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곤 에이지: 베일가드 출시 1주년, 스튜디오는 묵묵부답.
이는 베일가드 출시 전후로 이어진 내부 갈등 끝에 맞이한 결과입니다.
-케네스 셰퍼드, 2025년 12월 5일 작성

© BioWare
12월 4일은 ‘드래곤 에이지 데이’입니다. 바이오웨어의 판타지 RPG 시리즈를 사랑하는 팬들이 비공식적으로 시리즈를 기념하는 날이죠. 작년에는 스튜디오가 성심껏 참여했습니다. 당시 '드래곤 에이지: 베일가드'가 출시된 지 한 달도 안되었기 때문에, 바이오웨어는 뛰어난 캐릭터 생성기를 무료로 공개하고 SNS에서 초반 플레이어들의 선택을 분석해 공유했죠. 그러나 올해는? 스튜디오로부터 단 한 마디의 언급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한때 게임 어워드에서 “최고의 게임”을 수상했던 프랜차이즈에 대한 언급조차 없었던 셈이죠.
바이오웨어의 드래곤 에이지 공식 계정을 살펴보면, 마지막 활동은 8월 28일 EA 플레이 구독 서비스 광고를 리트윗한 것이었다. 개발사의 공식 블로그 역시 11월 7일에 올라온 '매스 이펙트' 기념일인 ‘N7 데이’ 포스트가 마지막이다. 그 글에는 이후 나올 다섯 번째의 차기작과 아마존 TV 시리즈에 대한 작은 업데이트가 담겨 있었습니다. 그러나 드래곤 에이지에 관한 글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바이오웨어는 올해 1월 대규모 정리해고 이후 ‘단일 게임 스튜디오’로 전락했음을 인정했으며, 다섯 번째 드래곤 에이지 게임은 개발되지 않고 있습니다. 이 침묵은 시리즈의 과거에도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겉으로만 보면, 후속작을 적극적으로 홍보하지 않는 시리즈에 대해서는 스튜디오가 큰 이벤트를 하지 않는 것은 이해할 만하다. 하지만 수십 년 동안 드래곤 에이지를 만들어온 팬들과 개발자들에게는, 이는 또 하나의 모욕처럼 다가온다. 문제 많은 개발 과정 속에서 늘 뒷전으로 밀려났던 사랑받는 게임들에 대한 또 다른 상처인 셈이다.
베테랑 인력이 빠져나가고 '베일가드'가 모회사 EA에 의해 희생양이 된 이후, 개발자들은 드래곤 에이지 팀이 회사 전체로부터 공정한 대우을 받지 못했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베일가드'의 혼란스러운 제작 과정은 아무도 원하지 않았던 라이브 서비스 게임에서 싱글 플레이 RPG로 재탄생하는 과정을 거쳤고, 기적적인 10년 간의 개발 끝에 바이오웨어 특유의 캐릭터 중심의 서사시로 완성되었다.
그러나 게임은 출시 직후 내부 기대치를 달성하지 못했고, EA는 바이오웨어를 축소하고 '매스 이펙트'에만 집중하도록 했다. EA는 또한 '베일가드'가 아무도 원하지 않는 라이브 서비스 형태로 남아 있었다면 더 넓은 유저층을 확보했을 것이라고 넌지시 내비쳤다.
그러니 올해 바이오웨어가 드래곤 에이지를 언급하지 않은 것은 오히려 나은 선택이었을지도 모른다. 만약 스튜디오가 테다스 세계에 대한 애정이나 자부심을 표현하는 트윗이나 블로그 게시물을 하나라도 올렸었다면, 팀이 겪은 지옥같은 개발 과정을 고려해보면 메시지는 공허하게 들렸을 것이다.
적어도 이렇게라도 했다면, 팬들과 게임을 만든 창작자들이 이 날을 스스로 기념할 수 있었을 것이다. 스튜디오와 유통사가 그들을 ‘2등 시민’처럼 대했던 흔적 없이 말이다. 이제 드래곤 에이지 팀이 마지막 말을 할 차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