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고 가는데 이놈이 뭘 본건지 갑자기 파들파들 떨더니 응가가 툭 떨어졌다.
내 다리를 타고 내려가서 데굴 데굴...
아뿔싸. 오늘은 통이 넓은 추리닝인데! 이러면 내가 똥을 싸고 털어낸것 처럼 보이잖아!!
나오기 전에 응가를 해서 설마 또 지릴까 배변 처리용 봉투를 안 챙겨온게 문제였다. 결국 집에 가서 응꼬를 닦아주고 배변봉투를 챙겨와야 했다. 혹시 누가 볼까 주변을 두리번 거리며 응가를 수거했다. 나는 강아지 응가 컬렉터가 아니다.
강아지는 미용실에 가서 또 응가를 했다. 묽은 똥이었다. 한바가지나 쌌다. 똥쟁이 주제에 미용사분의 반려묘에게 멍멍 짖었다. 방귀 낀 놈도 아니고 똥 싼 놈이 성을 내는 것이었다. 여긴 쟤네 집인데...
그리고 지금 약 두 시간의 미용 끝에 강아지를 회수하고 집에 왔다. 부들 부들 떨며 분노의 똥지림각을 보던 개새2끼는 언제 그랬냐는 듯 편안한 표정으로 미동 없이 품에 안겨 집에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