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나온 이승열의 새 앨범 [V]를 들어봤습니다.
모던록의 본좌급인 가수가 갑자기 프로그레시브적인 음악으로 장르를 확 바꿔서 3집을 좋게 들었던 분이라면 당황할 것 같지만
3집 중에서도 Lora나 D머신의 경우는 오히려 이번 앨범과 분위기가 비슷했고 2집의 우리는 기타부분이 연상되기도 했어요
그리고 라이브에서도 이것과 꽤 비슷한 식으로 공연을 했었고
(라이브 클럽을 빌려서 원테이크로 연주한 걸 그대로 담아낸 식으로 녹음했다고 해서 더 그럴지도 모르겠네요)
의외로 이승열 보컬과 음악들이 잘 어울려서 평소에 이승열을 좋아하던 사람이라면 크게 이질감을 느끼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이번 앨범을 들으면서 라디오헤드나 핑크플로이드가 떠올랐다는 사람이 많더군요.
확실히 전위적인 부분과 대중성의 사이에서 갈팡질팡한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다음 앨범에서는 확실히 자리를 잡지 않을까 합니다.
어쨌든 들으면 들을수록 진국인 앨범은 맞고, 올해 한국대중음악상에서 이 앨범이 한 자리는 차지하지 싶습니다.
이승열의 새로운 시도라는 관점에서 들으면 둘도 없는 명반이 될 것 같네요.
참, 어떤 곡이 제일 좋냐는 의견 자체는 정말 중구난방으로 갈리는데(...)저는 개인적으로 1번 트랙 minotaur이 제일 좋았습니다.
이국적인 악기 소리가 매력적인 satin camel
잔잔하고 포근한 느낌때문에 주변에서 가장 평이 좋았던 fear
승열옹께서 친히 블루스 연작이라 칭하신 bluey. 장필순과의 피처링이 돋보이는 곡이기도 하죠
시타르같은 악기소리가 몽환적인(단보라는 악기라고 하네요 정정!) we are dying
이승열 정말 좋죠~ 1집 '이날 이때 이즈음에' 부터 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