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닉네임이 '하필한화를'...
때는 2017년 9월 26일, 루리웹의 한 유저가 PS4에서 바퀴벌레가 나온다는 게시글을 올리면서 시작됩니다. 중고거래로 점잖은 남자분에게 PS4 프로를 구매하여 기분 좋게 설치를 하는데 이상한 냄새가 나서 뒤를 보니 플스에서 바퀴벌레가 나온 것을 발견! 플스 안이 바퀴벌레 소굴이 된 걸 이미 짐작했지만 버릴 수도 없었던 이 유저는 트위치 생방송을 켜고 분해 경험자들에게 조언을 구합니다.
▲ 생방송으로 보고 있었는데 작은 바퀴벌레가 쉴 새 없이 튀어나오더군요.
기계를 뜯어보니 아니나 다를까, 바퀴벌레의 서식지가 펼쳐져 있었고 발견되는 족족 바퀴 약과 점화기로 바퀴벌레들을 잡아냅니다. 예상외로 재치 넘치는 해당 유저의 입담과 플스에서 바퀴벌레가 나왔다는 흥미로운 소식에 많은 시청자가 몰려들면서 3만 명이 넘는 동시 시청자와 트위치 전 세계 시청자 수 1위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해내었지요.
플스에서 바퀴벌레가 나온 것을 안쓰러워한 시청자들은 이 유저에게 후원을 하였고, 모인 후원금으로 신품 PS4 프로도 구매하고 남은 금액은 노인복지관에 기부하는 훈훈한 결말로 마무리되었답니다. 이 유저는 현재 '바퀴아재'라는 닉네임으로 트위치에서 생방송을 하고 계십니다.
▲ 맨해튼의 한 콘솔 수리업체는 주마다 최소 한 번은 바퀴벌레 때문에 고장 난 PS4를 수리한다고 합니다.
따뜻하고 밀폐된 공간 덕분에 PS4는 바퀴벌레에게 최적의 서식지라는군요.
도입부가 뜬금없는 이야기였습니다만, 어떠한 기계를 분해한다는 것은 익숙지 않은 사람에게 번거롭고 걱정스러운 행위입니다. 기계를 분해하다가 안에 가득 쌓인 먼지를 마실 수도 있고, 고장이 날 수도 있고, 운이 안 좋으면 '바퀴아재'님처럼 바퀴벌레가 나올 수도(?) 있으니깐요.
최근의 플레이스테이션은 PS STORE를 이용한 다운로드 게임 시장이 활성화된데다 게임 디스크를 이용해도 내장 하드에 풀 인스톨이 되다 보니 PS4 유저들은 내장하드 용량이 부족한 사태를 많이 겪고 있었습니다. 더욱이 PS4 PRO 유저의 경우 4K 해상도 지원으로 인해 50GB가 훌쩍 넘어가는 게임들이 나오다 보니 고용량의 데이터를 담아내고 빠르게 읽어들일 수 있는 높은 성능의 저장 장치의 필요성을 더더욱 느끼게 되었죠. 그래서 더 큰 용량과 빠른 속도를 원하는 유저들은 PS4를 분해하여 내장하드를 교체해서 사용했었습니다.
▲ PS4의 내장하드 교체 과정. 아주 어려운 작업은 아니지만 외장하드를 이용하면 손쉽게 내장+외장하드의 큰 용량을 얻을 수 있다.
그에 반해 기계를 분해하는 것 자체가 귀찮고 꺼려지는 사람들은 새로 게임을 깔 때마다 다른 게임을 지워야 하는 작업을 해왔었지요. 하지만 2017년 3월 9일부터 시스템 소프트웨어 4.50 업데이트가 이뤄지면서 외장하드 지원이 이루어지면서 손쉽게 PS4의 저장 공간을 확장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PS4를 외장하드를 이용하여 게임을 하면 내장하드에 비해 느리고 불안정할 것 같다고 느끼실 분도 많을 실 텐데요. 이런 분들을 위해 씨게이트에서 출시된 PS4 전용의 외장하드 'Seagate GAME Drive for PS4 2TB'를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 Seagate GAME Drive for PS4 2TB
■ 오픈박스
'씨게이트 GAME Drive for PS4 2TB' 제품은 PS4 전용으로 출시된 외장하드입니다. PS4 전용이라는 타이틀답게 파란색 중심으로 디자인되어 다른 플레이스테이션 제품들과 함께 놓아두어도 위화감이 없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같은 제품이라도 '전용'이라는 단어가 들어가면 더 끌리는 게 사람 마음 아닌가 싶습니다.
