릿지레이서 타입 4. 통칭 R4.
1998년 12월에 등장한 릿지레이서 시리즈의 4번째 타이틀이며 PS1 의 마지막 릿지 타이틀이기도 하다.
팩맨 처럼 노란색 타이틀 화면이 특징.
R4는 기존의 릿지 시리즈와는 달리 '그랑프리 모드 = 스토리 모드' 를 주축으로 게임을 풀어나아가게 된다.
에.. 그리고...
스토리 모드에서의 주인공은 곧 플레이어 이기 때문에,
3자 시점으로 떠들기 위해서 주인공 캐릭터로 삼을 것을 하나 뽑아보려는데..
이 글에서는 이녀석을 주인공이라 치도록 하겠다.
신인 드라이버 루리쨩의 개험난하고 무모한 여정이.. 조금 이따 시작된다.
일단 R4 게임 세계관의 무대가 되는 '리얼 레이싱 루츠'99 (RRR)' 그랑프리에 대한 잡설이다.
이 그랑프리는 2년에 한 번씩 개최되며, 게임 속 가상의 위원회가 개최국 두 나라를 선발하게 되는데..
R4의 무대인 '99 시즌에선 일본과 미국이 개최국으로 지정되었다는 설정.
인게임에서 이 그랑프리에 대한 설정이나 규칙에 대한 이야기는 거의 나오지 않지만,
NPC들이 하나 같이 개빡센 그랑프리 라고 입을 모으고는 있다.
여담으로, 어느순간부터 릿지 레이서의 마스코트 격 캐릭터가 되어버린 나가세 레이코는,
어느 레이싱팀에 소속 된 것이 아닌..
리얼 레이싱 루츠 그랑프리 전체의 이미지 걸 역할이다.
게임을 시작하면 신인 드라이버 루리쨩에게 4개의 소속팀에서 오퍼가 온다.
각 팀을 살펴보자면..
마이크로 마우스 마피(MMM) - 난이도 쉬움.
프랑스 팀으로 오너는 약관 24세의 여성, 소피 슈발리에.
레이싱에 대해선 1도 모르는 초짜임에도 팀 오너를 맡은 이유는
그녀의 아버지가 '팀 우승을 따내지 못한다면 약혼자와 결혼해라' 라고 못박았기 때문.
팀 스티커는 마피.
팩 레이싱 클럽(PRC) - 난이도 보통
이번 리얼 레이싱 루츠 '99 에 처음 도전하는 일본팀. 이쪽은 감독인 야자키 신지로가 스토리의 중심이 되며
야자키는 13년 전에 리얼 레이싱 루츠에 선수로 참가했던 이력이 있으나
모종의 사고로 인해 선수에서 은퇴하고 감독으로 '99시즌에 첫 참가하게 된다.
팀 스티커는 팩맨.
레이싱 팀 솔발로우(RTS) - 난이도 어려움
그랑프리의 최고 수준 레이싱 경력을 가진 이탈리아 팀. 감독은 엔키 쥘베르트라는 영감님이며..
...?? 이 영감 님 어디서 봤나 했더니..
아무리봐도 K.K. 와 닮았다.
워낙 엘리트 집단이라 그런지 1위를 해도 당연시 여기면서 꼬장꼬장한 모습을 보이는 엔키 감독이지만,
이 게임에 등장하는 팀 보스들 중에서는 멘탈이 가장 약하다.
그리고, '솔발로우'라면 릿지 시리즈의 전작을 즐긴 유져들에겐 익숙할 네이밍.
이 소속팀의 차는 최고속도 중심이며 솔발로우의 이름을 잇고 있으니 당연히 핸들링이 나쁘다.
팀 스티커는 제비우스.
디그 레이싱 팀(DRT) - 익스퍼트
영광을 오랜 과거에 두고 있는 미쿡팀.
꼴찌만 계속 반복해서 예산이 들어오지 않아, 똥차를 몰고 전장에 나서야 하는 만큼 난이도는 익스퍼트, 최악이다.
감독은 로버트 크리스맨. 소심해보이는 중년남.
팀 스티커는 디그더그.
그리고..
신인 드라이버 루리쨩은 절망적인 디그 레이싱 팀에 소속되고 마는데..
신인 드라이버를 반갑게 맞아주는 DRT 감독 로버트 크리스맨.
하지만 이 팀은 매년 성적이 최하위권이고,
사람들의 입으로는 더 이상 내려갈 곳이 없어 무덤을 파는 팀이라 불리고 있댄다.
어차피 올 시즌 지나면 얼굴 볼 확률이 적겠지만 아무튼 잘 부탁한다는 감독씨.
