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참 이곳 단양에서 이런 답답한 일을 당할 줄은 꿈도 꾸지 못했다.
밖에 잠깐 볼일을 보고 도서관으로 돌아오는데, 한밤중에 학생 두 녀석이 도서관 건물 옆
계단을 올라오는 중에 경기하듯이 짜증 섞인 소리를 지르는 것이다. 어쩌나 하고 봤더니 바
닥에 연신 침을 뱉으면서 큰소리를 이어간다. 하여 지나가며 '학생들. 좀 공공장소에서 그렇
게 하지 말지'라고 했더니, 당사자 놈은 본체만체 하고 딴 놈은 못 볼 것을 본 마냥 아래위
로 흘리면서 지 친구를 감싸고 끌고 간다.
사람이 얘기하는데 무시하고 지나가는 것이 한편으로 기분도 나쁘고 해서 뭐라고 한마디 해
주려다가, 진정하고 다가가서 '사람들도 있으니 좀 조용조용하고 침 좀 뱉지 말지. 함께 사
용하는 공간이쟎아.'라고 목소리 톤을 낮춰서 조용히 말했다. 물론 녀석은 들은체만체 했고,
옆에 있던 녀석은 역시나 기분 나쁜 표정으로 흘기면서 옆 친구를 잡아끈다. 그렇게 일이
끝난 줄 알았다. 그런데 조금 떨어져가던 녀석 중 하나가 하늘에 대고 '아악ㅆㅂ~'하고 욕
을 하는 것이다.
내가 잔소리 한 것에 화풀이를 하는 것이었다. 나는 순간 핏발이 확 서서 녀석들을 따라가
서 잡아 새우고 싸ㅇ소리를 몇 마디 했다. 물론 이는 내 잘 못임이 분명하기는 하다. 아무리
화가 나도 애들에게 욕설을 하면 안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종일관 싹수 없이 나오는 녀
석들의 모습을 보고 참을 수 없었다. 이는 내가 나이 먹었다고 아이들을 우습게보고 하는
지적질이 아니다. 나는 조폭이 시끄럽게 핸드폰 질 하고 있을 때도 조용해주십사 얘기를 했
던 적도 있다. 이는 공공의 장소에서 사람들 끼리 갖춰야할 에티켓이고 그것이 지켜지지 않
을 때는 당연히 얘기해 줘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 그 직후 듣도 보도 못한 일을 겪었다. 녀석들은 갑자기 나에게 콧방귀를 끼며 웃더
니 '지금 우리에게 욕설했어요? 어처구니 없네요.' 하더니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서로 경찰
서에 전화를 하는 것이다. 나는 하도 어이가 없어서 '그래 니들이 침뱉은 것도 경범죄로 처
벌 받고 함께 당해봐라.'며 경찰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흥분한 한 녀석은 경찰차를 기다리는
중에 '경찰 와서 잘 못이 밝혀지면 확~ 패버려'라는 등의 폭력적 표현도 서슴치 않았다.
잠시 후 경찰이 와서 상황을 파악 하고 나더니 나보고 우선 학생들에게 욕한 것을 사과하라
고 한다. 하여간 욕설한 것은 잘 못했다는 취지다. 앞뒤 얘기 다 빼고 사과만 하려니 자존
심도 상하고 해서 중언부언 하는데 경찰들은 왜 그렇게 지리멸렬한 변명을 하냐며 ‘시대가
이제 바뀌었으니 변화된 시대에 적응하지 못하면 본인이 힘들어진다.’, ‘그런 것은 경찰서에
신고하면 되지 왜 본인이 해결하려고 하냐?’는 충고까지 하며 ‘사과부터 빨리 해라’고 종용
하는 것이다. 나는 ‘그런 것까지 신고를 해야하냐’며 이해가 안 되며 계속 반박했는데, 그러
면 그럴수록 경찰들의 반박은 거세졌다. 특히 그들의 충고는 사려 깊은 이해와 배려에 바탕
이된 그것이라기 보다는 추워죽겠는데 빨리 끝나고 돌아가고 싶은 조급함이 있었던 듯 하다.