박스의 디자인이 중요시되는 블루레이나 피규어같은 제품의 리뷰가 아니기 때문에 크게 눈에 띄는 점은 없지만 후면의 언어별 설명에 GAME Drive for PS4의 3가지 특징이 이렇게 정리되어 있군요.
· 2TB 드라이브 1대에 50개가 넘는 게임 저장
· 도구가 필요하지 않은 간편한 플러그앤플레이 방식의 설정
· 모든 PS4에서 게임을 재생할 수 있는 초강력 이동성
제품의 측면에는 씨게이트 정품 인증을 위한 스티커가 부착되어 있습니다. A/S를 받기 위해선 꼭 필요하니 깜빡하고 상자를 버리는 불상사가 생기기 전에 외장하드 본체에 붙이는 게 좋을 것 같네요. 외장하드의 경우 내장하드와 달리 들고 다니면서 충격을 받는 경우가 생기다 보니 수명과 내구성에 걱정이 생기기 마련인데 3년의 제품 보증 기간은 이런 걱정으로부터 조금은 해방되게 해줍니다.
자 그럼 박스에 부착된 씰을 뜯고 내용물을 살펴보겠습니다. 내용물은 본 제품과 품질 보증서, 간단한 가이드 책자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외장하드라 사용법이 간단한 이미지 하나로 끝!
플라스틱 케이스에 담긴 외장하드. 위의 투명한 케이스 뚜껑을 열면 외장하드와 케이블이 있습니다.
오늘의 주인공 GAME Drive for PS4입니다. 무광 블랙의 알루미늄 재질로 이루어져 좋은 질감과 색감을 보여줍니다. PS4의 외부 케이스와 유사한 색감과 질감이라 PS4 전용 제품이라는 느낌이 확 오더군요.
USB 3.0을 상징하는 파란색 단자가 보이는 케이블. PS4에 연결해도 거추장스럽지 않을 만큼 적당한 길이를 가지고 있습니다.
▲ 개인적으로 상당히 좋아하는 색상인 무광 블랙. 후면에는 씨게이트의 로고가 그려져있다.
▲ PS4의 아이덴티티 컬러인 파란색이 들어간 측면의 디자인
제품을 받아보기 전부터 무척 얇아 보이는 제품이라 실제로 손에 들었을 땐 어떨까 기대했었는데 외부가 금속 재질인데도 불구하고 상당히 가벼워서 놀랬습니다.
▲ 씨게이트 GAME Drive for PS4 2TB & 소니 HD-EG5 500GB
제가 기존에 사용하던 외장하드인 소니 HD-EG5 500GB는 80 × 126 × 16 mm의 사이즈에 220g의 무게를 지닌 반면, 씨게이트 GAME Drive for PS4 2TB는 76 × 113.5 × 9.6mm의 사이즈와 135g의 작고 가벼운 스펙을 지니고 있습니다. 정보를 찾아보니 2TB 외장하드 제품 중에선 가장 얇은 제품이라고 하네요.
위의 소니 외장하드 제품을 샀을 때 은은한 실버 색상이 예뻐서 좋았긴 했지만 케이스도 없고 외장하드치곤 생각보다 무거운 무게를 지니고 있어 밖에 들고 다진 적이 거의 없었습니다. 이번 씨게이트 외장하드는 제가 가진 소니 외장하드보다 용량이 4배나 큰데도 불구하고, 가벼운 데다 크기도 작아서 함께 증정된 케이스에 넣어서 자주 들고 다닐 것 같습니다. 이러다 PS4 전용 외장하드인데 일반 외장하드로 가볍게 들고 다니게 되는 건 아닐지 살짝 걱정이 되는군요.
씨게이트 GAME Drive for PS4를 구매하면 딸려오는 케이스. 외장하드 케이스를 기본으로 제공하지 않고 따로 판매하는 제품들이 꽤나 있는데 충격 보호가 중요한 외장하드를 판매한다면 기본적으로 제공되어야 되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냥 들고 다니다간 충격뿐만 아니라 외관에 흠집이 날 수도 있으니깐요! 씨게이트 제품은 튼튼한 케이스를 함께 제공해줘서 좋았습니다.