아니, 팀 분위기 너무 좋은데?? ㅋㅋ
감독과의 면담이 끝나면 차량 메이커를 선택한다.
전작 레이지 레이서에서 이어지고 있는 가상의 메이커이며,
크게 드리프트 타입과 그립 타입의 차량을 선택하는 기준이 된다.
릿지레이서라면 화려한 드리프트가 제 맛이기에..
드리프트 타입의 리자드 메이커를 선택하지만, 실상은 그립이 감속을 덜 먹는다.
메이커를 결정하면 차량의 변속기를 결정한다.
이후에 슬슬 이야기를 하겠지만 R4 의 경우 무조건 MT 다.
신인 드라이버 루리쨩의 소망대로 리자드 메이커의 차량을 수배해준 감독.
드리프트가 어쩌구 하지만 이 팀은 차량 자체가 똥차라서 저딴 조언은 도움이 안 된다.
본격적인 리얼 레이싱 루츠 '99 그랑프리의 시작.
예선은 1차 예선 2경기, 2차 예선 2경기로 나뉘어 총 4번 경기를 치뤄야 결선으로 올라간다.
예선의 클리어 조건은 최소 3위로 골인.
1999년 5월 1일 오전 11:20분에 요코하마의 헬터스켈터 코스에서 첫 경기.
각 팀에 소속 된 레이싱 걸의 모습도 볼 수 있다.
레이스에 참가 되는 총 차량 수는 8대.
팩 레이싱 팀, 마이크로 마우스 마피, 레이싱 팀 솔발로우,
그리고 디그 레이싱 팀의 차량이 각각 2대씩이다.
자, 그럼 준비 하시고...
시작..!! 하면 바로 부스터 스타트를 걸어서 뒷차의 푸시를 받는다!!
이것이 R4 의 정신나간 테크닉 중 하나!!
이 부스터 스타트는 MT 조작 일 때만 가능하다.
원래라면 몸풀기 정도의 스테이지인데..
DRT 의 경우엔 이 망할 똥차가 얼마나 등신같은 성능을 가졌는지 깨닫는 길목이 된다.
사실, 팀을 선택할 때의 난이도는 결국 차량의 성능차이에 있으며,
난이도가 어려운 팀일 수록 조작하는 차량의 핸들링 성능이 다운되고 상대방 차량이 빨라진다.
그러니까.. 보통적인 커브 구간인데도 이 개등신같은 똥차는 드리프트를 써야 지나간다는 것.
만년 꼴찌 팀에 예산의 투입마저 적어서 차량 튜닝이 개판이고,
최고 속도마저 타 팀에 밀리는 상황이라 직선코스에서 앞질러 간다는 건 꿈도 못 꿀 일.
하지만 이겼죠.
대수롭지 않게 1등을 차지하고 돌아온 신인 드라이버 루리쨩에게
로버트 감독은 대단한 레이스였다면서 깜놀하지만..
팀 오너와의 전화 연락에 '그랑프리 벌써 시작했었어??' 라는 식으로
레이싱 자체에 전혀 관심이 없는 오너의 반응을 듣고 좌절하는 로버트 감독.
이런 상황에서 예선 2차천에 돌입한다.
5월 15 오후 5:30 후쿠오카의 원더 힐 코스.
노을이 드리워진 하늘을 배경으로 달리는 이 코스는..
배경의 명암이 잘 어우러져 있어서 분위기가 꽤 좋은 편.
하지만 이 똥차는 분위기고 개나발이고 살기 위해 내달려야한다.
어차피 1차 예선은 3위까지 합격 라인이라 슬슬 진행해도 상관없지 않느냐고 할 수도 있을텐데..
R4 의 그랑프리 구조에선 1차 예선이 끝날 때, 팀에서 새로운 차량을 수배하게 된다.
그리고 그 차량의 성능은 다름아닌 레이스의 순위에 의해서 결정된다.
물론, 가장 좋은 성능의 차량을 얻으려면 1차 예선의 두 경기를 모두 1위로 끝내야 한다는 것.
그러니까.. 이 악물고 달려야지 뭐 ㅋㅋㅋ
< BGM - NAKED GLOW >
만약 1위를 못하고 2등, 혹은 3등으로 레이스를 끝냈다면..
등급이 떨어지는 차량을 얻게 되고, 성적이 더 나쁠 경우엔 1차 예선에 쓰던 차량을 대충 튜닝해서
옆그레이드를 하는 미친 상황이 나오기도 한다.
