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점 다 채우고 4학년 2학기에서 휴학한 채 자격증 공부 + 재활하던 시기의 일인데
그 때 대기환경기사를 따고, 취업지원금 타먹을 겸 취업도 할 겸 해서 여기저기 서류를 넣는 중이였음.
마침 대학 근처에 있던 한 대기측정업체에서 면접을 보러 오라고 하길래, 일정 잡고 회사로 감.
근데 건물이 4층인가 5층인데, 엘레베이터 없는건 그렇다 치지만
화장실이 남녀 공용으로 되어있고 화장실이 별로 깨끗하지는 않아서 흠... 하며 사무실로 들어감.
들어가니 한 40대후반 50대 초반 정도 되어보이는 팀장님이 오늘 면접보러 오는 사람이냐고 물어보고는
어디 다른 곳으로 가거나 그런거 없이 직원 두 세명 정도 남아있는 사무실 한 켠에서 이런 저런 질문들을 함
'고소작업 있는데 괜찮겠느냐.' 같은 직무수행 관련된 질문들
정형적인 할 수 있습니다. 식의 대답하고 나니,
이쪽에서 경력 쌓다보면 미래에 좋을 것이다 식으로 말하고는 그럼 이제 바로 사장님 면접 보러 가자면서 위층으로 올라가자고 함.
올라갔더니 무슨 손님 와있다고 한 30분 기다려야한다길래 알겠다 하고 사장실 앞에 마련된 휴게실 같은 공간에서 앉아 있는데
갑자기 그 팀장님이
'혹시 요즘 취업하는데 뭐가 필요하느냐.'
'내 아들이 ㅇㅇ전공인데, 이쪽은 어느쪽이 전망이 좋느냐.'
이런식으로 질문을 하길래, 아는 한도 내에서 답변해드리다가 문득
'이 직종이 전망이 있고 정말 좋은 곳이면, 아들한테 관련 자격증 따라고 해서 이 회사나 비슷한 업종으로 취업시키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이 들어서 사장 면접에서는 적당히 답변하고 합격 문자까지 왔는데,
그냥 죄송하다 대답하고 다른 자격증 더 공부해서 다른 업종에 취업까지 하게 됐음.
참 어떻게 보면 부모님이 자기 자식이 더 나은 직장 가는 걸 원하는 마음인건 알지만,
저게 직원도 아니고 면접보러 온 사람한테 보인다는게 회사와 업종에 대해서 전망이 없다는 인식만 주는 것같음.
신호를 준거임 ㅋㅋㅋㅋ
솔직하게 말해서 지금 취업 시장중에 전망이 있다라고 할만한건 거의 없다고 봐서... 그냥 누가 빨리 죽냐 천천히 죽냐의 차이라고 생각함
4년정도 전 일이였음
중소 다니면 다들 저러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