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매모호함' 에 있었다고 보거든
일반적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 진실에 대한 주장과
급진적으로 표현될 수 있는, 거짓일 위험이 너무 높은 주장
두 방향으로 모두 해석될 수 있는 이야기를 전개한다고
예를 들어서 브루노 라투르의 7개의 규칙 중 세번쨰 규칙
우리는 결과 - 자연 - 를 사용해 그 논쟁이 어떻게 그리고 왜 해결되었는지를 설명할 수 없습니다"
의 경우, 해석될 수 있는 2가지 케이스는
1. 일반적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 진실의 케이스에서, 후반부의 자연을 '자연의 재현' 이라고 이해함으로써
자연의 재현을 통한 결과물이 결국 '논쟁의 해결' 으로부터 나올 수 밖에 없다는, 즉 사회적 함의를 거친다는 당연한 진실을 얻게 되지만
2. 반대로 급진적으로 표현될 수 있는 거짓의 케이스에서, 후반부의 자연을 진짜 '자연' 이라고 받아들일 경우
논쟁의 해결로 인해서 결과가 만들어진다는 주장이 되는데
이는 인간의 문명 그 자체보다도 100억 년 더 오래되었을 자연을 생각해보면 말도 안되는 거짓이 됨
그리고 소칼이 비판한 포스트모던의 케이스들은 이러한 혼동을 일으킬 수 있는 주장은 하지만, 그 주장이 자신의 학술적 지위와 맞물려 어떤 혼동을 가져올 지 고려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고
물론 예시로 든 라투르의 케이스는 어느쪽이 진실이고 어느쪽이 거짓인지 매우 구분하기 쉬운 편인데 (당연히 과학자들의 협상이 외부 세계를 만들리는 없으니까)
소칼이 비판한 것에 따르면, 당대 많은 학자들은 이런 애매모호함을 통한 급진적 주장을 너무나도 즐겨 사용하는 편이었다고 생각함
이것을 위해서라면 다른 학문을 잘 모르고 건드리는 것도 서슴치 않을 정도로.
페미니즘의 케이스에서, 소칼이 샌드라 하딩을 비판할 때, 샌드라 하딩이 양자역학의 발전을 '미군의 군국주의적 수요에 의해 발생했으므로' 폭력적인 학문이라 규정한 바 있음
진실성의 측면에서, 당시 양자역학에 대해 가장 큰 관심을 보인 건 군사적 수요가 맞을거임. 양자역학을 기반으로 한 반도체, 트랜지스터, 컴퓨터 산업 등등...
그러나, 거짓의 측면에서, '양자역학 자체가 군국주의적인 폭력성' 에 노출되어 있다고 이야기하는 것은, 모든 양자역학 커뮤니티가 한마음 한뜻으로 미국의 군사적 수요에 의해서 연구하고 있다는 그야말로 말도 안되는 시나리오 하에서나 가능한 이야기임. 특히, 양자역학 기반의 컴퓨터 기술은 샌드라 하딩 등의 학자들이 더욱 쉽고 빠른 글 편집을 가능하게 해준다는 면에서 더더욱 그렇고.
아마 페미니즘의, '남성중심 사회의 타파' 라는 성평등 방법론이 '남성성에 대한 증오' 라는, 극단성으로 이어지는 메커니즘이 되지 않았나 싶음.
'남성중심 사회의 타파' 라는 말을, '남성에 의해 만들어진 사회의 고정관념에 의한 비효율 타파' 라면 이는 성평등을 위한 당연한 진실이 되지만
'남성을 위해 만들어진 사회의, 악의적 여성착취에 대한 배척' 이 되면, 이는 성차별이란 사회 문제를 남성에게 전가하는 위험한 거짓이 되며
작금의 페미니즘의 레디컬성으로 인해 촉발되는 이슈들은 명백히 '남성 중심 사회의 타파' 라는 방법론을 위험한 거짓의 방식으로 받아들인 게 아닌가 싶기 때문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