예선 1차전을 모두 1위로 통과한 신인 드라이버 루리쨩에게 로버트 감독은
훌륭한 레이싱이었다면서 기뻐하지만..
기껏 연락해 온 오너색기는 팀 마크가 지난 시즌의 것이 훨씬 나았다는등등
성적보다는 광고에 몰두하고 있다.
이제 무대는 2차 예선.
합격 라인이 최소 2등까지로 좁혀진다.
그리고 새로운 애마도 도착한다.
최고속도 30km 상승.
신인 드라이버 루리쨩의 활약으로 인하여 팀의 예산도 조금은 늘어서
나름 괜찮은 차량으로 튜닝을 할 수 있었다는 로버트 감독.
- 조종성은 많이 희생했어도, 스피드만큼은 충분히 나오는 머신이 되었을거다..!
..? 아니, 그걸 왜 희생해요??
2차 예선의 첫 무대.
7월 1일 오후 8:45분 야간의 뉴욕에서 펼쳐지는 엣지 오브 더 어스 코스.
예산이 늘어서 좋은 차량을 얻었다고 해도,
상대 쪽 역시 업그레이드가 된 상태라 빡센건 여전하다.
여담으로 R4 는.. 레이싱 코스 밖의 배경에 대해서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이전 시리즈와는 달리 배경의 사물에 의해 코스쪽으로 그림자가 깔리는 것.
바로 직전의 코스였던 원더 힐의 경우..
오른쪽 바위산의 그림자가 코스쪽으로 드리워져 있는 것을 알 수가 있다.
이 당시 끝자락이었던 PS1 의 성능으로 명암 구현을 어떤식으로 했는가..? 에 대한 물음에서는..
물론, 진짜 그림자가 아니라 코스 텍스쳐에 명암을 그려넣어서 그림자처럼 보이게 한 것.
이 당시에는 기기의 성능상 이런식의 눈속임 효과를 주는 게임들이 있었는데..
아마 그 중에서 가장 알려진 것은 사일런트 힐의 안개 일 것이다.
< BGM - LUCID RHYTHMS >
그리고 2차 예선에서는 1위를 차지하는 것은 물론,
다음 결선에서 최고급 차량을 받기 위한 분기 루트가 존재하는데.. 바로 2차 예선의 랩타입이다.
DRT 의 경우에는 2차 예선의 첫 경기를 3분 32초 내에 들어와야 결선에서 최고급 차량을 얻는다.
달성하기 어려운 타임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마냥 쉽지도 않다.
2차 예선 중에 한 번이라도 필요 랩타임을 클리어하면 최고 차량을 얻는 플래그가 달성된다.
또다시 1위로 되돌아온 신인 드라이버 루리쨩에게 로버트 감독은 진심으로 놀랐다는 반응을 보인다.
본심으로는 예선의 경우 반쯤 자포자기의 상태였는데,
이런 결과를 마주하게 되니 감독 자신도 이래서는 안 되겠다는 모양.
때문에, 자신도 열의를 보이겠다면서 로버트 감독은
반드시 지금보다 더 많은 예산을 받아올테니 기대해도 좋다고 이야기한다.
2차 예선의 두 번째 경기. 7월 15일 새벽 6:30분...??
아니 굳이 새벽에 경기를 해야 되나..?? 스파르타 레이싱 세계관이 틀림없다.
약속의 부스터 스타트!!
이후엔 팩맨 팀에게 푸시를 받아서 급가속으로 출발한다. 고마워요, 팩맨 팀!
이런 부스트 스타트는 R4 의 게임 특성상, CPU 차량은 스타트를 하자마자
플레이어보다 먼 쪽에 자리를 잡기 위해서 말도 안 되는 속도로 튀어나가는 것을 역으로 이용하는 것.
< BGM - PEARL BLUE SOUL >
지금 아웃 오브 블루는 새벽의 항구가 배경으로 잡힌 코스이고
R4 의 오프닝에 등장한 코스가, 아웃 오브 블루의 역주행 코스가 아닐까 생각된다.
직각 급커브에서 이어지는 S 자 구간이...이 빌어먹을 똥차에겐 난코스.
최고급 차량을 위한 플래그 랩타임은 3분 35초.
이번에도 1위를 차지한 신인 드라이버 루리쨩. 그런데 로버트 감독은 오너와 통화중으로 보인다.
- 무슨 말입니까..? 광고를 위해서라니..
- 화제성의 중요함에 대해선 알겠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다음 레이스의 결과까지만이라도..
- ...알겠습니다. ...네.
아무래도 오너는 신인 드라이버 루리쨩을 해고하고,
다른 유명 드라이버를 영입하여 화제를 끌 심산 같다는 감독의 말.
