행정원 산업기술연구회가 만든 회사가 있었는데
"대만적체전로제조고분유한공사",
즉 "TSMC"가 이 시기에 만들어졌다.
<천수이볜 취임식에서 전임 총통으로 인사를 받는 이등휘>
<차이잉원 선거유세를 지원하는 이등휘>
<죽기 직전까지 반도체에 대한 응원을 아끼지 않았던 이등휘>
허난 대기근만 봐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