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부터 야마기시 다이고는 능력과 덕심 없는 안노 히데아키임.
12화 내내 연출이 뭔가 어디서 본 듯 안 본 듯한 느낌인데
"아 이런 상황에서 보통 이러면 쩔던데 비슷하게 하면 되겠지?"
하며 별 생각없이 넣었다는 게 대충 봐도 느껴짐.
흔히 이런 걸 클리셰라고 부르고 잘 쓰면 중간 이상은 가는 연출법이지만
그것도 탄탄히 빌드를 쌓고 호흡 분배를 고르게 나눠야 분위기가 고조되는 거고
이마저도 작품에 따라 궁합이 좋고 나쁘고가 있어서 충분한 고찰이 필요한건데
이 새퀴는 그런 것 없이 일단 넣고 보자는 식으로 막 넣다 보니까
개연성도 핍진성도 감정선도 모조리 무너져버림.
충격과 공포의 이오리 세리카 총격씬도 아마 이런 3차원 연출을 의도한 것 같은데
봐서 알 수 있듯 이런 연출은 공중에 뜰 수 있단 전제 하에 가능함.
모빌수트처럼 비행능력이 있거나 드래곤볼처럼 무공술을 써야 자연스럽게 연출 할 수 있는거지
블루아카처럼 군필 여고생들이 쓸만한 연출이 아님.
최악의 연출로 꼽혔던 막화 호시노 독백씬도 그러한데
캐붕은 둘째치고 이런 것도 한 4쿨 짜리 애니의 최후반부 하이라이트에나 쓸 법한 연출이지
1쿨 짜리 애니에 쓸만한 건 못 됨.
이제 겨우 얘들 누군지 알아가고 있는 판국에 얜 이랬어 저랬어 한들 공감이 되겠냐고
주저리주저리 말만 늘어놓는 걸로 보이지.
하다못해 빠르게 컷씬 넘기면서 이름만 불렀음 모를까
B파트 반절을 내내 떠드는데 좋게 보이겠음?
원작에서 비슷하지만 잘된 연출론 시로코 테러의 절규가 있는데
이것도 장장 2년간 쌓아올린 빌드도 있고 희망이 보이는 호시노와 달리
시로코 테러에겐 진짜 절망만이 남았기 때문에 분위기를 고조시킬 수 있었음.
뭣보다 애니 호시노 독백보다 반절은 짧았음.
처음에 예시로 든 안노의 경우도 오마주만 주구장창 한단 비판은 들어도
적어도 "이 장면은 왜, 어째서, 어떻게 좋은가?" 에 대해 잘 알고 있고
같은 유형의 연출이어도 감독마다 다른 미세한 차이를 다 구분할만큼 꿰고 있어서 데이터베이스도 빠방한데다가
능력은 좋아서 본인이 좋아하는 장면을 자신의 작품에 녹여낼 방법 또한 잘 알고 있음.
본인이 의욕이 있고 브레이크 걸어줄 사람이 있다는 가정 하에지만
반면 감독 놈은 이러한 의구심을 갖지 않음.
"뭔진 모르겠는데 어쨌든 좋네."
정도에 그친 느낌이라 고찰도 없고 하이라이트에만 집중하고 나머지엔 신경을 안 씀.
게다가 앞에서 말한 클리셰와 작품의 궁합 같은 건 쥐뿔도 신경을 안 써서
그냥 본인 기억나는 대로 적당히 끄집어내서 복붙만 할 뿐임.
연출이 이상하리만치 복고풍인 것도 어디서 본 듯 하면서도 구린 것도
어른의 카드가 삭제된 것도 단순함.
본인 머릿 속에 이러한 연출을 썼던 작품이 없음.
그래서 뺀 거지. 어떻게 다뤄야 할 지 모르니까.
캐붕이 넘치는 것도 이런 식으로 적당히 훑어보고
이런 캐릭터겠거니 하면서 적당히 넘겼겠지.
뭐 그 밖에도 CQC 놔두고 어울리지도 않는 발차기 지 취향이라고 집어넣는다던가
프롤로그 삭제하면서까지 넣은 오리지널 에피소드
활용하기 딱 좋은 구간 있는데도 안 쓰고 넘겼다던가
원작의 중요 내용을 스포한다던가
그 난리 처 놓고 에필로그 스킵하는 등
문제점은 즐비하지만 굳이 말 안 해도 알 테니 언급은 안 하겠음.
정리하자면
야마시기 다이고는 자신의 분야에 대한 노력과 지식을 쌓지 않고 현재 가진 것만 토대로 작품을 만드는
전형적인 양산형 이세계물 작가 수준에 지나지 않음.
능력 이전에 마음가짐부터가 글러먹었음.
어떤 의미론 미야자키 옹이랑 토미노 옹이 가장 우려했던 애니만 보고 애니 만들러 업계에 들어오면
어떤 사단이 나는지를 여실히 보여준 사례라고도 볼 수 있음.
애니를 안 봐서 몰랐는데 저정도 연출이면 저예산 애니도 아닌데?
애니를 안 봐서 몰랐는데 저정도 연출이면 저예산 애니도 아닌데?
이걸 안보게 해준 선발대에게 감사와 애도를 이딴걸 만들고 아직도 감독이라는 직함을 달고있는 그새끼에게는 저주를
아 국밥집막내아들작가놈?
노노미 탄막은 없어?
이 애니는 아코 공개 ㅅㅅ 선언과 이오리 발빠는 장면빼고 쓰레기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