아니 ㅋㅋㅋ 팀 잘 돌아간다 ㅋㅋㅋ
상황을 보면 전임 감독도 오너의 몰상식한 행동으로 인하여 사임을 한 듯 보이는데..
로버트는 감독 역시, 신인 드라이버의 눈부신 활약에 찬물을 끼얹게 되어버렸다면서 자책한다.
이런 와중에 결선을 위한 새로운 차량이 들어온다.
결선 그랑프리를 위해, 많은 예산이 필요하다는 로버트 감독의 요청을 오너가 들어주긴 했지만,
드라이버 교체 건을 납득시키기 위한 당근과 채칙이라면서 로버트 감독은 책망한다.
그리고 찬스를 붙잡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이겨달라는 감독의 전언과 함께 결선 무대가 시작된다.
에.. 그리고 결선부터는 무조건 1위를 해야 다름 레이스로 넘어갈 수 있다;;
말그대로 반드시 이겨야 한다.
결선 무대 9월 24일 오후 12:00시 요코하마의 판토마일 코스.
나가세 레이코가 결선무대부터 모습을 드러내 경기의 시작을 알린다.
< BGM - BURNIN' RUBBER >
본격적으로 릿지 레이서의 감각을 느낄 수 있는 구간은 바로 지금부터.
바로 직전과 비교하여 차량의 속도감이 굉장히 상승 된 탓에 적응하기 어려워지는데,
이 망할 코스가 1주 랩타임이 30초대로 최단거리라서 스피드 적응하다가 나가떨어진다.
그리고 속도가 빨라진다는 건.. 충돌을 겪는 상황도 늘어나게 된다는 것.
예를들어 이딴식으로 충돌이 났다면, 감속은 피할 수 없다.
자동 변속에서 부딪히면 대형사고급 충돌이고,
한 번 이런 사고가 일어나면 스테이지 끝날 때 까지 1위 차량을 구경하지 못하는
최악의 사태가 되어버리는 것이 이 게임이기도 한데..
하지만 수동 변속일 경우, 충돌 직후에 일부러 기어를 확 낮춰버리는 것으로
충돌 감속을 완화시키는 저세상 컨트롤이 가능하다 ㅋㅋㅋ
오히려 부딪혀 놓고 더 빨리 간다.
신인 드라이버 루리쨩이 경기를 마친 이후, 로버트 감독은 즉시 오너에게 연락을 했다.
- 당신이 내린 결정에 대해 결단이 섰습니다. 유명 드라이버를 영입하여 화제를 끌고 싶다는 건 이해합니다.
- 하지만, 루리쨩은 절대로 해고하지 않습니다.
- 저의 이 결정을 받아들일 수 없다면, 지금 즉시 저를 해고한다해도 상관없습니다.
그리고 자신은 당연히 해야 할 말을 분명하게 했을 뿐이라며 웃는 로버트 감독.
갑자기 늠름해지기 시작한다.
결선의 두 번째 경기.
10월 22일 뉴욕에서 펼쳐지는 브롸잇티스트 나잇 코스.
2차 예선의 뉴욕 코스인 '엣지 오브 더 어스' 에서 파생되는 이번 코스는..
중간중간 판정이 달라지는 바닥(..) 구간이 있어서 발목을 잡는다.
이런 코스 가장자리 구간에 바퀴가 걸리면 드리프트가 갑자기 끊어지는 상황이 나오는 것.
그 이후에는 당연히 벽으로 돌진.
그리고 점프 구간 이후의 급커브에서는 제대로 감속이 먹지 않아서
드리프트 자체가 발동되지 않기도 한다.
< BGM - YOUR VIBE >
R4 의 경우 기존 릿지 시리즈와는 달리, 드리프트 때 얼만큼 미끌어지는가? 라는 것은
드리프트 이후의 방향키 조절이 아닌 처음 악셀을 떼고 다시 눌렀을 때의 시간에서 결정된다.
따라서 드리프트가 얼만큼 꺾일지는 오로지 플레이어의 감에 달렸다.
급커브에 들어갈 때 각도를 어떻게 맞추느냐, 일반 도로와는 달리 포장되어 있지 않은 도로 구간이 있느냐에 따라
결과가 상당히 달라지게 되는데 이 코스에 그 함정이 설치된 셈이다.
신인 드라이버 루리쨩의 활약에도 불구하고 팀의 분위기가 가라앉아있다.
이유는 로버트 감독이 읽고 있는 신문에 있었는데..
