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드크 게시판에는 처음 글을 올리는 것 같네요.
뭐 원래 눈팅 족이라 글 자체를 잘 안올리지만요. ^^
아침에 출근길 지하철에서 게시판 글들을 보다가 왠지 안타까움이 느껴져서 끄적여 봅니다.
30대 중반에 접어든 직장인의 눈으로 봤을 때
각박한 사회와 마찬가지로 게임 안에서도 타인을 배려하지 않는 모습이 안타까웠습니다.
사회에서야 내 밥그릇을 지키기 위해 어쩔 수 없다고 하더라도,
즐기자고 하는 게임에서까지 자신의 스타일을 고집하며 타인을 배려하지 않는 모습
또, 그런 유저의 닉네임과 아이디를 공개하면서 비난하는 모습 모두 안타깝습니다.
누가 잘 했고 잘 못했고를 떠나서 서로에 대한 배려가 없었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 아닐까 합니다.
만약 자신의 플레이하고 싶은 대로 하려면 솔플을 하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또는 자신과 플레이 스타일을 공유하고 있는 분들과 파티를 이뤄서 하시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하지만 랜덤 매칭에서는 다른이의 플레이에 맞춰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누구와 파티가 될지 모르고 플레이 스타일은 유저마다 천차만별이니 자신의 플레이를 고집하다 보면
서로 간에 좋지 않은 생각이 들수 밖에 없지 않을까요?
그리고 미궁에서는 빨리빨리 넘어가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계시는데요.
99랩 달성 후 스코어에 의미가 없어진 뒤 아이템 파밍을 위해 미궁을 도는 경우에는 효과적이라고 봅니다.
하지만 그것을 '당연'하다고 치부해 버리는 것은 문제가 있지 않을까요?
제작사에서 꼭 그렇게 하라고 정해 놓은 것도 아니고 하나의 컨텐츠에 불과한 요소를 즐기는 것은
각각의 유저의 개성에 따라 다른 것이겠죠.
'효율성'이라는 것 하나만으로 그것을 당연하다고 해버리는 것은 게임을 즐기는 많은 방법을
스스로 제한해 버리는 행위아닐까요?
생각해 보면 이 세상에서 우리가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들이 알고 보면 당연하지 않은 경우도 많습니다.
즐기자고 하는 게임에서 까지 당연하다는 틀에 갖쳐서 그것에 얶메일 필요는 없는 것 아닐까요?
분명히 미궁에서는 스킵하며 진행하는 것이 같은 시간동안 더 좋은 아이템을 먹을 확률이 올라가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 확률이라는 것이 오묘해서 100번 돌아도 안나오는 것이 5번 만에 나오기도 하는 겁니다.
템이 나올 확률이 50%라고 해도 나온 사람에게는 그것이 100%인 것이고 안나온 사람에게는 0%인 것입니다.
그때 그때의 운이지요.
가끔은 효율성에 얶메이지 말고 여유를 갖고 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그리고 넷상에서 자존심과 고집에 연연하는 모습을 보고 안타까웠습니다.
누구나 고집이 있고 자존심이 있습니다.
또 자존심에 상처를 입고 싶지 안죠.
하지만 실제 사회에서 자신의 고집과 자존심만을 내세우면 되는 일은 하나도 없습니다.
때에 따라서는 자신의 고집을 꺽을 줄고 알아야 하고 자존심을 누그러 뜨려야 할 때도 있는 것입니다.
자신의 고집과 자존심만을 내세우면 대인 관계는 어떻게 이뤄 나갈 것인가요?
고집을 관철하고 자존심을 지켜서 얻는 것이라고는 작은 만족감 이외에는 없습니다.
위에서 언급한 '남을 배려하지 않는 것', '당연하다고 치부하는 것', '고집과 자존심을 내세우는 것',
이 것들이 점점 커져 가면 흔히 남들이 말하는 '꼰대'가 되는 겁니다.
다른 말로는 독불장군이라고 하죠.
저는 우리나라를 이끌어가는 세력에 저런 '꼰대'들이기 때문에 우리 사회가 이렇게 각박하고 매마른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런데 즐기기 위한 게임에서 까지 그런 성향에 치우쳐 개시판에 써진 글들을 보니 정말 안타까웠습니다.
나름 사회 경험이 있고 느낀 점이 있고, 좀더 즐거운 게임을 하기위해서 끄적여 보았습니다.
뭔가 두서 없이 횡설수설한 글을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
좋은 글 잘읽었습니다 ㅊㅊ
놀랐음 ㅇㅇ 생각이 너무 똑 같아서요 ㅎㅎ 장문 쓰시느라 수고하셔어요
저두 늙다니 나이든 게이머라.....방에서 하는분들 스타일에 맞춰서 플레이 하고 있네요~ 사실 뭐 별거없지요 룬 맞추면 기다려주고~ 요즘 미궁에선 요런거 안하든데~귀엽네 이친구 또ㅠ누가 막 달린다.....가자~미궁탬만 무금되지 막 술에 술탄듯 물에 물탄듯 같이 하는거 자체가 재밌는 나이든 게이머라 햄봄아요~~ (제가 글 쓰는게 어린이 같은 느낌이 드는건 착각;;)
공감하내요 뭐저도 유부남인데.애들처럼느끼시는건.착각일듯
매너를 왜 지켜야하는지 모르겠다, 매너지킬넘들끼리나 같이해라 이런 글들이 올라오는 와중에 주옥같이 느끼집니다
추천 드리기 위해 로그인 했네요. 장문의 글이지만 진심 어린 내용이 마음에 와닿아서 다 읽고 또 읽게 된 것 같습니다. 이런 생각을 갖는 분들이 계시기에 한 번 더 정화되고, 살만한 세상이 되는게 아니겠습니까 ^^;
그렇죠 말이 문제같아요, 그냥 지나칠수도있는 문제 같은데 한수 물리고 비키면 될일을ㅠ
아랫글에 댓글 달긴했지만 생각이 너무 비슷하십니다.ㅎ 저도 삼십초반 직장인으로서 드리고 싶은 말은 각박한 사회에서나 피터지게 싸우고 스트레스 푸는 게임에서만큼은 서로 서로 양보하고 느긋하게 즐겼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