나는 이 때문에 더욱 화가 났다. 내가 만약 그렇게 소리지르고 나무재질의 바닥에 연신 침
뱉고 가는 아이들에게 “야이 ㄱ ㅐ새끼들아. 어디서 밤중에 그렇게 불량한 태도를 보여?”라고
다짜고짜 욕설했다면 경찰의 충고가 일견 정당성이 있다. 애들에게 예의를 지키라는 조언을
할 수는 있지만 그것을 안 지키고 있는 애들에게 다짜고짜 욕설하는 것은 명백한 폭력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문제는 그 문제가 아니라, 녀석들은 내가 잔소리한 것에 짜증난다고 뒤돌아 가면
서 동네 떠나가라 욕설을 했던 것이다. 하여 나는 그에 대해서 발끈했던 것이다. 그런데 경
찰은 녀석들이 “아저씨에게 한 것이 아니고 그냥 다른 일이 생각나서 그랬어요.”라고 변명
을 한 것을 곧이 곧대로 듣고, 나를 ‘쓸데없이 애들에게 욕설부터 날리고 보는 시대에 뒤떨
어진 인간’취급 했던 것이다.
하여간 경찰들이 빨리 사과를 하라고 종용하였고, 내가 욕설을 한 것 자체는 잘 못했기에
나는 녀석들에게 우선 사과는 했다. 이에 경찰은 학생들에게도 ‘어른이 잘 못된 것을 지적
하면 들어주곤 하는 게 우리 전통인데 그런 점을 이해해야 한다’고 설명해줬고, 학생들은
형식적으로 고개를 끄덕인다. 이야기가 다 끝났으니 녀석들은 녀석들 갈 길로 가면 되고,
나는 내 갈 길로 가고 경찰들은 경찰 갈 길로 간다.
두 팀이 사라지고 홀로 남은 나에게 허탈함이 밀려온다.
첫째, 녀석들의 행실이 아주 습관적인데, 평소 주변에 어른들이 그런 모습이 보일 때마다
조심스레 한마디씩이라도 해줬으면 오늘같이 ‘당신은 왜 남의 일에 참견이야?’는 따위의 일
은 안 생겼을 것이다.
둘째, 녀석들의 신고행위를 부른 내 욕설은 녀석들이 하는 욕설에 대한 대응으로 이뤄졌는
데, 출동한 경찰들의 편의주의 덕분에 녀석들의 욕설은 면죄를 받았다. 최소한 경찰이 “설
령 너희가 했던 욕설이 아저씨에게 직접 한 것이 아니더라도 너희들이 뒤돌아서 한 욕설이
기에 아저씨가 충분히 오해를 하고 너희에게 달려와서 화를 냈을 소지가 있었으니 그 점은
사과해라.”는 식으로 정리를 해줬다면 나도 억울하지 않고, 녀석들도 한밤중에 주택가에서
동네 떠나가라 욕설을 했던 것에 대한 모종의 책임을 지는 것이었다. 하지만 전혀 그런 과
정이 없었다.
셋째, 녀석들은 스스로의 잘 못은 생각하지 않고 내가 욕한 것에 대해 분개해서 경찰을 불
러내다보니, 경찰이 출동 하지 않았을 때 서로 업치락뒤치락 거리는 중에 서로 이해하고
‘진심으로 화해할 기회’를 아예 잃어버렸다. 내가 녀석들에게 다가가서 욕설하고 나서 주먹
으로 때리고, 산으로 끌고 가 파묻었겠는가. 화를 가라앉히고 먼저 욕설한 것에 사과하면서
‘그렇더라도 너희들이 먼저 그랬으니 그런 것 아니냐.’며 다독이며 상황이 정리될 수 있었
다. 그게 인간 사는 세상 아닌가. 하지만 녀석들의 난데없는 행위로 나는 나대로 그 녀석들
은 그 녀석들대로 ‘이런 더러운 경우’에 대한 기억이 인생에 하나 더 얹혀질 것이었다.