DRT 팀에서 감독과 오너 사이에 드라이버 문제로 트러블이 있어서
이번 시즌으로 감독이 해임 될 지 모른다는 기사가 나온 것.
이런 중요한 시기에 사기를 꺾는 기사를 내보는 것은 다름아닌 팀의 오너. 아주 그레이트 쉬발놈이다.
로버트 감독은 딱히 상관없다는듯,
결전을 마치고 돌아온 루리쨩에게 정말 잘 해주었다며 너라면 해낼 수 있다고 격려해준다.
그리고 결선의 세 번째 경기,
똥차의 DRT 를 공략하려 했던 많은 이들을 좌절에 빠트린 개똥망 코스가 모습을 드러낸다.
에.. 이 코스는 맵 화면을 띄워한다. 저저 빨간색 부분이 커다란 위험구역이다.
지금까지 거쳐왔던 이 게임의 모든 악의가 심어진 코스.
그 이름하여, 헤븐 앤드 헬!
11월 26일 오후 3:00 시, 장소는 후쿠오카.
이 코스는 어려운 것도 있지만 가장 발목을 잡는 건 따로 있다.
R4 를 플레이해본 유져가 이 게임에서 가장 어처구니 없는 상황이 무엇일까..? 를 생각한다면 바로 그거.
상대 차량의 방해 공작이다.
말그대로, 앞서 달리는 CPU 차량이 플레이어가 가까이 오면
제치지 못하도록 슥- 다가와서 가로막는다 ㅋㅋㅋ
일단 상대 차량을 뒤에서 받으면 상대에게 가속을 걸어주는 꼴이라, 상대와 부딪히는 건 가능하면 피해야 하는데..
이것은 게임내내 플레이어를 괴롭히는 변수로서 작용을 하게 된다.
대부분 급커브 구간이나 점프 구간이나,
드리프를 할 타이밍에 상대 차량이 떡하니 바로 앞을 달리고 있어서
멘탈을 뒤흔들어 놓는다는 것.
2등 차량도 막아대고..
1등 차량도 막아대고..
우리편도 막아대고...? 아니, 넌 왜 막아 ㅋㅋㅋ
< BGM - MOVE ME >
때문에 R4의 경우, 한 번의 충돌도 없이 매끄럽게 코스를 진행하기가 어려운 편이다.
대부분 어디선가에서 사고가 난다.
그리고 그 모든 상황을 이 망할 코스에서 겪어볼 수 있다.
특히, DRT의 경우 이 코스는 정말 헬이다. 헤븐 앤드 헬인데 헤븐은 없어.
< 스샷 출처 https://ja.wikipedia.org/wiki/%E3%83%8D%E3%82%B8%E3%82%B3%E3%83%B3 >
여담으로 PS1 시기의 릿지레이서 전용 컨트롤러였던 네지콘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자.
이 요상하게 생긴 컨트롤러는 가운데 부분이 회전하는 구조로 만들어져있어 그것이 레이싱 휠을 대체한다.
예를들어 일반 패드의 경우 방향키를 한 쪽으로 지속해서 누르면
이른바, 회전력이 1 부터 10까지 쭉 상승되다가 방향키를 떼면 다시 줄어드는 구조인데
네지콘의 경우 가운데를 꺾는 행위로 코너링이 시작되며 핸들과 마찬가지로 일정한 각도를 유지하는 것도 가능.
더해서 R4 의 경우, 최대 회전력이랄 것이 일반 패드보다 네지콘 쪽이 높게 설정되어 있다.
때문에, 일반 패드로는 기본 핸들링으로는 살짝 부족해서 드리프트를 사용해 넘어가게 되는 코너 구간도
네지콘의 경우 라인을 잘 타서 속도를 유지하며 넘어갈 수 있다는 것.
그런 건 패드의 아날로그 입력으로 대충 가능하지 않나..?? 라고 생각 할 수도 있는데,
R4 의 경우 아날로그 입력 대응이 이미 나왔을 시기의 게임인데도
아날로그에 대응하지 않도록 발매가 되었다 ㅋㅋㅋ (이후 북미판에서는 아날로그 대응으로 출시가 된다.)
개똥망 코스에도 1위를 차지하여 돌아온 신인 드라이버 루리쨩.
그랑프리는 아직 끝나지 않았지만, 함께 레이스를 해내갈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고 로버트 감독은 말한다.
그리고.. 지난 시즌에선 그저 이기고 싶다고만 여겼으나 이번에는 반드시
승리를 얻을 것이라는 말도 덧붙인다.
이제.. 마지막 경기. 결승전을 앞둔 상황에..
