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매니지먼트 장르 겜을 좋아하지만 잘 못 하는 편이에요.
예를 들어 롤러 코스터 타이쿤, 심시티 류의 경우 중간정도까진 어찌어찌 끌고 가지만 그 이상의 성장을 유지한 적이 없어요.
(이쯤 되면 죽음의 놀이기구를 만들거나 재난 놀이하다 접기 일쑤)
그런데 저는 타 겜들에 비해 프로스트펑크가 훨씬 쉽다고 느꼈습니다.
제 생각에 심시티와 자원 관리 측면에서 훨씬 편리하기 때문인데요.
일단 시나리오 1, 2 를 진행하면서 공간이 부족하다고 느끼진 못했어요.
아무래도 무한으로 지속될 여지를 남겨둔 것이 아니라 특정 시점에 특정 조건을 갖추는 게 클리어 조건이다보니 이런 거겠죠?
그리고 자원 관리에 있어서도 석탄, 목재, 금속, 스팀코어라는 자원들은 굉장히 직관적으로 와 닿아서 돈으로 돌아가는 롤코나 심시티보단 이해하기 쉽더라구요.
긍정적 요인과 부정적 요인도 희망, 불만 배고픔, 부상 등등 쉬운 개념이구요.
특히 자원 중에 생존이 유지되기 위해 필수인 석탄의 경우 이론상 무한생산이 가능한 석탄 채굴기가 존재해서 마를 일이 없습니다.
식량의 경우도 마찬가지죠.
다른 겜들은 필수 자원을 출처가 유한한 곳에서 얻기에 안정세에 접어들어도 늘 여기가 고갈된 다음을 생각해야 했죠.
그러나 프펑은 핵심인 석탄과 식량의 출처가 유한합니다 !!
그러니 노동력만 갖춰진다면 무한생산이 가능해요.
엄밀히 말하면 나무와 금속의 경우도 매장량이 99999 니까 무한이나 마찬가지죠 ㅋㅋ
대신 제철소나 제제소를 지을 수 있는 위치에 제약이 있을 뿐이구요.
이런 면에서 저는 확실히 다른 매니지먼트 게임에 비해 쉽게 느꼈습니다.
롤코나 심시티에서 제가 무너진 시점이 어찌어찌 안정세까진 끌고간 다음 미래를 대비하는 단계가 미숙해서였는데 이 겜은 안정세에 들어가면 무너질 수가 없거든요.
그러므로 저처럼 평소에 매니지먼트 겜에 재미는 느꼈지만 늘 중반 이후에 무너져 내린 분들은 클리어 하는 성취감을 맛 볼 수 있는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런 장르 고수 분들은 아쉬울지도 모르겠어요.
그래도 게임 자체가 몇 시간이고 몰입해서 플레이 할만큼 재밌으니 난이도 조절과 철인모드 등을 이용하면 고수 분들도 돈 값은 뽑아낼 수 있으리라 예상합니다.
주말에 오랜만에 타임머신 타고 싶으신 분들은 구입해서 플레이 해 보시는걸 추천할게요 !!
저도 여기 게시판 글이 없길래 재미없는 게임이구나 하고 한시간 하다 때려쳤는데요. 혹시나 해서 유투브 보고 다시 해보니..어느 새벽2시. 출근때문에 어쩔수 없이 잤지만..정말 재밌네요. 이걸 왜 지금 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