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발라트로 영상에 연령 제한. 개발자 분통
유튜브가 카드 게임 '발라트로' 영상에 도박 관련 콘텐츠라는 이유로 연령 제한을 걸기 시작해 개발사 LocalThunk는 이러한 상황에 진절머리가 난 것으로 보인다.
발라트로 관련 유튜브 채널인 '발라트로 유니버시티(Balatro University)'는 최근 영상에서 게임 관련 영상들이 도박 묘사라는 이유로 연령 제한을 당한 개인적인 경험을 공유했다. 개발자 LocalThunk 또한 이러한 상황에 대해 "계속되는 게임의 오해"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지난 3월 19일, 유튜브는 크리에이터들을 위한 서비스 약관을 변경하여 "온라인 카지노 사이트 또는 앱의 묘사 또는 홍보"를 연령 제한 대상으로 규정했다. 이는 상식적인 변화로 볼 수 있지만, 발라트로 U를 비롯한 발라트로 관련 채널들은 이러한 규제의 불똥을 맞게 되었다.
특히, 연령 제한은 영상의 노출을 심각하게 제한하여 유튜브 알고리즘을 통한 추천 가능성을 크게 떨어뜨리는 '사형 선고'와 같다. 플랫폼에서는 이유 없이 혹은 항소할 방법도 없이 멀쩡한 영상이 연령 제한되는 문제가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다. 인기 스피드러닝 역사 채널인 Summoning Salt 또한 메가맨 관련 영상으로 비슷한 일을 겪었다.
가장 답답한 점은 발라트로가 "온라인 카지노 사이트 또는 앱"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를 그렇게 규정하는 것은 거의 고의적인 무시라고 할 수 있다. 발라트로는 다른 덱 빌딩 게임과 다를 바 없이 단순히 운에 기반한 게임이며, 필자는 발라트로가 표준 52장 카드 덱을 사용하고 카지노풍의 키치를 차용했다는 점 때문에 유튜브의 자동 콘텐츠 검열 시스템에 걸린 것이라고 추측한다.
이는 발라트로가 유럽 게임 정보 기구인 PEGI와 겪었던 어려움과 유사하다. PEGI는 발라트로에 18세 이상 등급을 매기려 했으나 지난 2월 결국 입장을 철회했다. 그러나 유튜브의 고도로 자동화된 불투명한 시스템은 이번 상황에서 비슷한 긍정적인 결말을 기대하기 어렵게 만든다.
발라트로 유니버시티는 발라트로 콘텐츠에 대한 새로운 규정 적용이 일관성 없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비판하며, 채널 영상의 6분의 1만이 연령 제한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또한, 연령 제한에 항소하려는 과정이 얼마나 부조리한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실제 담당자와 연락하여 명확하고 개인화된 답변을 얻는 것이 얼마나 불가능에 가까운지를 토로했다.
발라트로 개발자 LocalThunk는 자신의 소셜 미디어 계정인 블루스카이를 통해 "포커 패인 '포 오브 어 카인드(Four of a Kind)'가 뭔지 아이들이 알게 되는 건 막으면서, CS(카운터 스트라이크) 케이스 여는 영상은 보게 놔두는 게 아주 잘하는 짓이다."라며 불만을 드러냈다. 이는 카운터 스트라이크 무기 스킨을 둘러싼 도박과 유사한 미니 경제 시스템을 꼬집은 발언이다.
오래된 인터넷 환경에 일찍 노출된 필자는 이러한 상황에 대해 논평할 자격이 없을지도 모르지만, "아이들을 생각하라"는 식의 과도하고 서툰 콘텐츠 검열의 새로운 물결은 개방적이고 사용 가능한 인터넷에 대한 심각한 위협으로 보인다. 이는 미국 내 우익 성향 주에서 확산되고 있는 신분증 확인 법안과도 맥락을 같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