최후의 차량이 들어온다. 사실 DRT 팀은 후반으로 갈 수록
(레이스를 잘 하면) 예산을 많이 얻어서 차량의 최고속도에 한해서는 다른 팀보다 성능이 높아진다.
하지만 상대 차량들이 그만큼 빨리 달리기 때문에.. 최고 속도가 올라가도 별 티가 안 난다는 것이 난점.
마지막을 위해 준비한 몬스터 머신.
로버트 감독의 무운과 함께 마지막 최종 무대의 막이 오른다..!
1999년 12월 31일. 11시 45분. L.A 의 슈팅 훕스 코스.
한 해의 마지막과 새해의 시작을 결승 레이스로 꾸미는 광기의 레이싱 세계관.
최종전의 레이스 시작을 알리는 레이코의 모습과 함께..
마지막이니 아군 레이싱 걸도 한 장면 나오게 해주고..
짧은 코스를 6주 하는 것으로 1위를 가린다.
지금까지 R4 의 BGM 에 대한 이야기는 딱히 안 하고 있었는데,
최종 경기의 브금은 마지막 코스와 정말 잘 어울린다.
마지막 코스는 다른 팀이라면 보너스 스테이지라고 해도 될 만큼 어렵지 않은 난이도이지만,
이 망할 똥차군단 DRT는 여기도 만만치 않다.
절대적으로 속도를 떨구면 안 되기에 드리프트를 쓰는 것도 안 되고,
모든 코너를 라인을 타서 기본 핸들링만으로 빠져나아가야 하는 동시에, 인 코스를 섭렵해야하는 숙제도 있다.
DRT 의 경우, 이 경기에서는 단 한 번의 충돌이 일어나도 1위 차량을 따라잡을 수 없다.
자, 이쯤에서 R4 의 요상한 부분을 이야기 해보고 넘어가자.
게임 세계관에서 '리얼 레이싱 루츠' 라는 그랑프리는 굉장히 힘들고 살아남기 어렵다고 표현이 되어있다.
처음 게임이 돌입할 때 팀을 선택하는 것은 4팀 중 하나가 되지만..
이런 세계관이라면 이 그랑프리에 도전하는 참가 팀은 당연하게도 굉장히 많아야 말이 된다.
그런데.. 레이싱에 돌입했을 때의 차량은 모두 8대이고,
2대의 차량이 1팀으로 이루어져 있다. (물론 인게임에선 팀원이라 해도 적에 해당되지만..)
게다가.. 이 그랑프리는 처음부터 끝까지 저 4개의 팀만 계속 나온다 ㅋㅋㅋ
신인 드라이버 루리쨩의 활약으로 폭풍 성적을 내고 있는 DRT 를 보라, 여긴 다른 드라이버 챙길 여유도 없는데..
아니, 저 앞에 가는 같은 팀 차에는 누가 타고 있냐고 ㅋㅋㅋ
쟨 누구야?? ㅋㅋㅋ 같이 결승 올라온 애가 있었어??
이런식으로.. 기기 성능의 한계 때문인지, 나름 거대한 세계관임에도 표현되지 못한 요소들이 존재한다.
< BGM - MOVIN' IN CIRCLES >
마지막 코스의 끝자락에서는 화려한 불꽃놀이가 쏘아 올려지면서
RRR'99 그랑프리의 피날레가 장식된다.
DRT의 우승 트로피는 드래곤 스피릿.
로버트 감독은 약체를 넘어서 무덤파는 팀이라 불린 DRT가
우승을 달성해낸 것에 대해 큰 감격을 받는다.
신인 드라이버 루리쨩이 없었다면 해내지 못했다며 치하하는 것 역시 잊지 않는다.
그리고 오너에게 전화가 오는데...
- 여보세요, 로버트입니다만. ...예? 뭐라고요?
- 연봉을 배로 인상할테니 다음 시즌에도 감독을 맡아달라..?
- ..돈으로 뭐든지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그건 큰 착각이야..! 멍청한 인간아!!!
그리고 신인 드라이버 루리쨩에겐 미안하지만,
자신은 이걸로 마음 편히 감독을 그만둘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한다.
가능하다면 앞으로는..
자기자신을 좋아할 수 있는, 그런 삶을 목표로 하고 싶다며 로버트 감독은 그렇게 떠나갔다.
- 에필로그 -
로버트 감독은 자신의 아내와 아이들에게 이야기를 한다.
오늘 처음으로, 자신의 의사를 명확히 관철했다고.
주변 사람들의 어안이 벙벙한 표정들은 머릿속에서 평생 잊을 수 없을 것이라고.