기존 외장하드를 사용하면서 느끼고 있던 불편한 점들이 씨게이트 GAME Drive for PS4를 통해 대부분 해결되었다 보니 오픈 케이스만으로도 상당히 만족스러웠습니다.
하지만 역시 외관뿐만 아니라 제품의 성능도 중요하겠지요? 이제 오픈케이스는 어느 정도 정리된 것 같으니 씨게이트 외장하드의 성능과 PS4에 연결하여 어떻게 설정을 해야 하는지 보도록 하겠습니다.
■ 성능 비교
제가 보유한 저장 장치 3개의 성능을 비교해보았습니다. 벤치를 돌리는데 사용한 프로그램은 Crystal Disk Mark입니다.
좌측부터 순서대로 씨게이트 GAME Drive for PS4 2TB (외장하드), 소니 HD-EG5 500GB (외장하드), 웨스턴 디지털 WD10EZEX 1TB (HDD)입니다.
▲ 씨게이트 GAME Drive for PS4 2TB / 소니 HD-EG5 500GB / 웨스턴 디지털 WD10EZEX 1TB
▲ Crystal Disk Mark를 이용한 벤치마크
씨게이트 > 소니 > 웨스턴 디지털 순으로 빠른 속도를 보여주며 씨게이트 GAME Drive for PS4 2TB는 기대 이상으로 타사의 외장하드와 컴퓨터의 내장하드보다 빠른 속도를 보여줬습니다. 그냥 일반 외장하드 용도로 구매해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참고로 저장 장치는 연결한 기기와의 호환성 문제로 인해 속도가 제대로 나오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제가 데스크톱에 사용하고 있는 SSD도 여러 요인으로 인해 안내서에 명시된 것보다 떨어진 성능을 보여주는데요. 씨게이트 GAME Drive for PS4 2TB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Crystal Disk Mark에서 높은 수치를 보여주는데다가, PS4 전용으로 제작되어서 PS4에서 사용 시에 추가 전원 문제, 속도 저하 문제 등 호환성과 관련된 부분에서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점이 큰 장점입니다. 실제로 게임을 구동시키면 어떤 퍼포먼스를 보여줄지가 기대가 되네요.
■ PS4 외장하드 연결과 설정 방법
▲ 먼저 PS4에 선을 연결하고...
PS4에서 외장하드를 저장 공간으로 사용하기 위해선 처음에 간단한 설정이 필요합니다.
<설정 - 주변기기 - USB 저장 장치 - 장착한 외장하드 클릭 - 확장 스토리지로 포맷하기> 순으로 설정하면 되는데 더욱 이해하기 쉽게 스크린샷을 촬영해보았습니다. 사실 글로 설명을 마치려 했는데 찍어놓은 게 아까워서 써먹어봅니다!!
<설정>으로 들어가서 <주변기기 메뉴>를 선택합니다.
그다음엔 를 선택하고 PS4에 연결한 외장하드를 클릭합니다.
그러면 <확장 스토리지로 포맷하기>라는 문구를 선택하면 되는데요. 외장하드를 PS4에 사용하기 위해선 외장하드를 포맷해야 하므로 만약 중요한 데이터가 외장하드에 남아있다면 꼭 백업을 한 뒤 진행하시길 바랍니다. 새 제품을 사셨으면 아무 파일도 없을 테니 바로 진행하시면 됩니다.
포맷을 할 거라고 한 번더 강조하는 PS4 님... 확인을 누르면 확장 스토리지로 포맷이 진행됩니다.
외장하드를 PS4와 함께 사용할 준비가 끝납니다.
■ 씨게이트 PS4 전용 외장하드 로딩 속도 비교
제조사에서 제공하는 인게임 진입시 속도에 대한 정보가 기재되어 있지만 실제 어떤 게임을 기준으로 측정된 것인지 설명되어있지 않아서 직접 보유하고 있는 PS4 게임 중에서 비교할 것입니다.
로딩 속도 비교에 사용할 PS4 게임으로 처음엔 니어: 오토마타, 호라이즌 제로 던, 페르소나5, 저니를 선정하였었습니다만 AAA급이 아닌 20기가 이하의 타이틀들은 거의 속도 차이가 나지 않더군요.
