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한패기념으로 올해 새롭게 플레이해보실 유저분들이 많으실거 같아 간략하게 소감을 적어봅니다.
스토리 4.5/5 - 훌륭합니다. 좋은 스토리의 필수요소인 적당한 반전도 여기저기 많이 심어져 있고,
신의 전령으로 추앙되지만 실은 꽤나 현실적인 전개 속 주인공의 모습이 상당히 흥미롭습니다.
또한 7년 전 게임임에도 불구하고 메인퀘의 연출이 꽤나 훌륭합니다.
중요한 선택의 갈림길에서 절대선이 없는 어려운 결정은 위쳐 시리즈의 그것과 비슷합니다.
그래픽 3/5 - 2021년의 시점에서 보았기 때문에 3점이고, 출시 당시로 보자면 꽤 훌륭한 그래픽이었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비록 현시점에서 높은 수준은 아니지만 충분히 깔끔하고 보기 좋은 그래픽으로 플레이하기에는 지장이 없습니다.
다만 시리즈 구작들의 모션을 상당부분 재탕한 것으로 보이는데, 그래픽보다도 어정쩡한 모션과 표정이 더 몰입감을 저해합니다.
사운드 3/5 - 메인테마는 장엄하고 전투 효과음 등이 훌륭합니다. 다만 걸출할 정도는 아닙니다.
볼륨 4/5 - 볼륨이 굉장히 큰 작품입니다. 대사가 엄청나게 많고, 동료들과 연계된 컷신 및 서브퀘스트들도 상당히 많습니다.
하지만 이 볼륨의 상당부분을 많은 분들이 지적하셨던 MMORPG식 무의미한 잡퀘 늘어놓기와 작전회의 시간소요를 통해
어거지로 늘리려 한 의도가 보여서 1점 뺐습니다. 메인퀘 진행하는데 서브퀘를 억지로 해야되는 점 역시 의아했습니다(다만 심하진 않음).
전투 2.5/5 - 보통난이도 기준, 그렇게 어려운 구간은 많이 없었습니다. 패드 진동이나 이런게 좋아서 처음엔 되게 재밌었는데, 전투를 하다보면
계속 똑같은 스킬만 반복해서 쓰게되서 곧 흥미가 저하되는 느낌입니다. 그리고 필드에 몹들이 계속 젠되서 돌아다니다보면
귀찮게 의미없는 전투를 반복해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다만 용사냥이나 보스전은 꽤 흥미롭습니다.
시스템 친화도 1.5/5 - 이 게임이 7년이나 됐다는 사실을 가장 크게 느끼게 해주는 부분입니다. 지도를 던져주는데 고저표시가 안되있고
네비게이션 기능이 없다보니 상당히 불편합니다. 가다보니 벽에 막혀있고, 가다보니 산으로 막혀있고 이런 경우가 많습니다.
게다가 의도적으로 맵의 일부를 막아놓고 작전회의를 통해 뚫어야 한다거나 하는 불편한 요소를 게임에 넣은 이유도 모르겠습니다.
말이 있지만 너무 느리고, 말을 타고 점프하면서 언덕을 비비는건 조금 고전게임틱합니다.
게다가 게임진행상 패드의 L3버튼을 상당히 자주 눌러줘야 하는데, 손가락이 굉장히 피곤했습니다.
아마 의미없는 잡퀘와 더불어 이 게임을 혹평하게 되는 가장 큰 요소가 아닐까 하네요.
호불호의 영역 - 대사가 많긴 많은데 비슷한 이야기(현재 상황이나 그냥 뻔한 이야기들)를 그냥 길게 부풀려서 늘어놓는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러다보니 어떤날은 게임 플레이타임의 대부분이 대화를 듣는건데, 이게 적잖이 지루합니다. 특히 후반부의 무도회 퀘스트는
전개 자체는 흥미로웠지만 너무 지겨웠습니다. 다만 이런게 취향에 맞는 분들은 좋아하실 수도 있어서 호불호로 뺐습니다.
총평 - 취향에 맞으면 명불허전 2014 GOTY.
취향에 안맞으면 무의미한 잡퀘, 너무 많은 대화와 불친절한 시스템에 지쳐서 10시간을 넘기기 힘든 게임.
오... 굉장히 참고할만한게 많은 리뷰였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전작을 해봐야 하나 지금 고민중인데 어떠셨나요? 전작과 비교한 게 없으셔서 저랑 똑같이 이번작만 해보신거 같은데, 뭔가 하면서 '전작을 했어야 하나?' 하는 생각이 스치신적은 없으신지? 전작과 세이브 연동이 있길래 질문드려봅니다. 시작시 전작 클리어 설정 잡는 것과 연동하는 시스템이 있더군요.
저는 전작을 모조리 플레이했음에도 세이브파일 연동을 제대로 하지 못해서 그냥 디폴트 상태로 게임을 했는데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시리즈 연계성은 제가 해봤던 어떤 게임보다도 큽니다. 일부 대사가 달라지는건 기본에 아예 등장인물이 달라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몇몇 캐릭터는 아예 운명이 바뀝니다. 시간 여유가 된다면 무조건 전작들을 거쳐오시는게 좋겠지만, 1,2,3편이 같은 성격의 게임이기 때문에 계속 이어서 달리신다면 지겨워지실 수도 있으니 천천히 시간을 두고 즐기시는게 좋을거 같습니다.
만일 플레이하실 생각이 없으시다면, 그냥 전작들 스토리 읽어보시고 3편을 플레이하셔도 무방합니다. 저같은 경우 전작들을 플레이했기 때문에 나의 선택과는 다르게 흘러간 디폴트값의 상황이 받아들이기 어려운 부분도 있었는데, 전작들을 안하셨다면 디폴트값을 그냥 원래의 세계로 받아들이실 수도 있으니까요ㅎㅎ
1 을 어제 겜패스로 돌려봤는데.. 아..그래픽 적응이...관건이겠더라고요. 새삼 추억이 얼마나 미화되었는지 새삼 깨달았습니다. 2 를 오늘 돌려보고 할지 안 할지 판단해야겠네요. 인퀴를 먼저 해서 그래픽이 너무 눈에 밟히더라는 ㅎㅎ
어차피 12인쿼 각각 주인공이 다르기 때문에 12는 그냥 스토리만 알아도 괜찮습니다 몰라도 재미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