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끼1호는 길거리 좌판에서 3000원 주고 사왔는데, 이놈이 식탐이 엄청나서 사람이 밥먹다가 잠깐 딴거보고 오면 밥상위에 올라가 내밥 먹고있었음.
라면끓이면 그 냄새를 못참고 끓는 냄비에 뛰어듬.
치킨시켜 먹으면 코를 벌름거리며 덤벼드는걸 쳐내다가 먹고남은 뼈무더기 주면 밤새 남은 살점만 싹 발라먹음.
담금주에서 꺼낸 뭉게진 포도 버렸더니 그걸 파먹고 취해서 공중삼단뛰기에 대쉬 헤드버트를 시전하곤 했음.
지속적 교육으로 또옹은 가리는데, 오줌은 꼭 아빠 이불위에만 싸서 많이 얻어맞았음.
그래도 아빠 퇴근하고 들어오면서 "토끼씨~!" 하고 부르면 후다닥 뛰어와 발치 앞에서 폴짝거리며 반기긴 했음.
이사하느라 잠시 친구집에 토끼를 맡겼는데, 그집 화단에 심어놓은 파를 죄다 뜯어먹고 죽었음.
토끼2호는 데려온 다음날 내가 먹는 두유를 뺏어먹더니 배탈이 나서 분노한 표정으로 사방에 설사를 뿌려대길래 씻겼더니 역시 화를 못참고 몸이 뻐드려져 죽었음.
울집토끼는 내가 군대갔다 오니까 이미 죽어있었.. 8살때 죽음.. 충격받을까봐 말 안했다던데
2호는 죽은 이유가 존나 미쳤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