하지만 AAA급 게임인 호라이즌 제로 던 같은 경우에는 놀라운 결과를 보여주었습니다.
PS4 Pro에 씨게이트 PS4 전용 외장하드를 연결했을 때, 호라이즌 제로 던과 니어: 오토마타의 로딩 속도가 기본 내장하드에 비해 얼마나 차이가 나는 지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영상으로 담아보았습니다.
▲ 호라이즌 제로 던과 니어: 오토마타, 씨게이트 PS4 전용 외장하드 로딩 속도 비교
로딩 시간을 어도비 프리미어로 편집하면서 프레임 단위로 정확히 비교하여 시간을 측정하여 표로 정리해보았습니다.(반올림 적용)
니어: 오토마타의 경우 원래 초반 로딩이 워낙 짧은 게임이라 큰 차이가 없었지만 호라이즌 제로 던의 경우 씨게이트 PS4 전용 외장하드가 기본 내장하드보다 8초나 빨랐습니다.
원래 외장하드는 내장하드보다 느릴 것이라는 편견을 가지고 있었는데, 간편하게 저장공간을 확장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속도도 기본 내장하드보다 빠른 점은 정말 좋은 것 같습니다.
■ 본체 스토리지에 설치된 게임, 외장하드로 옮기기
외장하드에 게임을 옮기려면 다시 재설치를 해야 되는 불편함이 있지 않을까도 걱정했는데요. PS4 설정을 통해 본체 스토리지에 설치된 게임들을 외장하드 확장 스토리지로 옮길 수 있더군요.
간단하게 설명하면 <설정 - 스토리지 - 본체 스토리지 - 애플리케이션 - 패드의 OPTION키 클릭 - 확장 스토리지로 이동하기>이지만 이미지를 통해서도 알려드리겠습니다.
<설정>으로 들어가서 <스토리지>를 선택합니다.
스토리지 메뉴 안의 <본체 스토리지>를 클릭하시고 <애플리케이션>을 선택합니다.
그럼 내장하드에 설치된 게임과 애플리케이션의 목록이 나타나는데요. 여기서 <듀얼쇼크4의 OPTION키를 클릭>하시면 나오는 <확장 스토리지로 이동하기> 탭을 누르시면 원하는 게임들을 외장하드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
니어: 오토마타와 호라이즌 제로 던, 이 두 게임을 옮기니 약 14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되었습니다.
우리는 컴퓨터에서 USB와 같은 저장 장치를 뺄 때, '하드웨어 안전하게 제거'를 사용해야 안전하게 데이터를 보호할 수 있다는 것을 매우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USB를 그냥 막 빼도 데이터가 날아가는 일이 거의 없기 때문에 '하드웨어 안전하게 제거'를 잘 사용하지 않지요.
그래서 저도 이번 리뷰를 준비하면서 외장하드를 그냥 뽑았는데... PS4에서 파일이 손상되어 포맷을 진행해야 한다는 메세지가 뜨더군요.
이..이럴수는 없는 거시다...!
이런 불상사를 겪지 않으시려면 반드시 듀얼쇼크4 가운데의 PS 버튼을 눌러 <사운드 및 주변기기>의 <확장 스토리지의 사용을 중지하기>를 클릭하시길 바랍니다.
그러면 안전하게 PS4에서 확장 스토리지가 제거된 것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여기까지가 씨게이트 GAME Drive for PS4 2TB 실사용기 리뷰의 마지막입니다. 인생에서 처음으로 해보는 체험단이라 설레는 마음으로 글을 작성했는데 관련 정보를 찾으시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는 글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왠지 외장하드가 바퀴스테이션을 설명하기 위한 미끼였던 것 같다구요? 기분 탓일 겁니다!
그럼 여기서 글을 마무리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본 포스팅은 씨게이트 체험단을 통해 제품을 지원받아, 루리덕후의 쩡을 담은 솔직한 마음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이걸왜 PC갤에? 거기다 광고네..
다른 분들도 체험단 글 여기에 올리시던데요?
음? 광고라니요 어디를 찾아봐도 이정도로 세세하게 ssd 외장설치에 관해 설명해주는 글이 없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