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전술로 결국 검방을 달았습니다. 검방후기
안녕하세요. 3백성애자입니다.
다들 잘지내시죠?
저는 최근 큰 경사가 생겼습니다.
10달을 기다려온 딸이 건강하게 태어났습니다.ㅎㅎ
자식이 생긴다는 게 참 좋더군요.
주변에서 이제 고생시작이라고 많은 조언(?)을 해주는 덕분에 마음에 준비를 하고 있고, 와이프 산후조리 2주가 끝나면 게임에 한동안 손을 못 댈 듯 합니다.
당연히 2022시리즈는 패스해야할 거 같네요.
그래서 레이팅에 상관없이 이런 저런 실험 전술로 놀고 있던 위닝판에서 검방을 찍고 접어야겠다는 목표가 생겼습니다.
제가 정말 사랑하는 와이프가 마침 집에 없는지라,
제 실력이 안되서 떨어지는 레이팅 점수만 생각하면 되는 환경이 되었습니다.
평소에 위닝할 때면 88분에 와서 화면을 얼굴로 가린다거나,
의자 뒤에서 귀를 잡아 당기면서 "뿌뿌! 기차 나가신다." 하며 방해하던 와이프가 있을 때는 검방도전은 꿈도 못꿨는데,
와이프가 없는 지금이 검방도전하기 좋은 환경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근데 확실히 끝물에는 위닝을 정말 좋아하는 고수들만 남아서 검방달기가 엄청 어려웠네요. 950점 이후에는 1경기 이기면 1~2점, 비기면 -4~5점, 지면 -11~13점이라 한경기 지면 그렇게 스트레스일 수가 없더군요. 더군다나 매칭되는 상대방이 검방, 금1 정도의 고수가 많아서 어려웠습니다.
여러차례 좌절을 겪고 결국 어제 새벽에 검방을 달았습니다.



레이팅 점수도 천사같은 딸이 태어난 걸 축하해주는 듯 1004점이 되었네요. ㅎㅎ
검방 달 때 전술은 아래 전술을 사용했습니다.

전술 바둑알 모양이 우스꽝스럽죠? ㅋㅋㅋ
제가봐도 이상하게 생기긴 했습니다. 루메니게를 중심으로 십자가 형태 같기도 한 이딴 모양을 사용하는 저를 만난 상대유저도 황당할 듯 하네요.
참고로 감독은 BUSTOS 감독을 사용했습니다.
재미로 만든 이상한 전술인데 꽤 괜찮아서 일전에 [한쪽 측면 파먹기 전술]로 소개도 드렸었습니다. 기존 전술을 일부 변형해서 사용했습니다.
전술에 대한 세부정보가 궁금하신 분은 아래 URL을 읽어보시면 됩니다.
아래 소개한 공략글에서 바둑알만 일부 변형했습니다.
참고 url: https://m.ruliweb.com/game/85472/read/214260
<기존 소개전술 형태>
기존 소개했던 전술에서 가운데 SS를 상대 진형 깊숙히 넣고, 사이드 SS를 AMF와 RMF 의 중간에 배치하여 어느 쪽으로든 연계하기 좋게 변형했습니다.
특히 가운데 SS를 상대 진형 깊숙하게 배치한 후에는 가운데 SS(클루이베르트)가 상대 수비수를 어그로 끌었다가 다시 깊숙히 끌고 들어가는 움직임으로 다른 주변 선수들에게 더 많은 공간을 제공하여 측면에서 컷백하기 매우 용이한 움직임을 가져가더군요. 그래서 열심히 측면을 야금 야금 파먹었습니다. ㅎㅎㅎ
이 전술은 이미 3900회 읽혔던 공략글을 통해 위닝 유저들은 제가 어떤 전술을 어떻게 운용하는지 거의 다 알고 계시리라 생각됩니다.
그래도 검방을 달성하는 것을 보면, 측면에 많은 인원을 배치하고 계속적인 연계를 통해 상대의 사이드만 열어젖히면 매우 위협적인 컷백 골 루트가 만들어진다는 것이 입증되었다고 생각됩니다.
매칭 유저 대부분이 가운데 공격이 80~90%이기 때문에 저 처럼 사이드만 공략한 유저는 드물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중앙이 아니더라도 충분히 자기만의 골루트가 있다면 경기를 승리로 가져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검방을 달면서 많은 도움이 되었던 부분은 아래에 잠시 적어보겠습니다.
1. 자기만의 골루트를 확실하게 만들어 두면 좋다.
자기만의 확실한 필살기는 하나 가지고 둬야 불확실성을 줄이고 승리확률을 높인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더터 후 감차가 되었든, 슛캔슛이 되었든, 저처럼 컷백이 되었든 어떻게든 골을 만들어 내는 루틴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나만의 필살기가 없는 경우에는 매경기가 새로운 도시를 방문하는 느낌입니다. 이정표도 낯설고 도로도 낯설어 골 루트를 찾기가 매번 어렵고 이러면 목적지를 못찾고 돌아가는 것처럼, 게임도 말리는 경우가 많더군요.
그래서 자기만의 확실한 필살기(골루트)는 만들어두고, 다양한 방법의 공격을 섞어서 공략하면 매우 위협적이라고 생각합니다.
2. 자기만의 수비패턴을 만들면 좋다.
저는 공격패턴도 중요하지만, 수비패턴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제 평균 득점은 2.88, 실점은 2.02입니다. 실점이 계속 떨어져서 곧 1점대로 떨어지기 직전이었습니다.