평소라면 다른 팀의 결승전을 관전하면서 우울해있었을텐데, 지금 이 광경이 믿기지 않는다고.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끝까지 달려주었던 드라이버에게 무언가를 믿을 수 있는 용기를 받게 되었다고.
그는 아내에게 사랑한다 전했으며, 아이들에게 아빠는 지금 가장 행복한 사람이라 이야기하면서 웃었다.
RRR'99 그랑프리에 첫 출전하여 맹활약을 펼친 끝에 우승까지 거머쥔 신인 드라이버 루리쨩의 행방은 이후로 묘연해진다.
전해지는 이야기에 따르면, 카무라 마을의 주목받는 헌터로 유명세를 떨쳤다거나..
너구리에게 빌린 채무를 갚으며 야생 동물만 가득한 무인도에서 노동 생활을 하고 있다거나..
뉴시애틀의 한 구석진 장소에 자리를 잡은 심야 카페의 바리스타가 되었다거나..
이름을 바꾸어 루리웹이란 웹사이트의 버튜버로 데뷔한다는등등 많은 이야기가 있지만 모두 소문 일 뿐이다.
< RIDGE RACER - one more win - >
작성 된 글의 내용은
https://w.atwiki.jp/gcmatome/pages/3895.html // 명작부터 쿠소게까지
https://ja.wikipedia.org/wiki/R4_-RIDGE_RACER_TYPE_4- // 일본 R4 위키
https://www.youtube.com/watch?v=lSjHURAJj0Y&t=1632s // RTA in JAPAN
https://www.bandainamcoent.co.jp/cs/list/r4/ // 반다이남코 게임즈 - R4
http://www.rr-ken.net/R4/complete.play-f.html // 릿지 레이서 타입 4
의 웹사이트와 유튜브를 참고했으며, 개인적인 생각도 크게 들어가 있기 때문에 몽땅 틀릴 수 있습니다.
- 타 팀 엔딩 -
마이크로 마우스 마피(MMM) - 소피 슈발리에
게임 초반에는 그냥 생각없는 병풍 오너에 불과했지만,
게임이 진행 될 수록 레이싱에 관심을 갖고 노력하는 오너로 거듭난다.
우승을 해야 한다는 진짜 목적도 결혼을 하기 싫다는 것 보다,
어렸을 적 자신 할아버지의 뒤를 잇게 되면 반드시 우승컵을 들고 오겠다고 약속을 했기 때문.
할아버지라는 인물이 RTS 팀의 엔키 쥘베르트와 인연이 있었는지, 소피 역시 엔키 영감님이라 부르며 조언을 받기도 하며
후반에는 약혼자와 결혼하게 되는 건 문제가 아니니까, 우승하고 싶다고 이야기를 할 정도로 레이싱에 몰두하게 된다.
에필로그에선 약혼반지를 빼고 기자회견을 하면서, 그것을 눈치 챈 기자가 반지에 대해 질문을 하자..
그녀는 자신이 지켜야만 할 상대가 누구인지 깨달았다 이야기하고, '그 사람(주인공)'에게 전해야겠다며 회견장을 떠난다.
팩 레이싱 클럽(PRC) - 야자키 신지로.
야자키는 13년전 레이싱 현역 선수였을 때 같은 팀 선수인 동시에 라이벌이었던 줄리아노 쥘베르트가
레이스 도중사고로 사망한 원인에 대해
야자키 자신이 라인을 비켜주지 않았기 때문이라 자책한다.
시간이 흘러, 야자키는 그랑프리의 정점에 선다는 줄리아노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감독직으로 돌아왔으며,
게임 중반에는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주지만 최후에는 과거의 사고에 대한 자책감을 극복해낸다.
에필로그에선 이것이 팩 레이싱 클럽의 전설이 시작되는 순간이었다. 라며 앞으로 잘 나가는 팀이 된다는 것을 암시.
그리고 팩 레이싱 클럽은 일본 팀이기에..
좋은 성적으로 레이싱을 마치다보면 나가세 레이코에게 응원 팩스가 도착한다.
레이싱 팀 솔발로우(RTS) - 엔키 쥘베르트
쥘베르트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사람은 13년전에 사망한 줄리아노 쥘베르트의 아버지다.
때문에 이번 그랑프리에 첫 출전하는 일본팀으로 되돌아온 야자키의 소식을 신문으로 접하고 달가워 하지 않는다.
게임이 초반에는 굉장히 꼬장꼬장한 성격이지만 후반에 접어들 수록,
주인공이 무리하다가 사고나서 죽는 거 아닌가 걱정하는 영감님.