하여간 나는 물론이거니와 경찰의 대응 미숙으로 그 녀석들은 어른에게 욕설하고도 경찰에
신고해서 사과 받게 하는 기술을 완벽히 배웠을 듯하다. 녀석들을 다시 만날 기회가 있다면
서로 이야기를 나누고 서로 이해하고 화해할 기회를 갖고 싶지만, 그럴 것 같지 않으니 답답
할 따름이다. 어른됨의 책임감을 어깨에 하나 더 얹는다.
그럴땐 경찰 소속과 이름 물어본다음 경범죄 처벌 안하시냐고 하셔야 됩니다. 그리고 학생들의 신고로 경찰이 왔으니 신고자인 학생들의 학교 반 이름 알려달라고 한다음 학교에 직접 문의를 하겠다고 하세요 신고 당하면 신고한 사람의 신상정보를 알 권리를 갖고 있습니다. 그리고 집에와서 학교에 전화하고 처벌해 달라고 하세요 학교에 정식적으로 학생잘못을 신고당하면 대체적으로 조치를 취하게 학칙이 정해저 있을겁니다.
뭐 욕설은 잘못을 한 것이기는 합니다. 헌데, 아이들도 생각 이상으로 영악하게 변하는 바람에 어른들이 대처하기 어려룬 상황이죠. 결국에는 이제 많은 분들이 방관을 택하게 된 듯 싶습니다.
그럴땐 긴말 필요 없이 바로 경찰을 부르세여 침을 뱉은건 범법 행위니까여
그럴땐 경찰 소속과 이름 물어본다음 경범죄 처벌 안하시냐고 하셔야 됩니다. 그리고 학생들의 신고로 경찰이 왔으니 신고자인 학생들의 학교 반 이름 알려달라고 한다음 학교에 직접 문의를 하겠다고 하세요 신고 당하면 신고한 사람의 신상정보를 알 권리를 갖고 있습니다. 그리고 집에와서 학교에 전화하고 처벌해 달라고 하세요 학교에 정식적으로 학생잘못을 신고당하면 대체적으로 조치를 취하게 학칙이 정해저 있을겁니다.
아주 빌어처먹을 애새끼들이네요 교육수준이 말이 안 나오네
케이블에서 하는 경찰25시 그런 방송보는데 십대들이 공원에서 술을 마시고 있다하여 경찰들이 출동해서 이거 어디서 사왔냐고 하니까. 산거 아니고 집에서 가져왔다 이렇게 말합니다...겁나 지능적이죠 ㅎㅎ 그리고 우리가 피해 안줬는데 술 마시는게 뭐가 잘못이냐함;;;
노답... 그냥 방관하는게 답인거같습니다. 경찰 대응이 참 ↗같네요...
글쎼요. 저는 상습절도 미수인 중딩들 현행범 신고했는데도 경찰이 와서는 안 잡아가던데요 하지만 그 애들 얼굴사진을 촬영한 저에겐 한소리 하더군요 저는 직접적으로 절도미수 피해를 당한것이 있기 떄문에 끝까지 경찰한테 경찰서에 가자고 했는데 결국 중딩이 그 자리에서 꼬리 내리고 도망갔습니다 제가 이 글을 본 결론은 남의 일에 끼어들지 말라는 것입니다 자기 일 아니면 함부로 미성년자에게 이래라 저래라 하지 말라는것. 심지어 미성년자가 성인을 죽여도 소년원 몇달로 끝납니다. 경찰도 미성년자 함부로 못 잡습니다 자기가 직접 피해를 입은경우에나 쌍방처리 겨우 되니깐 자기 집도 아닌데 굳이남의 일에 끼어든 것은 명백히 잘못 된 겁니다 112에 신고하라고 번호가 있는겁니다 시민은 배트맨이 아닙니다
우리나라 현재 상황에선 누가 ㅁㅁ을 당하던 애들이 범죄를 저지르던 납치를 당하던 차에 치어 뒈지던 걍 냅두는 게 마음. 정 뭔가 하고 싶으면 걍 얼굴 안 비치고 신고하는 정도가 최선임. 나도 한 번 데이고는 그냥 전화만 하고 얼굴도 한 번 안 비치지 필요 이상은 참견 안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