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박360을 샀던 이유가 기어즈랑 데라1이였습니다.
그만큼 저에겐 좋은 추억으로 남아있는 게임이죠.
지금 기어즈1 다시하라고 하면 사실 못합니다. 기어즈2랑 3는 그럭저럭 할만한데 ㅎㅎ
데라1도 추억보정이 들어갔을까봐 약 20년 후인 지금 다시하려니 기대보단 걱정이 앞섰습니다.
보통 리마스터라고 하면 최신 그래픽으로 업데이트 한걸 기대하는데
20년전 그래픽은 아니더라도 10년전 그래픽처럼 느껴진다고 표현하고 싶을정도로
그냥 봐줄만 하다 정도였습니다.
대신 저사양 피씨로도 잘 돌아가며 추억 생각하는게 목적이라면 이게 맞았다 싶습니다.
많은 리뷰들에서 단점으로 언급한게 게임이 어두운곳은 너무 어둡다인데
제가 옵션으로 알아보니 HDR을 킬 경우 그렇더군요. 그렇다고 HDR 끄라는게 아니라 HDR을 잘 활용못한 게임같습니다.
그래서 어두운곳에선 짜증이 난건 사실입니다. HDR끄자니 물빠진 흐린 화면같아서 차마 끄고할순 없었구...
그렇다고 아예 안보이는건 아니니까 ' - ' ;;;
게임옵션 밝기 조정으로도 HDR을 킨 이상 더이상 밝게하기가 불가능한거 같더군요.
바하4리메이크 엔진 같은데 패치로 개선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데라1의 단점이 생존자 인공지능과 긴 로딩들이였는데 일단 이 두가지 단점은 사라졌습니다.
로딩들이 존재하지만 단점으로까지 언급하기엔 짧고
그치만 아예 없었으면 더 좋았겠다는 생각은 들었습니다.
그래도 그 로딩이 자동세이브도 해줬기에 용서(?)가 됐습니다.
게임이 변했다기보다 시대가 변했다고 해야할까요?
총을 쏘면서 움직이는 컨트롤 추가가 된건 좋지만
총격전에서 벽에 숨거나 몸을 숙이기가 없이 맞다이로 싸우라는건 시스템이 아직도 낡은 상태를 유지하려 한거 같습니다.
레벨업하면서 기술이 늘어나지만 정말 제대로 쓰이는건 반정도밖에 안되구.
리마스터의 초점이 그래픽이였던거 같은데
그래픽보다도 낡은 시스템 개선에 초점을 뒀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보스전도 전략이나 패턴이 존재하는 요즘에 비해서 그냥 무조건 갈기자는 식이였는데
보스들의 매력적인 생김새에 비해 전투는 기억에 남지가 않는군요.
결론을 말하자면
아쉬운점들이 있었지만 1주일간 재밌게 즐겼고
지금에 와서 하기엔 짜증나는 로딩과 인공지능으로 인해 손이 안가서
추억으로 영원히 남아 평생 다신 안해볼줄 알았던 데라1을 다시 접할수 있는 기회가 생겨서 좋았습니다.
사실 아무리 좋은 게임이든 영화든 한번 즐기면 또 하기가 쉽지 않은건 사실이라 단순히 소장만 하고
게임포스터를 보면서 한때 재밌게 즐겼지 하며 소소한 추억을 회상하는 용도로 영원히 봉인되기 마련인데
그 봉인을 뜯어본 느낌이였습니다.
허나 다시 봉인을 할 시간이 온거 같네요. 또 하라면 할수도 있겠으나 지금 또 굳이(?) 라는 생각이 드는게
요즘 하고 싶은 게임들이 많이 있어서 또다시 1주일을 데라1 하라면 나쁘게 말하면 시간낭비(' - ' )라 느껴지네요.
사실 저번달에 바하1리버스 추억삼아 달리긴 했습니다 ㅎ.
데라나 바하나...시간이 흐르고 구닥다리처럼 느껴져도 명작이라 느껴지며 다시 그때 향수를 느낄수 있게 해준다는건
다른 게임들이 카피하지 못하는 정말 캡콤만의 장인정신이 들어가 있는 예술품들로 느껴지는군요.
GOG에서 최근에 바하2도 나와서 샀는데 그거도 해야하고...참 할게 많네요. 그건 한 30년전 게임인데 ㅎㅎ.
데라1은 개인적으로
데라1을 안해본 신규유저들에겐 비추합니다. 요즘 눈높이엔 맞지 않아요.
허나 엑박360때 데라1을 해봐서 이미 어떤게임인지 알고
그때 좋아했던 분들이라면
개선되서 데라5같은 작품이란 기대는 하지 마시고
추억이 좋아서 해보곤 싶었으나 지금 하기엔 손이 안가더라~~그치만 해보곤 싶더라~~ 이런 분들에겐 추천합니다.
신규유저가 이제와서 굳이 데라 하나를 추천하라한다면
전 데라3가 나온지 10년이 되긴했으나
다른 작품보단 가장 좋다라고 하고 싶네요.
생각해보면 리마스터가 아니라 리메이크를 했어야 정상인 작품인데
캡콤이 무슨 의도로 이걸 리마스터 했을까 궁금합니다.
사실 지금 발매해서 엄청난 대성공을 거둘수 있는 시스템이나 그래픽 둘다 아니거든요.
약간 현제 시장을 알아보려는 의도인거 같습니다.
데라4가 거하게 망했으나
데라라는 IP가 버리기엔 아깝고
데라5를 만들기전에 유저들이 무엇을 바라는가를 알아보려는거 같다고 느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