마지막에는 레이싱에서 이긴 것 보다, 주인공이 무사히 돌아왔다는 것에 더 감격한다.
에필로그에서는 어떤 기자가 RTS 의 기사를 쓰는 시점으로,
소중한 이를 잃는 공포와 싸웠던 엔키 쥘베르트가 그것을 넘어섰다는 대목을 남긴다.
- 오프닝으로 마무리 -
정말 많이 준비하신 리뷰네요. 처음부터 끝까지 잘 봤습니다.
개인적으론 릿지 시리즈 중 최고였던것 같습니다 당시 기준 그래픽이나 BGM은 지금으로서도 최고고 세련된 ui와 특히 스토리 모드의 진행도 특이하면서 좋네요 리뷰도 지금까지 본 중 최고입니다
리메이크좀 해줘라 그리고 나가세 레이코도 부활좀 시켜주고
훌륭한 리뷰에 감사 드립니다. 덕분에 잠시 잊고 있던 추억이 되살아나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역시나 릿지 레이서만의 분위기와 게임성은 세월이 지나도 좋은 느낌으로 다가오네요.
훌륭한 리뷰 감사합니다. 요즘도 운전할 때는 R4 BGM 듣곤 합니다.
리메이크좀 해줘라 그리고 나가세 레이코도 부활좀 시켜주고
훌륭한 리뷰에 감사 드립니다. 덕분에 잠시 잊고 있던 추억이 되살아나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역시나 릿지 레이서만의 분위기와 게임성은 세월이 지나도 좋은 느낌으로 다가오네요.
개인적으론 릿지 시리즈 중 최고였던것 같습니다 당시 기준 그래픽이나 BGM은 지금으로서도 최고고 세련된 ui와 특히 스토리 모드의 진행도 특이하면서 좋네요 리뷰도 지금까지 본 중 최고입니다
릿지레이서 시리즈 최고는 당연하고, 제겐 역대 최고의레이싱게임…을 넘어서 역대 최고의 게임 세손가락안에 드는 게임이였네요. 진짜 음악은 지금도 자주 듣습니다. 어반한 분위기가 지금 들어도 엄청 세련된 느낌을 줘요.
정말 많이 준비하신 리뷰네요. 처음부터 끝까지 잘 봤습니다.
훌륭한 리뷰 감사합니다. 요즘도 운전할 때는 R4 BGM 듣곤 합니다.
와 시간가는줄 모르고 다 읽었습니다
와 r4 ㅎㅎㅎㅎㅎ
인생 게임 중 하나
지금봐도 그래픽 기술 무지 좋았네요. 특히 움직이는 차량이 구운 스테틱 그림자 영역에 들어갔을때 섀이딩이 어두워지게 만드는건 지금도 쉽지 않은데...
감사합니다~ 정말 재밌게봤어요
엄청 재밌다 ㅋㅋㅋ 이런거보면 레이싱겜 하고싶은데 하면 맨날 꼴아박음 ㅋㅋ
플스2 로 r5 를 해봐도 플스1인 r4 보다 재미가 덜하더라구요
어릴때 무지성으로 플레이했었는데 재밌는 스토리가 있었군요 재밌게 잘봤습니다.
슈퍼카가 진짜 재밌었는데
네지콘이 전용 콘으로 나오긴 했는데 실제 당시에 제가 갖고 놀 때는 “조그콘”으로 했었죠. 그리고 각 팀으로 차종 4개 올컴플릿을 하니까 결국 그 조그콘의 반발력이 레이스 스타트 후에 첫 코너 지나기도 전에 반발력이 사라졌네요 오프닝곡이 너무 좋아서 요즘도 가끔 찾아듣습니다 ㅎ 근데 이거 우리나라 가수 누가 따라하지 않았었나요? 채정안 이었나?
여백들 안보이게 수정좀
괴물신인루리ㄷㄷ
메이커가 난이도 선택인건 몰랐네요 ㅎㅎ 첨 안 사실
플스 1때부터 해왔지만 라이트 유저에게는 최고의 레이싱겜이 었습니다. 당시 최고였던 그래픽부터 조작성 음악까지 너무 재밌게 했던 겜이었네요 추억이 새록새록 하군요. 꼭 리메이크 해줬으면하는 겜.
좋은 글 정말 잘봤습니다.
1편 리뷰 보고, 지난글 검색하다가 들어왔는데 리뷰 수준이 엄청나네요. 스토리......가 있다는 사실을 이제서야 깨달았습니다. 덕분에 추억이 좀 더 풍성해졌습니다. 감사합니다.