실점은 유저를 당황하게 하고 자기 컨디션대로 게임을 이기지 못하게 합니다.
저만의 수비 노하우는 상대가 공가진 선수 근처의 선수로 커서를 바꾸지 않고, 복귀가 늦고 있거나 공간이 많이 발생한 지역 주변의 선수로 공간 메꾸는 것에 치중하는 것입니다. 상대 공가진 선수 근처의 선수로 커서를 바꾸는 순간 상대는 다음 선수에 패스를 하면 무의미해집니다. 그리고 수비 AI가 알아서 상대 공가진 선수를 일정부분 대인방어를 하고 있기 때문에 오히려 빈공간을 메우는 것이 더욱 효과적이었습니다. 특히나 중앙일변도 유저가 많은 시리즈라서 3CB 앞 공간에 많은 선수들을 데려다 놓으면 빈공간이 없어서 상대가 소득없이 공격을 마무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3. 많은 감독을 써보면서 자기 손에 익는 감독을 찾으면 좋다. 개인적으로는 수비밀착정도가 끝까지 차 있는 감독이 좋았다.
현재 저는 BUSTOS 감독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 감독은 수비밀착도가 꽉 차있으며, 이런 감독이 수비가 단단하더군요. 수비할 때 간격을 촘촘하게 만들기 때문에 상대가 슝슝 뚫고 들어올 수 없기 때문에 체감이 매우 좋았습니다. 저는 그래서 감독의 공격적인 부분보다 수비적인 부분을 더 중요하게 봤습니다. 공격은 적응하면 되지만, 수비는 AI의 도움이 매우 중요하다고 봤기 때문입니다.
4. 공을 받기전에 원터치 패스는 매우 매우 유용하다. 공 소유에 집착을 좀 줄이면 좋다.
저는 드리블 수치가 130~150대로 등지고 딱딱 플레이를 잘 안 합니다.
웬만하면 속전속결 원터치 패스로 공격을 진행합니다.
제 온라인 닉네임이 3백성애자_BGJPS BSJTSPS 였습니다.
참 부끄럽고 웃긴 내용이긴 한데, 저만 알아볼 수 있는 루틴을 적어뒀던 겁니다.
3백성애자_받기전패스 박스전틈새패스
이게 위의 정보를 영어로 표현해놓은 겁니다. 한글로 적어두니 ㅄ <- 이런 단어가 포함되어 상대방 기분나쁠까봐 영어 이니셜로 적어둔 겁니다.
그래서 게임전에 닉네임을 보면서 이번 경기도 받기전에 패스 해야지 하고 게임을 들어갑니다.
제가 잘하는 부분을 까먹지 않고 꾸준히 수행하기 위해서 적어둔 루틴 글이죠 ㅎㅎ
그만큼 공을 받기전에 패스게이지 채워서 다음 선수에게 주는 것이 매우 효과적입니다. 상대는 공을 받을 준비하는 선수에게 달려가는 중인데 원터치 패스로 다른 선수를 주면 닭쫓던 개 신세가 됩니다. 그러면 마크하러 오던 선수의 원래 공간에는 빈 공간이 발생하게 되고 이런 상황이 많이 반복되면 상대방의 수비진형은 어지럽게 흩어지게 되어 위험한 상황이 발생합니다.
점유율이 아주 높은 고수님들도 있지만, 점유율만 높은 유저도 많습니다. 겱국은 공을 잃지 않는 것에만 집착하다보면 어느새 상대방의 수비는 성문을 걸어잠그고 공성을 준비하기 때문에 상대방을 공략하기가 더 어렵습니다.
5.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다.
저는 참 방심을 많이 하는 편이고, 이기고 있더라도 안정적으로 운영하여 승리를 굳히는 편도 아닙니다. 그냥 끝까지 닥공을 합니다.
그래서 이기고 있던 경기도 85~90분에 실점하여 비기거나 지는 경우가 정말 많습니다. 이건 정말 고질적인 문제이며 화딱지의 근원이기도 합니다. (와이프의 88분 공격도 일조)
그래서 이번에 검방도전할 때는 특히나 후반 막판에 더 집중했습니다. 후반 막판에는 코나미 버프가 발동해서 마구잡이로 걷어내면 무조건 상대방에게 가고 골루트를 만들어주더군요. 침착하게 하던대로 당황하지 않고 끝까지 수비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2대0, 3대0으로 지고 있는 경기도 포기하지 않고, 라인을 다끌어올리고 게겐프레싱을 켜서라도 1골이라도 따라잡으면 쫄리는 건 상대방이라 끝까지 미친개처럼 물고늘어지면 경기를 뒤집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경기를 포기하지 않는 게 제일 중요한 것 같습니다.
6. 상대방의 레이팅은 아예 모르고 게임을 들어간다.
레이팅이든, 검방이든 정보를 모르면 모든 유저와 해볼만 하다는 느낌이 든다.
7. 렉을 이기는 장사는 없다. 렉이 너무 심한 날에는 잠시 피하는 것도 방법이다.
이상 검방후기를 적었습니다. 2020시리즈에서는 검방을 달지 못했는데 2021 마지막에 검방을 달게되서 위닝을 접더라도 미련이 남지 않을 듯 합니다.
저는 와이프 산후조리 끝나면 사랑하는 와이프와 천사같은 딸에게 집중하려 합니다
위닝게시판은 눈팅도 하고 자주 놀러오겠습니다.
모든 위닝 유저 가정에 행복한 일만 가득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3백성애자 올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